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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탈조선 후 대박 스트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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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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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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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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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아시아인 답지 않은 아시아인.

이 모든 것은 픽션입니다.




DUMMY

30.아시아인 답지 않은 아시아인.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세트피스 1골을 더 넣은 첼시였지만.


[첼시 FC 2:3 사우스햄튼 FC]


이미 기울어져버린 스코어는 바꿀 수 없었기에, 무려 홈에서. 첼시 선수들은 고개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와아아아!


우와아아!


경기장에 남아 있는 것은 오로지 사우스햄튼의 원정 서포터들 뿐이었고, 홈에서 열심히 응원하던 첼시팬들은 얼굴을 붉히며 밖으로 빠져나가기 바빠했다.


“리그에서 잘 하면 돼!”

“리그에 더 힘주기 위한 빌드업이야!”

“맞아 맞아!”


자신들의 팀은 프리미어리그 팀이다. 라고 자위하면서 말이다.


한편, 한국에서 중계를 하던 중계진들은 흥분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뱉어내고 있었다.


“FA컵 대회에서 첼시를 만나, 그것도 홈에서 해트트릭을 하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석현성 선수 정말 놀라운 선수네요. 하하.”

“그 덕에 사우스햄튼은 다음 경기를 이어갈 수 있게되었고 첼시는 FA컵 대회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리그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좋은 좋게 생각해야 할지는 의문입니다.”

“첼시의 이번 성적은 별로 좋지 못합니다. 다음 경기에서 패배를 할 경우 10권으로 떨어질 수 도 있습니다.”

“잉글랜드 FA컵, 이후 다른 시간에 또다른 경기가 있으니 많은 시청바라고 저희는 석현성 선수의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츠 경기는 스포츠티비와 함께!”


한국인 선수가 첼시를 상대로 홈에서 해트트릭. 비록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쾌거였기에 목소리의 톤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경기를 보고 있던 한국의 축구팬들 역시 커뮤니티에서 서로의 고양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석현성’의 플레이를 마르고 닳도록 칭찬했다.


[첼시를 상대로 3골을 넣는 석현성 골모음 gif]


-캬 지렸다.

-진짜 이 경기 새벽까지 보길 잘 했다고 생각함 ㅋㅋㅋ

-와, 석현성 처음 보는데 존나 잘하더라. 진짜 무슨 탱크같음 그냥 막 밀고 들어가고 ㅋㅋ

-찾아보니까 190이라더라 ㅋㅋ 근데 그냥 키만 큰게 아니고 빵도 두툼해서 무슨 유럽선수 보는 듯 ㅋㅋㅋ

-슈팅 파워 실화냐? 도대체 몇 미터 지점에서 찬거냐 ㄷㄷㄷ

-대한민국에 괴물이 나왔다! 소리질러!

-와, 오늘 진짜 제대로 국뽕차더라.

-석현성 선수 경기 이제 찾아봐야 하는 건가··· 이러면 나 잠을 못잔다고 ㅠㅠ

-대박이긴 했음. 첼시 선수들 주전급은 아니더라도 다 무너지는데 희열감 쩔더라.


2부리그, 사우스햄튼.


그 말들로 평가절하하던 사람들은 과연 어디로 사라졌는 지 모를 정도로 팬들 모두가 마르고 닳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미친, 경기 후 석현성 인터뷰 개충격적이네. ㄷㄷㄷ]


-?

-???

-뭥미??


경기가 끝나고 받은 수은 선수 인터뷰 영상이 축구팬 커뮤니티에 또다른 화제로 등극하기 시작했는데, 그 뜨거움은 방금까지 해트트릭을 칭찬하던 그 뜨거움과는 참으로 반대되는, 한국인이라면 알 수밖에 없는 익숙한 뜨거움이었다.






아시아인은 겸손하고 친절하며 도덕적이다.


서방에 당연히 깔린 편견.


“석, 이번에 3골을 넣었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FA컵 첫 해트트릭이죠?”


나는 그런 뻔한 아시아인이라는 인상으로 남기 싫었다. 왜? 나는 이제 아시아인을 넘어 탈 대한민국을 꿈꾸는 사람이니까.


“당연히 기분이 좋았죠. 하하.”

“첼시를 상대로 어렵진 않았나요? 상대는 프리미어리그 팀이니까요.”

“솔직히 뭐··· 할만했습니다.”

“오우. 호호.”


생각지 못한 말에 인터뷰어도 좀 놀란 표정이었다. 그도 그냥 ‘네, 첼시는 강한 팀이죠. 고전했지만 우리가 열심히-’이런 말을 들을 줄 알았던 모양이다.


“이번 시즌 사우스햄튼은 강합니다. 그러니 충분히 가능했을 시나리오였고, 결국 이루었죠.”

“오. 석, 설마 오늘 팀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나요?”

“하하, 설마요. 다만! 전 제 팀을 믿고 제 실력을 믿고 있었죠. 그렇기에 충분히 첼시와 붙어볼만 하다고 생각한 것 뿐이에요.”

“정말··· 대단한 자신감이네요. 그 말인 즉, 다음 경기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뜻이겠죠?”

“전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할거고 골잡이 답게 골대로 골을 때려 박을 겁니다. 설령 그 팀이 프리미어리그 강팀이라고 하더라도요. 그게 저 같은 스트라이커가 해야 할 일이죠.”

“와우, 화끈한 인터뷰네요. 하하.”


약해보이고 싶지 않다.


약하면 잡아 먹히게 될 테니까. 그러니 나는 더 훌륭해지고 싶었다. 실력을 인정받는다면 자연스레 차별은 사라지게 될 테니 말이다. 잘 하는 사람에게 누가 함부로 입을 놀리겠는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그럼- 여기서 인터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아, 잠시만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음? 뭔가요?”

“전 말이죠 앞으로도 이 멋진 영국에서 행복하게, 더 멋지게 축구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꼭 제 이름을 기억해주세요.”

“오호 그 말은 즉,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될까요?”


꽤 과감하고 화끈한 인터뷰였기에 ‘설마 이 사람 지금 상황에서 사우스햄튼을 두고 프리미어리그 다른팀을 바라보는 건가?’ 하는 인터뷰어의 엉뚱한 생각을 눈에서 읽을 수 있었지만, 내 말은 그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고개를 흔들며 답했다.


“저는 영국인이 되기 위해 열심히 귀화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훗날 꼭 영국 국가대표에서 활약하고 싶습니다.”

“!”


그리고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주변에 있던 기자들이 맹렬히 카메라를 들이밀기 시작했고 인터뷰를 진행했던 인터뷰어 역시 어버버 하다 이내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서둘러 마이크를 내밀어 아우성쳤다.


“석! 그게 무슨 말인가요?”

“방금 귀화라는 말 사실인가요? 정말인가요?”

“석!!”

“···말 그대롭니다. 말 그대로예요.”


하지만 거기까지. 나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그대로 포토존을 빠져나가 라커룸으로 향해버렸다.


그 상황이 왜이리 유쾌한지 나도 모르게 계속 씰룩씰룩 입꼬리가 올라가버린다.


‘아마 난리가 나겠지. 특히 한국에서 말이야.’






쾅!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대한축구협회.


그 비좁은 사회에 큰 소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축구관련 커뮤니티에서 ‘한 선수’ 때문에 난리가 났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전화가 오고 난리입니다.”

“젠장, 홈페이지에 글 쓰는 기능이 없어서 망정이지. 쯧.”

“석현성 선수를 그대로 둘 거냐, 그런 식의 말들이 계속···.”

“후우. 아니 뭐 우리가 그 선수를 어떻게 하기라도 했어? 왜들 난리인 거야?”

“그것이··· 예전 인터뷰를 했던 기사가 재조명 되고, 그의 과거의 일들이 밝혀지면서 여러모로 곤란한 지경입니다. 직접적으로 저희 협회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한국 축구계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서···. 그래서 한국을 떠났다면서···.”

“아이고 머리야. 이걸 회장님이 아시면 어쩌겠나.”

“···조용히 처리하겠습니다. 부회장님.”

“뭘 조용히야. 벌써 뉴스까지 탔다면서.”

“···짧게 나오는 스포츠 뉴스뿐입니다. 다른 쪽은 수를 써서 막았으니 일이 더 커지진 않을 겁니다.”


축구협회 부회장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등을 댔다.


“어차피 축구팬들은 다가오는 월드컵이 있으니 곧 소리를 멈추겠지. 그런 2부리그 선수보다 내 후년에 다가오는 월드컵 예선이 더 중요할 테니까.”

“예선은 잘 통과할 겁니다. 하하.”

“······.”


부하직원은 떨떠름한 부회장 표정에 웃는 표정을 서둘러 지울 수밖에 없었다. 사실 지금 눈앞에 있는 부회장은 이번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길 바랐으니 말이다.


팬들이 진노하지 않을 정도. 딱 그정도를 원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국가대표감독선임 위원장인 이의 행보가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그 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부회장들도 마찬가지였다.


“스페인 감독에 그 감독 개인사단까지 이끌고 와서는··· 쯧쯧 돈이 남아 도냐고 말이야. 협회장님도 골치가 아프시겠지.”

“그, 그렇지만··· 대표팀 인기가 나름 좋습니다. 분위기도···.”

“이 사람아, 이익이 중요하지. 이익 말이야. 그 돈이면 말이지 한국인 감독으로 뽑았으면-”

“······.”

“이래서 축구팬들이 문제야, 일본도 자국 감독을 쓰는데 말이야, 한국은-”

“······.”


언제나 똑같은 레퍼토리. 그 이야기를 들으며 부하직원은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보아도, 대한민국 축구협회는 답이 없어 보였기에.


‘서로 힘을 합쳐서 대한민국 축구발전에 이바지 해야할 생각은커녕 파벌을 나누고 이익 싸움이라니. 휴우. 돈받고 일하는 거지만 정말··· 힘드네.’

“그나저나, 귀화한다고 소리친 그 녀석 말이야. 아주 괘씸하네.”

“그, 그렇습니다.”

“한국축구 시스템이 어쩌고 저쩌고 그딴 거 다 개소릴에 불과하다는 것을 언론에 알려야 해.”

“어떻게 해서 말입니까?”

“뭘 어째? 군대지.”

“!”

“그 녀석 군대 아직 안갔을 거 아냐. 군대가는 것을 회피하려고 국적을 바꾸려고 하는 거라고 흘려 봐.”

“아···. 병역기피.”

“대한민국 사람들? 선동하는 거 아주 쉬워. 군대 한마디 하며 입에 거품을 물고 늘어질 게 뻔해. 예전 그 가수처럼 말이야.”

“스티븐 초이 말씀이십니까?”

“그래그래. 그 녀석처럼 아예 한국 땅에 오지 못하도록 해버려야해 확. 아오.”


잔혹한 해결법을 잘 찾아냈다는 것에 만족 했다는 듯, 그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정말 그의 말대로 ‘병역기피’라는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고 축구협회로 날아가던 비난의 화살은 어느새 ‘석현성’ 개인에게 쏘아지기 시작했다.


-군대 안가려고 꼼 수부리는 거야?

-와, 진짜 나쁜···.

-한국에 절대 오지마!

-너 같은 놈은 한국 사람도 아냐!

-개새끼!!


이번에 첼시를 이긴 사우스햄튼이었고 그 과정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였던 석현성은 많은 팬들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 개인 SNS를 만들었었는데, 그곳에 온갖 욕이 다 붙을 정도로 심해졌다.


구단에서도 이걸 어찌해야 하나 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석현성은 오히려 담담했다.


이미 모든 것을 받아드릴 각오가 되어있었다는 듯 말이다. 그렇기에 SNS에 딱 한 마디 글을 남기고 이내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닫는다.


[응, 대한민국 안 가면 그만이야.]


당연히 무슨무슨 사과문이니 오해니 이런 글이 올라올 줄 알았던 한국 축구팬들은 뒷골이 바짝 당길 수밖에 없었다.


설마 너무도 당당하게 안 가겠다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석현성은 진심이었다.


“혀, 현성아 너 괜찮겠니?”

“아버지, 어머니 전 괜찮아요. 어차피 두 분도 한국에 별 미련도 없으시잖아요.”

“뭐··· 그렇긴 하다만.”

“두 분이 아쉬우겠지만, 전 영국사람이 될 거예요. 이곳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차별받지 않고 살 수 있게 피나는 노력을 할 거예요. 두고보세요. 지금 인터넷에 떠드는 사람들이 언젠가 두 손 모아 싹싹비는 날이 오게 될 때를요.”


현성은 가족들 앞에서 각오해본다. 누구도 넘보지 못할 최고의 선수가 되어, 언젠가 그들의 입에 다른 말이 오가도록 하겠노라고.


그것이 그가 다시 과거로 돌아온 이유이니 말이다.


작가의말

일요일은 글 안 올릴 생각입니다. 하루 쉬고 월요일에 돌아올 테니 기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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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저 영국인 될 건데요? +53 24.05.19 21,427 420 12쪽
35 35.뒤집어 지고 난리가 나고. +9 24.05.18 18,925 361 11쪽
34 34.온 힘을 다하다. +45 24.05.17 19,463 362 24쪽
33 33.덴마크의 푸른 혜성. +46 24.05.15 20,165 377 23쪽
32 32.자이언트 킬링, 할 수 있는 가? +39 24.05.14 20,785 358 23쪽
31 31.현성을 비난했지만. +60 24.05.13 21,631 381 16쪽
» 30.아시아인 답지 않은 아시아인. +57 24.05.11 20,966 369 12쪽
29 29.비상하는 이름이여. +31 24.05.10 20,710 349 12쪽
28 28.첼시 FC vs 사우스햄튼 FC. +32 24.05.09 20,373 321 12쪽
27 27.FA컵. +24 24.05.08 20,604 332 12쪽
26 26.경종. +26 24.05.03 21,131 336 13쪽
25 25.한국을 배신할 축구선수는 날아다닙니다(2). +32 24.04.29 21,604 355 13쪽
24 24.한국을 배신할 축구선수는 날아다닙니다(1). +25 24.04.25 21,150 320 14쪽
23 23.천재소년의 선택. +36 24.04.23 21,466 316 13쪽
22 22.자-알 놀다 갑니다(4). +24 24.04.21 20,072 29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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