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묻는다.
“후회하지 않느냐? 너도 밖에 몰려온 저들과 동조한다면 대대손손 번영을 누릴 것이며 출세가도를 달릴 수 있을 것이다. 나를 버리고 새로이 왕좌에 오를 익양후를 섬긴다면…….”
장천이 답한다.
“이 세상에서 천륜 다음 가는 것이 군신대의라 알고 있습니다. 부모가 무능하다하여 부모를 버린다면 그 어찌 사람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군주가 어리석다하여 군주를 버릴 수 없는 것 역시 같은 이치겠지요.”
“그 말뜻은 짐이 어리석었다는 뜻이냐.”
장천은 그 물음에 정확한 답변을 하진 않았다.
“부디 다음 생애에서 만날 때는 만백성이 칭송하고 모든 문무백관이 우러르는 성군이 되시옵소서.”
그리고 장천은 돌아서 전각을 빠져나갔다.
응양군(鷹揚軍) 제일(一) 중낭장(中郞將) 장천.
자신의 군주를 지키기 위해 홀로 검을 빼든 자.
그의 화끈한 이계정벌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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