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문피아에 들어와서 글을 찾아 읽어봤습니다.
그 중 정말 간만에 대작이라 생각되는 글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목에 있듯 맹서무님의 [천도시비]입니다.
天道是非 - 우리 가끔 얘기하죠. 하늘의 도가 과연 있기는 한 건가? 왜 세상은 불공평하게 돌아가는가? 왜 악한 사람이 더 떳떳하고 잘 사는가? 등등 제목자체는 그런 의미를 가진 고사성어 입니다. 하지만 작가님께서 이 글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글이 완결에 가까워서야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스포일러를 최대한 배제하면서 이 글을 소개 or 추천하는 이유를 밝히고자 했는데.... 어떻게 소개를 해야할지 막막하여 여러번 썼다가 지웁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제가 느낀점을 써 내려가는게 낫겠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너무 몰입해서 일까요?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을 넘어서서 제가 마치 등장인물이 된 듯한 생각으로 글을 읽고, 분개하기도 하고, 영웅심을 가진 주인공마냥 뿌듯하기도 하였습니다. 80회 가까이 연재된 지금도 딱히 주인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니, 주요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어떻게 이런 인물 표현을 하시는지 그저 감탄만 나왔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고뇌가 없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인물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직선으로 목표한 바를 보여주기 위해 달려가는 글 들과는 너무나 차별화된 글이었습니다. 작은 사건들이 벌어지며 속속 주요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인물 선을 보여주더니, 그 사건들이 커다란 흐름의 한 귀퉁이에 달려있는 부분임을 알게 되면서 또 한번 놀랐습니다. 복잡한 사건들을 관통하는 흐름의 일부분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사건들을 구성했기에 이런 전개를 보여 줄 수 있는 것인지.... 왜 이런 작가분이 여기에 계시는지....
제가 어떻게 설명해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다 알 수 없습니다. 단순하게 저 사람은 오랜만에 놀랄만한 작품을 만났나보다 라고 생각되실 겁니다.
이 글이 출판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글이라면 정말로 누군가에게 무협을 추천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글이기에 그저 예상만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조금은 복잡하고(사건이 단순하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많은 인물들과 얽혀 있기도 합니다) 또 명확한 주인공이 없기에 어쩌면 산만하다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던 것은 인물 한 명 한 명에 몰입할 수 있었고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전개는 일직선의 호쾌한 요즘의 글과는 다르죠. (요즘 글에 익숙해진 분들은 답답하다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지만 저는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흥미로운 전개입니다. 80회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더군요.)
네~ 요즘의 어린 친구들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단지, 예전 무협 예컨데 김용의 소설 등을 즐겨 읽으셨던 분이라면 그와 같은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오히려 더 놀라고 감탄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문피아에 수많은 글이 있어 그 10%도 다 알지 못하지만, 제게는 정말 베스트의 글이란 생각이 들어 이 아침에 추천글을 올립니다. 좋은 무협, 재미있는 무협을 찾는 분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글이기에 부족한 소개를 곁들입니다.
아울러 재미있게 읽으신 분이라면 작가님에게 격려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런 분들이 계속 글을 써준다면 힘이 될 것 같네요.
맹서무 님의 천도시비 ->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cn_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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