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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약장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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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전공약장수
작품등록일 :
2021.03.01 19:43
최근연재일 :
2022.06.01 21:36
연재수 :
427 회
조회수 :
306,554
추천수 :
6,751
글자수 :
2,829,029

작성
21.03.01 20:02
조회
4,319
추천
60
글자
19쪽

2화 최초의 RPG게임

DUMMY

성에서의 하루를 보낸 다음날 아침.


마을로 안내해줄 사람이 찾아오긴 했다.


“나와라 평민.”


“응?”


꽤나 튼튼해 보이는 갑옷을 입은 기사로 안 그래도 사나운 인상이 성질을 부려서 더 사납게 느껴졌다.


얼굴만 두고 본다면 기사보다는 불량배에 가까운 인상.


절대 좋은 안내역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 수준이었다.


“빨리 안 나와?”


“나간다. 나가.”


‘안내역 치곤 참 성질 더럽게 생겼네.’


뭐가 그리 급한지 바로 안 나왔다고 화내고 있는데 진심으로 찬밥취급이라는 게 뭔지 느껴질 정도였다.


“평민 주제에 말이 짧다?”


“평민평민 거참 시끄럽네. 저쪽에서는 귀족이거든?”


성질부리는 기사한테 대수롭지 않은 태도로 말하면서 그냥 걸어 나왔다.


마법사는 적어도 예의라는 걸 차렸으니 같이 예의를 차렸지만, 대뜸 성질내고 오는 놈한테까지 예의를 차릴 생각은 없었으니까.


여차하면 도망칠 수단도 있으니 이제 몸 사릴 필요가 없는 것도 있고.


“이 새끼가?!...”


“보니까 안내할 생각도 없어 보이는데 그냥 내 발로 나갈 테니까 다른 일 봐라.”


기사는 빡친 것 같지만 그건 그거대로 상관없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안내역도 필요 없다.


어차피 내 능력이라면 아무 것도 없는 사막에서 시작해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방에 혼자 있던 게 하루.


그 시간이면 내 능력에 대한 대략적인 검증 정도는 끝내고도 남을 시간이지.


그러니 저런 인성 터진 기사를 옆에 두고 돌아다닐 바에는 혼자 갈 거다.


하지만...


팅!


날카로운 금속음과 함께 내 목 근처로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거기 서라 평민.”


“거참 평민 아니라니까.”


“시끄럽다! 마나가 없는 넌 일개 평민이고, 죽기 싫으면 입 닥치고 따라와!”


큰 소리로 외치면서 검을 목에 들이밀고 있는데 딱히 무섭진 않았다.


그저 귀찮을 뿐.


“정말 귀찮게 하...”


“왠 소란이냐!”


복도에서 울려 퍼지는 또 하나의 외침.


기사는 내 목에 검을 들이밀고 있는데 몇 명의 병사들과 함께 어제 봤던 왕까지 내 앞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왕의 앞쪽에는 딱 봐도 직위 좀 있겠다 싶은 귀족 한 명까지.


방금 소리친 건 저 귀족인 것 같다.


‘상황 참 잘 돌아가고 있네.’


“기사 폰 알그리드 데이롭스! 폐하의 명에 따라 소환된 용사를 데려가던 중이었습니다!”


기사는 뽑은 검을 다시 회수하고 칼같이 각을 맞추며 경례했고.


난 그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왕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왕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여전히 불쾌한 듯한 표정이 계속될 뿐이었다.


“아직도 가지 않았나? 쓸모가 없으면 움직임이라도 빨랐으면 좋았을 것을...”


“미안하게 됐네. 내 인생 자체가 느긋하게 살자는 게 모토거든.”


“그게 이번에는 명을 재촉했군. 외지로 끌고 갈 필요 없네. 바로 처형시키도록.”


왕은 한없이 차가운 말투로 처형이라고 말했다.


‘대충 저놈 태도보고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그런 거였네.’


기사의 첫 태도로 이미 제대로 된 안내가 아닐 거라는 건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하는 걸 보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명확하게 내 적이라는 걸 인식시켜줬으니까.


“폐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팅!


뒤에 있던 기사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검을 다시 뽑아들었다.


하지만 난 평온한 상태로 약간의 짜증을 섞은 채 왕을 향해 말할 뿐이었다.


“사람 참 멋대로 불러놓고, 멋대로 죽이다니 너무하단 생각은 안 드냐? 거기 왕 나부랭이.”


“감히 폐하께 그런 망언을 하다니! 이 충성스러운 백은기사단 소속 폰 알그리드 데이롭스가 처단해주겠다!”


“넌 빠져 있어.”


콰지직!


그 순간 하늘에서 날벼락이 떨어지면서 폰 뭐시기 기사를 직격했다.


“크윽! 뭐...뭐냐?!...”


벼락을 맞은 기사도, 왕 주변에 있던 병사들도 놀라서 경계태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없는 천장에서 갑작스럽게 벼락이 떨어졌으니 놀란 만도 하지.


“생각보단 데미지가 높진 않네.”


안내역으로 온 기사를 본 순간부터 이미 로그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로그인하고 있는 게임은 바다의 나라.


온라인 게임으로는 세계 최초로 만들어지고 아직까지도 운영 중인 최장수게임이며, 고구려와 부여를 시작 지점으로 할 수 있는 한국의 과거 역사가 많이 적용된 게임이다.


솔직히 세계 최초라기에는 어디부터 게임이라고 불러야 할지 애매해서 좀 논란은 있긴 하지만... 그건 무시하고.


그런 바다의 나라에서 예전에 키우던 주술사 캐릭터로 로그인한 상태다.


방금 쓴 건 뢰진주라는 벼락을 떨구는 스킬로 주술사가 가장 처음에 배우는 스킬인데.


제일 약한 스킬답게 별다른 타격을 주진 못 했다.


“네 놈의 짓이냐!”


“맞아. 난 저 빌어먹을 왕이랑 대화 좀 해야겠으니 좀 빠져있을래?”


“쓸모없는 평민 주제에 헛소리하지 마라!”


확실히 방금 전 공격으로는 큰 데미지는 없었던 것 같지만, 제대로 빡치게는 한 것 같다.


게다가 지금은 경계해서 그런지 폰 뭐시기 기사의 몸에 하얀색 빛이 뿜어져 나오면서 몸과 검을 덮고 있는데...


대충 저게 마나인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나 공격할게요.’ 하고 있는데 공격하게 냅둘 위인은 아니지.


“뢰진주”


콰지직!


벼락이 떨어지면서 기사를 공격했다.


“이 정도쯤은!...”


“뢰격주!”


콰지지직!


방금 전보다 더 강력한 벼락이 떨어지면서 한 번 더 공격.


“뢰격참주!”


콰지지지직!


더 강력해진 벼락이 다시 떨어졌고.


“진뢰격참주!”


콰지지지지직!


상당히 강력한 벼락이 다시 한 번 기사를 직격했다.


“으...”


“극진뢰격...”


털썩!


한 번 더 벼락을 쏘려는 순간 이미 기사는 검게 탄 채 바닥에 누워버렸다.


“아직 제대로 된 스킬도 쓰지 않았는데 벌써 뻗어버린 거야?”


쓰러진 기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세하게 호흡소리가 들리는 걸 봐서는 죽진 않았지만, 나도 살생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니 이 정도쯤에서 끝내자.


지금 더 중요한 먹이가 앞에 있으니까.


“그럼 시끄러운 놈도 쓰러졌는데 우리 대화 좀 해볼까? 왕 나부랭이?”


“이...이게 무슨...”


“어째서 마법을 쓰냐고?”


“그...그렇다! 분명 마나는 0이었을 터!”


지금 당황하고 있네.


당연하겠지.


마나 0의 쓰레기라고 판정해버린 용사가 지금 마법을 써서 기사 한 명 빈사상태로 만들어줬으니까.


“맞아. 마나는 0이었지.”


“그런데 어째서!...”


“그건 모르겠고. 일단 우리 청산할 일이 있지?”


내 좌우명과도 같은 말이 있다.


은인은 열 배로 갚고, 원수는 천 배로 갚는다.


그리고 저 왕이라는 놈은 날 죽이려고 했던 인간이니 나도 되갚아줄 뿐이다.


“자...잠시 진정하게.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군. 자네 정도면 충분히 강한 용사인 것 같으니 기사의 지위와 함께 마왕토벌대에 참가할 영광을 주겠네.”


“고작 한다는 소리가 그거냐?”


“그리고 마왕을 처단한다면 반드시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줄 것도 약속하겠네!”


“그딴 건 이제 필요 없어.”


어차피 집은 내 맘대로 갈 수 있다.


그러니 집에 보내준다는 말은 이제 협상 소재로도 꺼낼 수 없는 수준이다.


“워...원하는 게 있다면 최대한 들어주...”


“뢰진주”


파지직!


다급하게 말을 하던 왕의 코앞에 벼락 한 발을 떨궈줬다.


그러자 왕은 놀라서 바닥에 엉덩방아를 찍으며 넘어졌고, 주변의 병사들도 황급히 내 앞을 가로막은 채 창을 단단하게 쥐고 있었다.


“원하는 건 모르겠고, 넌 날 죽이려고 했어. 그렇다면 내가 널 죽일 이유는 그거 하나로도 충분하잖아?”


이번에는 내 쪽에서 사악한 표정으로 웃어줬다.


“마...막아! 폐하를 지켜라!”


다급해진 병사들이 창을 들고 돌진했지만 별 의미가 없었다.


“뢰진주첨”


사방에서 쏟아지는 벼락의 비.


바다의 나라에서는 뢰진주를 자신의 주변의 적 전체에서 쓰는 광역스킬이었지만 그 범위가 1칸뿐이라서 정말 근처가 아니면 안 맞았던 스킬.


하지만 지금은 주변에 있는 병사 전원에게 벼락이 떨어지면서 일제히 감전시켰다.


“으윽...폐하...”


털썩!


털썩!


그렇게 하나 둘 쓰러져가더니 전부 쓰러졌다.


덤으로 옆에 있던 귀족도 감전되고 기절.


“죄다 생각보다 약하잖아? 이제 너만 남았네?”


이제 남은 건 바닥에 넘어진 채로 있는 왕 한 명.


“날 공격했다간 후회하게 될 거다!”


“널 못 패는 게 더 후회될 것 같은데?”


‘대지의 힘’


주위에서 빛이 모여들며 내 몸에 흘러들어왔다.


게임에서 ‘대지의 힘’은 힘을 올려주는 주술사의 스킬.


어차피 물리공격을 전혀 쓰지 않는 주술사한테는 큰 의미가 없는 스킬이지만...


지금은 벼락보다 주먹을 쓰고 싶었으니까.


“어금니 꽉 깨물어라.”


천천히 왕의 앞에 다가간 뒤 주먹을 쥐었다.


‘분명 형이 그랬지? 주먹으로 때릴 때는 팔 힘만 쓰는 게 아닌 몸 전체의 힘을 써야한다고.’


각종 격투기에 능했던 강민 형의 말을 생각하면서 자세를 잡고.


발끝부터 허리, 어깨, 팔, 주먹으로 힘을 전달시키면서 왕을 향해 강하게 일격을 가했다.


아니...


가할 뻔 했다.


“이 정도에서 그만 두셨으면 좋겠군요.”


왕의 안면에 닿을 뻔한 주먹은 어제 본 마법사가 내 팔을 잡아서 저지당했다.


“......생각보다 힘이 장사셨네요.”


“그만 둘 생각이 드셨습니까?”


“아니요. 이미 늦은 것 같네요.”


툭!


마법사의 손을 뿌리치면서 일단 거리를 벌리면서...


‘뢰진주’


파지직!


왕을 향해 벼락 한 발을 떨궈줬지만 무언가 얇고 반투명한 막에 가로막혀 공격이 닿지는 않았다.


마치 왕의 피부에 얇게 보호막이라도 감싸진 느낌...


‘아까 느낀 이질감도 저거였네.’


아까 친 주먹도 마법사가 잡아서 막은 게 아니라, 무언가에 막힌 뒤 마법사가 잡은 거였다.


그렇게 생각하면 벼락 한 방과 주먹 정도는 가볍게 막는 방어막.


어설픈 호위보단 든든한 수준이다.


“제가 만든 방어막 튼튼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쯤에서 그만 두셨으면 하는 군요.”


“제가 못 뚫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어지간해서는 못 뚫는다고 자부합니다. 이걸 뚫을 수 있는 건 소환된 용사 중에서도 5명 정도 뿐이니까요.”


“그럼 더 뚫고 싶어지네요. 그걸 뚫으면 절 무시한 왕한테 제대로 엿 먹이는 일이니까요.”


“그러는 걸 제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 것 같습니까?”


왕과 대화했을 때와는 달리 서로 예의 정도는 차리고 대화하고 있었지만, 목소리 톤이 올라가고 있는 건 느껴졌다.


특유의 침착함과 점잖은 말투는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압박감이 올라간 느낌...


기사와 대치할 때는 느끼지 못 했지만 이 마법사를 앞에 두고 있을 때는 왠지 모를 긴장감이 감돌았다.


본능적인 감각일지는 모르지만 분명 실력자라고 생각되니까.


“이왕이면 당신과는 싸우지 않고 저기 왕만 넘겨주셨으면 합니다만?”


“그건 무리군요. 그냥 이대로 탈출만 하면 안 되겠습니까?”


“그건 싫은데요. 제가 당한 건 꼭 갚아줘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그럼 어쩔 수 없군요.”


앞에 있는 마법사는 가볍게 팔을 움직였고.


그 순간 마법사의 앞에서 거대한 불길이 생성되며 날 향해 덮쳐왔다.


“윽!...”


그 불길은 거대한 파도를 이루었고, 지금 서 있는 복도를 가득 채웠으며...


너무나도 많은 불길이 생겨나 주변의 문과 창문을 전부 파괴시키면서 사방으로 불길이 터져나갔다.








**








“잘 가세요. 어리석은 이방인이여.”


“하...하하!... 역시 제국 최고의 마법사답군! 그 어떤 용사도 자네를 뛰어넘지는 못 할 걸세!”


난 복도를 가득 매운 불길을 보며 애도를 표했고, 황제는 웃으면서 칭찬했다.


“아직 뛰어넘지 못 했을 뿐입니다. 그들의 성장속도는 저 또한 예측하지 못 할 수준이니까요.”


“하하! 그래도 아직 다 애송이일 뿐이지.”


“그 애송이들이 저는 참 무섭군요. 고작 2년 수련한 자가 200년 수련한 저의 위협이 될 정도였으니... 그리고 이번 일은 도저히 칭찬받을 일은 아닌 것 같군요.”


“그대는 나의 목숨을 지켰네! 이게 어찌 칭찬받지 않을 일인가!”


“......그렇군요.”


‘어차피 설득해봤자 내 입만 아프지...’


가끔 마나에 관계없이 뛰어난 용사도 있었다.


전투능력 자체가 강한 건 이번에 태워버린 용사가 처음이었지만, 힘이 약할지라도 누군가는 뛰어난 전략가이며, 누군가는 뛰어난 상인이고, 기술자였으니...


꼭 전투가 아니더라도 이 나라에 번영을 가지고 올 수 있는 존재는 여럿 있었지만, 여기 있는 황제는 그걸 용납하지 않았다.


마나만능주의.


사람의 가치 판단의 기준은 마나로 정해지며, 마나가 높은 사람은 신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고, 마나가 낮은 사람은 존재 자체가 죄악이라며 멸시한다.


그리고 여기 서 있는 황제도 마법 자체는 못 쓰지만 마나의 양만큼은 상당히 높은 수준.


아니 단순한 마나의 양만 두고 본다면 가장 많은 수준이다.


그 많은 마나는 곧 자신이 신의 사자라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권력을 더 단단하게 할 수단이 되었다.


그렇기에 황제한테 걸어둔 마법은 황제의 마나를 전부 보호막으로 전환하는 마법이다.


단순한 마법이지만, 마나가 누구보다 많은 이상 그 누구도 못 깰 철벽.


그거 하나만으로도 별다른 호위가 필요 없을 수준이고, 그 보호막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는 즉각 파악할 수 있으니 내가 지키면 끝이었다.


지금까지는...


그런 최강의 철벽이었다.


“헬파이어!”


작은 불꽃 하나가 하늘에서 떨어져 황제의 품에 들어갔고...


화륵! 화르르르륵!


순간적으로 거센 불길이 펼쳐지면서 거칠게 태워나갔다.


“으아악! 뜨거! 뜨겁다고!”


“폐...폐하!...”


불꽃이 사라진 직후 황제의 모습은 전신이 가볍게 그을린 모습으로 뜨겁다면서 몸부림치고 있었다.


온몸에 조금씩 화상이 일어났지만, 큰 상처는 아니니 목숨에 위험이 되진 않겠지만...


‘방어막이... 뚫렸다고?...’


상처가 중요한 게 아니다.


방어막이 뚫렸다는 게 중요하다.


이 방어막은 나조차도 모든 힘을 다 쏟아 부어야 겨우 깰 수 있는 수준이다.


5명의 용사도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일격이 아니면 일격에 깨는 건 불가능할 정도의 철벽.


그런 방어막을 뚫어버렸다는 건...


지금 상황이 최악으로 흘러가고 있단 소리다.


“드디어 한 방 먹였네?”


불속에서 걸어 나온 사내.


분명 내가 태웠다고 생각했던 그 사내는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심지어 옷조차도 타지 않고, 상처 하나 없이...


아니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불 속에서 걸어 나오는 그 모습은 더 이상 인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하필이면 역대 최강의 용사와 이런 식으로 마주하게 될 줄이야...’







**








불 속에서 걷고 있지만 신기하게 전혀 뜨겁지 않았다.


데미지가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안 뜨거우면 좋은 거지.


그리고 방금 쓴 헬파이어.


1차 전직을 하기 전까지는 주술사의 필살기나 다름없는 스킬이다.


혼자 스킬이름이 영어로 되어있어서 뜬금없긴 한데...


게임에서는 모든 마력을 다 소모해서 공격하는 궁극의 일격.


그렇기에 1차 전직 전에 배운 스킬이라도 공격력 자체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실제로 써보니 소비하는 마력을 조절할 수 있기에 딱 1만 정도만 소비해서 날려봤다.


대충 그 정도쯤 쓰면 딱 보호막만 파괴될 것 같았으니까.


죽는 건 상관없지만, 진짜 죽으면 인성질을 못 하잖아?


그래도 확인 정도는 해봐야지.


“거기 왕 나부랭이는 안 죽었나요? 적당히 힘 조절을 하긴 했지만, 사람한테는 처음 쏜 거라서요.”


“......단순 화상입니다. 그게 조절한 힘이라니 정말 터무니없군요.”


“그러면 좀 비켜주겠습니까? 아직 복수는 제대로 못 했으니까요.”


“히익!... 빨리 막아주게!”


왕은 마법사의 뒤쪽에 숨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마법사는 침착해진 상태로 말을 이어갔다.


“폐하... 제 마나량이 수치상으로 대략 1만쯤이었던 것이 기억나십니까?”


“그걸 왜 지금 말하고 있는 건가! 어서 막기나 하라고!”


“그리고 폐하의 마나는 1만 5천쯤으로 누구보다 높은 마나량을 보유하고 계시죠.”


“그게 어떻다는 건가!”


“그리고 지금 저 용사의 마나는 200만입니다.”


“뭐?... 200만?... 그걸 지금 말이라고!...”


“확실합니다.”


“맞아요. 생명력 마나 각각 대충 200만. 정확히 알아보셨네요.”


바다의 나라에서는 레벨 99를 찍은 뒤에는 경험치를 체력과 마력으로 변환하면서 강해지는 방식이었다.


전직 조건도 체력과 마력이 일정 수치 이상이어야 가능했고.


그 때문에 타 게임에 비해 체력과 마력만큼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편이다.


내 상태창에는 생명력이랑 마나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단어만 다를 뿐 사실상 같은 말이지.


“생명력까지 200만이라... 어쩐지 용의 숨결을 맞고도 멀쩡하게 걸어오는 이유가 있었군요. 항복입니다.”


마법사는 두 손을 든 채 싸울 의사가 없다는 표식을 보냈다.


“항복? 항복이라니! 날 지키지 않고 항복 따위를 하다니 제정신인가!”


“멀쩡한 정신이니까 항복하는 것입니다. 폐하는 마나 200만을 보유한 자를 이길 수 있습니까?”


“그렇다면 난 어쩌란 말인가!”


“그건 지금부터 협상해야겠군요. 어떠십니까? 복수라고는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본 용사들은 살인을 꽤나 주저하더군요.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어떤 복수를 할 생각입니까?”


“글쎄요. 일단 술래잡기나 해보죠.”


“술래잡기인가요?”


“네. 일단 소환.”


손에서 푸른빛이 감돌더니 마법사 뒤에 있던 왕을 내 앞으로 소환했다.


“앗! 폐하!”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자를 내 앞으로 소환할 수 있는 소환 스킬.


그걸 쓴 뒤에 난 노란색의 부적 같은 아이템 2장을 들며 왕과 어깨동무를 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그 말을 남긴 채 아이템을 사용했다.


사용한 아이템은 노란 비서.


게임 상으로는 아무 마을이나 랜덤으로 귀환하는 가장 저렴한 귀환서 아이템.


사용한 순간 노란 비서는 빛이 되며 사라졌고.


왕과 나 또한 빛이 되어서 사라졌다.


작가의말

주인공은 왕에게 납치하기를 시전했다!


효과는 굉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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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화 한국의 민속놀이로 불린 그 게임 +3 21.03.07 2,223 34 16쪽
11 10화 준비된 모험의 시작 +2 21.03.06 2,269 36 15쪽
10 9화 강민과 최현석 +3 21.03.05 2,421 39 20쪽
9 8화 까망이 넌 내꺼야 +3 21.03.04 2,523 40 24쪽
8 7화 이제 이건 제껍니다. +2 21.03.03 2,728 41 12쪽
7 6화 너의 이름은? +4 21.03.02 2,940 46 19쪽
6 5화 걸어다니는 식당 +2 21.03.01 3,260 51 28쪽
5 4화 공정한 1표를 저 마족에게! +6 21.03.01 3,462 57 23쪽
4 3화 밤이 되었습니다 +1 21.03.01 4,088 54 27쪽
» 2화 최초의 RPG게임 +5 21.03.01 4,320 60 19쪽
2 1화 회귀한 뒤는 이세계 소환이냐?! +4 21.03.01 6,239 69 25쪽
1 프롤로그 +6 21.03.01 7,444 77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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