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배우면 어떻게 되는데요?”
사부는 다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바닥에 썼다.
‘세상에서 아무도 너를 괴롭힐 수 없게 될 것이다.’
아! 나는 그 때 왜 사부의 말을, 아니 글을 천하무적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던가?
그건 총명하기로 소문난 거지인 내 인생의 유일한 오점이자 판단착오가 아닐 수 없었다.
‘이름이 소걸이라고 했지?’
이름은 개뿔! 아마도 소주에만 소걸이 수십 아니 수백은 될 것인데 어찌 그것이 내 이름이겠는가?
‘내가 새 이름을 지어주마. 네 이름은 이제부터 달인(㒓人)이다.’
빌어먹을! 그 때 그 이름이 달인(達人-통달한 사람)이 아닌 달인(㒓人-달아나는 사람)인 것을 알았어야 했는데….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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