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에 마땅히 할 일이 없으신 동지 여러분(눈물)
자존심은 상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볼만한 작품을 찾으려 추천글을 누르신 동지님을 위해 좋은 글 하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저도 추천글을 보고 읽은 글인지라 한번쯤은 추천글을 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추천할 글은 림랑님의 은야연람입니다.
어어, 동지님 뒤로가기 하지 마십시오~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하시고 눈 돌리시는 글 중에 보석도 있는 법입니다!
잠시만 귀 기울여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뭐, 갈 길이 바쁘시다면야 어쩔 수 없지만 한번쯤 들어보면 손해 날 일은 없을 겁니다~ 물론 손해 나도 전 모릅니다만 (...)
전 림랑님의 글을 어제 추천 글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휙 훑어보고만지라 어떤 글인지는 잘 모르고 연재란을 찾아갔지요. 그런데 왠 걸. 이 글이 동양 로맨스라네요?
로맨스라면 당장 손발부터 오그리오그리하고 동양물이라면 한자만 막 등장하고 이상한 요괴들 등장하는 그런 소설이란 편견을 가지고 있던 저는 당장 뒤로가기를 눌러버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일단 소개글만을 읽어보자 싶어 읽었는데, 왠지 한번쯤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게 아니겠습니까?
가끔은 싫어하던 장르라도 한번쯤 보면 뭐랄까, 일탈이라고나 할까 그런 기분을 맛볼 수도 있겠다 싶었지요~
뭐 한 편 읽는 것쯤이야 잠시 멍 때렸다 생각하고 넘어가면 그만일테니까요~
그런데 첫 편부터 딱 제 마음을 확 사로 잡아버렸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글을 어마 만나보지 못했으니 면역성이 없어 당장에 중독되고 말았지요 ㅜ
덕분에 저는 이브 날 밤을 고스란히 림랑님께 바치고야 말았습니다ㅜ
이렇게 잡설로만 채우면 화내실 동지님이 있으실 줄 압니다~
잡설 글이 아니라 추천 글이니 줄거리라도 적는 것이 이치에 맞는 줄 압니다만, 리보단 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적는 것도 좋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은야연람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주민이와 건이가 첫 대면했던 장면이었답니다.
어미에게 버려져 굶주린 채 개 밥을 훔쳐먹다가 걸린 주민이 한 나쁜 놈에 의해 대중 앞에서 얻어맞고 있었지요~
나쁜 놈 하는 말이 참 가관이여서 참 어이가 없고 화도 났었지요.
주민이가 자기 개를 돌로 쳐서 그 개가 시름시름 앓고 있고 곧 죽을지도 모르니 주민이라도 팔아서 그 돈을 대신 받아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개가 좀 비싼 놈인가봅니다.
참 어이없는 발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래도 세상엔 별 이상한 놈들이 다 있을테니 울컥했지만 계속 봤습니다.
좀 흔히 등장하는 장면이지만 위험에 처한 주민을 건이가 구해줬습니다. 이게 그들의 첫 대면이었답니다.
근데 참 인상적인 것이 주민이의 말이었습니다. 자신을 거두어 준 건에게 주민이 말하기를, ‘개 값을 치르고 절 사오셨으니……. 기꺼이 공자님의 개가 되겠습니다.’ 라고 하더군요.
아아~ 멋지구나! 하는 생각이 딱 들었습니다~
첫 장면에서부터 이런 인상적인 일이 일어나버리니 당연히 계속해서 보게 되었지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닭이 울더군요 orz
하여튼 무척이나 마력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편안하면서도 무언가 잡아끄는 매력이 있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 소설 혼자만 알고 있는 것은 또 성미에 맞지 않으니 간만에 추천글을 쓰기로 마음 먹어 이리 잡섭처럼 늘어놓았네요; ㅎㅎ
모쪼록 이 좋은 글 여러분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저 한가지 더 말씀 드릴게 있는데, 사실 저 은야연람 읽는 동안 마지막 편이 될 때까지 잠시 로맨스 소설이란 걸 잊고 있었습니다~
뭐랄까 그냥 좀 옛날 이야기를 읽은 느낌? 그런 느낌이었지요~
어쨌든 한번쯤 봐주세요~ 무척 재밌어요!
제 덕분에 보러 와서 완주했다고 하시는 분이 한 분이라도 있어주셨으면 좋겠군요ㅜ
그럼 참 추천하는 보람도 느껴지고 좋을텐데 말입니다;
그치만 이런 잡설 같은 추천글에 동하실지 모르겠군요;
그럼 잡담은 접고 이만 가겠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길~
p.s. 선착순 무료 써비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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