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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2 님의 서재입니다.

섭종 직전의 갓챠 게임이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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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Jea2
작품등록일 :
2021.10.10 15:20
최근연재일 :
2022.07.26 06: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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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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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9화-마력의 정령(10-완)

DUMMY

···나는 세상을 조율하는 마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태어난 존재.


그렇기에 나의 존재가 곧 이 세상을 살아가는 생명체에게 내리는 천상의 자비이자, 사랑이자, 경고다.


그렇기에, 지성을 가진 존재들은 모두 나의 강림에 감사해했고, 축복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허나 지금은, 무슨 일인지 저들이 나를 공격하고 있다. 심지어 나와 같은 불의 마법을 다루는 존재들까지···.


·········나는 잘못된 것인가?


아니다. 나는 잘못돼 있지 않아. 마력의 흐름은 불안정하고, 화염의 마력은 부족하다. 내가···.


“크아-----악!!!!!”





화염 괴수가 포효를 내지름과 동시에 화염의 정령까지 폭주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정령이 저러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상황은 오히려 나아진 편이야. 저 화염 괴수가 만들어진 덕분에 일시적으로 주변의 불이 많이 사그라들었어.’


이 정도면 나 혼자 이 공간의 화염 마력을 억누르는 게 가능하다.


‘몬스터를 만들려면 그만한 양의 화염을 소비하는 건가. 어찌 됐든, 저 정도라면···.’


-“수. 저 괴물, 쓰러트릴 수 있겠어?”-


-“가능이야 하지.”-


-“그럼 불은 내가 처리할게. 저 괴수는 네가 처리해주겠어?”-


-“좋다.”-


말투가 바뀐 것을 인지하자마자 괴수에게 날아가는 동의 모습이 보였다.

동이 석장을 크게 휘두르자 거대한 물의 칼날이 괴수의 배를 크게 베었다.

불로 이루어진 몸이 물과 만나 나오는 거대한 수증기가 피처럼 어마어마하게 뿜어져 나왔다.


치----익!!!!


“키에-----엑!!!!”


괴수의 비명이 다시 한번 하늘을 울렸다.


‘꽤 화려하네. 하긴, 전투 때마다 수기 나서는 일이 많았으니, 말은 안 해도 동도 몸이 근질근질했겠어.’


“···이런, 넋을 놓을 때가 아니지.”


괴수를 만드느라 위력이 약해진 불길은 다시 주변의 숲과 나무를 태우며 다시금 넓어지려 하고 있었다.


화염의 중심에 있는 하늘로 순간 이동을 사용했다.

곧바로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달궜다.


‘익어버리기 전에 빨리해야겠어.’


몸에 마력을 최대한 모아서 단번에 방출했다. 사방에 흩뿌린 마력은 곧 미리 만들어 놨던 기의 흐름을 타고 빠르게 뻗어나갔다.


“···이 정도면 되겠지.”


마력은 점점 기의 통로를 넓혔다. 순식간에 폭주하는 불의 마력과 내 마력의 양이 비슷해 보일 정도였다.


“스으······흡!”


충분히 넓혀진 기의 통로에 불을 제외한 다른 속성의 마력을 흩뿌렸다. 물론 불을 약화하는 물의 마력을 조금 더 섞어 넣었다.

내 몸을 중심으로 하늘에는 무지갯빛의 마력이 오로라처럼 뻗어나갔다.


“오오···.”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오로라가 떠오름과 동시에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눈 부신 햇빛으로 인해 오로라에 섞인 마력이 반짝반짝 빛을 냈다.


“이거, 꽤 그림이겠는데? 정면에서 보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얼핏얼핏 다른 나라의 길드 유저들이 다가오는 게 보였다.


‘뭐, 지금은 최대한 저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해야겠지.’


불의 마력이 빠르게 약화함으로 인해 사방에 퍼진 불길은 빠르게 진화되었다. 난폭한 모습을 보이던 불의 과수와 정령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느려졌다.


‘이 정도면, 다들 손쉽게 잡겠지?’


촤악!!!


아니나 다를까, 동의 창날이 괴수의 목을 순식간에 베어버렸다. 동시에 동의 손에서 거대한 눈보라가 불어와 괴수의 남은 불길을 순식간에 수증기 구름으로 만들어갔다.


남은 건 정령을 루이즈가 흡수하는 것뿐이다.





“우와······.”


루이즈는 한참 전투하다 말고 하늘에 퍼진 오로라를 멍하니 바라봤다.


“예쁘다······.”


햇살에 별처럼 반짝이는 마력 빛에 루이즈는 넋을 놓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이봐, 꼬맹이!”


반이 어깨를 세차게 흔들지 않았다면 루이즈는 정령의 공격이 다가와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하늘의 광경이 넋을 놓을 정도라는 건 이해하지만, 적 앞에서 그렇게 멍청히 있다간 곧바로 당한다고?”


“아, 네!”


“이번 작전은 결국 네가 중요하니까, 빨리 끝내고 돌아가자고.”


반이 검에 화염을 불어넣고 정령의 팔을 향해 휘둘렀다.

화룡의 힘이 담긴 불의 검은 정령의 팔을 두부 썰 듯 가볍게 잘라버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더 강한 기를 담았어야 했는데, 확실히 녀석의 힘이 엄청나게 줄어들었어.’


반은 자기도 모르게 하늘에서 오로라를 만드는 화백을 바라봤다.


“저 정도로 강한 인간이 왜 검을 배우려 하는 건지 모르겠군. 모르는 걸 배우는 게 즐겁다, 뭐 그런 유형인가?”


“뭐, 형제의 말로는, 모든 상황을 대비하고 싶다던···데!”


반이 뒤로 빠짐과 동시에 가루다의 발톱이 정령의 반대쪽 어깨를 갈라버렸다.


“크아---!”


순식간에 양쪽 팔이 사라진 정령의 울부짖었지만, 전처럼 빠른 속도로 재생시킬 수 없었다.

정령이 이상한 낌새를 감지했는지 하늘을 쳐다봤다.


“어딜!”


주작이 인간 형태의 모습으로 변함과 동시에 주문을 외웠다. 정령의 발밑에 거대한 마법진이 만들어졌다.


“이젠 아무 데도 도망치지 못할 겁니다.”


헤라클레스가 쏜 화살이 정령의 거대한 허벅지를 꿰뚫었다. 화살이 날아가면서 만들어진 풍압이 마치 폭탄을 맞은 것처럼 커다란 구멍이 만들어지며, 순식간에 다리가 날아가 버렸다.



쿵!!!


양팔과 양다리를 잃은 정령이 바닥에 힘없이 엎어졌다. 정령이 괴성을 지르며 몸을 일으키려 애썼지만, 주작이 만든 마법진 때문에 몸을 재생시킬 수도 없어 버둥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마무리다, 꼬맹이. 빨리 흡수하고 끝내자고.”


할 일을 마친 영웅들이 긴장을 늦추고 정령에게로 다가갔다.


“저···이러면 제가 너무 놀기만 한 것 같은데요···.”


“논 거 맞아. 우리가 다 했지.”


푹!


반이 던진 말이 루이즈의 가슴을 찔렀다.


“뭐, 애초에 그대의 성장이 형제가 바란 일 아니던가. 이미 마음의 성장은 마쳤으니, 이젠 마력의 성장까지 하면 완벽해지는 것이지.”


“으으···저, 이미 마력의 성장도 했었는데요···.”


“으, 으음···.”


가루다는 팔짱을 끼고 식은땀을 흘렸다.


“전, 대체 얼마나 약했던 건가요···.”


“형편없이?”


푸슉!


“윽!”


루이즈의 가슴에 또다시 화살이 박혔다.


“그 이야기는 됐고, 빨리 끝내지. 받을 게 있거든.”


“으윽···. 이봐, 사자 양반. 혹시···무승부로 해줄 수 없겠나?”


“자네 같으면 하겠나?”


“쳇···.”


“자, 마무리하죠.”


“네.”


루이즈가 긴장한 얼굴로 정령의 앞으로 다가갔다.


“······마력···.”


“!”


잠잠하던 정령의 입에서 비명이나 포효가 아닌 단어가 조용하게 들려왔다. 루이즈와 주작을 제외한 영웅들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자신들의 무기를 정령에게 겨눴다.


“말을···?”


“이런···!”


“꼬맹이! 거기서 빨리 떨어져!”


반이 무기를 험악한 얼굴로 루이즈의 어깨를 잡아 끌어내려던 순간, 주작이 그의 팔을 잡았다.


“진정하세요.”


“하지만···!”


“저 정령은 이미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주작이 손으로 주변을 가리켰다.

이미 정령이 만들었던 불은 모두 꺼진 지 오래였고, 오로라도 그 빛을 잃고 점점 사라져갔다. 타고 남은 잿더미에서 한 줄기 연기가 힘없이 올라갔다.

그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수많은 불의 마정석만이 햇빛에 반짝일 뿐이었다.


“정령이 말을 하는 건 처음 보는군.”


“가루다, 당신은 정령에게는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그럼, 주작 그대는···?”


“그럼요. 알고 있었답니다.”


“···문제는 없는 건가?”


주작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용히 타오르는 정령을 바라봤다.


“본래 정령은 세상에 부족한 마력을 채우기 위해 태어나는 존재. 우리 같은 생명체에겐 폭풍과 같은 재앙과 비슷하지만, 결국 폭풍이 지나가고 나면 늙은 나무가 솎아지고 새 생명이 태어나듯, 꼭 필요한 존재인걸요.”


“하지만 이번은···.”


“네. 알아보니, 불의 마력이 부족하지 않은데도 정령이 태어났더군요. 이 세상에 무언가 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게 틀림없어요.”


루이즈는 잠자코 주작이 해주는 말을 듣고는 정령에게 다가가 무릎을 굽히고 정령을 바라봤다.


“이봐, 아무리 그래도···.”


“괜찮아요.”


루이즈의 조용한 받아침에 반은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마력을···균형을···맞춰야···.”


“괜찮아요. 균형은 맞춰졌어요.”


“···그러한가···?”


“네, 물론이죠. 하늘을 보실래요?”


정령이 마지막으로 힘을 내어 몸을 뒤집었다.

이미 하늘의 오로라는 사라졌지만, 화백이 뿜어낸 마력의 잔재는 남아 아직 별과 같은 반짝임을 유지했다.


“·········균형이······이루어졌다···.”


정령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루이즈는 말없이 다가가 정령의 이마를 짚었다. 곧 루이즈의 마력이 정령의 몸을 감쌌다.


“저의 힘이 되어주세요.”


정령은 말없이 루이즈의 마력을 받아들였다. 곧, 정령은 마력의 형태로 흩어져 루이즈의 몸 안으로 흡수되었다.


“···이걸로 끝난 건가?”


헤라클레스의 말에 주작은 진지한 얼굴로 하늘을 바라봤다.


“아뇨, 아마 이것이 시작.”


“무슨 뜻인가? 주작이여. 시작이라니?”


“정령이 흡수된다고 해서 정령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의 속성의 마력이 모이면, 정령은 언제든, 어떤 형태로든 다시 나타날 수 있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어떠한 마력 부족 현상 없이 정령이 나타났죠. 그 말은 즉···.”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정령을 깨웠다는 건가? 무슨 이유로?”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것만은 말할 수 있죠.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걸···.”


루이즈는 방금까지 정령의 이마를 짚고 있던 자신의 손을 말없이 쓰다듬었다.


“꼬맹이, 몸 상태는 어때?”


“괜찮아요.”


루이즈가 일어서서 주작을 바라봤다.


“···이걸로 저는 강해진 걸까요?”


주작은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럼요. 적어도 옆의 검사만큼은 강해졌을걸요?”


“뭐라고? 시비 거는 건가?”


“어머, 사실을 말할 뿐이랍니다?”


“아무리 정령을 흡수했다고는 해도, 난 화룡신의 인정을 받은 몸이라고.”


“그 말은 같은 불의 화신인 저의 인정은 그만큼의 힘이 없다는 건가요?”


“뭐? 당신도 불의 화신이란 말이야?”


“당연하죠. 당신들이 어떻게 이 불길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숨을 쉴 수 있었다고 생각하세요?”


“그야, 내가 가진 불의 기를 이용해서···.”


“그런 것 치고는 소환사님이 불의 마력을 약화하기 전에는 정령의 불길을 뚫어내지 못했잖아요.

같은 속성의 싸움에는 더 강한 자의 마력이 이긴다는 건 알고 있겠죠?”


“으윽···.”


“확실히 전성기일 때의 힘과 지금의 힘은 많이 차이가 있더군. 오랫동안 수없이 많은 강자들과 싸워왔건만, 답답함을 느낀 건 처음이야.”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커다란 주먹을 쥐었다 피기를 반복했다.


“그것이 소환의 제약···. 소환자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우리의 힘은 풀려나고 더욱 성장하는, 천상이 내리는 일종의 시련이자 시험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빨리 대장이 강해졌으면 좋겠군. 최강의 검사 중 한 명이라고 불리는 내가 이런 꼬맹이하고 비교된다니···.”


“···꼬맹이라고 그만 불러주면 안 되나요? 저 이래 봬도 성인이거든요?”


루이즈의 작은 반항에 헤라클레스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주작의 인정을 받자마자 바로 태도가 돌변하는군! 반 자네, 이러다 큰일 나겠는데?”


“아, 아뇨아뇨아뇨!! 그런 뜻이 아니라···!”


“···오냐, 돌아가자마자 훈련장으로 와라. 그 건방진 콧대를 한번 납작하게 눌러줘야겠다!”


“사···살려주세요!”


“거기 서!”


달려가는 루이즈의 뒤를 반이 무서운 기세로 쫓았다.


“이거야 원···.”


“후후후···.”


주작은 조용히 웃다가도 이내 진지한 얼굴로 하늘을 바라봤다. 시간은 이제 완전한 아침이었다.


‘그래요.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 우리의 힘은 크게 제한된 상태에서, 이 세상에 거대한 악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지도 몰라요.

···부디 우리의 소환사가 하루빨리 우리와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더 늦기 전에 말이죠.’


찬란하게 빛나는 아침 해가 첫 번째 정령 던전 토벌의 끝을 알렸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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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01화-아름다운 사람은 마지막까지 아름답다. 22.02.22 494 11 13쪽
101 100화-전투 후에 남는 것들 +1 22.02.21 489 9 13쪽
» 99화-마력의 정령(10-완) 22.02.19 479 11 12쪽
99 98화-마력의 정령(9) 22.02.18 469 10 13쪽
98 97화-마력의 정령(8) 22.02.15 470 11 12쪽
97 96화-마력의 정령(7) 22.02.14 468 10 12쪽
96 95화-마력의 정령(6) 22.02.12 470 11 12쪽
95 94화-마력의 정령(5) 22.02.11 475 10 12쪽
94 93화-마력의 정령(4) 22.02.08 482 10 12쪽
93 92화-마력의 정령(3) 22.02.07 494 9 12쪽
92 91화-마력의 정령(3) 22.02.05 529 11 12쪽
91 90화-마력의 정령(2) 22.02.04 492 11 12쪽
90 89화- 마력의 정령(1) +1 22.02.01 522 10 13쪽
89 88화-또다른 재앙의 시작 22.01.31 512 9 13쪽
88 87화-검의 길 22.01.29 511 11 15쪽
87 86화-타는 것은 불 뿐만이 아니다 +1 22.01.28 520 11 12쪽
86 85화-염제 22.01.25 521 12 13쪽
85 84화-호랑이 선생님 22.01.24 514 10 13쪽
84 83화-씁쓸한 결과 22.01.22 531 11 12쪽
83 82화-최초의 위원회 22.01.21 535 12 12쪽
82 81화-불안하지만 든든한 22.01.18 519 12 12쪽
81 80화-무대공포증 22.01.17 539 12 13쪽
80 79화-통쾌한 만남 22.01.15 559 12 12쪽
79 78화-독식 22.01.14 535 10 12쪽
78 77화-귀환, 그리고 새로운 기사 22.01.11 523 12 13쪽
77 76화-유령선 이벤트(24-완) 22.01.10 533 12 13쪽
76 75화-유령선 이벤트(23) 22.01.08 520 12 12쪽
75 74화-유령선 이벤트(22) 22.01.07 508 11 12쪽
74 73화-유령선 이벤트(21) 22.01.05 515 11 13쪽
73 72화-유령선 이벤트(20) +1 22.01.04 508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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