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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Black So-Y
작성
09.12.26 14:35
조회
925

요즘 할 일 없이 바빠서 추천이 너무 늦었군요^^:

제가 추천할 글은 현이수님의 흑색의 루비 입니다

퓨전 판타지인데 현이수님의 독특한 설정과 함께

중세에대한 상당한 조사가 엿보이는 글입니다^^

작가분 특유의 가볍고 시원시원한 문체와 감칠맛나는 내용,

그리고 삐뚤어진듯 반듯한 주인공이 무척 사랑스럽다지요

주로 유머러스한 분위기에 가족애가 녹아는 느낌이 일품입니다

부분 인용하겠습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에너지가 다해서 일찍 뻗어잤는데,다음날 캄캄한 새벽에 하인이 깨워왔다.이름이 뭐였더라.어제 들은게 하도 많아서 입력된 게 없다.

"루비 도련님. 검술 수련을 하실 시간입니다."

"……누구더라?"

"아밀입니다.루비 도련님의 전담 하인이고, 지금 안 일어나시면 큰도련님을 기다리게 하실 겁니다."

"동생 좀 기다려주는 게 어디가 어때서?"

"그런 말 말고 얼른 일어나십시오."

아밀은 아주 자연스런 태도로 날 일으켜 세우곤 세수를 시키고 가벼운 경장으로 갈아입혔다.그리곤 머리를 가지런히 빗어준 다음 검을 공손히 내밀었다.

왠지 인형이 된 기분인데?

"큰 도련님께서 보내신 검입니다."

"비싼 거야?"

"그렇진 않을겁니다. 수련용이니까요. 저를 따라오십시오."

아밀이 안내한 곳은 내가 운동장이라고 부르던 곳으로 이들은 연무장이라 칭했다. 그거나 그거나.

아밀이 서둘렀음에도 불구하고 카르데나스가 먼저 나와있었다.

하지만 내가 늦었다기보다는 카르데나스가 이보다 더 빨리 나와서 수련을 하는 모양이다. 매일 늦게까지 책을 보던데 잠은 대체 언제 자는 거지?

"왔구나. 몸을 풀어라."

"네."

별세계 외계인들은 몸을 어떻게 풀까?

난 그냥 팔을 휘두르고 다리를 접었다 펴고 관절들을 돌리고 꺾어 몸을 풀었다.

카르데나스가 그런 나를 물끄러미 보다가 동작을 멈추자 다가오라고 손짓했다.

그가 있는 곳 옆엔 골반 정도 높이의 커다란 통나무가 놓여 있었고 또 그 옆으로 장작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수련용으로 장작을 패는 건가 하고 생각하는데 카르데나스가 내 시선을 눈치채곤 말했다.

"장작패기는 아니다. 이미 다 패져있는 장작이 아니냐."

그건 그래.

그리고 지금은 여름이다.

나까지 동참해야 할 정도로 장작이 많이 필요하진 않을 터.

"이건 상관 없는 겁니까?"

하지만 그럼 굳이 이쪽으로 부를 필요가 없었다.

과연 카르데나스가 장작 하나를 통나무 위에 올리며 말했다.

"검으로 밀어보거라."

응?

뭔 소린가 해서 멀뚱멀뚱 보자 카르데나스가 설명은 않고 고갯짓만 했다.

난 검을 뽑아 검집은 옆으로 치우고 장작을 향해 횡으로 휘둘렀다.

장작은 툭 하고 땅으로 떨어졌다.

카르데나스가 다시 장작을 올리며 말했다.

"검 면으로 밀지 말고 날로."

"베일 텐데요?"

"밀어 보거라."

대체 뭐하는 건가 싶다.

난 심드렁해져서 검 날로 슬쩍 장작을 밀었다. 카르데나스가 다시 장작을 올렸다.

"보통 휘두르는 속도로."

쉬익!

검이 공간을 가르고 장작 윗부분만 땅으로 떨어졌다.

당연히 베인다니까.

카르데나스는 짜증이 날 정도로 묵묵히 다시 장작을 올렸다.

난 다시 휘두르는 대신 한 걸음 물러섰다.

"직접 보여주시는 게 빠를 것 같습니다. 대체 검 날로 휘둘러서 어떻게 나무도막을 밀어냅니까? 목검도 아니고."

니가 한 번 해봐.

그러자 카르데나스는 검을 휙 뽑았다. 아니, 뽑았다고 생각한 순간 어느새 다시 검은 집안에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장작은 흠집 하나 나지 않은 채 옆으로 누웠다. 땅으로 떨어진 것도 아니고 통나무 위에 얌전히 .

"……저기, 조금 천천히……."

카르데나스는 내 요구대로 아까보다는 천천히 검을 휘둘렀다. 그래도 보통 휘두르는 만큼의 속도였다.

하지만 역시나 장작은 베이는 것도 패이는 것도 아니고 얌전히 밀렸다. 누웠다. 검은 커녕 손톱으로 긁은 듯한 자국조차 없다.

역시 외계인.

이정도는 해 줘야 별세계 사람이란 말을 듣는 거지.

하지만 난 지구인이란 말이닷!

카르데나스가 다가와 내 어깨를 토닥였다.

"성공하면 다음으로 넘어가겠다. 성공하거든 얘기해라."

그는 할 일을 마쳤다는 듯 옆 공터로 가서 검을 휘둘렀다.

난 망연자실하게 장작을 쳐다봤다.

"이봐, 우리 앞으로 오래도록 함께 할 것 같지 않아?"

장작은 대답하지 않았다.

별세계 장작이면 대답할 만도 한데.

현이수 님이 많이 바쁘셔서 매일 착착 올라오지는 않습니다ㅜㅜ

그래도 충분히 감내할 만한 글이라고 생각해요^^

많이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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