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금태양은 이름 따윈 없다네 - 07
박 씨 아저씨가 은팔찌를 찬 나를 보고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크크크, ‘쌈마이’ 녀석, 결국 사고 쳤네. 자네, 이 ‘영감님’의 도움이 필요한가 보지?”
그는 ‘쌈마이’와 ‘영감님’이라는 단어에 노골적으로 악센트를 넣었다.
“쩝···.”
인과응보였다. 평소 박 씨 아저씨를 한 번씩 ‘영감님’이라고 놀리던 싸가지 짓에 대한 대가였다.
“요즘에는 안 그랬잖아요···.”
구차하지만 변명을 조금 해봤다.
“뭐가 안 그랬다는 거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자네 평소 나에게 뭔가 켕기는 게 있었나 보지?”
이크! 도둑이 제 발 저린 꼴이었다.
“아···, 아뇨. 그럴 리가요. 오해십니다.”
박 씨 아저씨는 ‘영감님’이라는 말에 간혹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사실 박 씨 아저씨가 –특히 고령화된 요즘 사회의 기준으로는 더욱이- ‘영감님’이라고 부릴 정도의 나이는 아니기에 내 나름의 친근함의 표시였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경우 박 씨 아저씨도 그걸 알기에 그저 허허 웃고 넘어갔다.
‘영감님’이라는 단어가 그에게 있어 ‘발작 버튼’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그는 과거의 자신을 혐오했다. 그리고 이때만 해도 대충 그렇다는 것만 알고 왜 그렇게까지 과거의 자신을 혐오하는지 그 자세한 내막까지는 알지 못했다.
“어? 이거 누구신가 했더니, 왕년의 검사(檢事)님 아닙니까? 여긴 웬일이십니까? 설마하니 저기 저 양아치놈들 때문에?”
박 씨 아저씨의 신상을 알고 있던 김 대위가 노골적으로 빈정거렸다.
“왜 아니겠어. 지금부터 쟤들 내가 변호할 생각이야. 야 햇님, 써니! 너희들 내 의뢰인이 돼라. 특별히 수임료는 무료다.”
“네!”
햇님이와 써니는 즉각 대답했다.
“흥! 그러시던지요. 그런데 검사님, 노파심으로 말씀드리는 거지만, 왕년을 생각하시면 큰코다치실 겁니다.”
“하하, 김 대위 인제 보니 재미있는 친구네. 누가 뭐랬나? 걱정하지 말아. 그건 그렇고 철수 손에 걸려 있는 이 흉한 것부터 치우지?”
“지금 저한테 감히 명령하시는 겁니까? 제가 방금 경고한 걸 그새 잊으셨나 봅니다.”
“어휴, 내가 어찌 대한민국 대위님께 명령하겠는가? 나는 그저 변호사로서 할 일을 하는 것뿐이야. 사실 진작에 도착해서 자네들 하는 꼴을 보고 있었는데, 이거 불법체포야.”
“불법체포라니요? 정당한 공무집행입니다. 무슨 근거로 그리 말씀하시죠?”
“이봐, 배운 게 도둑질이야. 부끄럽지만 한때는 중앙지검의 ‘썩은’ 물이었다고. 지금 나랑 법리 싸움이라도 하게? 피곤하게 가지 말고 서로 협조하며 좋게 좋게 가자고. 뭐···, 정 그게 싫다면 이쪽도 하나하나씩 세세히 물고 늘어질 수밖에.”
“뭐요?”
“일단 가볍게 미란다원칙부터 시작해볼까? 자네들 변호사 선임할 권리 말하지 않았지? 아이고! 이런 실수를 다 하고···. 너무 기본이잖아. 아무리 계엄이라도 이래서야 안 되지. 음, 안되고말고.”
“···.”
김 대위의 표정이 아차 싶었다.
“그만 풀어주지?”
“박 중위···, 이철수 씨 수갑 풀어드려.”
가관이었다. 김 대위는 어금니를 꽉 물며, 일단은 한발 물러섰다.
***
마사리 강도 사건의 피의자가 햇님과 써니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나는, 일단 최 주임에게 급히 박 씨 아저씨를 모셔 오라고 부탁했다.
- 아, 알겠어. 최대한 빨리 갔다 올게.
- 그래, 부탁하마.
- 아, 근데 참 오빠. 좀 전에 얘기하려다 말았는데···. 지금 해야겠어.
- 응?
- 어쩌면 오빠가 말했던 그 양아치 아무개 씨가 사실은 이번 강도 사건의 피해자일지도 모르겠어.
- 으응?
- 그리고 그와 동시에 좀 전에 정산 게시판에서 본 1등하고도 같은 사람일지도···.
- 으으응?
최 주임은 의무대 안쪽에서 보고 들었던 일을 설명했다.
- 의무대 한편에 웬 여자들이 소복하게 둘러앉아 있더라고. 자기들끼리 때로는 울고, 때로는 화내며 이런저런 얘기를 큰 소리로 떠들더라. 그때는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정산소 직원 얘기를 듣고 나서야 ‘아!’ 싶었어. 아 그리고 오빠 ‘한국대’ 나왔지?
- 응. 근데 너 어떻게 알았어?
- 전에 말해줬잖아.
- 그랬나?
-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여하튼 그 여자도 ‘한국대’ 출신이더라고. 나이는 오빠보다 조금 더 많으려나?
최 주임은 그때 그 아무개의 이름을 언뜻 듣기는 했었다.
- ‘아무개’ 언니! 힘내세요. 저희가 있잖아요.
- 그래요, 언니. 그만 우세요. 저희가 이제 옆에서 지켜 드릴게요.
그리고 정산 게시판에서 똑같은 이름을 보게 되었을 때도 최 주임은 그저 우연이라고 여겼다.
그러다···,
- 뭐? 여치이이인~? 우웨엑~! 그 양아치 개 쌍년! 희대의 ‘가스라이터’!
- 어?
또 그러다···,
- 아이, 씨발! 억울하다고! 사실은 우리가 피해자라고!
- 왜! 왜! 우리 말은 듣지 않는 거냐고?
- 야, 저 새끼들 왜 저 지랄이냐?
- 몰라, 씨바. 오히려 지들이 마사리를 몽땅 뺏긴 거라고 하는데 개소리지 뭐.
- 하이고, 소도둑처럼 생긴 남자 두 놈이 고작 여자 하나한테 그랬다고? 웃기는군!
- 그러게.
그 순간, 최 주임의 머릿속에 아무개의 이름이 하나로 이어졌다고 한다.
그래···, 최 주임이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알겠다.
우연히도 –소설이라면 너무 작위적이라고 욕먹을 정도지만-,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 이거 어떻게 해, 오빠?
- 그렇다면···, 최 주임···, 그럼 가는 길에 정 여사님도···.
- 아! 그러면 되겠다. 어···? 뭘 고민해 오빠! 정 여사님도 이해하실 거야.
아주 잠시지만 머뭇거렸던 것일까? 내 말끝이 흐려지자 최 주임이 정신 차리라는 듯 버럭 고함을 쳤다.
***
“오빠, 이 사람이야! (어때 같은 사람 맞아?)”
“어···, 그러네.”
속에서 ‘이거···, 실화냐?’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런데 저 여자는 막상 오빠를 못 알아보는 것 같은데?”
“이상해할 것 없어. 나는 저 인간 얼굴 알아도 저 여자는 내 얼굴 모를 거야.”
“응?”
“설사 내 얼굴을 본 적 있다고 해도, 기억하지 못할걸?”
“그래···?”
“그런데 어째 같이 왔어?”
“돌아오는 길에 겸사겸사 의무대에 들러서 ‘진심’을 다해 설득했지.”
“응?”
그럴 리가···? 설득될 인간도 아니었고, 그럴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나의 계획은 단순했다. 정 여사님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급의 능력인 ‘신점’으로 –새삼스럽지만 개인적으로는 왜 정 여사님의 특성이 D급인지 이해가 잘 되질 않으나, 여하튼- 피의자와 피해자의 중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밝혀낼 생각이었다.
다만 이 계획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그중 우선 하나가 피해자가 순순히 응할지가 문제였다. 정말로 피해자가 모함하고 있는 것이라면, 더욱이 응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 부분은 일단 ‘박 씨 아저씨가 어떻게든 해주겠지’라는 생각이었다.
여하튼 같이 왔다면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번거로운 과정 하나가 해결되었다.
“사실은···, (조금 협박했어.)”
“뭐?!”
“그건 일단 나중에 얘기해.”
“흠···.”
“왜 그런 눈으로 쳐다봐?”
“아무것도 아니야.”
최 주임이 협박이라니···, 거기다가 정 여사님까지···.
“에휴! 우리 오빠 표정 보니 대충 무슨 생각하는지 알겠는데. 오늘 왜 자꾸 그러지?”
“뭐가?”
“뭐긴 뭐야? 괜히 자책하지 마. 왜 그런지 알겠는데···, 너무 그러면 위선적이라는 소릴 듣기 딱 좋다고요, 이 아저씨야!”
“자책은 무슨···. 쓸데없는 소리랑 말고. 자, 일단 눈앞에 닥친 일부터 해결하자.”
“그래! 이제야 오빠답네.”
***
김 대위는 아무래도 그 직무상, 텐트촌 사람들의 신상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이런. 철수 씨, 조금 실망이네요. 무슨 생각인지 너무 눈에 빤히 보이는군요. 왜요? 그 정 여사님인가 하는 분의 특성 ‘신점’으로 가려보자고요?”
쳇, 정곡을 찔렸다. 아무래도 요즘 관심법이 유행인가보다. 너무 빤한 계획이었나? 김 대위 이 녀석 요런 눈치는 또 빠르네?
“아, 그런 좋은 방법이 있었군요?”
나는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다.
“핫! 이 사람이 지금 장난하나? 그게 될 일이야? ‘신점’을 어찌 믿을 수 있다고? 세상에 점사를 증거로 삼는 법도 있습니까?”
그래, 맞는 말이다. ‘신점’이 엉터리는 아니지만, 법리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정 여사님 맞죠? 성함이?”
“정영숙···.”
“네, 정영숙 여사님도 잘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자칫 말씀하시다가는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고요. 노년에 괜히 송사에 휘말리시면 좀 그러잖아요?”
훗! 하지만 예상 범위 안이었다. 정 여사님이 고작 그런 협박에 굴하실 것 같은가?
“김 대위라고 했지? 걱정해줘 고맙네. 그렇지만 난 괜찮아. 자네 말대로 다 늙은 쭈그렁탱이 상 늙은이 아닌가?”
“아, 아니, 그렇게까지 말씀드리지 않았는데요?”
“다 늙은 내가 어디 공무원 시험이라도 볼 것도 아니고···. 젊은이들 앞길이 걸린 일인데, 고작 벌금 조금 내면 될 인데 뭐.”
“하···.”
내가 ‘특성’이 뭔지 모를 때, 그 빌어먹을 ‘각성에 따른 시민 분류 및 등급산정 등에 관한 법률’ 때문에 벌금 낼 처지가 되자, 젊은 사람 호적(?)에 빨간 줄 가면 안 된다고 나셔준 분이다. 고작 그런 일 정도에 그러는 분이, 햇님과 써니의 사정을 모른 척하실 것 같은가?
그리고 우리에겐 박 씨 아저씨가 있었다. 내가 괜히 박 씨 아저씨를 부른 줄 아는가!
가라! 박 영감님! 백만 볼···, 아니 백만 불짜리 변론을 보여 주세요!
“하긴···. 김 대위 말에 일리가 있어. 아무래도 ‘신점’을 증거로 삼기 어렵지···”
뭐?! 박 씨 아저씨 이 양반 갑자기 왜 이런데? 뭐?! 설마? 아니지? 아니지? 이거 얘기가 다르잖아? 박 씨 아저씨? 아니죠? 제발 아니라고 해줘요!
나는 다급히 최 주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최 주임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도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어깨를 으쓱거렸다.
‘하, 씨발, 아··· 박 형!’
“그렇지만, 피해자 본인이 직접 증언해주면 얘기가 다르겠지. 그렇지? 김 대위?”
“뭐?!”
“뭐?!”
같은 감탄사가 김 대위와 나의 입에서 동시에 나왔다. 그리고 곧이어 본 사건의 피해자가 앞으로 나섰다.
“본의 아니게 죄송합니다. 모든 게 제 착각이었습니다. 저기 저 두 사람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나는 다시 최 주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크크크. 월척이요!’
최 주임이 아주 사악하게 웃고 있었다.
‘아···. 낚였네.’
그런데 일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아! 그러고 보니 협박했었다고 했지?
***
“그런데 아까 하다만 얘기 있잖아.”
“뭐? 아···, 그거?”
일단 최 주임은 협박하기 전에 우선 아무개 양아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먼저 확인했다. 그리고 그 후 아무개 양아치 년에게는 중년의 스폰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헐···.”
여러 의미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하튼 그러한 사실을 ‘신점’을 통해 알아냈고, 그걸로 협박했다고 한다. 크···, 사생활로 협박할 줄이야.
“그런데···, 그걸로 협박이 돼?”
“왜 안돼? 쌉가능!”
“그래? 어떻게? 박 씨 아저씨가 적당히 타협 본 것까지는 그래 일단 알겠어. 그렇지만 설사 그렇다고 해도 평소라면 모를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차라리 사생활이 폭로되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아? 좀 전에 사람들의 표정 너도 봤잖아?”
“그래, 살벌했지. 하지만 오빠 뭘 모르는군.”
“내가 뭘 모른다는 거야?”
“그 아무개 말이야, 자기들 무리에서 나름 우두머리더라고. 거기다가···, 추종자라고 해야 하나? 그런 사람들이 꽤 있더라고.”
“그 인간 원래 정치질 잘했어···. 그런데 그게 왜?”
“어떻게 보면, 그년 말이야. 그 무리 안에서는 웬만한 아이돌 이상의 존재인 거야. 그 자리에서 내려오기 싫었던 거지. 게다가 그년이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남자에 대한 혐오 감정을 부추긴 덕분이야. 그런데 막상 뒤로는 ‘역겨운 짝이 없는’ 중년 남자와 쿵 더덕 그 짓거리를 했다? 스폰까지 받아 가며?”
“그래도 끝까지 잡아뗄 수 있잖아?”
“그렇지 않아도 처음엔 그렇게 나오더라고. 훗! 센 척하기는!”
“그래서?”
“정 여사님.”
“?”
“오빠는 잘 모르겠지만, 정 여사님, 나름 텐트촌에서 잘 나가는 인싸 중의 인싸셔.”
“뭐? 정 여사님이? 그래? 그건 잘 몰랐네? 그런데?”
“나름 오피니언리더란 말이지. 지금 텐트촌에서 할머니들 작정하고 입 여시면 감당하기 어려워. 우습게 볼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면 정말로 어딜 가도 인간 취급 못 받는다고. 그냥 사회적으로 아주 끝나는 거야. 그년도 그걸 아는 거지.”
“아···!”
그 양아치 년이 굴복할 줄이야.
“이제 알겠어?”
무서워···, 할머니들 무섭워!
“아 참. 오빠, 그리고 말이야. 그와는 별도로 할 말이 있는데···. 그 아무개 양아치 년 앞으로도 조심해. 가능하면 엮이지 말아. 아니, 행여 혹시라도 주변에도 가까이 가지 마. 말도 섞지 마.”
“누구는 엮이고 싶어서 엮이나? 걱정하지 마! 간절히 원하는 바다!”
“에잉! 그래 건성으로 대답하지 말고! 정말 그 여자 느낌이 좋지 않아서 그래. 이번 일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지만···, 오빠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무서운 여자일지도 몰라. 사실 좀전에 김 대위도 말이지···.”
“김 대위? 김 대위가 뭐?”
“···.”
“김 대위가 뭐?”
“아니야, 끝에 말은 일단 잊어버려.”
“쳇, 뭔 말을 하다 말아? 사람 궁금하게.”
“여하튼 조심하라고! 알았어?”
“네, 네.”
톡! 톡!
마침 박 씨 아저씨가 내 어깨를 가볍게 건들렸다.
“왜요? 아저씨?”
“두 사람 얘기는 끝났나? 나도 자네에게 할 말이 있어서 말이지···.”
“아···, 예. 할 얘기 끝났어요. 두 분 편하게 말씀 나누세요.”
“굳이 최 주임이 자리 비켜 줄 것까지는 없고···. 이 봐, 철수 자네 좀 전에 속으로 내 욕했지?”
“예? 아, 아닌데요?”
“아니긴 뭘 아니야? 분명 속으로 ‘하, 씨발, 아··· 박 형!’ 그랬잖아?”
헉! 어떻게 아셨지? 뭐야 정말로 관심법이 유행인 건가? 왜 이리 다들 잘 넘겨짚지?
“놀라긴! 입 모양 보고 알았다. 이놈아! 도저히 안 되겠어. 내 오늘 강호의 질서를 바로잡겠어! 너 죽고 나 죽는 거야.”
아···, 그랬구나. 데헷!
“잘, 잘못했습니다. 살, 살려 주세요. 아아악! 치사하게 때린 데 또 때리지 말라고요!”
“뭣이!”
“아악, 사람 살려!”
“에휴~! 다 큰 어른들이 정말이지!”
그렇게 최 주임은 또 한 번 한숨을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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