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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풍객의 불처럼 뜨겁고 바람처럼 자유로운 곳

비검(秘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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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풍객
작품등록일 :
2013.07.25 18:49
최근연재일 :
2013.09.0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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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3.08.2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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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비검-장로원(4)

DUMMY

한 밤의 연못은 고즈넉했다. 달빛이 비추는 연못을 바라보던 노문사가 입을 열었다.

“네가 먼저 나를 찾아온 것은 오래간 만이구나.”

“죄송합니다.”

“아니다. 나는 제 할 일을 다 하는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노문사가 천천히 돌아섰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연검월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마도 네 동생 문제 때문인 것 같구나.”

연검월은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답했다.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부탁을 드릴 분이 어르신 밖에 안 계셔서 말입니다.”

“허허허. 네 동생에 대한 마음은 종종 부러운 마음이 들기까지 하는구나.”

노문사는 정자의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아직도 정자 밖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연검월을 불렀다.

“와서 앉거라.”

“예.”

노문사는 허례허식 따위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을 알았기에 연검월은 그가 권하는 자리에 와서 앉았다.

연검월이 고개를 들자 그를 바라보던 노문사가 물었다.

“그래. 어떻게 해주기를 원하는 거냐?”

“검풍이 다른 자들에게 휘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노문사는 가만히 연검월의 눈을 응시하며 답했다.

“그건 내가 결정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도 육파일방과 오대세가에서 그를 끌어들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느니라.”

“검풍이 누군가를 택한다면 상관이 없습니다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 검풍을 지지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노문사는 그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허허허. 거절하기도 힘들 정도로 선을 그어 주는 구나.”

연검월은 사실 노문사를 찾아오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노문사는 쉽게 만나기도 힘든 존재다.

의협맹 총군사 제갈휘.

무림을 통틀어 손에 꼽히는 지자(智者) 중 하나로 의협맹이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해준 위인이다. 의협맹은 여러 개의 파로 갈라지지만 가장 크게 분류하는 것이 맹주파와 장로파다. 그런 맹주파의 수장 역을 맡고 있는 이가 제갈휘다.

무공광인 맹주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알려진 제갈휘는 느긋한 시선으로 연검월을 바라보았다.

“그 정도만 해주면 되느냐?”

“예.”

미소를 지은 제갈휘가 입을 열었다.

“듣자하니 가족이 늘었다고?”

연검월은 슬그머니 어금니를 깨물었다. 조홍이 벌써 알렸나 보다.

“예.”

“지킬 것이 많은 자는 강해진다. 하지만 마음은 약해지지.”

연검월은 제갈휘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눈빛. 그 눈빛은 강요하고 있었다. 자신이 예전처럼 비정할 수 있는 지를.

“걱정하실 일은 없습니다.”

“좋다.”

제갈휘는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네가 그렇다면 나도 성의를 보이마.”

“감사합니다.”

제갈휘는 자신의 사람에게는 아낌없이 퍼주는 이였다. 대신 내친 자에 대해서는 잔혹하다고 불리는 이였다.

그것을 익히 알고 있는 연검월은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물러가겠습니다.”

“그러거라.”

연검월이 홀연히 사라지자 제갈휘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정자의 가장자리로 걸어가 연못을 내려다보았다.

“조홍.”

“예.”

뒤에서 들려오는 대답에 제갈휘가 입을 열었다.

“비검위가 몇 명이지?”

“지금은 열 명입니다.”

제갈휘는 잠시 생각해 보는 듯하더니 물었다.

“비검위 후보들은 몇 명이냐?”

“오십 명입니다.”

“그렇구나.”

제갈휘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는 연못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그들 중 두 명만 추려라.”

“준비 시키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제갈휘는 가볍게 손을 내저었고 조홍의 기척은 사라졌다. 제갈휘는 연못을 바라보며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지킬 것이 많은 자는 강해지지. 기대하마.”


날이 밝기 무섭게 연검풍을 찾아온 이들은 내성을 지키는 수신대의 고수들이었다. 사신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수신대의 고수들은 개개인이 최소 일류 이상의 고수들로 이루어진 이들이었다.

그들의 대표로 온 수신대의 백 인장 막일수는 열 명의 수신대원과 함께 왔다. 막일수는 내성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해주고는 연검풍에게 말을 하나 내주었고 함께 내성으로 향했다.

진우명을 남기고 말을 타고 따르던 연검풍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가슴을 펴고 당당히 말을 타는 모습을 보고 막일수는 호기심이 일었다.

지금 일고 있는 소문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살펴보는데 연검풍은 이제 갓 교룡관을 나온 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기파를 내뿜고 있었다.

은연중에 뿜어져 나오는 기파를 읽어보던 막일수가 입을 열었다.

“수신대에 올 생각은 없나?”

연검풍은 슬쩍 고개를 돌려 막일수를 바라보았다.

“죄송합니다. 이미 가고자 하는 곳을 정했습니다.”

“그런가? 하긴 다들 사신대에 들어 자신의 무명을 떨칠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 하지만 사신대는 그만큼 많은 이들이 죽어나간다네.”

“그 정도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

막일수는 픽 웃음을 흘리고는 말했다.

“하긴 자네를 보니 그런 마음이 들만하군.”

막일수조차 승부를 장담할 수 없어 보이는 연검풍이었으니 장차 무림에 크게 무명을 떨칠 수 있으리라.

내성의 안으로 들어간 그들은 내성의 서쪽을 향해 말을 몰았다. 연검풍은 주변의 고루거각들을 돌아보다가 입을 열었다.

“저는 어디로 가는 겁니까?”

“장로원으로 가네.”

연검풍이 돌아보자 막일수는 담담히 말을 이었다.

“십이 장로가 모두 모이셨다고 하니 아무래도 자네의 처우를 결정할 모양이야.”

연검풍이 철혈검마의 목을 가져온 것에 대해서는 분분히 말이 많았다. 하지만 내성에서는 대외적으로 공표되기 전에 그것에 대해서는 일체 말을 하지 말라고 해서 막일수는 입이 근질거리지만 참았다.

물론 연검풍도 미리 말을 해줄 생각은 없었다.

그들은 곧 서쪽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서쪽에는 도합 열두 개의 전각들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위치한 오층 전각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전각들에 비해서 족히 세 배는 됨직한 크기. 그곳이 장로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곳이라 여겨졌다.

막일수는 그 앞에 도달해서는 그곳을 지키는 수신대의 인물들에게 말을 전했다.

“연검풍이 도착했다고 알려주게.”

“알겠습니다.”

곧 안으로 연락이 들어갔고 밖으로 나온 이를 본 막일수는 말에서 내려서는 포권을 취했다.

“대주님까지 오신 겁니까?”

“장로들이 모두 모이신 이 자리가 아니면 내가 어디에 있겠나?”

짙은 턱수염이 인상적인 사내. 수신대주 매중학은 가만히 연검풍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오게.”

연검풍은 말없이 말에서 내려 매중학의 뒤를 따랐다. 십이 장로가 모두 모여 있다고 하더니 곳곳에 수신대의 고수들이 보였다.

이곳에 모인 수신대의 고수만 족히 백 명은 넘어 보였다. 과연 의협맹의 중추라고 할 만하다고 여기며 연검풍은 마음을 다잡았다.

매중학을 따라 안으로 들어선 연검풍은 거대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대전에 들어설 수 있었다. 다른 전각의 이층 높이에 달하는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

그리고 그곳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 열두 명의 장로들이 눈에 들어왔다. 매중학이 포권을 취하자 연검풍도 따라서 포권을 취했다.

매중학의 굵직한 목소리가 대전을 울렸다.

“찾으셨던 교룡관 출관생 연검풍을 데리고 왔습니다.”

“수고가 많군.”

장로 중 한 명의 대답에 매중학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는 밖으로 향했다. 혼자 남은 연검풍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의협맹의 십이 장로.

각기 육파일방과 오대세가의 내로라하는 고수들이다. 무림전체 서열로 따져도 족히 오십 위 안에는 들 정도의 고수들. 절정의 극에 달했다고 알려진 이들이다.

그런 그들의 시선을 느끼면서 위축되던 연검풍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는 허리를 꼿꼿이 폈다. 자신은 이곳에 취조를 받으러 온 것이 아니니 굳이 위축 될 필요가 없었다.

연검풍의 기도가 변하는 것을 보고 십이장로는 모두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의 시선을 느끼고 있던 중에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당사자자 왔으니 회의를 시작합시다.”

연검풍은 그제야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십이장로의 기파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이가 눈에 들어왔다. 학익선을 부치는 제갈휘는 연검풍과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일단 이름을 들을 수 있겠나?”

“교룡관 제 팔 기 출관생 연검풍이라고 합니다.”

제갈휘는 주변을 돌아보면서 입을 열었다.

“회의 진행을 시작해도 되겠습니까?”

장로들은 모두 연검풍을 탐색하고 있었기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갈휘는 다시 연검풍에게 시선을 주었다.

“이곳은 장로원이고 이분들은 본맹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십이장로들이시네. 그리고 나는 본맹의 총군사를 맡고 있는 제갈휘라고 하지.”

간단한 인사였지만 그 인사에 연검풍의 눈이 커졌다. 다른 이들이야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제갈휘는 조금 의외였다. 아무런 존재감도 느껴지지 않는 제갈휘가 의협맹을 움직이는 총군사라는 것이 잘 믿기지 않았다.

제갈휘는 연검풍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꺼냈다.

“일단 이번 일의 진위여부부터 확인을 해야겠군. 철혈검마의 목을 벤 것이 자네인가?”

“아닙니다.”

역시나라는 작은 중얼거림들이 들렸지만 제갈휘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철혈검마의 목을 가지고 온 건가?”

“교룡관 동기인 진우명의 아버지가 그 자에게 죽었다는 말을 듣고 복수를 위해 움직였습니다.”

“흐음. 충분히 가능한 일이군. 하지만 철혈검마는 절정의 고수이네. 그것을 알면서도 나선 것인가?”

“예.”

제갈휘가 옆을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남궁성위가 연검풍을 탐색하고 있었다.

“남궁 장로께서 보기에 철혈검마를 상대할 수 있을 듯 보이십니까?”

남궁성위는 천천히 고개를 내저었다.

“암습이라면 모를까 정면대결로는 상대하지 못했을 것 같소.”

연검풍은 일류의 끝에서 절정을 바라보고 있는 수준. 그 나이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성장이지만 절정을 바라보는 것과 그것을 넘어선 이의 격차는 생각보다 크다.

제갈휘는 연검풍을 돌아보고는 한 마디 했다.

“휴가 기간 동안 불구대천의 원수를 갚겠다고 움직인 것에 대해서 따져 물을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조금은 무모했네.”

연검풍은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그 고집스러움을 바라보던 제갈휘가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한 가지 더 묻지. 자네가 철혈검마의 목을 벨 동안 주변에서 그것을 본 이가 있었나?”

“진우명과 함께 였습니다.”

“그 아이를 제외하고는 없다는 말인가?”

“예.”

제갈휘가 장로들을 돌아보았다.

“어떻게들 생각하십니까?”

화산파의 청수진인이 먼저 나섰다.

“얘기했던 대로 진행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제갈휘는 남궁성위를 돌아보았다. 그도 고개를 끄덕이자 제갈휘가 연검풍을 돌아보았다. 제갈휘의 시선은 연검풍이 차고 있는 철룡검을 향하고 있었다.

“철룡검주가 의협맹 내에서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나?”

연검풍이 아무런 답이 없자 제갈휘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철룡검주는 의협맹이 배출한 후기지수들이고 장차 무림을 이끌어갈 동량들 중에서도 촉망받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자리일세.”

연검풍은 그 말을 이해했다. 지금까지 철룡검주들의 업적은 의협맹은 물론이고 무림에서 모르는 이들이 없을 정도다.

제갈휘는 연검풍이 이해한 듯하자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에 자네가 철혈검마를 베었다고 공표할 생각일세.”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상관없네. 그 공표를 통해서 의협맹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네.”

연검풍이 무슨 말을 꺼내려고 하자 남궁성위가 먼저 말을 꺼냈다.

“지금까지 철룡검주들의 업적이 모두 그들이 직접 일궈낸 거라고 생각하는가?”

연검풍은 그 물음에 말을 꺼내지 못했다. 잠시 침묵하는 연검풍을 바라보던 남궁성위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자네가 알고 있는 이야기 중 적어도 삼 할은 사실과 다르게 공표된 일일세. 하지만 누구도 그것을 탓하지는 않았지. 자신의 무명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의협맹으로 보았을 때도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되었으니까.”

남궁성위가 연검풍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네는 어떻게 하겠나?”

연검풍이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자 제갈휘가 학익선을 한 번 살랑이고는 말을 꺼냈다.

“어떻게 하겠나?”

연검풍은 고민했다. 어차피 자신은 철혈검마를 베러 갔다. 어느 정도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밝힐 수는 없는 일.

이들은 의협맹의 사기를 위해서 자신도 동참하라고 하고 있었다.

연검풍은 짧게 숨을 토해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대답을 들은 제갈휘가 웃으며 말을 꺼냈다.

“자네가 결심했으니 우리도 보상을 해줘야겠지.”

연검풍이 무슨 말이냐는 듯 바라보는데 제갈휘가 말을 이었다.

“자네에게는 일단 본맹의 영약 중 하나인 정협단을 내줄 생각이네.”

영약과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던 연검풍이 놀라는데 제갈휘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장로들께서 직접 얘기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기다렸다는 듯 청수진인이 입을 열었다.

“그대가 검공을 익혔다고 들었네. 그래서 자네에게 검공 하나를 전수해주고자 하네.”

연검풍은 연검월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마치 입을 맞추기라도 했다는 듯 장로들이 너나없이 얘기들을 꺼냈다. 요약하자면 자신 문파의 검공이 더 뛰어나니 배우라는 정도였다.

가만히 듣고 있던 연검풍은 포권을 취하며 입을 열었다.

“제가 청을 올려도 되겠습니까?”

제갈휘가 학익선을 한 번 살랑이자 모두들 입을 다물었다. 제갈휘가 웃으며 말을 건넸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가?”

“저에게 검공을 선뜻 내주신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지만 그 정도의 공을 세우지 않은 상황에서 받을 수는 없습니다.”

십이 장로들이 모두 침묵하는 사이 연검풍이 입을 열었다.

“대신 비서고에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비서고라는 말에 십이 장로들의 인상이 굳어졌고 제갈휘는 미소를 지었다.

“비서고라고 하지만 솔직히 지금 장로들께서 권하는 검공만큼 뛰어난 무공들은 없네.”

의협맹이 생긴 지 오래되지 않아 보유하고 있는 비급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육파일방과 오대세가가 내준 비급들도 그 수준은 정해져 있었다.

연검풍은 자신의 소견을 확실히 답했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십이 장로들이 인상이 굳어지는 것을 보고 제갈휘가 먼저 나섰다.

“나쁘지 않은 생각일세. 솔직히 장로들께서 권해준 비급에 준하는 공을 세우지 못한 것은 사실이니 그리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군. 그리고 차후에 공을 세우는 이들에게도 비서고를 열어주는 사례가 될 수 있으니 이 사실은 공표 내용에 포함할 수도 있으니 더 좋을 것 같군요.”

마지막 말은 장로들을 향한 말이었다. 장로들이 서로 눈치를 볼 때 황보숭이 웃음을 터트리고는 말했다.

“하하하하. 좋다. 좋아. 욕심을 부리지 않는 모습조차 마음에 든다. 그리 하거라.”

대범하게 말하는 황보숭 탓에 다른 이들이 나설 수 없는 분위기가 되었다. 제갈휘는 학익선을 가볍게 부치고는 말했다.

“그럼 연검풍이 철혈검마의 목을 벤 것에 대해 공표함과 동시에 그 공을 인정해 정협단 한 알과 비서고 삼 일간의 출입을 허하겠습니다. 이의 있으십니까?”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자 제갈휘는 연검풍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번 장로원의 결정에 이의는 없는가?”

연검풍은 어쩐지 제갈휘가 자신을 지지해주는 듯 보였다. 그래서 연검풍은 포권을 취했다.

“이의 없습니다.”


작가의말

격일의 약속은 지킬 수 있었네요^^

더위가 한 풀 꺾여 밤에는 잘 수 있었지만 낮에는 글쎄요...땀이 주룩...

점심들 맛있게 드시기를 바라며 저도 이만 점심 먹으러 가려고 합니다^^

오늘의 점심은 간짬뽕~~~

그럼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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