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협을 모릅니다. 그래도 신무협 몇 권을 재밌게 본 기억이 있어 무협에 대한 관심은 있었습니다. 게다가 최근 문피아에 제 졸작(자유/일반-한국지(韓國志)을 연재하면서 문피아의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볼 기회가 많아졌고 특히 무협의 초보인 저같은 사람도 보면 무협에 대한 기초를 깨우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갈구해왔습니다.
일년 전 이같은 내용의 요청글을 한담에 올렸더니 정연의 '모산기협전'을 추천해주시는 분이 많더라구요. 책으로는 '군림천하' '금룡진천하' 등을 추천해 주시구요. 군림천하는 2권 까지만 봤는데 몰입도가 떨어졌고(많은 분들이 극찬한 작품이고 명작이란 것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개인적인 소감임) 금룡진천하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그 작품의 작가인 황규영님의 다른 작품(제목이 생각 안남)을 본 기억이 났는데 그 분의 필체 스타일은 재미는 있지만 그 필력으로는(필력이 떨어진다는 게 아니라 스타일이 그렇다는 거임) 정통 무협의 맛이 나지 않을 것 같아 아직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신 문피아 내에 연재중인 정연란의 '모산기협전' 은 저의 욕구에 어느정도 부합하는 작품이엇으나 설명형식의 다소 지루한 필체(개인소감)로 재미있는 이야기도 표현상의 아쉬움으로 답답하게 흘러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괜찮은 작품이되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자유-무협 란에서 발견한 수작 '천선비경'!!
바로, 이거야!! 라는 느낌이 팍 들더군요! 뭐랄까... 요즘 난립하는 신무협과 정통무협의 장점만을 뽑은 액기스 같은 작품이랄까? 신무협의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무협에 대한 전반적인 것까지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아주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직 초반만 봐서 자세한 평가는 이르지만 초반부 느낌상 필체가 간결해서 보기 편하고 스토리진행도 군더더기 없이 시원시원하게 잘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신무협은 무협에 대해 몰라도 재밌게 볼 수가 있으나 신무협으로라도 무협에 입문한 독자라면 정통무협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저처럼 막 무협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무협을 알아가려고 하시는 분들께 무협에 대한 감각을 익히기에 아주 좋은 작품으로 '천선비경'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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