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작가가 펜을 꺾으려 하는것 같습니다. 자신의 글을 하늘을 꿰뚫을 쓰레기라 자조하면서요. 저는 그렇다면 감히 하늘을 꿰뚫을 쓰레기를 추천합니다. 바로 '두샤'님의 '이카루스의 하늘'입니다. 그리고 두샤님은 골든베스트에 있던 '들풀의 기사'를 연재하시다가 얼마전 '나이트 앤 블랙'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하셨었지요.
하지만 '나이트 앤 블랙'이 기대 만큼의 반응이 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좌절하신듯 합니다. 같이 연재하는 '이카루스의 하늘'을 연재중단까지 고민 하실만큼요.
아시는 분들이 얼마나 되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카루스의 하늘은 골든베스트에 있던 글이기도 합니다. 그래선지 독자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더 완벽한 글을 원하셨는지 게시판까지 폭파 시키고 리메이크 하신다고 하시곤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제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져 기억이 흐려졌을 때 우연히 재연재를 하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선호작에 등록만 해놓곤 읽지는 않고 있다가 짬이나서 최근에 몰아서 읽었습니다. 매일 연재하시다 어떤 날은 연참하시고 예전 만큼의 반응은 없어 안타깝긴했지만 저 역시 귀찮아 댓글은 안달거든요. 소통따위? 글만 보면 되니깐요. 그리고 오늘 연재중단을 언급하셨습니다. 80회 까지 연재 하셨는데 평균 조회수 1000정도에 댓글은 평균 10개 정도, 최근 글 조회수는 지금 글쓰기 전 기준으로 320정도 였습니다.
주인공은 셋입니다. 제국주의 절대왕정 국가 마르가스 제국의 최하위 계층이라는 신분을 극복하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출세하지만 결국 사랑하는 여인을 죽인 데모라이야을 멸망 시키려 자신을 불태우는 비운의 천재 리아드.
현재의 대한민국이 떠오르는 자본주의 공화국 데모라이야의 군인으로 가늘고 길게 살다 은퇴 후 연금을 받으며 지인들과 술집을 하는 여생을 보내고 싶지만 낭중지추라 점점 능력을 보이게 되고 결국은 원치 않게 장군이 되어 참전하게된 게으른 천재 줄리오르.
마지막으로 무능한 왕조를 혁명으로 무너트리고 피로써 정권을 잡고 이상향의 국가 라마레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상은 높고 국력은 시궁창인 집정관 피를. 이 셋의 시점으로 소설은 전개 됩니다.
이카루스의 하늘은 기존의 트렌드와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주인공이 셋이라서 한명의 주인공인 글에 비해 숨막힐듯한 몰입감과 감정이입을 주진 않습니다. 그리고 셋의 시점으로 글이 전개 되기 때문에 글의 전개속도가 빠른 편은 아닙니다. 또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폭력과 섹스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재미있습니다. 머리 싸움하는 부분은 세명의 시점으로 그럴듯한 비하인드 스토리 까지 실제 있었던 역사 서술하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오랜 고뇌 끝에 탄생에 리메이크 까지 거친 작품이라선지 설정이 탄탄하고 캐릭터의 성격이 실제 인물을 묘사 한게 아닐까 할 정도로 입체적입니다. 주인공이 아닌 캐릭터까지도 주인공의 매력을 능가하는게 걱정되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주인공이 셋밖에 안 되는게 아쉴정도로 말입니다. 아니, 주인공이 셋인건 제 착각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게으른천재 줄리오르의 팬입니다. 아마 천재는 아니지만 게으르다는 공통점과 살아는 환경, 그리고 줄리오르의 생각이 저와 비슷하다는 느낌에 감정이입을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리메이크전 골든베스트에 있었을때는 서로 좋아하는 캐릭터를 응원하는 독자들끼리의 신경전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렇게 될꺼라고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평소에 댓글을 안답니다. 왜요? 귀찮아서요. 생각만 있었지 바쁘다는 핑계로 추천도 한적 없습니다. 그리고 대여점 또한 잘 가지 않아 신간인 '나이트 앤 블랙'도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게으름이 이카루스의 하늘을 나아가 글을쓰는것은 포기하게 만든것이 아닌가 싶어서 안타깝습니다.
문피아의 많은 글이 유료연재 사이트인 조아라나 북큐브로 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따라가서 읽은 글은 '같은꿈을꾸다' 하나 뿐입니다. 왜냐구요? 하루 결제로 몰아볼 수 있어서요. 저는 이렇게 이기적인 독자 입니다. 하지만 '이카루스의 하늘'이 북큐브에 간다면 처음으로 가서 읽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개인지를 내신다면 개인지를 구매 할 생각도 있습니다. 이렇게 게으르고 이기적인 제가 장문의 추천글을 씁니다. 그리고 계속 같이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계속 연재 해주시면 앞으로 한번씩 꼭 댓글을 달겠습니다. 약속합니다. 대신에 이번에 떠나시면 나중에 돌아오셔도 다시는 두샤님의 글을 보지 않을겁니다. 아쉬움은 두번까지 입니다. 협박 아니냐구요? 맞습니다. 협박입니다. 무서우면 빨리 연재 하세요.
진흙속에 묻힌 진주 따위가 아니라 다이아몬드라 감히 단언합니다. 이글을 보는 분들도 한번만 읽어 주세요. 시간이 지났지만 골든베스트에 있던 글입니다. 거기다 리메이크로 완성도도 높아 졌습니다. 재미 있으면 출판하신 '나이트 앤 블랙'도 읽어보시고 추천도 좀 해주세요.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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