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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탈조선 후 대박 스트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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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작품등록일 :
2024.03.26 02:56
최근연재일 :
2024.05.1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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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3.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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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글자
12쪽

4.천재 강림(2).

이 모든 것은 픽션입니다.




DUMMY

4.천재 강림(2).



“패스!”


데구르르!


날카로운 스루패스.


그리고 그 패스를 잡은 최영욱은 단숨에 수비라인을 뚫고 골에어리어까지 밀고 들어간다. 완급조절에 실패한 패스였지만 어떻게 해서든 터치하여 자신의 발 밑에 두는 그 모습을 보더라도 그가 어느정도 재능을 지닌 유소년 선수인지 확실히 알 수 있게 하는 장면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에잇!”

“쳇!”


촤아악-!


“나이스 캐치 골킵!”

“나이스!”

“청룡 파이팅!!”


아직은 아쉬운 골결정력에 있었다.


“아오! 이게 안 들어가네.”


거칠게 잔디를 걷어 차는 최영욱은 맘에 들지 않는 다는 듯 자신에게 패스를 찔러준 동료 선수를 노려보았다.


중얼중얼-


“좀 더 세밀한 패스를 주란 말이야. 어떻게 그걸로 골을 넣겠냐고. 아오- 오늘 한 골 밖에 못 넣었다고. 젠장.”


아쉽다는 듯 투정을 부리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동료 선수는 알아 들었는 지 미안해 하면서도 썩 편지 못한 표정으로 입술을 일그러 뜨린다.


쓰으으읍-


‘오늘 영욱이가 컨디션이 좋긴 한데 긴장을 많이 한 모양이야. 불발탄이 많네.’


벤치에서 경기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던 FC 한양 강태형 감독은 입맛을 다시며 제 얼굴을 긁적댔다. 포메이션 4-2-3-1. 1선과 2선을 활보하며 움직이는 최영욱의 골결정력이 오늘따라 좋지 않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전반 막바지에 들어서 1골을 뽑아낸 기특함이 있긴 했다만, 현 후반전 최영욱의 슈팅은 연신 골대를 맞거나, 골키퍼에게 막히며 좌절되었다.


‘국대감독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일까? 잘해보고 싶다는 맘 때문에 연신 개발을···.’


강태형 감독은 영욱이 어떤 집안의 아이인지 알고 있었다. 뛰어난 재능도 있었지만 그의 아버지가 축구협회와 연기 깊었기에 더 잘해주고 싶은 맘이 컸고 말이다.


그렇게 해서 ‘최영욱’ 중심의 팀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재능이 있는 그였으니 승승장구 8강까지 올라왔지만, 대한민국엔 강호는 많다.


오늘만 해도 청룡 FC 선수들이 최영욱만 단단히 마크를 하잖는가. 결국 녀석이 없는 한양은 빈껍데기라는 것을 상대팀 감독은 꿰뚫어 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던 것도 잠시.


철렁-!


“와아아아아!”

“동점!”

‘젠장!’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뒷목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게 후반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상대팀 청룡에서 동점골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아주 극적인 동점골.


결국 스코어는 1:1이 되었고 강태형 감독의 시선이 자연스레 최영욱에게로 향했다.


‘짜식이 수비가담 좀 하지!! 아오!’


감독도 옆에 있던 코치선생들도 같은 생각을 품으며 얼굴을 구겼다. 방금, 있었던 장면이 원인이었다. 상대의 빌드업 상황에서 최영욱은 수비가담에 소홀했고 그 결과 빈틈이 생겨버린 것이다.


“영욱이가 전방에 있는 수비수들이 후방으로 갈 수 있는 시간을 좀 만들어 줬으면 어땠을 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아··· 나라고 모르겠냐. 저 새끼 저거 지금 체력 털렸어. 털렸다고.”


감독은 혀를 차며 저 멀리 있는 국대 감독 안혁권을 힐끔거렸다. 선배후배하는 사이여도 선수 하나는 잘 꿰뚫어 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아무리 위의 입김이 있더라도 선수가 영 아니면 그의 눈에 차진 않을 것이 분명했다. 물론 이번에 한 골을 넣었다는 공이 있긴 했지만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아이고 머리통은 굵어가지고 제 재능만 믿고 까불지.’


강형태 감독은 평소 형욱의 행실을 너무도 잘 아는 사람이었다.


재능은 있는데 노력은 크게 하지 않는 타입. 그것이 최영욱이었으니 말이다.


‘지금 포메이션에선 네가 가장 많이 압박하고 뛰어줘야 한단 말이다. 성실함이 있어야 한다고.’


남들을 벗겨내는 탈압박, 개인기 담대함은 확실히 있었으나 체력, 주력관리에 소홀한 결과가 지금 현실이었다.


분명 한방이 있는 선수였지만 과연 90분을 무사히 소화할 선수인지는 현 강형태 감독도 의심스러웠다.


협회와 연이 있는 그 거물급 아버지의 아들만 아니었다면 선발은 깊이 고려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딱히 해결책도 없지.’


FC 한양 선수들 스쿼드 자체는 나쁘진 않았으나 결정적인 한방이 최영욱에게 있었고 그 위주로 훈련을 반복했으니 지금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영욱을 대체할 후보 선수가 있긴 하지만.


‘석현성이가 있긴 하다만···.’


뭐랄까 그는 참 계륵같은 선수였다. 남들보다 열심히 뛰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예쁘나, 최영욱 보다는 재능적으로 부족했다.


재능을 노력으로 커버하는 타입이라고 해야 할까? 성실하고 동료들과도 관계도 좋아 인기가 있었으나 정작 필드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니 감독의 입장에서는 계륵이라 표현하는 것이다.


이도저도 어쩔 수 없는 선수.


“어우. 감독님 말대로 영욱이 체력 다 되었나 본데요? 허리 접혔어요.”

“아이고···. 어쩔 수 없지.”


감독은 입맛을 다셨다. 최대한 버텨서 연장까지 간다. 연장에서 승부를 보자.


라고.


쉽게 말해 어떻게든 후반은 버티자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지금 라인 근처에서 열심히 몸을 풀고 있는 후보선수, ‘석현성’을 향해 손짓했다.


“현성아!”








후반 65분.


그 시간대에 나는 결국 올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허억- 후우- 좀만 더 했으면 골 넣는 건데. 씨이.”

“······.”


땀을 뻘뻘 흘리며 무겁게 나의 손을 터치 하고 라인 밖으로 나가는 최영욱의 모습을 보고 단숨에 녀석의 체력이 빠졌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최영욱은 재능은 일류였지만 체력이 조루였지. 덕분에 왕왕 내가 녀석 대신 출전하는 경우도 있었어.’


물론 어린시절에 국한된 이야기다. 훗날 외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자신도 느낀 것이 있었는 지 체력을 길렀고 나아가 자신에게 맞는 포지션을 찾아 윙어로 전향했다.


하긴 1선과 2선을 왔다갔다 자주하고, 자주 압박시도에 등까지 딱딱 지는 국밥같은 전통 9번 스트라이커 역할은 녀석에겐 어울리진 않았다.


그랬기에 미래엔 개인 기술로 상대방을 현혹시키다 이내 모았던 주력으로 단숨에 골을 노리는 왼쪽 윙어로서 재미를 많이 봤던 영욱이었다.


하지만 생각해 본다. 저런 재능에 어린시절 노력까지 했다면···.


‘엄청난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물론 다시금 2회차를 살든, 회귀를 하든 해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뭐, 그건 아무래도 좋고.


쭈욱-


“후우.”

“그냥 버티기만 하면 돼. 최대한 버텨서 연장까지 가자. 녀석들도 지금 체력적으로 한계점에 있으니까······.”


계속 염려가 되는 지 계속 말을 뱉어대는 감독님의 말을 흘려듣곤 피치를 밟았다.


사박-


‘스터드에 담기는 이 충만한 감각.’


미묘트라이드행성의 사막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감각이었으나 내 눈빛은 그 어느때 보다도 자신감이 넘쳐났다.


그 자신감과 함께 영욱의 자리였던 곳으로 사뿐사뿐 달려 나아갔다.


“현성아 감독님이 뭐라셔?”

“어- 버티래.”

“역시, 영욱이가 없으면 힘들겠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팀 동료의 목소리에 나는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냥 기회가 오면 패스 해. 버티라곤 했지만 아직 시간 많이 남았으니까.”

“하긴··· 시도는 해봐야지.”


현 윙어로 보이는 녀석의 소심한 목소리에 나는 박수를 짝짝치며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애들아 아직 안 끝났어! 즐겁게 하자고 즐겁게!”


내 커다란 목소리에 모두가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끔뻑였다. 벤치에 있던 감독도 ‘쟤가 저런 성격있어나?’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사실 어린시절 석현성은 이렇게 나대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성인때와 달리 키도 평균이었고 목소리도 얇아 애기같았으며 소심한 면이 많았으니까.


자살을 한 것도.


어쩌면 그런 여린 맘이 날 옥죄어서 그런 거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미묘트라이드행성. 그 척박한 곳에서 모험을 하며 현자의 돌까지 찾아 나선 나는 그곳과 이곳을 자연스레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그곳에서의 추억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곳을 억누르는 중력 차이만 봐도 이곳은 천국이지.’


스으으읍-


나는 호흡을 하며 두 눈을 날카롭게 빛냈고. 이내 주심의 휘슬소리가 경기장 전체를 강하게 울렸다.






‘생각보다 파이팅있는 녀석인데?’


강렬한 목소리에 관중석에 있던 안혁권 감독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20번’의 등번호를 지닌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 아이였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묘한 스트레칭을 반복하던 아이.


‘최영욱 대신 나온 아이··· 녀석 보다는 못하겠지만 최대한 버티라는 지시를 받았겠지.’


안 감독이 생각한 전반 그리고 지금까지의 총평은 ‘최악’이었다.


팀이 원팀이 아니라 최영욱을 위한 팀으로 돌아가고 있었으니까. 그것을 어떻게 알았냐고? 애들이 축구할 때 재미를 느끼고 있지 않았으니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달리고 열정을 다해 악착같은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그냥 최영욱이 알아서 하겠지. 감독이 그러라고 했으니까- 전형적인 학원축구의 정석이었다.


그 덕에 프로팀 산하 유소년 축국팀으로 알려진 FC 한양에 크게 실망한 안 감독이었다.


‘최영욱의 첫 번째 골은 좋았어. 하지만 이후 보여지는 간절함 없는 태도와 성의 없는 플레이는 현재 대한민국 축구의 본질을 보는 듯 했어.’


자신도 썩 훌륭한 어른이 아니라는 것은 인정하는 그였지만, 유소년 축구의 현실을 목도하니 절로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저 돈.


그것으로 모든 것을 커버 하려는 나쁜 어른들이 만들어낸 무언가가 피치위를 달리는 느낌이었으니까.


‘그래도 플레이가 나쁘진 않아. 게으른 저 성격이나 태도를 어떻게 조련해야 할지···.’


그렇게 그는 최영욱에 대한 생각을 하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와아!


“!”


갑작스레 벌어진 일에 놀라 자리에서 벌떡! 하고 일어나고야 만다. 그도 그럴 것이.


타다닷!


‘뭐, 뭐야!’


최영욱 대신 들어온 등번호 ‘20번’ 녀석이 패스를 받자마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튀어나갔기 때문이다.


하프라인에서 골에어리어까지 순식간에 뻗어가는 무시무시한 주력에 주변에 있던 몇몇 축구 관계자들이 자연스레 입을벌려 와!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고 안혁권 감독도 자신이 지금 혹시 잘못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려 안경까지 고쳐쓰곤 마른침을 꿀꺽댔다.


웅성웅성-


“근처에 있던 수비에 의해 겨우 막히긴 했는데 저 주력은 뭡니까?”

“저 애 누구죠?”

“저런 애가 한양에 있었습니까?”

‘빠르다!’


모두가 공통적으로 말 하는 것.


그러면서도 안 감독은 다른 사실에 감탄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침착하다!’


등번호 20번.


그 아이는 치고 달리면서도 평온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골을 넣겠다며, 멋지게 보이겠다며 나대는 유소년 선수가 가지고 있는 못된 버릇이 없는 것이다.


마치 물흐르듯 자연스레 공을 받고 치고 달렸다. 상대 선수의 손아귀에 잡힐뻔 했지만 그것을 유려하게 피해 나아가는 동작마저 자연스러워 심장이 덜컹거렸다.


물론 혼을 다한 상대 수비의 태클에 공이 라인밖으로 벗어나긴 했지만, 여유롭게 그 태클을 피하며 자신의 옷을 훌훌 털어내는 등번호 20번 선수는 씨익 웃으며 자신의 머리칼을 쓸어 넘길 뿐이었다.


마치.


동료들에게 내가 이정도로 달릴 수 있으니 맞춰 달라는.


그래, 그런 느낌이었다.


그제야 안 감독은 그 선수의 얼굴을 또렷이 확인하기 위해 움직였다. 더 가까이. 더더 가까이.


그러자 얼굴이 자세히 보인다.


최영욱 보다 잘생기지 않았지만, 다부진 선을 지닌 아이. 적당히 잘 기른 머리칼은 이마를 살짝 가렸고, 심드렁한 영욱과는 달리 반짝이는 눈동자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쿵! 쿵! 쿵-!


‘뭐지··· 오늘 처음 본 아이인데. 왜 기대를 하게 될까?’


방금 전 움직임.


그 움직임 한번에 안혁권 감독은 자신의 가슴을 오른손으로 꽈악 부여잡을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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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경종. +19 24.05.03 4,589 90 13쪽
25 25.한국을 배신할 축구선수는 날아다닙니다(2). +26 24.04.29 5,039 96 13쪽
24 24.한국을 배신할 축구선수는 날아다닙니다(1). +17 24.04.25 4,710 81 14쪽
23 23.천재소년의 선택. +22 24.04.23 5,175 94 13쪽
22 22.자-알 놀다 갑니다(4). +14 24.04.21 4,904 80 12쪽
21 21.자-알 놀다 갑니다(3). +6 24.04.18 4,550 67 15쪽
20 20.자-알 놀다 갑니다(2). +5 24.04.17 4,674 62 12쪽
19 19.잘-알 놀다 갑니다(1). +7 24.04.15 4,899 66 9쪽
18 18.U-17 대한민국 VS 중국. +4 24.04.12 4,459 61 10쪽
17 17.딱 대. +5 24.04.11 4,696 69 8쪽
16 16.소집. +8 24.04.10 4,812 69 8쪽
15 15.한양에서의 마지막 축구. +5 24.04.09 4,810 68 11쪽
14 14.확실한 존재감(3). +10 24.04.08 4,580 57 10쪽
13 13.확실한 존재감(2)(대회수정). +4 24.04.07 4,778 65 13쪽
12 12.확실한 존재감(1).(대회수정) +10 24.04.04 4,857 67 13쪽
11 11.계획(2). +7 24.04.03 4,912 63 10쪽
10 10.계획(1). +9 24.04.02 5,009 66 11쪽
9 9.상승세(2). +9 24.04.01 5,329 61 14쪽
8 8.상승세(1). +9 24.03.31 5,501 69 12쪽
7 7.만들어진 과정과 그들의 착각. +7 24.03.30 5,927 7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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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천재 강림(2). +2 24.03.28 6,623 76 12쪽
3 3.천재 강림(1). +3 24.03.27 7,400 8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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