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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맛나 님의 서재입니다.

강화로 축구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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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맛나
작품등록일 :
2023.05.10 12:50
최근연재일 :
2024.05.0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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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0,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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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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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6화

DUMMY

경기가 2대 0이 되고 이제 진짜 뒤가 없어진 전북 드래곤은 어떻게든 공격의 전념하기 위해 노력했다.

양쪽 풀백을 모두 높게 올렸고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을 추가로 교체해 경기에 활력을 더했다.

거의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우는 적들의 기세에 인천 블루즈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위축되어 점유율을 내줬지만, 지금 선수 구성은 역습을 더 잘 한다.


"시X! 너 거기 안 서냐!"


높이 올라갔다 돌아오지 못 한 우리 김준서 선배의 거친 욕설이 어렴풋이 들렸지만 무시했다.

아니, 오히려 한 마디 해줬다.


"너라면 서겠냐!"


물론 답변은 안 돌아왔다.

사실 돌아왔는데 수신이 안 된 걸 수도 있다. 후반도 75분을 넘어가고 있는 시간 부스터도 시간이 끝난 반동으로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지만 훈련 특성으로 체력 훈련을 고른 성과가 여기서 나온다.


"신재우 빠릅니다! 후반전이 끝나가는데도 여전한 속도를 보여줍니다!"


오늘 경기 전반에는 재우를 막기 위해 몸을 날렸고 후반전에는 벌어진 점수 때문에 공격적으로 높게 올라가다보니 수비 복귀할 때마다 많은 체력을 소모해야 했다. 거기다 이제 준서의 나이가 나이인 만큼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다보니 속도가 안 나왔고.


반면에 재우는 부스터의 반동으로 스태미나 소모가 컸지만 그동안 훈련 특성의 효과로 체력 훈련에 보너스를 받은 효과로 아직까지는 멀쩡했고 그 차이는 컸다.


"인천 블루즈가 추가골을 터트립니다!"

"신재우 선수의 빠른 역습과 김민수 선수의 노련한 마무리 이게 인천 블루즈가 현재 1위를 달리는 비결입니다!"


3대 0이 되자 이제 화내는 것도 지쳤는지 이동구 감독은 벤치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얼핏봤을 때 얼굴이 붉어지다 못 해 하얘진 게 슬슬 건강이 걱정됐다.


"감독님한테 혈압 관리 잘 하셔야 된다고 전해주실래요?"

"뭐라는 거야 미친 놈이."


어이없다는 듯 자신을 노려보는 준서를 보며 재우는 뒷목을 긁적였다.


진심으로 걱정돼서 하는 말인데.

이번 일로 얼굴을 자주 봐서 그런가 내적 친밀감이 쌓인 거 같다. 티격태격하면 금방 친해진다고 저렇게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벤치에 시무룩한 채 앉아 있으니 괜히 미안하면서 걱정이 됐다.

그런데 이런 내 진심을 못 알아봐주니 너무 아쉬웠다.

정말로.


***


[ 또 다시 패배한 전북 드래곤! 인천 블루즈에게 3대 0 패배 ]


[ 이동구 감독 "신재우는 반칙이다. 영국으로 넘어가고 다시 경기해야 공정하다." ]


[ 거친 플레이도 막지 못 한 신재우의 파괴적인 드리블! ]


[ 이동구 감독 경질되나? 전북 드래곤 프런트는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다! ]


[ 우승 못 해본 팀? 이동구 감독은 우승 못 해본 감독! ]


[ 한 마음으로 동구 OUT을 외치는 전북 드래곤 서포터즈. ]


***


강등.

사전적으로는 등급이나 계급 따위가 낮이짐을 뜻하고, 프로 무대에서는 상위 리그에서 하위 리그로 떨어짐을 뜻하는 단어다.


아마 승강제가 도입되어 있는 프로 스포츠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라면 가장 두려운 단어 중 하나가 저 강등이라는 단어일 거다.


"너는 긴장도 안 되냐?"

"지금 저 새끼 다리 떨리는 거 안 보이십니까?"

"그렇네 큭크 너도 강등이 무섭긴 하구나?"


어떻게 긴장을 안 하냐고.

브렌트포드의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경기. 직전 경기까지 18위였던 입스위치타운이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면서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뀌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 이기지 못 하면 그대로 강등을 당해야 한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긴장을 안 하냐고!'


마음 같아서는 지금 자신의 떨리는 다리를 보면서 놀려대는 경주와 시운 두 사람에게 한 마디 하고 싶지만 화를 낼 정신도 없다.


-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브렌트포드 대 크리스탈팰리스와의 경기...


이제 경기가 시작하는데 정신이 있을 리가 없다.

솔직히 지금 해설진 분들이 하는 소리랑 오늘 경기 같이 본다고 주장의 집에 모인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 전부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린다.


차라리 내가 경기를 뛸 수 있었으면 이렇게 긴장이 안 됐을 거 같은데.

뭐랄까 내 운명을 스스로 정하는 게 아니라 남이 정한다고 생각하니까 더 떨리고 긴장이 됐다.


"너무 긴장하지마 내가 유경험자잖아 그렇게 긴장한다고 바뀌는 거 하나 없다."

"응? 경주 선배는 어디서 팀이 강등권 싸움하는 걸 구경했습니까?"

"너도 곧 경험할 거야."

"아..."


싱긋 웃으며 대답하는 경주를 보며 시운이 말을 잃었다.


하긴 경주 선배는 상무팀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겠네.

오히려 더 심했을 수도 있다.

재우는 다른 나라 다른 리그에 있지만, 상무팀은 결국 같은 리그 안에 있다. 결국 상무팀도 강등되지 않으려면 승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기 손으로 팀을 강등권 싸움에 구렁텅이로 던져버릴 수도 있다.


거기다 만약 승점 1점 차이로 팀이 강등됐는데 상무에 있을 때 이긴 적이 있다? 돌아가면 정신나가는 거다.


- 오늘 경기가 브렌트포드에 강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경기지 않습니까?

- 네, 특히 다음 시즌에 돌아갈 신재우 선수의 팀이기도 해서 지금 많은 팬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고계실 겁니다.

- 아마 신재우 선수도 보고 있지 않을까요?


네,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안 보겠습니까 이 중요한 경기를.


- 선발 라인업을 보면 그래도 브렌트포드 입장에서는 다행인게 크리스탈팰리스가 그동안 기회를 못 받은 선수들 위주로 나왔습니다.


크리스탈팰리스는 이미 잔류를 확정지었다.

그렇다고 유럽 대항전을 노릴 순위는 아니었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에 중요도가 떨어졌다.

이건 승점 3점을 따내야 하는 브렌트포드 입장에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유럽 대항전 티켓을 두고 싸우고 있는 팀이었다면 안 그래도 전력에서 밀리는데 마지막 경기라고 모든 힘을 다 할 거기 때문에 이기기 쉽지 않다.


"크으, 오늘 아스날이랑 경기 했으면 볼 만했겠는데."

"무슨 그런 무서운 소리를 하십니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같은 시간에 경기를 하는 아스날은 이기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하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에 이를 갈고 있다.

그런 팀이랑 만나면 아무리 공이 둥글다해도 승패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강등권 팀과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노리는 팀의 격차는 그 만큼 크고 그 격차를 쉽게 좁힐 수 있었으면 애초에 브렌트포드가 강등권으로 떨어지지도 않았을 거다.


"근데 너는 저 중에 누구랑 제일 친하냐?"

"예?"

"뭘 그렇게 놀라? 친한 사람 한 명은 있을 거 아냐?"


과자를 집어먹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물어보는 경주의 질문에 재우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 했다.


"아니.. 몇 년을 있었는데 친한 사람이 없어?"

"굳이 따지면 두루두루 알고 지내죠 이야기 하고."


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은 없었던 거 같다.

굳이 따지자면 비즈니스 관계라고 할까? 같이 있으면 대화도 하고 장난도 치고 하지만 친구라고 부를 만큼 깊은 관계는 없었던 거 같다.


"시운아 네 친구 어떻게 하냐 영국에 친구 한 명 없다는데."

"없는게 아니라 굳이 안 만든 겁니다. 저는 지금 정도가 딱 좋아요."

"어떻게 이 형이 외롭지 않게 같이 가줘? 나는 네가 자리 하나 만들어주면 바로 가지."

"응~ 너 군대가."

"이름 앞에 Epl 딱지 붙으면 저도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뽑히지 않을까요?"

"꿈도 크다."


그래, 영국에 친구가 없는 게 뭐가 중요할까 여기 이렇게 친구가 있고 친구 같은 선배가 있는데. 그리고 친구가 없는게 아니라 안 만든 거다. 만들려고 노력했으면 이미 만들었고, 혹시나 친구가 생기면 축구 말고 다른데 신경쓰게 될까봐 안 만든 거다. 진짜로


***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은 경기다.

일단 홈팀이라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아래서 경기할 수 있다.

거기에 상대의 선발 라인업은 주전도 아닌 백업과 유스 출신 선수들로 나왔기 때문에 원정 경기가 익숙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그런데 왜 경기력이 이 모양인 거지?


- 다시 한 번 찬스를 놓치는 브렌트포드!


뭐, 고질적인 문제라 할 말이 없다.

슈팅까지 가는 찬스 자체는 많이 만들었다. 브렌트포드가 강등권 팀이라 해도 중위권 팀의 백업 멤버들을 상대로 고전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찬스는 다른 경기들보다 많이 만들었는데.


"시혁이를 가져다 놔도 저 친구보다는 골을 잘 넣겠다."

"저렇게 보여도 나름 국가대표 출신이에요."

"진짜? 어디?"


지금 하는 것만 보면 못 믿겠지만 놀랍게도 브렌트포드의 주전 공격수 크리스 포드는 미국 대표팀 공격수다.


사실 프랑스, 독일, 영국, 브라질 이런 나라 소속 선수가 아니면 대부분의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국가대표 선수나 다름 없다.


제일 돈이 많이 돌고 인기도 많은 리그답게 각국에서 축구 잘 하는 선수들이 모이기 때문에 축구가 약한 나라 선수들은 거의 국가대표라고 봐야됐다.


재우만 해도 리그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때는 거의 대부분 대표팀에 소집됐으니 말 다 했다.


"하긴 저렇게 보여도 실제로 만나면 장난 아니겠지."


경주가 재우를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재우만 해도 리그를 씹어먹다 싶히 했는데 저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 하고 밀려나왔다.

그런데 저기서 골 좀 못 넣고 있다고 해서 대표팀에서 못 할 거란 보장은 없다. 그 만큼 프리미어리그라는 곳은 어려운 곳이다.


물론 오늘 경기만 보면 믿겨지지 않지만.


- 다시 한 번 압박. 높은 위치에서... 볼을 잘라내는 크리스 포드!

- 빠르게 요한에게!

"오! 한 건 하냐?"


커다란 덩치에 맞지 않게 빠른 속도로 펼치는 강한 압박.

저런 성실한 압박이 있기 때문에 떨어지는 골 결정력에도 감독들이 포드를 포기하지 못 한느 거다.


"가보자!"


포드의 패스를 받은 요한 시몽이 빠르게 드리블로 볼을 전진시켰고 다른 선수들은 공간을 찾아 움직였다.

크리스탈팰리스의 수비 한 명이 급하게 뛰쳐나와 시몽의 볼을 뺏기 위해 도전해봤지만 이제 막 20살이 된 설익은 실력으로는 시몽의 볼을 뺏을 수 없었고 박스 안으로 패스가 들어갔다.


- 요한 시몽! 마티유에게!


정돈되지 않은 수비 라인, 튀어나온 수비수.

경기에 몇 없을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고 시몽은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하며 침투하는 마티유를 향해 스루 패스를 찔러넣었다.


펑!


쭉 발을 뻗는 수비진들을 무시하고 자신의 발 앞에 도착한 패스를 마티유는 오른발로 잡아놓은 뒤 자신의 주발인 왼발로 반대편 포스트를 노리면서 때렸다.


- 마티유 음뵈마! 반대편 포스트를 정확하게 노려 오늘 경기 첫골을 만들어냅니다!


"시X 그거야 마티유!"


너무 기쁜 나머지 순간적으로 욕설과 함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제야 경기를 좀 편하게 보겠네.

전반 30분에 나온 선제골이다. 평소의 크리스탈팰리스라면 모를까 후보들로 채운 저 라인업을 상대로 지면 말이 안 된다.


"이거 끝났네 뭐. 미리 축하한다."

"아니, 플래그를 세우시면."


괜히 불안해졌다.

설레발은 필패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한 걸 입으로 절대 뱉으면 안 되는 건데.

그래도 설마 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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