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슴 한 마리였단다, 애야."
아빠는 나를 꾸짖지 않았다. 다만 조용히 말했을 뿐이다.
"아마 저 두 사슴은 아기사슴을 떠나지 않을 거야. 우리가 다가가도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지. 아니, 오히려 우리를 공격할 거다. 저 새끼 사슴을 가져가려면 나머지 사슴도 죽일 수 밖에 없단다. 불필요한 살생이 늘어나는 거지. 물론 언뜻 보면 네 생각이 맞았을지도 모른단다. 애야. 아기 사슴은 동료를 보호해 줄 수도 없고 혼자서는 먹이를 찾을 수도 없는 짐덩어리에 불과하니 말이다. 하지만……."
아빠는 나를 바라보며 웃으셨다. 그것은 가슴이 아련해질 만큼 슬픈 미소였다.
"부모로서의 내 생각은 다르구나, 카인."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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