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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준생 님의 서재입니다.

왕이 될 수 없는 SSS급 왕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작준생
작품등록일 :
2020.05.11 12:06
최근연재일 :
2020.05.28 15:46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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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0,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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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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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챕터 1-4. 뜻밖의 조우

DUMMY

달려오던 속도와 체중, 극한까지 몸을 뒤튼 탄성이 모두 실린 아르딘의 검은 아름다운 호선을 그리며 우두머리에게 날아갔다.


-섬찟


붉게 물든 눈으로 도끼를 내려치던 우두머리는 온몸을 관통하는 섬뜩한 느낌에 본능적으로 도끼의 방향을 틀어 몸을 보호했다.


‘대낮에 웬 달이 떴지?’


그것이 우두머리의 마지막 생각이었다. 아르딘의 검이 단단한 도끼 손잡이를 통과하듯 지나쳐 우두머리의 쇄골부터 골반까지 갈라버린 것이다. 우두머리의 몸이 피를 내뿜으며 뒤로 넘어가자 아르딘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성공이다!’


실전에서 처음 사용한 터라 아직 미숙한 점이 많았지만, 데들리 문의 위력은 놀랄 만큼 파괴적이었다. 질 좋은 사슬갑옷을 걸치고 있던 적들의 수장이 단 한 번의 칼질에 몸이 반 토막 난 것이다.


기술의 반동으로 무릎과 허리에서 아릿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아르딘은 병사들을 독려하기 위해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적장을 베었다!”


“와아-! 아르딘 왕자 저하 만세!”


“적들을 한 놈도 살려두지 마라!”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병사들은 언제 겁먹었냐는 듯 거칠게 적들을 밀어붙였다. 반대로 우두머리의 죽음으로 사기가 추락한 곧은 뿔 부족 전사들은 서로 눈치 보다 어느 순간 너나 할 것 없이 말머리를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사망자 열둘에 중상자 스물여섯, 경상자는 마흔일곱입니다. 그중 기사의 피해는 중상 하나에 경상 다섯입니다”


“...생각보다 병사들의 피해가 크군”


전장을 정리한 뒤, 프라우가 호위대의 피해 사항을 전달하자 아르딘은 낮게 신음을 흘렸다. 한 번의 전투로 백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아무리 바리케이드를 치고 방어에 치중했다고는 하나 전투에 이골이 난 북방 전사들을 아무런 피해 없이 막을 수는 없었다.


“그것도 적은 겁니다. 이백의 기마병을 상대로 그정도 피해면 대승이나 마찬가지지요”


아르딘이 침울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자 바르겐이 옆에서 위로의 말을 던졌다. 3왕자의 전략과 무용이 없었다면 최소한 수배가 넘는 피해가 발생했으리라.


‘마치 전성기의 장군님의 모습 같았다. 대단한 줄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특히 적장을 벤 그 기술은...’


3왕자가 적장을 벤 기술은 분명 크란달 후작의 상징인 데들리 문이었다. 후작이 3왕자를 특별히 생각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절기까지 전수하다니.


‘흠.. 3왕자라면 신분이 맞는 데다, 뒤받쳐줄 세력이 없으니 노쓰월 가문이 집어 삼켜질 위험이 적다. 게다가 무력이 출중하니 장군께서 공녀의 배필로 점 찍을만하지’


이십 년 가까이 북부에서 크란달 후작의 곁을 지켜온 바르겐은 노쓰월 후작가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3왕자가 차기 북부의 실세가 될 거라는 것을 파악한 바르겐은 아르딘에게 더욱 공손한 태도를 취하기로 결심하였다.


“다들 지쳤을 테니 오늘은 이곳에서 야영하는 것이 어떤가? 부상자 치료도 해야 하고”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자는 아르딘의 말에 바르겐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반대 의견을 냈다.


“부상자를 치료해야 한다는 말씀은 옳으나, 이곳은 야영하기 좋은 장소가 아닌 듯합니다”


“어째서 그런가?”


“이곳에서 수백의 피가 흘렀습니다. 피 냄새를 맡은 몬스터들이 미친 듯이 몰려들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곧은 뿔 부족이 다시 공격해올 수도 있으니 무리해서라도 서리늑대 부족의 영역에 든 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안전할 듯합니다”


바르겐의 말은 타당했기에 아르딘은 고개를 끄덕였다. 피 냄새를 맡고 몰려들 몬스터도 문제였지만, 전사들을 잃은 곧은 뿔 부족이 복수를 위해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자네 말이 옳군. 이곳은 위험할 듯하니 부상이 심한 자들을 급히 치료하고 바로 출발하도록 하지”


다른 기사들이 병사들의 상태를 확인하러 떠나자, 아순타가 아르딘의 곁으로 다가왔다.


“첫 살인을 한 느낌이 어떠십니까?”


그랬다. 조금 전에는 경황이 없어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자신은 사람을 죽였다. 아직도 공기 중에 가득 떠도는 피비린내에 아르딘은 눈을 찌푸렸다.


“글세... 이상하리만큼 아무렇지 않군. 오히려 너무 쉬워서 놀랐지”


인간의 몸은 질긴 가죽과 두터운 근육을 지닌 몬스터에 비해 한없이 연약했다. 칼질 한 번에 너무도 쉽게 죽어 나가는 것이다. 첫 살인을 했음에도 이상하리만큼 냉정한 자신의 모습이 아르딘은 낯설게 느껴졌다.


“전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실감이 안 나실 겁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손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거두었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자각하면서 실감이 들 겁니다. 내가 사람을 죽였구나...하는”


아순타의 말에 아르딘은 검을 쥐었던 왼손을 들었다. 아직도 피비린내가 배어있는 자신의 손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벌벌 떨리고 있었다.


**


위급한 환자를 대강 치료한 사절단은 출발 준비를 서둘렀다. 전장에서 너무 오래 머물렀던 것이다. 불안한 눈으로 전방을 주시하던 아르딘의 귓가에 소란스러운 웅성거림이 들렸다.


“투구를 벗고 계급과 이름을 밝혀라!”


“......”


“아이고 중령님, 왜 그러십니까요. 저 그분은, 아니 저놈은 저희 분대원이 맞습니다요”


중기병들의 인원 확인을 하던 바르겐의 고함 소리에 아르딘의 눈길이 자연스레 그쪽으로 향했다. 면갑을 내린 중기병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르겐과 다른 중기병 선임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내 말이 들리지 않나? 관등성명을 대라니까!”


특무대와 중갑 기병대는 그 소속이 다르지만, 바르겐은 기사 신분인데다, 크란달 후작이 지원한 호위대의 지휘자였다.


그런 자신의 명령에도 상대가 꿈쩍도 하지 않자 분노가 차올랐는지 바르겐은 싸늘하게 말을 내뱉었다.


“끝까지 입을 열지 않겠다? 좋아. 기병대원들은 저놈을 포함해 2분대 전원을 포박하라. 적의 첩자일지도 모르니 반항하면 베어도 좋다!”


서릿발 같은 바르겐의 명령에 다른 기병대원들은 우물쭈물하면서 2분대에게 다가갔다.


“어이, 왜 그러는거야? 얼른 투구를 벗게”


“그러니까! 도대체 뭐 하는 짓이야? 이봐 케인! 자네가 분대장이니 저놈의 투구를 벗겨버려!”


면갑까지 내려 얼굴을 가린 놈의 정체는 잘 모르겠지만, 나머지 2분대원들은 자신들과 동고동락하던 전우가 틀림없었다. 그런 2분대를 포박하려니 마음이 내키지 않았는지 다른 기병대원들은 2분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자네들까지 왜 이러나! 나야 나, 2분대장 케인! 중령님이 무슨 오해가 있으신가본데...”


“그만하면 되었다”


점점 압박하며 다가오는 동료들 때문에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뒤로 물러서던 케인은 면갑을 눌러쓴 자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랜만이네요, 서(sir) 바르겐”


싸늘하게 식은 표정으로 2분대를 노려보던 바르겐의 표정이 기묘하게 바뀌었다.


“설...설마?”


면갑 사이에서 가느다란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설마 하던 바르겐은 투구를 벗은 상대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머리를 감싸 쥐고 외쳤다.


“공녀님이 왜 거기서 나오십니까!”



“무슨 일인가?”


소란이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아르딘이 직접 상황을 확인하러 다가왔다.


“그게...”


바르겐의 표정으로 보아 예삿일이 아니라 판단한 아르딘은 딱딱히 굳은 얼굴로 소란의 주범을 바라보았다.


‘여자?’


투구를 벗은 기병대원은 붉은색 긴 머리를 가진 여자였다. 나이는 20대 초반 정도일까. 아르딘은 처음 보는 상대의 얼굴이 왠지 익숙하게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머리 색뿐 아니라 눈매 역시 비슷하군. 혹시?’


당황한 듯 보이는 바르겐의 모습과 붉은 머리의 보니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다.


“....혹시 노쓰월 공녀시오?”


“눈치가 빠르시군요, 저하.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노쓰월 후작가의 후계자이자 2사단 소속 대위, 이브노아 펜 노쓰월입니다”


공손히 인사했지만, 상대의 말에서 옅은 적개심이 감지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느낄 수 없겠지만, 왕실에서 눈칫밥 좀 먹었던 아르딘은 노쓰월 공녀가 자신을 적대시한다는 것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왜?


“공녀께서 어인 일로 여기 계시는 겁니까? 그것도 기병대원 차림으로”


자신에 대한 알 수 없는 적개심보다 상대가 이곳에 있는 이유가 더욱 궁금했다. 노쓰월 공녀라면 후작의 독녀(獨女)이자 노쓰월 후작가를 이끌 차기 가주(家主)였다. 그런 그녀가 사절단 한가운데 있다니.


‘노쓰월 성에서 난리가 났겠군’


하나뿐인 후계자가 사라졌으니 노쓰월 성은 지금쯤 발칵 뒤집혔으리라. 아르딘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공녀에게 대답을 촉구하는 눈빛을 던졌다.


“사절단의 누군가가 제 것을 훔쳤기에 그것을 찾으러 왔습니다”


아르딘의 질문에 노쓰월 공녀, 이브노아는 도발적인 눈으로 대답했다. 다른 기사들과 병사들은 의아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지만, 바르겐은 이브노아의 말뜻을 이해했다.


‘하긴 장군께서는 공녀에게 절대 데들리 문을 전수하지 않으려 하셨는데, 3왕자가 그걸 쓰는 걸 봤으니 눈이 돌아갈 만하군’


확신이 깃든 어조를 보니 조금 전 3왕자가 곧은 뿔 부족의 우두머리를 베는 것을 목도한 모양이었다. 3왕자가 크란달 후작에게 기술을 배운 것을 어찌 알았냐는 알 수 없지만.


‘나에게 하는 말인 것 같군... 훔쳐간 것이라... 역시 그 기술이겠지’


아르딘 역시 눈치가 없는 것이 아니었기에 이브노아의 말을 이해했다. 그리고 크란달 후작이 절대 자신의 허락 없이 데들리 문을 다른 이에게 전수하지 말라는 조건을 단 이유도 깨달을 수 있었다.


“헌데 어찌 지금까지 공녀가 사절단에 계신 것을 몰랐나? 매일 인원파악을 했을 텐데?”


노쓰월 성을 떠난 지 보름이 넘었다. 아르딘은 어째서 지금까지 이브노아를 발견하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바르겐은 아르딘을 볼 낯이 없는지 고개를 숙이고 사죄를 청했다.


“죄송합니다, 저하. 작전 중이라 점호 시 분대장의 보고로만 인원을 파악했던지라...”


아르딘의 눈이 이브노아가 속해있던 2분대에게 향하자 2분대장은 사색이 된 얼굴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저...저하! 그것은!”


기병대의 분대장이라 해봤자 그 출신은 평민이다. 지금껏 왕족에게 거짓을 고했다는 사실에 분대장의 몸이 덜덜 떨렸다.


“제가 이들에게 그리하라 명했습니다”


이십일 전, 지하의 개인 연무장에서 아버지와 3왕자가 독대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브노아는 아버지가 3왕자에게 비기(祕技)를 전수했다 확신했다.


유달리 3왕자에게 호감을 느끼던 아버지였다. 자신에게는 한사코 전수를 거부했던 것을 처음 만난 3왕자에게 넘기다니!


‘아버지에게 배우지 못한다면 3왕자에게서 직접 빼내면 될 일!’


이브노아는 3왕자가 정말 데들리 문을 전수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절단을 따라가기로 마음먹었다.


단순히 호위대에 숨어든다면 얼마 못 가 정체를 들킬 것이기에 후작가의 후계자라는 신분과 금전적 보상을 이용해 2분대 전원을 매수한 뒤, 호위대에 은근슬쩍 끼어든 것이다.


그 덕에 보름이 넘도록 이브노아는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곧은 뿔 부족의 공격이 없었다면 더 오래 숨길 수 있었겠지만, 이브노아는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다. 3왕자가 데들리 문을 쓰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


- 내가 지시했다. 그래서 뭐 어쩔 건가?


이브노아의 당당한 태도에 아르딘은 할 말을 잃었다. 이미 노쓰월 성을 떠난 지 보름이 넘었다. 이 당돌한 아가씨를 되돌려 보낼 방법이 없는 것이다.


호위병력을 붙여주자니 사절단의 상황이 썩 좋지 않은 데다, 웬만큼의 병력이 아니면 공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다. 하나뿐인 후계자를 잃게 된다면 그 책임 여하를 떠나, 자신에게 호의적이었던 크란달 후작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아이고 골치야. 이 여자를 어떻게 해야하나...’


아르딘과 바르겐이 머리를 싸매고 끙끙거리는 사이, 저 멀리 지평선에서 먼지가 피어올랐다.


“저하!”


마르틴의 외침에 퍼뜩 정신을 차린 아르딘은 골치 아픈 아가씨 처리는 나중으로 미루고 병사들에게 전투 준비를 명했다.


‘곧은 뿔 부족이 다시 공격해오는 것인가? 전투가 끝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다시 전투가 일어나면 병사들의 피해가 막심할 것이다. 아르딘은 이를 악물고 서서히 다가오는 인마를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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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챕터 2-1. 늑대의 시험(1) +2 20.05.28 89 6 13쪽
26 챕터 1-4. 늑대의 궁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1 20.05.27 69 3 13쪽
» 챕터 1-4. 뜻밖의 조우 +2 20.05.26 92 5 13쪽
24 챕터 1-4. 산양의 뿔에 찔리다(2) 20.05.25 114 5 12쪽
23 챕터 1-4. 산양의 뿔에 찔리다(1) 20.05.23 133 4 12쪽
22 챕터 1-3. 전장에 뜨는 달(3) 20.05.22 122 4 12쪽
21 챕터 1-3. 전장에 뜨는 달(2) +1 20.05.21 134 3 12쪽
20 챕터 1-3. 전장에 뜨는 달(1) 20.05.20 141 7 13쪽
19 챕터 1-3. 노쓰월 후작가(2) +1 20.05.19 150 4 13쪽
18 챕터 1-3. 노쓰월 후작가(1) 20.05.18 265 4 12쪽
17 챕터 1-3. 다시 북방으로(2) 20.05.18 150 6 12쪽
16 챕터 1-3. 다시 북방으로(1) 20.05.17 153 4 13쪽
15 챕터 1-2. 프룬 산 토벌 작전(4) 20.05.16 158 5 13쪽
14 챕터 1-2. 프룬 산 토벌 작전(3) 20.05.16 137 3 12쪽
13 챕터 1-2. 프룬 산 토벌 작전(2) +1 20.05.15 199 8 12쪽
12 챕터 1-2. 프룬 산 토벌 작전(1) 20.05.15 159 4 12쪽
11 챕터 1-2. 계약금을 먼저 지불해도 될까요? +1 20.05.14 157 5 12쪽
10 챕터 1-2. 북부 사절단(3) 20.05.14 169 5 14쪽
9 챕터 1-2. 북부 사절단(2) 20.05.13 206 6 13쪽
8 챕터 1-2. 북부 사절단(1) 20.05.13 205 5 12쪽
7 챕터 1-1. 첫경험은 누구나 어렵다(6) 20.05.12 240 4 12쪽
6 챕터 1-1. 첫경험은 누구나 어렵다(5) 20.05.12 258 5 14쪽
5 챕터 1-1. 첫경험은 누구나 어렵다(4) 20.05.11 257 8 13쪽
4 챕터 1-1. 첫경험은 누구나 어렵다(3) 20.05.11 267 9 13쪽
3 챕터 1-1. 첫경험은 누구나 어렵다(2) 20.05.11 336 13 12쪽
2 챕터 1-1. 첫경험은 누구나 어렵다(1) 20.05.11 406 12 13쪽
1 프롤로그 0. 20.05.11 648 39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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