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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탈조선 후 대박 스트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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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작품등록일 :
2024.03.26 02:56
최근연재일 :
2024.05.1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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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787

작성
24.03.29 21:5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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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글자
10쪽

6.천재 강림(4).

이 모든 것은 픽션입니다.




DUMMY

6.천재 강림(4).



2:1


교체하자마자 갑작스레 뒤바뀐 스코어에 벤치에 있던 FC 한양 감독 강태형은 놀란 눈을 꿈뻑 거리며 피치 위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좀 전에 보여줬던 주력도 그렇고, 석현성이 녀석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거지?’


그도 그럴게 ‘계륵’이라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현성은 성실함을 제외하면 평범한 선수에 불과 했으니까.


재능이 넘쳐나는 최영욱의 서브.


그정도 위치였다.


그런데 지금 그런 석현성이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골을 넣으며 포효했고 항상 그를 지켜보던 감독의 입장으로선 꿈이라도 꾸는 기분이었던 것이다.


“이야, 감독님! 감독님의 후반 용병술이 통했네요.”

“아, 엣흠. 그런가···.”

“그나저나 현성이 녀석 언제 저렇게 높은 점프를 뛸 수 있었죠? 주력도 그렇고요. 하하하!”

“흐음···.”


눈치없는 코치 한명이 신기하다는 듯 목소리를 내자 강 감독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침묵을 유지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뭔가를 더 하지 말고 ‘버티라’고만 조언했을 뿐인 감독이었으니 말이다.


한편 감독과 코치진 말고도 벤치에 앉아 있던 한양 선수들도 놀란 표정을 풀지 못했는데, 함께 훈련을 해왔던 경험으로는 현성이 저정도 능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의 서브로 나왔기에 줄곧 무시했던 FC 한양의 에이스 ‘최영욱’은 말도 안된다는 혼잣말을 뱉어내리며 눈을 크게 떴다.


‘우, 우연이겠지! 어쩌다 우연히 저렇게 들어간거야. 분명히!’


공간을 찾고, 공을 보고 달려 아크로바틱한 킥으로 골을 골대에 밀어 넣은 움직임이 우연? 축구를 아는 사람이라면, 해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단순한 것이 아님을 확실히 알겠지만 부정하고 싶은 마음으로 범벅된 최영욱의 눈엔 그리 보이지 않았다.


그저 우연.


‘우연이 넣고서 나보다 더 관심을 받아? 크윽-’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머리가 덜 아플 것 같았기에.







“나, 나이스 골!”

“현성아 진짜 대단했어!”


한바탕 놀랐던 기운이 좀 가셨는 지 이제야 자리에서 손을 뻗어 일으켜 주는 동료들 모습에 그저 웃음만 나왔다. 그야- 아직 앳된 이 녀석들이 퍽 귀여웠으니까.


‘지난 삶만 합하면 60년이 훌쩍 넘었으니 눈앞에 있는 애들 보면 그냥 꼬맹이들이지.’

“현성아?”

“자자, 다들 진정해! 우리가 치르는 경기는 8강전이야. 패배는 곧 탈락을 의미한다고.”

“아!”

“2:1이니 저쪽도 가만 있지는 않을 거란 말이지.”


나는 분해하는 청룡 선수들을 바라보며 작게 입으로 바람을 불었다. 녀석들 눈빛이, 아직 죽어있지 않아 좀 놀랐거든.


‘좀 더 분발해야겠는 걸?’


내 목소리를 들은 동료 선수들은 각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녀석들, 표정을 보아하니 방금 전 그 골을 보고 ‘자신감’을 얻은 모양이다.


FC 한양이 약한 팀이라는 것은 절대로 아니지만, 최영욱이 빠진 후로 녀석들이 불안한 감정을 느꼈던은 사실이었으니까.


그 생각과 함께 뒷걸음을 하며 자리를 잡자.


삐익-!


강렬한 휘슬 소리와 함께, 센터서클 안 상대팀의 킥오프가 시작되었다.


“정신 차리고 가 보자고!”






낯익지 않은, 중요하게 생각지도 못한 선수에게 제대로 된 한방을 먹은 FC 청룡 선수들은 분한 마음이 역력했다.


조금만 더. 더 열심히.


그렇게만 한다면 빛을 볼 것이라 믿었으니까. 극적으로 만든 동점골도 그랬고, 상대팀 에이스인 최영욱이 빠졌다는 것에 힘을 얻었었다.


하지만 결과는?


2:1.


“다시금 만들 면 돼!”

“아까처럼 만 하면 된다! 공간을 노려!”


벤치에서 들려오는 감독과 코치진들의 목소리가 선수들 귓가에 강렬하게 닿았다. 길을 찾지 못할 때, 인도해 주는 것이 그들이었으니까.


그러니.


그 놀라운 골에 대한 기억은 빠르게 잊고 위기를 헤쳐 나가야만 했다.


‘동점 골을 넣었을 때 처럼!’


휘릭-!


“앗-!”

‘역시 수비가 살짝 헐거워-! 게다가 라인까지 당겼어, 이대로만 가면!’


빌드업 후 중원싸움. 그 안에서 펼쳐지는 결과를 승리로 이끈다면, 결국 상대의 후방 수비라인을 박살낼 수 있으리라.


“이쪽!”

“받아! 날개!”


터엉-----!


좌우를 흔드는 것은 이미 어린 유소년 선수들도 익히 하는 전술이었다. 중심에서 한번 휘젓고 좌측으로 뻗어 달리는 풀백에게 건내자 자연스레 라인을 타고 뻗어갈 모양새를 갖춘다.


동점골을 넣었을 때.


그때 만들어 냈던 장면과 유사하게 말이다.


“나이스 패···!”

“훕-”


턱!


“!”

“헉!”

“뭐?”


물론 그때와, 지금의 FC 한양은 다르다는 것을 지금의 청룡 선수들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언제··· 들어온 거지?’


빌드업 하는 과정이었다. 상대의 압박을 벗겨내고 공을 돌리다 중심에서 좌측으로 패스를 뻗어가려던 찰나 누군가의 발이 닿고 만다. 그 장면이 마치 슬로우모션처럼 흘러가 더욱 충격적으로 닿는다.


“······.”

‘또-’


등번호 20번.


또 그 녀석이다! 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을 지경이었지만.


‘위험해에에에에!’


라는 감각이 온 몸에서 솟구쳐 무리하게 턴을 돌았다. 그리고 그 움직임과 함께.


스륵-


‘시간을 버는 거야.’


공을 얻은 자는 몇초 만이라도 시간을 끌다 안전적인 패스를 유도해, 꽉 찬 좌측에서 벗어나 비어있는 우측으로 공을 돌렸다.


벌떡!


“공을 앗았어!”

“좋은 인터셉트! 석현성!”

“휴우- 위험할 뻔했는데 잘 잡았네요. 성실한 면이 있었지만 저렇게 빨리 가담을 할 줄이야.”

“으음···.”


한양의 벤치가 후끈해졌다. 관중석에 있던 관계자들도 생각지도 못한 ‘석현성’의 수비가담에 입을 벌렸다.


분명 청룡이 만들었던 동점. 그 상황과 유사한 장면이 나왔으나, 결정적인 차이는 저것이었다.


적극적인 수비가담.


빌드업중인 상대 선수들의 움직임을 관철하고 수비적인 행동을 하기 위해 뒤로 달려가는 동료들의 시간을 만들어주는 과정.


그것이 청룡 선수들의 얼굴을 창백하게 만들어버렸다.


짧은 순간이었고 골이 아닌 장면이었기에 얼핏 본다면 눈에 담지 못할 장면이었지만, 축구를 하는 관계자는 확실히 인지 할 수 있었다.


저것이 현대 축구에서 참 중요한 장면이라고.


‘석현성··· 빠른 것은 둘째 치고, 녀석이 저렇게 센스가 있었던가?’


때문에 벤치에 있던 강 감독은 혼란스러웠다. 계륵 같았던 녀석이 상당히 좋은 선수로 보이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영욱이가 있었을 때 비어져버린 공간이, 녀석으로 채워진다. 게다가.’


타다닷-!


“우욱!”

“-휴우.”

“나, 나이스 키퍼.”

“위, 위험했어···.”

“또 20번인가··· 계속 압박하니 죽겠어.”


현성의 계속되는 압박이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골키퍼는 공을 다시금 회수하느라 바쁘고 수비수들은 현성을 예의주시 하느라 두 눈이 빠질 지경이다.


그만큼 현성은 좋은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었다.


단순하다고 할 수 있다. 공을 향해 달리는 것 뿐이니까.


하지만.


“어앗!”


뻐엉----!


“아니··· 어딜 차는 거냐! 정신차려!”


상대팀 골키퍼가 미스를 해서 라인을 벗어나는 킥이 왕왕 나오는 장면. 이 장면이 만들어지는 이유가 바로 현성의 성실한 압박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열심히 달리는 선수를···.


‘탐나는 군. 미치도록 탐나.’


탐내지 않을 감독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골을 받기 위해 들어가는 오프더볼 움직임, 툭박해도 어떻게든 골을 넣기 위해 발을 뻗는 집념, 성실하게 움직여 압박하고 수비가담에 아낌없어.’


관중석에 있던 안혁권 유소년 국가대표 감독은 흥분된 표정으로 씩씩 콧김을 뿜으며 등번호 20번 선수의 이름을 전광판에서 확인하며 중얼댔다.


“석현성··· 석현성···.”


잊지 않겠다는 듯 말이다.


그러던 그때.


와아아아아!


순간적으로 온 몸을 짜릿하게 만드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안 감독. 이내 피치를 확인하자 놀라운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덥석!


“미친!”


타다닷!


“후욱- 후욱-!”


바로, 하프라인을 넘어 무서운 속도로 공을 가지고 질주하는 ‘석현성’의 모습이었다. 상대 청룡 선수들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 움직임을 따라가려 젖먹던 힘까지 악을 쓰며 달리고 있었지만 현성은 그 속도가 두렵지도 않다는 듯 자신을 믿으며 돌파하고 나섰다.


당황하는 청룡의 골키퍼가 각을 좁히기 위해 달려나왔지만, 이내 박스 근처까지 온 괴물은 그대로 자신의 왼발에 공을 가져다 댔다.


뻐어어엉----!


강렬한 축포.


쾅!!!!


“!”

“!”


그리고 이내 흔들리는 골망의 움직임. 공을 따라 움직여 본 골키퍼는 자신의 덜덜 떨리는 손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몸을 부르르 떨다 이내 주저앉아버렸다.


털썩···.


“다, 닿았는데··· 분명 닿았는데···.”


그래, 분명 골키퍼는 최선을 다해 방향을 잡았고 손을 뻗었다. 하지만 강렬한 슈팅은 장갑을 뚫고 그대로 골대로 뻗어갔고 결국 청룡의 골망은 사정없이 흔들리고 말았다.


삐이이이익-!


골!


“우오오오옷!”


강렬한 슈팅이 만들어낸 원더골이 골의 주인공 석현성의 포효와 함께 주변에 있던 모든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와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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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한국을 배신할 축구선수는 날아다닙니다(1). +17 24.04.25 4,713 81 14쪽
23 23.천재소년의 선택. +22 24.04.23 5,176 9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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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자-알 놀다 갑니다(2). +5 24.04.17 4,676 62 12쪽
19 19.잘-알 놀다 갑니다(1). +7 24.04.15 4,902 66 9쪽
18 18.U-17 대한민국 VS 중국. +4 24.04.12 4,464 61 10쪽
17 17.딱 대. +5 24.04.11 4,700 69 8쪽
16 16.소집. +8 24.04.10 4,816 69 8쪽
15 15.한양에서의 마지막 축구. +5 24.04.09 4,815 68 11쪽
14 14.확실한 존재감(3). +10 24.04.08 4,583 57 10쪽
13 13.확실한 존재감(2)(대회수정). +4 24.04.07 4,782 65 13쪽
12 12.확실한 존재감(1).(대회수정) +10 24.04.04 4,862 67 13쪽
11 11.계획(2). +7 24.04.03 4,916 63 10쪽
10 10.계획(1). +9 24.04.02 5,014 66 11쪽
9 9.상승세(2). +9 24.04.01 5,335 61 14쪽
8 8.상승세(1). +9 24.03.31 5,509 69 12쪽
7 7.만들어진 과정과 그들의 착각. +7 24.03.30 5,930 72 12쪽
» 6.천재 강림(4). +2 24.03.29 6,074 68 10쪽
5 5.천재 강림(3). +2 24.03.28 6,319 74 8쪽
4 4.천재 강림(2). +2 24.03.28 6,628 76 12쪽
3 3.천재 강림(1). +3 24.03.27 7,406 84 12쪽
2 2.귀환 그리고 회귀. +12 24.03.26 8,036 8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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