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작에 빨간 불이 안 들어오는 게 이렇게 슬픈 일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새 글 떴나 왔다 갔다...
'일 해야 하니까 한 편만 봐야지.' 해놓고 어느샌가 정신을 차려보면 최근 연재분까지 다 읽어버렸더군요.
마음 편히 몰입할 수 있는 두 작품 추천할까 합니다.
한 작품은 판타지고 한 작품은 무협이네요.
반시연 작가님의 <+666>
제목을 보는 순간 공포 장르가 아닐까 했는데 판타집니다.
초반을 읽으면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 <향수>의 어두우면서도 조마조마한 분위기가 떠올랐습니다.
단두대 아래에서 시체들을 먹고사는 '괴물'이라 불리는 사내가, 666번째 교수형이 있던 날, 악마의 꽃이 피어남과 동시에 새로운 육체를 얻게 됩니다.
어린 소년으로 다시금 태어난 주인공은 마을의 유일한 생존자였으며 고아원으로 보내집니다.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갖는 주인공에겐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조금씩 힘을 축적하고, 지식을 습득하고.. 좋은 인연들도 만나고..
어딘지 특이한 성격을 지닌 주인공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글입니다.
정신을 쏙 뽑아내는 흡입력은 두말할 것도 없지요.
이도욱 작가님의 <진상매공자>
제목을 보고는 어떠한 내용인지 짐작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편 한 편 읽다 보면 그 의미를 조금씩 알 수가 있죠.
아직까진 주연급 인물이 두 명입니다.
아주 아주 못생긴 진상이라 불리는 마음 착한 사내와 아주 아주 잘생긴 그러나 색을 밝혀 복상사로 죽고도 염라대왕 앞에서 뻔뻔한 풍류매공자 백옥당.
아마 이 두 사람이 합쳐서 진상매공자가 탄생하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진상매공자의 특징은 편안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쑥쑥 읽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취향에 맞으실지 모르나, 한 번 읽어보신다면 후회는 하지 않으실 겁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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