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 월야환담 시리즈와 더 로그 등으로 유명하신 그분께서 돌아오셨습니다. 몇달째 아무 소식도 없으시다가 갑작스럽게 신작을 들고 문피아에 오셨습니다. 아키블레이드는 온데간데 없고 왠 영지물 하나를 들고 돌아오셨습니다. 그래도 휘긴경의 소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에 그저 감읍할 따름입니다.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 를 패러디한 제목이 암시하듯이 소설의 배경은 아더왕이 설치고 다니던 중세 암흑기의 영국입니다. 좀 더 정확히 하자면 지구에 있었던 중세시대 영국은 아니고, 판타지가 짬뽕된 동네의 영국 비슷한 섬나라입니다.
아일랜드 구석에 있는 한 수도원의 수도원장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옛날 아트릭스의 영주가 자신의 사생아를 신교도로 만들기 위해 그 수도원으로 보내 수도사를 시켰는데, 그 사생아는 옛적에 홍역으로 죽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중앙에서 밀려나 시골 구석의 한직에 있지만, 자식새끼들만큼은 어떻게든 호강시키고 싶어하는 수도원장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돈을 긁어모으던 중이었고, 그 사생아의 죽음을 아트릭스에 알리지 않고 그곳에서 보내주는 양육비를 착복했습니다. 허나 불행한 사고로 인해 영주 일가가 몰살당했고, 아트릭스의 가신들은 영주의 자리를 이을 사생아를 환속시켜 데려오길 원했습니다.
난감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도원장은 중앙에서 파견나온 껄끄러운 수도사인 '요타' 에게 영주의 사생아로 위장해 환속할 것을 제안합니다. 영주가 될수 있다는 말에 낚인 요타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킬워드'라는 이름으로 환속하여 영주로서 아트릭스로 가게 됩니다. 아트릭스에 도착한 킬워드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통나무집 영주관과 피폐해진 대지,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영지민, 영주 일가가 사실은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라 브리튼의 대귀족 커뱅 백작이 곧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 올 것인지라 영주가 갖은 수를 써보았지만 아무것도 통하지 않아 절망해 일가족 전원이 음독자살했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슬프게도 영지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특산물은 커녕 먹을 밀조차 부족하고 가신은 꼴랑 세명, 영주 휘하의 병사는 거적데기를 걸쳐입고 농기구를 꼬나쥔 영양실조 농노 140명이 끝. 그나마도 진지 공사를 하다가 두명이 탈진해 죽고, 사열중 넘어져서 한명이 다리가 부러진 가운데, 설상가장으로 많은 군대를 움직이기 귀찮아하던 백작은 암살자까지 보내는데... 풍전등화와 같은 자신의 운명에 절망하는 킬워드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n_10
복잡한 글도 아닌지라 술술 읽히고, 곳곳에 박힌 깨알같은 유머가 매력적인 글입니다. 한번쯤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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꺆꺆
새벽에 일어나서 댓글을 보니 치명적인 실수를 짚어주신 분이 계셨네요.
로그마스터 -> 더 로그 수정했습니다.
카이레스 하면 생각나는게 로그마스터 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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