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HerooftheDay를 정주행 했습니다.
08년도부터 연재된 이야기인데,
첫부분부터 댓글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글을 못 읽겠다는 댓글의 대부분이 너무 일본느낌이 강하다는 이유를 붙이시더군요.
먼저, 초반 댓글을 꿋꿋이 참고 넘기신 작가님에게 무한한 찬사를 보냅니다.
근데 전 이 글이 상당히 재미있더라고요.
소재라든지, 기타등등의 이유를 붙이자면 끝이 없겠지만, 특히 마음에 드는 점이 다른 연재소설보다는 읽기가 상당히 쉬웠다는 점입니다.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눈에 띈 것이, 인물에 의해 배경이나 사건을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뭐, 일본 소설의 전형적인 캐릭터만 부각시키기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전 사실 배경만 쭉 설명하고 이런 저런 부연 설명을 쭉 늘어놓는 부분은 그냥 스크롤을 내려 버리는 쪽이거든요. 사실 그런 단어나열같은 이야기는 읽기가 지루하기도 하고 말이죠. 그런 글들은 나중에 배경에 대해서는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죠.
자기는 설명의 의무를 다했다는 것처럼 이야기가 시작됐던 배경이 사라져 버려요. ㅡㅡ.
저는 배경이나 사건에 대해 잠깐만 언급하거나 아예 없이 출발해도 인물이 도중에 겪어가면서 이런 배경이었구나 추측이 되는 이야기들은, 뭐랄까 글의 요소들이 따로 노는 느낌이 없어서 상당히 좋아합니다.
소설은 설명문이 아니니깐요.
뭐, 그런 의미에서 HerooftheDay를 추천해 볼게요.
p.s 중간에 글자 가지고 장난치는 부분도 상당히 감명 깊었어요.
시각이 공감각화 된다는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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