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rupin의 서재

전체 글


[시] 나무

한결같은 빗속에 서서 젖는

나무를 보며

황금색 햇빛과 개인 하늘을

나는 잊었다.

누가 나를 찾지 않는다.

또 기다리지도 않는다.


한결같은 망각 속에

나는 구태여 움직이지 않아도 좋다.

나는 소리쳐 부르지 않아도 좋다.

시작도 끝도 없는 나의 침묵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다.


무서운 것이 내게는 없다

누구에게 감사 받을 생각도 없이

나는 나에게 황홀을 느낄 뿐이다.

나는 하늘을 찌를 때까지

자라려고 한다.

무성한 가지와 그늘을 펴려고 한다.


-김윤성(金潤成)


댓글 0

  • 댓글이 없습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96 내 일상 | 팬픽을 쓰는 중이다. 21-02-03
95 내 일상 | 조만간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17-02-02
94 시 | 당신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16-11-18
93 시 | 서른 아홉 *2 16-11-07
92 시 | 살다가 보면 16-11-07
91 시 | 자화상 16-11-03
90 시 | 조용한 일 16-11-01
89 시 | 국수가 먹고 싶다 16-10-31
88 시 | 행복 16-10-30
87 시 | 코트 16-10-28
86 시 | 아침 16-10-28
85 시 | 물음 16-10-25
84 시 |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16-10-25
83 시 |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 16-10-23
82 시 | 사랑 16-10-23
81 시 | 우산 16-10-23
80 시 | 보릿고개 16-10-21
79 시 | 16-10-21
» 시 | 나무 16-10-21
77 시 | 16-10-21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