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에서 태어난 우리는 죽음을 방관하는 자.
죽음이란,
살아 숨 쉬는 모든 것들에게는 무한한 공포와 고통을,
남겨진 자에게는 처절하도록 시린 슬픔과 고독을 안겨주지만,
때때로는 지독하게 편안한 안식처와도 같은 것,
고통에 겨워하며 끝내는 마지막 바튼 숨을 놓아버리는,
그 숨을 놓아버리는 순간까지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마지막을 방관하는 우리는,
사계에서 태어난 죽음의 방관자, 사신 아즈라엘(Azrael).
……너희들은 아느냐.
죽음을 방관하는 우리들의,
눈물로 썩어 들어가는 이 핏물고인 마음을.
“……”
내가 자신 있고 멋들어지게 한껏 폼 잡으며 고고하게 내뱉자 눈앞의 금빛 머리를 휘날리며 표정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서있는 노블니스(Nobleness)의 꼬맹이 왕자가 내뱉었다.
“……어쩌라고.”
…….
그런 놈이었다, 레오니스 엘런이란 놈은.
-뮤에르테 빈센트의 기억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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