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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준생 님의 서재입니다.

왕이 될 수 없는 SSS급 왕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작준생
작품등록일 :
2020.05.11 12:06
최근연재일 :
2020.05.28 15:46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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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5
추천수 :
186
글자수 :
160,197

작성
20.05.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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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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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챕터 1-3. 다시 북방으로(1)

DUMMY

‘왕자의 혼인 약속을 받아내라 했거늘! 이년이 뒤에서 왕자를 꼬여 술수를 부렸구나!’


이제야 아르딘이 갑작스레 프룬 산을 토벌하겠다 나선 이유를 깨달은 것이다. 표정이 썩어가는 티모시를 무시하고 아르딘은 성문 앞에 내려온 헬라에게 다가갔다.


‘정말 삼 일 만에 프룬 산을 토벌하고 돌아오다니...’


감격과 놀라움이 섞인 복잡한 표정으로 헬라는 아르딘을 맞이했다.


“어서 오십시오, 저하. 소녀의 과한 부탁을 이리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영지민을 생각하는 영애의 마음을 라께서 들어주셨는지, 프룬 산의 몬스터를 모두 토벌할 수 있었소”


말에서 내린 아르딘은 마르틴에게 홉 고블린의 머리가 달린 창을 건네어 받았다.


“프룬 산을 점령하여 그대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던 고블린과 자이언트 팬서를 모두 소탕하였노라! 이제 프룬 산은 그대들의 손에 다시 돌아왔으니, 아무런 걱정 없이 프룬 산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수레에 가득 실린 고블린의 머리를 보고 설마 하던 영지민들은 아르딘의 선언에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특히 프룬 산의 허브와 약초 채집을 업으로 하던 영지민들의 감격이 더했다. 근 일 년 동안 일거리가 없어 허드렛일이나 남의 논밭을 경작하면서 생계를 유지해야 했던 것이다.


“왕국에 영광을! 고결하신 아르딘 왕자 저하와 영민하신 헬라 브란 아가씨께 라의 축복을!”


“우와-아! 아르딘 왕자 저하 만세! 헬라 아가씨 만세!”


“왕자 저하와 아가씨께 축복을-!”


타이밍 좋게 헬라를 따르는 가신 하나가 소리치자, 다른 영주민 역시 만세를 불렀다.


‘나쁘지 않군. 나쁘지 않아’


수많은 인원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자 아르딘은 왠지 모를 충족감을 느꼈다. 지금껏 왕자로 살아오면서 떠받듦을 받아 왔지만, 그것은 자신의 능력이나 업적이 아닌 왕자라는 신분 때문이었다. 태어나 처음 무언가를 자신의 손으로 이루었다는 생각에 아르딘은 흡족했다.


“이렇게 빨리해내실 줄은 몰랐습니다”


주변의 소란을 틈타 헬라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운이 좋았소. 예상치 못한 조력자를 얻었거든”


“조력자요?”


헬라가 궁금한 듯 되물었지만 아르딘은 씨익 웃기만 할 뿐 헬라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몬스터를 길들여 고블린 굴을 찾아냈다니.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말이 안 되는 일이 아닌가!


“프룬 산 토벌도 끝났으니 오늘 중으로 출발하겠소”


“이...렇게 빨리요? 아직 저하께 충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 못했는데...”


오늘 바로 떠난다는 아르딘의 말에 헬라는 섭섭함을 느꼈다.


“충분히 전했소. 게다가 우리의 계약은 이미 끝나지 않았소?”


토벌의 대가였던 오십 골덴과 플레이트 아머는 프룬 산으로 떠나기 전에 이미 헬라에게서 받았다.


프룬 산 토벌의 대가로 플레이트 아머는 기사들에게, 호위대 중에서 가장 몸이 날래고 몬스터 토벌 경험이 많은 오십의 병사들에겐 일 골덴씩 지급한 것이다. 원래의 사절단 호위 임무가 아닌, 몬스터 토벌에서 기사와 병사들의 사기가 높았던 것은 이 때문이었다.


“아직 저하께 드릴 잔금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요?”


고혹적인 미소를 띠며 헬라가 은근슬쩍 유혹했지만 아르딘은 단호했다.


“아쉽기는 하지만 잔금은 그대가 자작이 된 후 받기로 하겠소”


이미 꽤 많은 시간을 허비한 데다, 더는 남의 가문 후계 구도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티모시의 눈빛에서 원망의 기색을 읽은 아르딘은 헬라와의 관계를 이쯤에서 끝맺음 하기로 결심하였다.


아르딘의 결심이 확고한 듯 하자, 헬라는 아쉽지만 여기서 작별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저하의 말처럼, 다음에 만날 때는 브란 자작가의 가주로서 저하를 맞이하겠어요’


브란 자작가의 가주가 되는 일은 그리 순탄치 않을 것이다. 프룬 산 토벌로 얻은 인기와 인지도는 금세 사라질 것이고, 티모시를 따르는 가신들을 포섭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고분고분하고 쓰기 좋은 패라 생각했던 자신이 실은 후계 자리를 노리는 정적이라는 것을 깨달은 티모시가 앞으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하지만 떠나는 아르딘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벨라의 얼굴에는 한 점 후회 없이 당찬 미소만이 맴돌고 있었다.



브란 자작가를 떠난 지 다섯 시간쯤 지났을까, 주위가 어둑어둑해지자 아르딘은 사절단의 야영을 명했다. 프라우 선도의 지휘 아래 병사들은 부지런히 막사를 쳤고, 후버론은 식량과 말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냥 하루 더 머물 걸 그랬나...”


프룬 산을 토벌하느라 까먹은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헬라의 권유를 뿌리치고 출발한 것이 조금 후회가 되었다. 길에서의 야영은 익숙지 않은 것이다. 수도를 떠난 이후 꽤 편한 여정을 이어온 탓에, 아르딘은 불편한 눈으로 자신의 막사를 바라보았다.


“어차피 북부에 들면 매일 야영을 해야 합니다. 미리 익숙해지신다 생각하십쇼”


아르딘의 표정을 읽은 아순타가 옆에서 위로했다.


“....그래야지”


한숨을 내쉰 아르딘은 자신의 말을 당번병에게 맡긴 후 막사로 들어섰다. 명색이 왕자의 신분이라, 아르딘의 막사는 스무 명이 함께 쓰는 일반 병사들의 막사보다 넓고 잘 꾸며져 있었다.


“갑옷이 많이 더러워졌다. 꼼꼼히 닦아다오”


침대에 걸터앉아 있던 아르딘은 당번병이 돌아오자 갑옷 관리를 맡겼다. 고블린의 피를 뒤집어쓴 아르딘의 판금 갑옷은 피딱지로 뒤덮여 그 광택을 잃은 상태였다. 철로 이루어진 무구들은 방치할 경우 쉽게 녹이 슬고 약해지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수다.


당번병이 갑옷을 손질하기 위해 막사를 나가자, 아르딘은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 닦기 시작했다. 프룬 산에서 대충 고블린의 피와 기름을 닦아내긴 했지만, 좀 더 꼼꼼히 손질할 필요를 느낀 것이다.


‘비싼 검이니까’


달파르 백작이 선물한 제국 검은 첫 전투에서 그 가치를 증명했다. 갑옷에 구멍을 뚫는 자이언트 팬서의 발톱을 정면에서 받고도 휘지 않았고, 고블린의 뼈를 가르면서도 이가 나가지 않았다. 괜히 기사들이 제국의 검을 최고로 치는 것이 아니었다.


기름 먹인 헝겊으로 닦아내자, 제국 검 특유의 일렁이는 물결 문양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만족스러운 눈으로 자신의 검을 바라보던 아르딘은 막사 밖의 소란에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냐?”


칼집에 검을 수납하고 막사 밖으로 나온 아르딘의 눈에 어지럽게 흔들리는 횃불과 무기를 뽑아든 병사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아르딘은 창을 들고 뛰어가는 병사 하나를 붙잡고 물었다.


“충! 몬스터 한 마리가 야영지를 습격했습니다!”


병사의 말에 아르딘은 뭔가 깨닫는 게 있어 급히 소란의 중심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횃불을 가져와! 무기 없는 놈들은 얼른 뒤로 빠져!”


“진영을 유지해라! 기사님들을 모셔와!”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와중에 갑작스레 등장한 몬스터의 존재에 병사들은 깜짝 놀라 서둘러 무기를 꼬나 잡았다. 이미 주위가 어둑어둑해진 터라 몬스터의 접근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몬스터의 공격에 대비하는 것이 몬스터 토벌로 잔뼈가 굵은 군인다웠다.


몬스터를 포위한 채 팽팽한 긴장을 이어가던 병사들 사이로 프룬 산 토벌에 참여했던 고참 병사 몇몇이 끼어들었다.


“피..피해! 거기 있으면 위험하다고!”


“허헛, 괜찮다니까! 이놈은 저하께서 길들인 놈이라 사람은 공격 안 해”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몬스터에게 접근한 고참병사는 침을 꿀꺽 삼켰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앞의 몬스터의 위용에 다리가 후들거렸다. 몬스터에게 다가간 병사는 맨손을 내보였다.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전하는 것이다.


‘이런 놈을 저하께서는 맨손으로 제압하셨다니!’


“나머지 놈들은 뒤로 물러서! 괜히 어설프게 자극하면 다 뒈지는 거야!”


자신을 둘러싼 인간들을 공격해야 하나, 아니면 그냥 물러서야 하나 한창 고민하던 몬스터의 눈에 아르딘의 모습이 들어왔다.


“크릉”


반가운 듯 꼬리를 흔드는 몬스터의 행동에 앞으로 나섰던 병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병사의 곁으로 다가온 아르딘은 그의 어깨를 두들겼다.


“잘했다”


그가 병사들을 진정시키지 않았더라면 유혈사태가 일어날 뻔한 것이다. 아르딘이 길들였다고는 하나, 태생이 몬스터인 자이언트 팬서는 자신에게 위협이 향하면 가차 없이 날뛸 것이 분명했다. 아르딘의 칭찬에 병사는 감읍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스카드”


아르딘의 부름에 자이언트 팬서의 우두머리는 아르딘의 어깨에 머리를 비비며 친근함을 표시했다.



프룬 산 토벌이 끝나고 고블린의 수급을 모두 베어낸 아르딘은 우두머리 팬서의 처우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사이 정이 상당히 든 데다, 토벌에 혁혁한 공을 세운 우두머리를 죽이기에는 양심에 가책을 느낀 것이다. 하물며 자신이 직접 스카드라는 이름까지 내리지 않았던가!


그렇다고 그냥 프룬 산에 두고 가자니 남은 백성들이 걱정이었다. 자신이 스카드를 길들였다고는 하나 그것은 힘과 폭력에 의한 것이었고, 스카드가 앞으로 인간을 공격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와 함께 이곳을 떠나겠느냐?”


한참을 고민하던 아르딘은 스카드에게 말을 걸었다. 영특한 놈이니 어쩌면 자신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였다.


“크릉-”


아르딘의 눈을 응시하던 스카드는 아르딘의 말을, 아니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을 제압한 인간의 눈에 담긴 빛은 명료했다.


‘너 내 무리가 돼라!’


자신이 다른 자이언트 팬서를 무리로 끌어모았을 때의 눈빛과 똑같았기 때문에, 스카드는 금새 아르딘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스카드는 별다른 고민 없이 아르딘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다.


고블린이 사라진 이 산은 이제 온전히 자신의 영역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동족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이 땅에서 자신은 홀로 늙어갈 것이다.


단독 생활을 하는 자이언트 팬서지만 당연히 번식의 욕구는 있다. 갈수록 영역을 확대하는 고블린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무리였지만, 한번 무리 생활을 경험한 스카드는 홀로 고독을 감내할 자신이 없었다.


아니, 그전에 다른 인간들에게 사냥당할 수도 있다. 숙적이던 홉 고블린도 자신의 이빨로 숨통을 끊었기에, 더는 프룬 산에 미련이 없던 스카드는 아르딘을 따라가기로 마음먹었다.


프룬 산 아래에 미리 준비시켜둔 수레에 고블린의 수급과 자이언트 팬서의 가죽을 실은 아르딘은 기사 하나를 먼저 브란 자작가로 보냈다. 토벌 성공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넌 여기서 잠시 기다리다가 우리가 출발하면 뒤따라 오거라”


브란 자작가에 도착하기 직전, 아르딘은 스카드를 뒤에 남겨두었다. 괜히 영지민들을 놀라게 할 필요는 없다 생각해서였다. 스카드의 후각이라면 큰 어려움 없이 사절단의 뒤를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


몇 번의 실랑이 끝에 아르딘의 말을 이해한 스카드는 근처에 숨어있다가, 아르딘 일행이 출발하자 그 흔적을 쫓아 사절단의 야영지에 도착한 것이었다. 그 탓에 아무것도 모르던 병사들은 깜짝 놀랐지만.


“이놈은 내가 길들였으니 너무 경계할 필요는 없다. 다만, 공격하려고 들거나 심하게 자극할 경우 목숨을 장담할 수 없으니 그것만 유의하라!”


아르딘의 말에 병사들은 못 미덥다는 얼굴로 서로를 바라봤다.


“내가 말했잖아! 저하께서 황소보다 큰 몬스터를 맨손으로 제압하셨다고! 아까 내 말 못 믿던 놈 어디 갔어?”


“그..그 말이 진짜였다니! 몬스터를 맨손으로 길들였다니, 당연히 농담이라 생각했지!”


순한 고양이처럼 아르딘의 곁에 딱 붙어있는 스카드의 모습에, 프룬 산 토벌에 참가했던 병사들은 우쭐거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내내 자신들의 무용담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동료들이 깜짝 놀라자, 자긍심과 만족감을 느낀 것이다.


“잘 찾아왔다”


자신의 막사로 스카드를 데려온 아르딘은 커다란 고깃덩이를 던져주었다. 꽤나 배가 고팠던지, 한 덩이의 고기는 금세 뼈만 남기고 사라졌다. 병사들에게 몇 덩이의 고기를 더 주문한 아르딘은 스카드의 옆에 앉아서 녀석의 머리를 긁어주었다.


“그르릉....그릉...”


아르딘의 손길이 만족스러운지 스카드는 고양이처럼 갸르릉거리는 소리를 냈다.


“왕자 저하, 후버론입니다”


“아! 행수님, 들어오시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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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될 수 없는 SSS급 왕자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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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프롤로그 추가 공지 20.05.16 97 0 -
27 챕터 2-1. 늑대의 시험(1) +2 20.05.28 89 6 13쪽
26 챕터 1-4. 늑대의 궁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1 20.05.27 69 3 13쪽
25 챕터 1-4. 뜻밖의 조우 +2 20.05.26 91 5 13쪽
24 챕터 1-4. 산양의 뿔에 찔리다(2) 20.05.25 114 5 12쪽
23 챕터 1-4. 산양의 뿔에 찔리다(1) 20.05.23 133 4 12쪽
22 챕터 1-3. 전장에 뜨는 달(3) 20.05.22 122 4 12쪽
21 챕터 1-3. 전장에 뜨는 달(2) +1 20.05.21 134 3 12쪽
20 챕터 1-3. 전장에 뜨는 달(1) 20.05.20 141 7 13쪽
19 챕터 1-3. 노쓰월 후작가(2) +1 20.05.19 150 4 13쪽
18 챕터 1-3. 노쓰월 후작가(1) 20.05.18 265 4 12쪽
17 챕터 1-3. 다시 북방으로(2) 20.05.18 150 6 12쪽
» 챕터 1-3. 다시 북방으로(1) 20.05.17 153 4 13쪽
15 챕터 1-2. 프룬 산 토벌 작전(4) 20.05.16 158 5 13쪽
14 챕터 1-2. 프룬 산 토벌 작전(3) 20.05.16 137 3 12쪽
13 챕터 1-2. 프룬 산 토벌 작전(2) +1 20.05.15 199 8 12쪽
12 챕터 1-2. 프룬 산 토벌 작전(1) 20.05.15 159 4 12쪽
11 챕터 1-2. 계약금을 먼저 지불해도 될까요? +1 20.05.14 157 5 12쪽
10 챕터 1-2. 북부 사절단(3) 20.05.14 169 5 14쪽
9 챕터 1-2. 북부 사절단(2) 20.05.13 206 6 13쪽
8 챕터 1-2. 북부 사절단(1) 20.05.13 205 5 12쪽
7 챕터 1-1. 첫경험은 누구나 어렵다(6) 20.05.12 240 4 12쪽
6 챕터 1-1. 첫경험은 누구나 어렵다(5) 20.05.12 258 5 14쪽
5 챕터 1-1. 첫경험은 누구나 어렵다(4) 20.05.11 257 8 13쪽
4 챕터 1-1. 첫경험은 누구나 어렵다(3) 20.05.11 267 9 13쪽
3 챕터 1-1. 첫경험은 누구나 어렵다(2) 20.05.11 336 13 12쪽
2 챕터 1-1. 첫경험은 누구나 어렵다(1) 20.05.11 406 12 13쪽
1 프롤로그 0. 20.05.11 648 39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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