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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맛나 님의 서재입니다.

강화로 축구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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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맛나
작품등록일 :
2023.05.10 12:50
최근연재일 :
2024.05.0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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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0,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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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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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4화

DUMMY

전북 드래곤 팬들은 요새 기분이 별로 안 좋았다.

1위를 달리고 있어도 모자른 상황에 3위를 하고 있는 것도 짜증이 나는데 2위랑 승점 차이가 꽤 난다.


2위는 울산 엔진스로 9승 2무 1패 승점 29점

3위인 전북 드래곤은 7승 2무 3패 승점 23점


시즌이 3분의 1이나 지난 시점에서 승점 6점 차이 따라잡기 위해서는 두 번 남은 맞대결을 모두 이겨야 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다. 오늘 경기는 1위를 하고 있는 신재우의 인천 블루즈. 이 경기를 이기지 못 하면 우승 경쟁을 한다고 어디 가서 말하기도 뭐한 점수 차이가 된다.


"아오, 우리랑 할 때는 왜 선발인데!"

"동구 이 자식이 쓸데없는 소리 하고 다녀서 그런거 아니냐?"

"동구는 우승도 못 하면서 왜 입만 털고 다니는 거야."


한 번 찍히면 그 사람이 뭘 하던 별로처럼 보인다.

구단에서 충분한 지원을 해줬음에도 아무런 성과를 보여주지 못 한 이동구 감독은 팬들에게 안 좋은 눈도장이 찍힌 상태다. 그렇다보니 원래도 단점으로 지적받던 쓸데없이 입이 가벼운 스타일이 더 부각됐다.


특히 이번 신재우와의 설전으로 광주 데빌즈 전처럼 선발 출전 안 할 수도 있었는데 저 일 때문에 선발 출전한 거 아니냐는 의심들이 있어서 더 했다.


삐익!


물론 그런 불만들이 있지만 팬들은 축구를 좋아하고 전북 드래곤을 사랑했다.

휘슬이 울리자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열광적인 응원을 쏟아보냈다.


"전북 드래곤 선수들 강한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전진합니다."


경기 시작되고 5분.

이제는 당연한 인천 블루즈의 강한 압박을 침착하게 풀어내면서 라인을 조금씩 끌어올렸다.


"경기 초반이긴 하지만 오늘 전북 드래곤의 1차 빌드업이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오늘 경기에 진심인 건 이동구 감독뿐만이 아니다.

선수들 또한 오늘 경기가 분수령이라는 걸 잘 알고 있고 승리를 위해 더 집중했다.


"한 번에 찔러들어가는 패스! 송성원 빠릅니다!"

"하지만 골키퍼 빠르게 나오면서 잡아냅니다."


수비지역에서 시작된 다이렉트 한 공격.

빠르고 피지컬이 준수한 성원을 노린 롱패스가 통하기 시작하면서 인천 블루즈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두고보고만 있을 인천 블루즈가 아니었다.


퍽!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경주가 순간적인 압박을 통해 전북 드래곤 미드필더의 공을 탈취했다. 넘어져 있던 선수는 슬쩍 심판을 바라봤지만 자신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는 걸 보고 다급히 일어났다.


"빠르게!"


경주는 곧장 오른쪽에서 신호를 보내는 재우에게 패스를 했다.

부드러운 터치로 공을 돌려세운 재우는 자신이 공을 잡자 빠르게 공간을 가로막기 시작하는 상대 선수들을 보면서 근처에 있던 진호에게 패스를 보낸 뒤 달렸고 진호는 그런 재우를 향해 다시 패스를 찔러넣었다.


"신재우 공을 잡는 순간!"


뻥!


"김준서 그대로 달려들어서 볼을 차냅니다!"


재우가 달리던 재수에서 터치를 가져가는 순간 상대 풀백 준서가 그대로 달려들면서 볼을 터치 라인 바깥으로 날려버린 뒤 포효했다.


"으아아아아!"


거친 포효와 함께 두 팔을 번쩍 들어보이며 팬들에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준서의 모습에 홈 팬들은 열광했고 동시에 생각했다. 오늘 경기 할 만하다고.


***


전북 드래곤의 풀백 김준서는 상당히 거친 선수다.

지금은 나이를 먹고 예전보다는 나아진 편이지만 젊었을 때는 카드도 많이 받았고 상대 팬들의 원성도 많이 샀다.


"으헉!"


순간적으로 깊게 들어온 태클에 재우가 기겁을 하면서 피했다.

이게 무슨 개같은.

방금은 진짜 위험했다. 재우가 조금만 태클을 눈치 채는 게 늦었으면 그대로 발목을 가격당했을 거고 그대로 실려나갈 뻔했다.


"레프리 이건 카드 나와야줘!"


재우의 항의에 심판이 고개를 젓고는 준서를 부르고는 구두로 경고를 주고 끝냈다.


"아니, 이걸 카드를 안 주면..."


아쉬움을 토로해봐도 이미 끝난 판정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도 심판이 구두로 경고를 줬다는 건 태클이 꽤 위험했다는 걸 인정한 거고 다음에도 이런 태클이 나오면 카드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김준서 선수 오늘 상당히 거칩니다."

"저렇게 계속 거친 파울을 하면 카드가 나와야 되는데 심판 오늘 카드를 많이 아낍니다."


- 준서 거친 거 봐라 신재우 영국 가기 전에 또 다치는 거 아니냐?

- ㄹㅇ경기 끝날 때 걸어서 못 나올 수도 있겠는데?

- 저건 심판이 문제 있는 거 아니냐 ㅈㄴ 거친데 옐로 한 방이 안 나오는데;;

- 진짜 누구 하나 실려나가야 카드 꺼내는 거냐?


비단 김준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계속해서 거친 파울이 나오고 있고 그 중에는 카드가 나와도 될 만한 것들도 꽤 있었다. 그런데 계속해서 카드가 안 나오니 경기가 전체적으로 거칠어지고 있다.


'예상치 못 한 소득이군.'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이동구 감독이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준서에게 오늘 경기 카드를 받아도 좋으니 신재우를 거칠게 다루라고 주문을 해뒀다. 어떻게 보면 도박이었다. 심판이 카드를 잘 꺼내는 사람이었다면 벌써 카드를 받고 경기 운영이 소극적으로 바뀔 뻔했다는데 운이 좋게 오늘 경기 심판은 관대했다.


"적당히 하고 가자 친구야 영국 안 갈 거야?"


태연한 표정으로 헛소리를 하는 준서를 보면서 재우는 이를 꽉 깨물었다.


"그럴 일 없습니다."

"무섭지도 않은가 보내 부상 때문에 여기까지 와놓고."


살살 긁는 김준서를 무시하고 고개를 돌렸다.

솔직히 부상이 무섭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강화가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강화로도 해결을 못 할 만큼의 부상을 입게 된다면 그대로 축구 인생이 끝이니까.


근데 그렇다고 몸을 사리라고?

더 말이 안 되는 거다. 오늘 경기를 보기 위해 인천에서 전북까지 넘어온 원정 팬들과 자신들의 귀한 시간을 투자해 이 경기를 보고 있을 팬들을 생각하면 절대 몸을 사릴 수가 없다.


"경주 선배 간결하게 가보죠."

"오케이."


경기가 거칠어지는 것과 별개로 유리한 건 인천 블루즈다.

초반 안정적으로 빌드업을 하던 전북 드래곤이지만 결국 4-4-2 포메이션으로 두 명의 미드필더를 들고온 전북 드래곤이기 때문에 3명의 미드필더와 적극적으로 압박을 도와주는 양쪽 윙을 세운 인천 블루즈가 중원에서 볼을 돌리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점유율도 많이 내주었다.


툭!


프리킥을 짧게 처리하면서 다시 경기가 시작됐다.

상대가 거칠게 나오는 만큼 드리블을 줄이고 패스 위주로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간결하게 가야 돼. 중원을 먹은 만큼 공간 공간에 많은 선수들이 많은 건 인천 블루즈고 그 걸 활용한다면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툭! 툭! 툭!


경주가 동진에게 동진이 재우에게.

드리블을 하는 척 사이드를 파고드는 시운이에게 시운이는 크로스를 하는 척 다시 재우에게 보낸 뒤 공간이 여의치 않자 뒤로 돌리면서 반대편으로 넘겼다.


빠르게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상대를 끌어당긴다. 그러다가 공간이 생기면 패스를 찔러넣는다. 지금처럼.


"순간적으로 뒷공간 열렸습니다! 루이스!"

"골키퍼 선방! 루이스 선수의 슈팅이 약간 잘 못 맞으면서 중앙으로 몰렸습니다."


드리블이 잘 통해서 자주 사용하는 거지 뛰어난 재우가 패스를 위주로 하는 플레이를 못 하는 건 아니다.

위협적인 드리블러인 만큼 견제도 많이 당한다. 방금도 재우가 드리블을 할 것처럼 모션을 취하자 다들 움찔하면서 움직인다. 그럼 재우는 주변의 다른 동료에게 빠르게 패스를 해 공을 넘기고 침투한다.

이러면 재우에게 어그로가 끌린 순간 민수나 루이스가 공간이 열리게 되고 방금처럼 위협적인 찬스가 나오는 거다.


"다시 한 번 가자!"


형진이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전체적으로 거칠어진 경기에 오랜만에 슈팅이 나온 만큼 사기를 증진시킬 필요가 있었다.


***


점유율을 인천 블루즈가 가져가긴 했지만 전북 드래곤이 공격을 못 한 건 아니다.

미드 필더 지역을 싸먹힌 만큼 그 공간을 이용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인천 블루즈의 넓은 뒷공간으로 롱패스를 찔러넣는 걸로 공격을 시도했다.


"아니 이게 왜 카드입니까!"


시운이 항의를 해보지만 판정은 변하지 않는다.

상대의 역습을 고의로 막은 만큼 카드가 나오는게 맞지만, 이전에 관대했던 판정들을 생각하면 억울해서 항의를 안 할 수가 없다.


근데 이 경기를 우리가 먼저 카드를 받고 시작하네.

슬슬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카드가 잘 안 나온다는 걸 상대도 알고 우리도 알다보니 다들 수비할 때 동작이 조금씩 커지고 거칠어졌고 결국 사달이 났다.


"이 새끼가 적당히 안 하냐?"

"뭘 말입니까?"


자신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때려놓고는 시치미를 뚝 떼는 상대 풀백 태형을 보며 민수가 인상을 험악하게 구긴 채 어깨를 툭 밀었고 이에 질세라 태형도 민수의 어깨를 확 밀쳤다. 다른 선수들이 둘을 다급하게 떼놓았고 사고를 친 두 선수 모두에게 심판이 카드를 한 장씩 꺼내 보였다.


"좀 참으시지 괜히 카드를 받으십니까."

"됐어 차라리 이게 나아."


결국 카드가 나온 게 중요하다. 비록 민수 자신도 카드를 받긴 했지만 상대도 카드를 받은 만큼 엄청 손해는 아니다. 곧이 따지자면 수비수 쪽이 좀 더 부담이라 할 수 있다.


"카드가 나온 만큼 양팀 모두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카드가 두 장 있는 인천 블루즈는 생각하면서 플레이 해야 합니다."


- 이게 어떻게 인천 블루즈가 카드가 두 장이 됐냐 ㅋㅋㅋ

- 모르겠다 그래도 김태형 저 자식은 이제 좀 사리겠지

- 몰루? 차라리 김준서가 카드 받았으면 모르겠는데 김태형? 저건 사람이 아니라 개라 그냥 들이 받을 거 같은데


잠시 소란이 있었지만 경기는 금방 재개됐다.

어느새 전반도 5분 정도 남은 시점.

태형이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터치가 조금 길었고 민수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


"아아! 터치가 너무 길었어요!"

"김민수 빨라요! 저 나이에 어떻게 저런 속도가 나오나요!"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민수의 속도는 여전히 준수했다.

괜히 이 바닥에서 롱런하는 게 아니라는 듯 빠른 속도로 달린 민수는 과감하게 왼발을 휘둘렀고, 낮고 빠르게 박스 안으로 휘어져 들어온 크로스는 전북 드래곤 수비진을 유유히 피해 침투하던 재우에게 향했고.


부드러운 터치로 공을 잡아놓은 재우가 고개를 살짝 들어 주변을 확인한 뒤 오른발을 휘두르려는 순간 발밑에 드리우는 그림자에 슈팅을 때리는 동시에 넘어졌다.


"이런 씨!"


결국 골문을 벗어난 공과 발목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욕지거리가 나오려는 순간.


삐익!


심판의 휘슬이 울렸고 검지 손가락으로 패널티 스팟을 가리켰다.

전북 드래곤 선수들이 심판에게 몰려가 항의를 해봤지만 오늘 경기 내내 봤던 그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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