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추천했던 매창소월이 드디어 완결났습니다.
요즘 표현으로 참으로 '시크'하신 사도령과 의젓한 남낭랑, 책임감은 부족하지만 오지랖은 넓은 반교주가 드디어 용을 만나고 완결이 됐습니다.
매창소월은 가벼운 글을 좋아하는 분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주연들뿐 아니라 조연들도 각기 애달픈 사정을 안고 살아가는 매창소월은 속시원히 눈물을 흐르게 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아릿하게 저려오게 만듭니다.
또 매창소월은 시를 읽는다고 느낄만치 문장이 유려합니다. 제가 문피아 모든 글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어휘를 구사함에 있어서 매창소월을 따라갈 글은 없으리라 단언합니다. 간혹 고어체적인 느낌이 부담감을 느낄지 모르지만 단지 읽히는 느낌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문장들입니다.
miro님이 부끄럽다며 곧 지우신다고 합니다. 지워지기전에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매창소월
-성삼문-
사람은 옥인양
다사로웁고
꽃은 눈인양
평화로워라!
서로 바라봄에
한마디 말이 없고
푸른 하늘 달이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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