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내게는 진실이 익숙하지 않아.
희망.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이 단어를 입에 담을 기회가 얼마나 있었을까? 도전이나 위기라는 단어가 없다면, 과연 희망이란 단어가 있을까?
내가 그랬어. 46년동안이나 살아온 내가 그랬어. 언제나 핑계를 지으며 위험을 피해 다녔어. 순간적인 선택에 순복하기엔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믿기 때문에, 항상 책임을 회피하고 위험을 피해 돌아가려 애썼어. 그게 맞는 것이라 여겼어. 애써 위기에 익숙해질 필요따위 없잖아? 모나게 살고싶지 않아서 고통을 참아가며, 불합리에 적응하며, 자 나신을 깍아왔어.
이봐 듣고있나? 나 후회하고 있어. 8살때 했었던, 언젠가는 훌륭한 검사가 되겠다던 그 다짐-웃기게도 그 다음해에는 언젠가 마탑의 로드가 되겠다고 떠들고 다녔지-을 전혀 이루지 못했어. 심지어 시도조차 해본적 없어. 꿈이라는 허울좋은 제멋대로인 반투과막으로 내 오늘을 외면하며 지냈어.
이런 제길. 마왕이 뭐야?! 그런 유치한 천년도 더 된 이야기가 왜 지금와서 현실화되는거야? 너무하잖아. 이건 피해갈수 없잖아.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듯이...멀리 우회할수가 없잖아!
불합리해. 이게 진실이야? 나약해. 나약하다고. 이런 쉘터에 쳐박혀서 누군가가 비참하게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라고? 저렇게 필사적으로 버티는걸 단지 보기만 하라는거야?
....이봐! 이제 괜찮아... 그만 쓰러져도 좋아. 그런걸 맞고 다시 일어나는것부터가 비정상인거야.. 이제 쓰러져도 좋아. 눈만 마주쳐도 죽는다는 그 마왕과 무시무시한 사신들을 어떻게 이기라는거야? 애초에 우리 인류는 멸망할 운명이었어. 내가 장담할게... 더 버티지 않는다면 편할거야. 잠깐 눈을 감았다 뜨면 모든게 끝나있을꺼야...난 원망하지 않을꺼야...정말이라니까...
저봐..또 일어서네...
이제 그만...그만 쓰러져도 좋다니까..
그만해....
이제 그만해....
..
..
..
..허...하...하.
...어...악....흑....크흑.......
....씨팔....흑.....크..흑...
....검은 형씨.... 힘내....힘....내..
....제발....쓰러지지 말아줘.....언제까지고 다시 일어나줘...
....제..제발....당신이야.....당신이....바로..우리들의..
"검은 용사아!!!힘내라!!.....네가 최고다!!!"
'희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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