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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2 님의 서재입니다.

섭종 직전의 갓챠 게임이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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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Jea2
작품등록일 :
2021.10.10 15:20
최근연재일 :
2022.07.26 06: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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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69,816

작성
22.0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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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95화-마력의 정령(6)

DUMMY

화백 일행이 본격적으로 토벌의 준비를 마칠 동안, 오로치 길드의 유저들은 다른 곳을 찾는 데 집중했다.


“나, 참. 얼마나 대단한 길드인가 했더니만···.”


“그러게나 말이야. 결국 운이 좋았던 거구만.”


그들은 이동 중에도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며 킥킥거렸다.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대장?”


대검을 등에 장비한 남자가 신지에게 다가가 물었다.


“···‘그림자 부대’에 계속 탐색을 맡기고, 계속 이동한다.”


그림자 부대는 오로치 길드에서 정찰대를 부르는 이름이었다.

‘닌자’ 컨셉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인 그림자 부대는 하나같이 어두운 닌자 복을 입고 오로치 길드가 명령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길드 내에서 퍼지는 소문으로는, 특정 능력으로 인해 강화된 그들은 길드의 명령이라면 암살까지도 한다는 이야기까지 퍼져 있을 정도였다.


“···그럼 다른 길드들을 감시하는 건···?”


“···OP 길드는 우선 제외해. 전투하는 전력을 보아하니, 화염의 검을 다루는 남자랑 물의 창을 다루는 여자, 그리고 하늘을 날던 새 머리 남자를 제외하면 그렇게 위협적인 존재는 없어.”


“그러고 보니, 하늘을 날던 남자는 아무리 봐도 게임 캐릭터 같던데, 어떤 캐릭터더라···.”


“보고드립니다.”


신지의 앞에 닌자 옷을 입은 여성이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사 결과, 독수리 남자의 정체는 SS급 바람 속성의 가루다라고 합니다.”


“가루다? 그거 별로 안 좋은 캐릭터 아닌가?”


“네. 저희 대장님께서도 그리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하십니다.”


“흠···뭐, 그림자 부대 대장이 한 말이라면 그렇겠지. 그럼, OP 길드에 할애했던 감시 전력은 없애고, 다른 길드의 감시나 정령 수색에 돌입하도록.”


“네.”


눈 깜짝할 새도 없이 나타났던 여 닌자는 다시 눈 깜짝할 새에 사라졌다.


“···저런 순간이동은 여전히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대검을 장비한 남자는 여 닌자가 있던 곳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궁금하면 너도 거기로 들어가던가.”


“됐습니다. 그런 뒤에서 숨어서 활약하는 건 별로 내키지 않거든요.”


신지는 웃음을 흘리고는 어두운 숲을 헤쳐갔다.


“그것보다 대장. 밤이 너무 늦었는데, 잠깐 쉬는 게 좋지 않겠어? 파티원들이 다들 피로 때문에 속도가 느려졌어.”


두 사람을 따르던 대다수의 파티원들을 확인하니, 모두 눈이 살짝 풀리고 하품까지 하고 있었다.


“···흐음.”


‘···뭐, 상관없나. 좀 쉬다가도 그림자 부대에게 다른 견제되는 길드의 감시를 맡기고 있으니까. 다른 길드들도 늦은 시간에 움직이기보다는 휴식을 선택하고 있을 테고, 밤을 새워서 정령을 먼저 발견한다고 해도 지친 몸으로 제대로 잡을 수는 없을 테니까.’


“그렇게 하지. 단, 불침번은 돌아가면서 쉴 수 있도록.”


신지의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오로치 길드의 유저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휴식을 취했다.


“···만약, 다른 길드가 정령을 먼저 발견하면 어떻게 할 건데?”


대검을 멘 남자가 신지에게 작게 소곤거렸다.


“어차피 밤을 새운 컨디션으로는 처리하기 힘들 거다. 설령 컨디션이 좋다고 한다면···.”


“···한다면?”


신지의 눈매가 순간 싸늘해졌다.


“···처리해야지.”


대검을 찬 남자는 순간 냉랭해진 그의 분위기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이 자식이랑 10년째 알고 지냈지만, 이럴 땐 이 자식이 참 무섭단 말이지.’


“그럼, 만약 감시를 거둔 OP 길드가 정령을 처리한다면?”


“너도 봤잖아. 그 녀석들은 정령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녀석들이 아니야.”


신지는 OP길드가 정령의 분신체 하나에 고전하던 모습과 화백의 얼굴을 떠올리고는 피식 웃었다.

그의 친구는 이럴 때의 그에게는 어떤 말도 소용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뭐, 네가 그렇다면 그렇겠지.”


그는 살짝 불안한 기분이 들었지만, 밀려오는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대부분의 길드는 이제 휴식으로 접어든 것 같군. 몇몇 길드를 제외하곤 피로를 이기지 못하는 것 같다.”-


‘이걸로 확인한 건 피로 해소 능력을 갖춘 영웅을 보유한 길드의 숫자는 일곱 길드 중 세 길드···. 가루다의 정찰 덕에 다른 길드의 움직임을 알 수 있는 건 좋네. ’


가루다에게는 하늘에서 다른 길드들의 움직임을 조사하는 역할을 맡겼다.

그가 가진 힘이라면 정령의 분신을 잡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그의 폭풍을 이용한 전투는 야밤에 너무 눈에 띄었다.


-“계속 주변을 정찰해줘. 정령을 발견해주면 더욱 좋고.”-


‘일단 지금은 너무 늦은 시간이라 다른 길드가 많이 없지만, 날이 밝으면 전 세계의 대형 길드가 몰려들 거야. 그 전에 어떻게든 정령을 찾아야 해.

그나저나 이놈의 정령은 도대체 어디까지 날아간 거지?’


콰광!!!


“꺅!!”


정령의 분신이 휘두른 불 주먹이 루이즈가 서 있던 땅에 꽂혔다.

엄청난 흙먼지가 루이즈를 덮쳤다.


“집중해야지!”


“네···네! 스승님!”


루이즈는 수의 지도로 본격적으로 마력 자체를 컨트롤하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 주변 숲에 번졌던 불의 진화는 얼추 마무리되었기에 불의 진화와 마정석을 모으기 위해 흩어졌던 내 영웅들도 하나둘 곁으로 돌아왔다.


-“형, 제 쪽은 정리되었어요.”-


-“전 두 마리째요~.”-


영빈이와 윤희가 서로 경쟁하듯 메시지를 보냈다. 직접 전투해 본 결과, 영빈이와 윤희, 선우 세 사람은 각자의 영웅들로 충분히 정령의 분신 상대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각자 뿔뿔이 흩어졌다.


‘선우는 말이 없네. 뭐, 원래부터 말이 없는 애였으니···.’


“여, 소환자! 금방 처리하고 왔다고.”


헤라클레스가 커다란 보따리를 들고 왔다. 보따리 안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불의 마정석이 들어 있었다.


‘산불 진화랑 마정석 수집을 부탁했을 때는 ‘내가 이런 걸 왜 해야 하냐!’면서 화를 냈는데, 역시 분신체 토벌을 부탁하니까 훨씬 표정이 밝네.’


단순히 마정석 수집만 하기에는 너무 인력 낭비인 것 같아서 반과 헤라클레스에게 단독 토벌을 맡겨봤지만, 둘에게 미안한 감정이 느껴질 정도로 빠른 속도로 토벌을 수행했다.


“역시 전용 장비가 좋긴 좋구나.”


헤라클레스는 씨익 웃으며 손에 든 커다란 검은 활과 마력을 두른 사자 가죽옷을 두드렸다.


“당연하지! 둘 다 이 몸의 분신과도 같은 거니까. 정령 분신체의 불꽃쯤이야, 따뜻한 정도지, 뭐!”


헤라클레스가 지금 둘러쓴 사자 가죽은 평소의 사자 가죽과는 달리 헤라클레스 전용 방어구, [네메아의 사자 가죽]이었다.


‘헤라클레스의 방어력과 마법 방어력을 엄청나게 높여주는 전용 장비···. 확실히 저번에 반의 무기를 뽑으면서 장비를 미리 많이 뽑아두길 잘했어.’


“이걸로 3마리째인가. 솔직히 마정석은 이만큼 필요한 것 같지는 않다만···.”


지금껏 모은 불의 마정석의 숫자는 거의 2천 개를 넘어가고 있었다. 대부분이 최하급 아니면 하급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 있는 불 속성 영웅들의 성장에는 충분할 것 같기는 하다.


“···뭐, 모으다 보면 언젠가 쓸 데는 있겠지. 대신 최하급은 이제 모을 필요 없을 것 같아.”


“···뭐야? 먼저 도착했잖아? 이번엔 내가 더 빠른 줄 알았건만.”


반이 뒤늦게 보따리를 어깨에 메고 다가왔다. 역시나 그의 보따리에도 마정석이 가득 들어 있었다.


“이거이거, 모처럼 내기로 딴 술을 빼앗기게 생겼군.”


‘···어쩐지 윤희 표정이 살짝 어둡더라니, 내기했다가 져서 그랬던 거였구만.’


“뭐, 더 노력 하라고! 그럼 난 이만 다른 녀석들을 처리하러 가도록 하지.”


헤라클레스가 빠른 속도로 어둠 속으로 뛰어갔다. 아마 20분도 안 돼서 새로운 마정석 보따리를 들고 오겠지.


“이것 참···. 술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서둘러야···아, 참. 그러고 보니, 주변에 자객들이 숨어있는 모양이야.”


“자객?”


“그래. 정령 분신들을 토벌하는데, 계속 따라붙더라고. 뭔가 꺼림직해서 밟힐 때마다 몰래 기절만 시키고 있긴 해. 하나같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던 걸 봐선 자객이 맡는 것 같은데, 처리할까?”


“···이 주변에는 없는 거야?”


반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객이라···. 어느 길드인지는 대충 예상이 가긴 하다만···.’


머릿속에 신지의 얼굴이 떠오른다.


‘오로치 길드가 일본에서 얼마나 큰 길드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신지라는 사람의 실력이 나름 강하다는 건 확실하다.’


신지가 보유한 마력은 약 3백 50만 정도. 아서 길드의 안나 씨보다는 적은 마력이긴 하지만 충분히 강한 편이다.


‘하지만 섣부르게 판단할 필요는 없겠지. 당장 그 자객이라는 놈들이 우리 근처에 없다는 걸 보면, 우리 길드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말해줘서 고마워.”


“그래. 그럼 나도 이만. 내 술을 지켜야 해서 말이야!”


반은 훌쩍 뛰어 나무 위를 타며 사라졌다.


‘이럴 때 가장 적절한 인물이 있지.’


“나와.”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내 그림자 속에서 리퍼가 천천히 나왔다.


“부르셨습니까.”


리퍼는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우리 길드 사람들에게 붙는 자객들이 있다. 그들을 저지해.”


“죽이는 것입니까?”


“아니, 생명은 빼앗지 마. 그냥 조용히 기절만 시켜. 최대한 너희의 정체도 들키지 않는 선에서. 우리의 전력이 외부로 알려지는 걸 막아야 한다.”


“예, 잘 알겠습니다.”


“하는 김에 그 자객들의 수장을 찾아 정보를 모아와. 물론, 똑같이 정체는 들키지 않도록. 가능하겠나?”


“맡겨만 주십시오.”


리퍼는 자신의 병사들을 소환하고는, 병사들과 함께 뿔뿔이 흩어져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솔직히 죽이거나 할까 봐 걱정되긴 하지만, 이런 임무에 가장 적절한 녀석은 리퍼밖에 없어. 뭐, 내 영웅들 중 가장 강한 편에 속하니 믿을 수밖에.’


-“로이, 드리아나에게 더는 최하급은 필요 없으니 모을 필요 없다고 전해줘.”-


로이는 드리아나와 함께 불타버린 숲을 다시 소생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로이에게 드리아나의 대지 속성 마법을 배우게 하게끔 만들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대지 마법이 식물을 다루거나 조종하는 마법도 포함되니까. 마법 자체를 배워서 실제로 로이가 사용하지는 않겠지만···마력을 다루는 대에는 도움이 되겠지.’


콰-----


루이즈가 자신의 마력을 이용해 분신체를 무사히 흡수했다.


“휴우···.”


“수고했다. 확실히 두 번째가 되니까 훨씬 수월해졌네.”


“스승님이 옆에 계신 덕분이죠.”


수는 대답 대신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럼 다음은 어디죠?”


‘자신감이 붙었다. 어쨌거나 루이즈에게 이렇게 실전 경험과 마력 성장을 할 수 있던 건 정말 좋은 기회였어.’


숨을 고르는 그녀에게 동시에 모인 마정석 일부를 투자해서 또 루이즈를 강화했다. 그녀의 마력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나중에 포로링으로 별 등급을 높이면 얼마나 강해질지 기대되는데?’


“자, 다른 길드들도 하나둘씩 정령의 분신체를 잡고 있고···. 이제 슬슬 대빵이 나올 때가 됐는데 말이지···.”


이제 슬슬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세계의 길드들이 들어와 진정한 의미의 쟁탈전이 시작될 것이다.


반드시, 그 전에 정령을 먼저 찾아서 토벌해야만 한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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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01화-아름다운 사람은 마지막까지 아름답다. 22.02.22 494 11 13쪽
101 100화-전투 후에 남는 것들 +1 22.02.21 489 9 13쪽
100 99화-마력의 정령(10-완) 22.02.19 479 11 12쪽
99 98화-마력의 정령(9) 22.02.18 469 10 13쪽
98 97화-마력의 정령(8) 22.02.15 470 11 12쪽
97 96화-마력의 정령(7) 22.02.14 468 10 12쪽
» 95화-마력의 정령(6) 22.02.12 471 11 12쪽
95 94화-마력의 정령(5) 22.02.11 475 10 12쪽
94 93화-마력의 정령(4) 22.02.08 482 10 12쪽
93 92화-마력의 정령(3) 22.02.07 494 9 12쪽
92 91화-마력의 정령(3) 22.02.05 529 11 12쪽
91 90화-마력의 정령(2) 22.02.04 492 11 12쪽
90 89화- 마력의 정령(1) +1 22.02.01 522 10 13쪽
89 88화-또다른 재앙의 시작 22.01.31 512 9 13쪽
88 87화-검의 길 22.01.29 511 11 15쪽
87 86화-타는 것은 불 뿐만이 아니다 +1 22.01.28 520 11 12쪽
86 85화-염제 22.01.25 521 12 13쪽
85 84화-호랑이 선생님 22.01.24 514 10 13쪽
84 83화-씁쓸한 결과 22.01.22 531 11 12쪽
83 82화-최초의 위원회 22.01.21 535 12 12쪽
82 81화-불안하지만 든든한 22.01.18 519 12 12쪽
81 80화-무대공포증 22.01.17 539 12 13쪽
80 79화-통쾌한 만남 22.01.15 559 12 12쪽
79 78화-독식 22.01.14 535 10 12쪽
78 77화-귀환, 그리고 새로운 기사 22.01.11 523 12 13쪽
77 76화-유령선 이벤트(24-완) 22.01.10 533 12 13쪽
76 75화-유령선 이벤트(23) 22.01.08 520 12 12쪽
75 74화-유령선 이벤트(22) 22.01.07 508 11 12쪽
74 73화-유령선 이벤트(21) 22.01.05 515 11 13쪽
73 72화-유령선 이벤트(20) +1 22.01.04 508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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