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숨이 멈추는 줄 알았다. 나는 약 2시간 동안 숨쉬는 것조차 잊고 지금까지 올라온 [얼음나무숲]의 모든 글을 단번에 읽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벅찬 가슴으로 이렇게 추천 글을 올린다. 나의 부족한 글 솜씨가 이 글을 읽고 난 뒤의 감동을 충분히 묘사하지 못함을 너무나도 원망스럽게 생각하며-
이 세상에 누군가를 단 한번도 부러워 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하지만 그것은 흔히 시기(猜忌)라는 추악한 감정으로 변질되기 마련이다.
[얼음나무숲]의 주인공인 고요는 그런 의미에서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다. '정말 현실에서 누군가를 이렇게 한 마음으로 존경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망으로 바옐을 좇는다.
그렇다고 고요가 무능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기만 할 줄 아는 인물이란 의미는 아니다. 사실 고요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인정받고 있는, 실력 있는 피아니스트다.
또한 고요는 강한 사람이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에게 비교 당한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특히 그것이 가족에 의한 평일 때에는. 그렇기 때문에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특히 '엄마 친구 아들'이라는 존재가 공감대를 얻고 있는 것일 게다.
그런 반면에 울음도 많다. 아무래도 정서가 풍부한 것 같다.
솔직히 한 마디로 말하자면 요즘 판타지(혹은 무협지)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같지가 않다.
그럼 이런 고요가 존경하고 있는 바옐이라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는 세기의 음악가이다. 여명이라는 저주받은 바이올린과 얼음나무 숲이라는 비현실적인 존재마저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그런 음악가.
바옐은 오만하다. 무수한 '관객'들의 찬양 따위에는 관심조차 없이, 음악을 통해 조롱을 퍼붓는다.
그런 반면, 바옐은 외로운 남자이다. 오로지 자신의 음악을 들어줄 '청중'을 찾아 끊임없이 고독한 여행을 떠나는…….
만일 누군가가 내게 둘 중 한 사람을 친구로 삼으라고 말한다면 나는 당연하게 고요의 손을 들 것이다. 그만큼 고요는 너무나도 내게 있어 너무나도 감명 깊은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를 통해 바옐을 만나보고 싶다. 나는 음악이라는 것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문외한인 내가 오히려 그에게 무슨 힘이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그의 음악을 '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작게 기대해본다.
추천은 처음 하는 거라 제 멋대로 적어봤습니다. 하지만 다시 읽고나니 역시 추천보다는 감상문같네요.
덧1. '요즘 판타지(혹은 무협지)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같지가 않다.' 이 부분은 한 젊은이에게 도움을 받은 할아버지가 껄껄 웃으며 하는 말(정말 요즘 젊은이 같지 않군) 정도로 받아 들여주세요. 오해하시면 곤란합니다.
덧2. 나태한악마님, 정말 출판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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