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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라K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의 소환수가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백자성
작품등록일 :
2020.09.28 22:36
최근연재일 :
2021.01.08 19:10
연재수 :
105 회
조회수 :
57,753
추천수 :
1,248
글자수 :
577,156

작성
20.11.08 19:10
조회
280
추천
8
글자
12쪽

전공교류주간 (6)

DUMMY

헌터 길드.


길드 마스터 리시아를 제외하고, 모두 지구에서 온 헌터들로 이루어진 길드다.


헌터들이 무엇 때문에 이 세상으로 오게 된 것인지는 모른다.

헌터들마다 오게 된 이유도 가지각색.

몬스터에게 죽었더니 왔다든가, 자고 일어나니 왔다든가···

그야말로 이세계 트립 판타지 소설 같은 상황이었다.


헌터로서의 능력이 유지가 되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이 세상에 대한 지식이 아무 것도 없으니 적응이 어려웠다.

화폐는 무엇을 쓰고, 화폐를 벌어들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고··· 마냥 몬스터만 잡으면 되었던 헌터 시절과는 달랐으니까.


그런 헌터들에게 도움을 준 것이 리시아였다.


지구에 시스템과 헌터가 생기자마자, 이 세상으로 와버렸다는 리시아.

리시아는 이세계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악마라 불린다며, 그러한 텃세로부터 이겨내야만 한다고 동포들을 거두어들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이 세상의 헌터 길드.


시스템이 부여하는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것만이 이들의 목적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잠입을 한 최지현에게 주어진 퀘스트는,


-


제목: 신입생 대표 몰살 계획


등급: S급


설명: 전공교류에 신입생의 대표들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이 대표들만 제거해도 이번 신입생은 큰 힘을 잃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신입생 대표들을 죽이고, 헌터들을 소환해서 아카데미 내부에 헌터들을 심읍시다.


그것만이 우리가 해야 할 일.


-


“모든 것은 시스템이 원하는 대로.”


최지현은 안 그래도 막연한 느낌은 있었다.

아무리 힘 조절이 서툴다고 해도, 많은 이들을 죽이면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퀘스트가 도착하면서, 탐욕·인색의 악마, 리시아의 힘들을 일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중의 하나가 ‘스킬: 재물 은닉(탈세)’.


탐욕이 많고 인색한 힘이 리시아의 힘, 따라서 그 중에 하나인 ‘재물 은닉’은 일부 장소를 타인이 못 보게끔 할 수 있다.


즉, 고유 은신 결계를 만들어내는 것.


물론 누군가가 쉽게 들어올 수도 있고, 결계를 눈치채서 원거리라도 해제 마법을 써버리면 풀리는 별 것 없는 힘이다.


하지만 교관들은 외부의 침입 같은 것을 생각해두지 않았고, 특히 인색의 힘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결계를 눈치챌 수 없다.


아무리 안전을 위해 관측하고 있다지만··· 허점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그러니까 아주 간단하다는 거야.’


힘 조절을 못 하는 척 싸우고 있으면, 다른 학생들은 지나가다가 우연히 봐도 위험하다 생각하여 벗어날 것이고.


그렇게 완전 범죄가 이뤄진다.


“너··· 너는 뭐냐. 어째서 검사가 그런 이상한 힘을···”


팀원들에게는 화장실에 간다고 말해놓고, 최지현은 활 전공 대표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활을 든 이들은 모두 기세 좋게 화살을 발사했지만, 화살처럼 가벼운 물건을 사이코키네시스로 멈추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었다.


최지현의 수준 낮은 사이코키네시스로도 할 수 있는 일.


물론 멈추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까.’


힘 조절 못 하는 검사인 척할 필요 없으니.


최지현은 활 전공자들에게 그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화살을 사이코키네시스로 발사하여 활 전공자들을 죽였다.


손 쉬운 일이었다.


아무리 아카데미의 학생이라지만 아직은 신입생들, 그에 비해 최지현은 지구에서 이름 좀 날렸던 헌터였다.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좋아, 좋아 모든 것이 계획대로야.”


혹여나 시체가 남으면 곤란하니, 시체는 인벤토리에 넣어버린다.

인벤토리에 시체까지 들어가니 상당히 편리하다.


‘원래는 살인청부업자들이나 하는 짓이었지만.’


알 게 뭔가.


그저 최지현은 지금 자기가 모시는 리시아를 위해 움직일 뿐이다.


도덕성 같은 것은 불필요하다.


‘다음으로는···’


1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게이트를 만들 수 있다.


최지현은 정신을 집중하여 좌표를 계산하고, 헌터 길드와 연결하는 게이트를 만들었다.


게이트에서 헌터 3명이 들어온다.


“이야, 부마스터님 시원하게 저질러주셨군요.”

“저희는 학생인 척하면 되는 겁니까?”


시끌벅적한 헌터들에게 최지현은 조용하라는 신호를 보낸 뒤, 시체로부터 분리한 교복을 건네줬다.


헌터들이 교복을 갈아입은 후에는 재물 은닉을 푼다.

활 전공 대표인 척하는 헌터들의 잠입이 이렇게 완성된다.


‘벌써 4번째니까, 12명이나 잠입을 성공시켰지. 다른 녀석들이 얼마나 해줬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더 들여왔을 거야.’


어느 정도 성공하면, 그때는 호테이돈과 레이라도 죽인 다음에 자기 팀원들도 바꾼다.


끝내 모든 대표들이 헌터로 바뀌었지만, 교관들은 모르고···


‘아카데미는 침식당하기 시작한다.’


아카데미의 몰락에 완벽한 계획이다.

아카데미가 몰락해버리면 더 이상 제국은 강력한 인재를 양성해낼 수 없고, 다른 종족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헌터들의 힘을 필요로 할 것이다.


“너희는 내가 별도로 시스템 메시지를 보내기 전까지, 전공교류에 참가한 학생인 척하고 있어라. 그리고 성진혁이라는 녀석을 발견하면 바로 나한테 메시지를 보내.”


성진혁에게 당했던 치욕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반드시 되갚아줄 것이다.

헌터들은 고개를 끄덕인 다음에 슬그머니 사라졌다.


사라진 헌터들도 최지현과 동일한 행동을 할 것이다.

재물 은닉을 사용해서 죽이고, 다른 헌터들을 불러낸다.

하지만 성진혁만큼은 죽이지 마라.

성진혁만큼은 내가 죽인다.

그런 말, 그 말을 못 알아듣는 헌터는 없었다.


‘그러면 돌아가 볼까.’


그리 생각하며 몸을 돌린 순간,


“실비··· 어째서.”


레이라가 믿을 수 없어하며 그곳에 서있었다.


“들켰나?”


아직 이르지만 어쩔 수 없지.


최지현은 그리 말하며 검을 바닥에 버리고, 재물 은닉 스킬을 사용했다.


레이라를 죽이기 위해서.



* * *



“역시 파인애플 피자는 최고야.”


“변태 새끼.”


“민트초코 먹는 네가 더 변태다 공허한 계집년아.”


진혁 팀은 인벤토리에서 음식을 꺼내 식사를 끝마쳤다.

각자의 기호에 맞는 음식들, 파인애플 피자나 민트초코 같은 것들을 먹었다.

모두가 다른 음식을 먹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인벤토리는 무한한 공간을 제공해주니까.


“그나저나 마주치지를 못 하네. 차라리 마법 팀이라도 마주치면 좋을 텐데.”


진혁 팀이 오는 기색만 느껴져도, 다른 팀들은 헐레벌떡 달아나버린다.

그 때문에 아직까지 이프 두 장밖에 없다.

에리나를 한 장이라도 구해야 할 텐데, 마주치는 팀이 없으니 참 난감할 수밖에.


“마법 팀도 이프면 어쩌려고?”


“그건 또 그거대로 골치 아프겠지.”


덴트의 지적에 진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연히 마법 팀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습, 베르단디는 이해할 수 없었다.


“너희 네베 이프가 얼마나 강한지 모르고 하는 소리야?”


“얼마나 강한데?”


진혁이 물었다.

네베가 싸우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네베가 얼마나 강력한지는 알 수 없다.

네베는 평소에 마력을 감추는 솜씨도 뛰어나고, 딱히 드러내려고 하지도 않으니까.


“네베 이프가 어떻게 이프의 성을 받았는지는 알아?”


“모르는데.”


“크툴루를 죽였어.”


“······”


진혁은 잘못 들은 게 아닐까 싶어서 귀를 한 번 팠다.


“뭐라고? 다시 말해봐.”


“크툴루를 죽였다니까.”


“······”


크툴루.

크툴루 신화에 나오는 그 크툴루.

보기만 해도 미쳐버리고, 세상을 멸망시키기 위해 힘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잠자는 그 괴물.

오래된 옛 존재.


그리고 공포 소설 속에서나 나오는 창작 괴물.


“그건··· 죽이라고 있는 놈이 아닌데?”


“그렇지만 죽였어. 네베 이프의 힘은 말이 SS급이지, SS급 따위가 아니야. 아카데미에 애초에 왜 입학했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라고.”


“대체 어떤 힘을 가지고 있길래 그런 짓을?”


“현상의 거부.”


이 세상에는 다양한 현상이 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현상부터, 마력이라는 이름의 기적이 일으키는 현상까지.

네베는 그러한 현상들을 거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때 그게···’


진혁은 마력을 처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방에 흩어져있던 마력을 모두 한곳에 모아 역으로 쏘아 보냈던 네베.

마력의 흐름을 거부하고 또 거부하여 한곳에 모을 수 있었던 것일까.


‘그게 뭔 말도 안 되는 힘이야.’


진혁은 어린이들이 반사, 무지개 반사, 우주 반사, 거리면서 유치하게 놀던 모습을 떠올렸다.

그 유치한데 사기적인 마법을 사용한다는 것 아닌가.


‘이기는 게 가능한가?’


진혁은 그런 마법을 쓰는 사람이 상대라면,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힘을 모두 써도 못 이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일단 마법 팀은 우리도 마주치지 않는 걸로···”


마법 팀 대표는 네베, 이시즈, 에리나.


이시즈와 에리나는 그렇다쳐도, 네베를 이길 엄두는 나지 않았다.


“얘들도 성과는 더럽게 없네.”


마주치지를 못 하니 랜서 팀에게 관측의 눈을 붙여놨는데, 랜서 팀은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도끼 팀에게 덤벼들었으나 패배, 격투가 팀에게 덤벼들었으나 패배···


“최약체 팀이냐고.”


이렇게 가다가는 진짜 망할 것 같다는 불안함에 휩싸였을 때.


관측의 눈으로 보던 랜서 팀에 이변이 생겼다.


“래, 랜서!”

“랜서가 죽었다!”


방금 그 말 정도는 심심찮게 들었다.

패배할 때마다 여학생들은 남학생에게 랜서가 죽었다고 말했고, 일종의 버릇과도 같은 것이었을 뿐.

실제로 그 남학생이 죽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랬는데.


“자, 잠깐, 진짜 죽었는데···?”


여학생들은 랜서의 맥을 짚어보더니 손을 벌벌 떨었다.


진짜 죽었다.


그 말에 진혁은 이상함을 느끼고 집중해서 상황을 지켜봤다.


랜서 팀과 맞서 싸우는 자들은 레이라, 호테이돈, 그리고 처음 보는 여검사.


그들에게 여학생들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죽어버렸다.


지나치게 열심히 싸우다가 죽여버렸다든가, 그런 게 아닌.

진짜 상대를 죽이기 위한 공격.

그런 공격을 레이라와 그 일행들은 여학생들에게 퍼부었다.


“뭐야··· 이건.”


진혁은 관측의 눈으로 레이라를 보았다.


“이건 누구야.”


그것은 분명히 레이라였지만, 레이라가 아니었다.


그들이 쓰는 힘은 마력인 척 최대한 노력했지만, 마력이 아니라 진혁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힘이었다.


‘체기··· 헌터!’


헌터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

그 사실은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은 리릴에게 우연히 소환되었을 뿐, 헌터들이 소환사도 없는데 불려졌을 리가 없으며.

그 헌터들이 아카데미에서 학생인 척하고 분란을 일으킬 이유도 없었다.


‘그리고, 저기 있는 녀석들이 헌터라면.’


레이라와 호테이돈은 어떻게 되었단 말인가.


‘불길해.’


진혁은 예사 일이 아님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덴트와 베르단디를 데려갔다가는 더 위험해질지도 모른다고 판단이 되었고, 설명할 시간도 많지 않았다.

랜서 팀을 다 죽여서 자리를 뜰 테니까.


‘관측의 눈은 랜서 팀이 죽어서 유지되지 않는다.’


서둘러야 했다.

설명은 움직이면서 해도 된다.


그리 판단하여 진혁은 리릴을 안아서 들었고,


팟!


달려갔다.

랜서 팀이 잔혹하게 죽은 그곳으로.

레이라가 아닌 레이라가 있는 곳으로.


작가의말

레이라 죽으면 안 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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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전공교류주간 (5) +2 20.11.07 295 9 12쪽
46 전공교류주간 (4) 20.11.06 294 9 12쪽
45 전공교류주간 (3) 20.11.05 319 9 12쪽
44 전공교류주간 (2) +2 20.11.04 347 8 12쪽
43 전공교류주간 (1) +6 20.11.03 378 11 14쪽
42 몬스터 사냥권 20.11.02 418 8 12쪽
41 로스트 +4 20.11.01 463 11 13쪽
40 리릴 이프 +2 20.10.31 458 9 12쪽
39 로카 네르미아나 (4) +4 20.10.30 489 14 13쪽
38 로카 네르미아나 (3) +4 20.10.29 516 13 12쪽
37 로카 네르미아나 (2) 20.10.28 532 11 12쪽
36 로카 네르미아나 (1) 20.10.27 624 14 12쪽
35 F급의 훈련장 (2) 20.10.26 630 12 12쪽
34 F급의 훈련장 (1) 20.10.25 675 11 13쪽
33 안전성 평가 (4) 20.10.24 680 13 13쪽
32 안전성 평가 (3) 20.10.23 684 10 12쪽
31 안전성 평가 (2) 20.10.22 700 12 12쪽
30 안전성 평가 (1) 20.10.21 764 13 12쪽
29 성진혁개론 +2 20.10.20 753 15 12쪽
28 소환학개론 (3) 20.10.19 753 12 12쪽
27 소환학개론 (2) +2 20.10.18 759 14 13쪽
26 소환학개론 (1) 20.10.17 788 16 12쪽
25 배치고사 (4) +2 20.10.16 821 16 13쪽
24 배치고사 (3) +2 20.10.16 807 13 12쪽
23 배치고사 (2) +2 20.10.15 832 13 13쪽
22 배치고사 (1) +2 20.10.14 871 15 12쪽
21 이름을 남길 가능성 20.10.13 859 15 12쪽
20 마력의 가시 20.10.12 910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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