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음모가 주로 나오는 것은 아무래도 신속한 전개를 위함이 아닐까 합니다. 선택과 선택이 최악의 결과로 나타난다, 하는 식의 전개는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지요. 반면 음모는 4천자 이내의 한 화로 모든 것을 주요 뼈대를 정리할 수 있으니까요. 살이야 나중에 더 덧붙이면 되고. 음모가 단순한 것도 직관성을 높이기 위함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복수에 관해서는, 음. 좀 주제넘게 관심법을 부리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복수가 납득되는 방식으로 해결되지 않기에 아쉬움을 표하신 게 아닌가 합니다. 수염 뽑힌 김리처럼 날뛰다가 갑자기 결말에서는 뜬금없이 관대하게 된다던가, 얌전한 줄 알았는데 갑자기 콜롬비아 고교생이 된다던가 하는 식의 전개에 대해서 말입니다. 저도 비슷한 것을 쓰는 입장에서 최대한 그럴듯하게 보이게 하려고 신경은 씁니다만은.
전체적으로 공감가는 내용이라서 반가움에 글이 두서없이 써지고 말았네요. 웹소설은 아니지만, 복수(증오)와 용서라는 테마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그랜드 마스터 어슐러 k 르귄의 작품들을 한번 살펴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보이스(성장소설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정도 밖에 기억이 안나는군요.
막상 추천할만 한 것 생각해보니 정말 별로 없긴 하네요. 기껏해햐 그리스 비극정도나 생각나는데, 이쪽은 복수보다는 운명에 고통받는 인간에 초점이 가있고. 애용하는 아마추어 카페에서 겨울에핀꽃님 기준에 정확히 부합하는 글 쓰시는 분이 있긴 한데, 좀체 쓰지를 않으시고 있고. 혹 찾으시면 같이 공유하고 싶네요.
만일 자추가 가능하다면...
세미 리얼리즘에 기반을 둔 제 소설, 종말의 카렌듈라는 어떠신가요?
주요 소재는 뇌과학이고요, 세계관으로 말하고자 하는건
'당신의 희망이 정말 희망인가?'
하는 겁니다.
각자의 꿈과 희망을 성취하기 위해 살아가는 각 인물
진취적인 주인공, 우울증 환자, 짝사랑 상대의 원수를 갚으려는 청소년
의 세계관이 서로 엇갈려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각자가 가치관이 다 다르고, 그 때문에 오해가 생깁니다.
그 오해의 과정을 뇌과학적인 측면, 그리고 철학적인 측면에서 해설하고 풀어내며 미스터리가 이어지는 형식입니다.
사람이 쉽게 죽는것도 그렇고, 꿈과 희망이 쉽게 배신당하는것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현실적이며 공감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novel.munpia.com/46425
해당 작가님의 다른작품도 둘러보시는게 어떨까요. 만약 구하실 수 있다면 책으로 출간된 과거 홍정훈님 작품중 월야환담시리즈, 하얀로냐프강 1~3부, 하얀늑대들, 이영도님 작품들이 있습니다. 문피아에서 최근 재밌게 보는것들중에 언급해보면 배구 마에스트로, 기적의 연출, 내 매니저, 탑 매니지먼트, 똑딱이, 황혼의 들개들, 대군주 카리스 ... 확 떠오르는건 이정도 있네요. 작품의 등급을 언급하는건 주관적일수밖에 없기때문에 제 기준에서 말쯤드리면 연재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등급입니다. 완결작중엔 2년후 가 기억에 남네요. 우리가 1루를 이었나 그것도요. 즐거운 독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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