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계의 세르테스, 중간계의 유라신, 하계의 아르세네스....
천계의 세르테스가 오래된 연인 아르세네스를 배신하면서, 세상은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됩니다. 아르세네스의 사제인 켈 브라이언트와 그밖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아직까지는요.)
작품의 초입부분이지만, 잘 숙성된 작가님의 필체와 소설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신비한 분위기, 독특한 세계관이 끌어당깁니다.
아르세네스의 사제들을 비롯한 각 인물의 개성또한 잘 살아있습니다. 마왕들과의 전쟁에서 도망쳐 인간계로 올라온 켈 브라이언트라든가, 아르세네스를 사랑의 대상으로 보는 베른 하이젤카라든가.....
소설도 각각 때가 있죠. 어떨 때는 가볍고 말랑말랑한 소설을 읽고 싶을 때가 있고, 어떨 때는 중후하고 선이 굵은 소설을 읽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또 어떨 때는 심리적인 묘사에 치중한 소설이 잃고 싶을 때가 있고요.
어느 소설이 더 좋다고는 말할 수 없죠.
그것은 마치 떡볶이와 고급 레스토랑의 음식과 같은 거라서, 어떨 때는 떡볶이가 맛있고, 어떨 때는 스테이크가 맛있고 그런 거죠.
가끔은 정말 고급 음식점에 가서 정식으로 음식을 먹어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금전이 안받쳐줄 뿐이죠. 다행히 이 소설을 읽는 데는 금전이라거나 시간적인 한계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망설일 필요가 있을까요?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가벼운 소설을 읽다가도 진지한 소설을 읽기도 합니다. 정통 판타지를 읽고 싶은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덧붙임. 멋진 일러스트도 검은 성전을 감상하는 맛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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