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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준생 님의 서재입니다.

왕이 될 수 없는 SSS급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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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준생
작품등록일 :
2020.05.11 12:06
최근연재일 :
2020.05.28 15:46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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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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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글자수 :
160,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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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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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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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챕터 1-3. 노쓰월 후작가(2)

DUMMY

“어서 오십시오. 북부 수비군를 맡은 크란달, 3왕자 저하께 인사드립니다”


“이렇게 환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크란달 후작님. 사절단을 이끌고 있는 아르딘입니다”


성문 앞에 도착한 아르딘을 마주한 크란달의 첫 소감은 놀라움이었다. 유약한 도련님, 대접받기 좋아하는 망나니 왕자. 그것이 크란달이 예상했던 아르딘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호오... 그러고 보니 3왕자가 기사학교를 졸업했다고 들었는데 그것이 사실인가 보군. 상당히 잘 단련되었어’


말에서 내린 아르딘의 키는 자신보다 컸고, 갑옷을 걸친 체구는 사뭇 당당했다. 무엇보다 생사를 넘나들며 손에 피를 묻힌 자 특유의 서늘한 기세에 크란달은 감탄했다.


‘이거 재밌군. 3왕자에 대한 소문이 별로 없어 그저 그런 왕족이라 생각했건만’


크란달의 생각처럼 왕국 내에 아르딘의 평판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나마 알려진 소문은 3왕자가 기사학교를 졸업했다는 것 정도.


모친의 사망 이후 자신의 궁에서 두문불출(杜門不出)하는 동생의 모습을 보다 못한 왕태자가 기사학교에 반강제로 집어넣기 전까지, 아르딘은 귀족들의 입방아에 오를 만한 행적이 없었다.


“북부까지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


영주관에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하던 아르딘은 후작의 저녁 식사 초대에 연회장으로 향했다.


‘역시 북부의 방벽답군. 빈틈이 없어’


노쓰월 후작가의 성은 협곡 사이에 위치한 천혜의 요새였다. 외성벽의 높이는 20미터가 넘는 데다, 성문 앞에는 10미터 깊이의 해자가 파여 있었다. 과연 축성 이후로 단 한 차례의 함락도 허락하지 않은 북부의 방벽다운 위용이었다.


내부도 다른 성들과 많이 달랐다. 화려한 장식과 치장 대신 석궁을 거치할 수 있는 포구가 곳곳에 설치되어, 설령 외성벽을 함락당했다 하더라도 내성에서 오랫동안 농성이 가능할 정도로 철저히 방어적인 구조였다. 아르딘은 노쓰월 성의 내부를 감상하며 연회장으로 들어섰다.



“허! 병사들의 지원 없이 고블린 서른을 베셨다고요?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과찬이십니다. 운이 좋았지요. 게다가 함께한 기사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크란달의 감탄 어린 칭찬에 아르딘은 멋쩍은 표정으로 기사들에게 공을 돌렸다. 겸손한 아르딘의 반응에 크란달은 손을 내저었다.


“대단한 무용이지요. 아무리 고블린이 하급 몬스터라 하더라도 수십 마리가 덤벼들면 웬만한 기사는 혼자서 상대하기 어렵습니다”


계속되는 크란달의 칭찬에 아르딘은 말없이 술잔만 홀짝였다. 괜히 더 겸손한 척해봐야 자신만 손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런 아르딘의 마음도 모른 채, 옆에 앉은 아순타는 한술 더 떠 말을 보탰다.


“고블린 뿐만 아니지요. 그 전에는 자이언트 팬서를 맨손으로 제압하신 적도 있습죠!”


“아순타....그만”


술이 얼큰하게 취한 아순타는 아르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르딘의 무용을 떠들어댔다. 흥미롭게 아순타의 말을 경청하던 크란달은 갑자기 아순타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헌데... 자넨 아무리 봐도 북방 출신인 것 같네만?”


“맞습니다. 한때는 서리늑대 부족의 전사장이었죠. 기억 못 하시겠지만, 한 이십오 년 전에 울란 평야에서 각하와 만난 적도 있습죠”


“울란 평야... 서리늑대 부족의 전사장...아순타라...”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느라 반쯤 감겼던 크란달의 눈이 번쩍 뜨였다.


“머리 수확자 아순타!”


“그렇게 불린 적도 있지요”


크란달의 외침에 아순타는 민망한 듯 수염을 긁었다. 아순타의 정체를 알게 된 크란달의 얼굴에는 반가운 미소가 걸렸다.


“허허. 자네가 그때 그 전사였다니, 이거 참 반갑군. 그래... 한 이십오 년만인가? 자네도 많이 늙었네, 그려”


“저도 각하도 그때는 젊었었죠. 저는 서리늑대 부족의 전사장이었고, 각하는 노쓰월 후작가의 후계자셨으니”


이십오 년 만에 마주한 두 사람은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는지 추억에 잠긴 얼굴로 술을 들이켰다.


평화조약이 체결되기 전, 북방 대부족인 서리늑대 부족과 노쓰월 후작가는 몇 번이나 전투를 벌인 사이였다.


서로의 멱을 따기 위해 싸우던 관계였지만, 세월은 두 사람 사이의 묵은 증오를 씻고, 어렴풋한 친밀감만을 남겼다.


추억은 늙은이의 특권이라던가, 이미 중장년층에 들어선 아순타와 크란달은 색바랜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며 미소 지었다.


**


서늘한 새벽 기온에 단잠에 빠져있던 아르딘의 눈이 번쩍 뜨였다. 어제 연회에서 주량을 조절한 터라 숙취는 없었다. 오히려 오랜만에 실내에서 편히 잤기에 머리는 맑았고 몸도 개운했다. 늘어지게 기지개를 켠 아르딘은 어깨에 얇은 코트를 걸치고 영주관을 나섰다.


“꽤 쌀쌀하군...”


한여름이건만 북부의 새벽은 꽤 서늘하였기에 아르딘은 걸치고 있던 코트의 깃을 여몄다.


“몸이나 좀 풀어볼까”


아직 이른 시간이기에 딱히 갈 곳이 없던 아르딘은 성 내부의 연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며칠 전 그레이 울프를 상대하며 실력향상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핫-! 핫-!”


“검 끝이 흔들리잖나! 호흡을 고르고 집중을 유지해라!”


연병장에는 이미 먼저 온 손님이 있었다. 노쓰월 후작가의 기사들은 이른 시간부터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다. 젊은 기사의 검술을 지도하던 기사 하나가 아르딘을 발견하곤 군례를 올렸다.


“충!”


“충, 이른 시간부터 열심이군”


기사의 어깨에는 중령의 계급장이 붙어있었다. 기야르 토벌의 실패로 일 계급 강등당한 아르딘의 직위는 현재 중위에 불과했지만, 사절단에는 군인이 아닌 왕자의 신분으로 참여했기에 아르딘은 별말 없이 기사의 군례를 받았다.


“중령 바르겐, 감사합니다!”


아르딘은 연병장 한구석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간단한 체조 후 목검을 집어 들고 기본적인 검술 동작을 반복하자 밤사이 굳어 있던 근육들이 풀리면서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대단하시군요, 저하. 동작 하나하나 힘의 배분이 정확한 데다 검 끝의 흔들림도 없으십니다”


“후욱- 고맙네. 후욱-”


아르딘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던 바르겐 중령이 슬쩍 곁으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


“헌데... 혼자 연습하시는 것은 허전하시진 않으십니까? 모름지기 검은 타인과의 겨룸을 통해 발전하는 것이지요”


“후욱- 그도 그렇지”


하단으로 검을 내려친 아르딘은 숨을 고르며 기사를 쳐다보았다.


“저하께서 왕립 기사학교를 나오셨다 들었습니다”


“그렇네. 올해 졸업하고 서임을 받았네만”


자신이 던진 미끼에 아르딘이 걸려든 듯 하자 바르겐은 속으로 비웃음을 머금었다.


“그렇다면 저희들에게 한 수 지도해주심이 어떠하신지요?”


기사 서임을 받은 지 고작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자신에게 검술 지도를 부탁하다니. 바르겐의 의도가 너무나 노골적이라 아르딘은 헛웃음을 지었다.


‘아하! 알겠다. 이게 바로 구(舊) 기사의 도발이로군!’


약 오십 년 전 기사학교가 건립된 이래, 왕국의 기사는 두 부류로 나뉘었다.


왕립 기사학교를 졸업하고 서임을 받는 신(新) 기사.


기존의 관습대로 귀족들에게 서임을 받는 구(舊) 기사.


이 두 부류의 기사는 수십 년 동안 자신이 우월하다 여기며 상대를 경시해온 사이다.


신 기사는 혹독하고 일관된 훈련을 거쳐 국왕에게 직접 서임을 받았다는 자부심을, 구 기사는 종자 생활을 거쳐 기사의 관습에 따라 서임을 받았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서임을 내린 이가 누구인가에 따라 기사의 위상이 달라짐을 생각하면 국왕에게 직접 서임 받은 신 기사가 구 기사보다 우월했지만, 평균적인 신분은 구 기사가 더 높았기에 두 집단은 수십 년째 서로 티격태격해왔다.


“좋네! 자네 말은 대련을 하자는 것이겠지? 상대를 데려오게나”


왕족에게 이런 식으로 대련을 요청하는 것은 예에 어긋난 데다, 상대의 의도가 너무도 뻔했지만 아르딘은 별 고민 없이 바르겐의 도발을 받아들였다. 검은 대련을 통해 성장한다는 그의 말에 동감했기 때문이다.


‘하물며 아순타 같은 괴물이 또 있을 리가 없지’


허구한 날 아순타와의 대련으로 단련된 아르딘은 아순타가 아닌 다른 기사에게 자신의 검이 얼마나 통할지 궁금했다.


“율리스 소위!”


아르딘의 마음이 바뀔까 두려웠는지 바르겐은 서둘러 누군가를 불렀다. 바르겐의 부름에 검술을 단련하던 젊은 기사가 뛰어왔다.


“여기 율리스 소위도 서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저하께서 한 수 가르쳐주시지요”


기사학교가 혹독하다 할지라도 일국의 왕자에게까지 그러할까. 아르딘을 얕잡아본 바르겐은 서임을 받은 지 몇 달 되지 않는 젊은 기사를 아르딘의 상대로 정했다.


연병장 한가운데에 마주 선 두 사람은 예를 취한 후 목검을 들었다. 두 사람 모두 아밍 더블렛을 걸쳤기에 기본적인 가죽 방어구만 착용한 상태였다.


‘이거 완전 초보자로군’


아르딘은 자세만 보고도 상대의 실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율리스 소위가 취한 자세는 훌륭했지만, 너무 긴장한 나머지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하긴 하급 기사가 왕족과 직접 대련해볼 기회가 어디 있겠는가만은 율리스는 과하게 긴장한 것이다.


‘혹...혹시 저하의 몸에 상처라도 냈다간 가문이 어찌 될지 모른다’


우물쭈물하며 눈치만 살피는 율리스의 모습에 아르딘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래서야 대련의 의미가 없었다.


“자, 가네!”


도무지 공격해올 기세가 느껴지지 않자, 아르딘이 먼저 몸을 날렸다. 아르딘의 목검이 머리를 향해 날라오자 율리스는 반사적으로 방어 동작을 취했다.


- 딱!


경쾌한 소리와 함께 자신의 목검이 막히자 아르딘은 곧바로 다음 공격에 들어갔다.


- 붕-!


“하..항복입니다”


목검이 목에 닿자 율리스는 항복을 선언했다. 방어 후 다음 동작을 이어가기도 전에 3왕자는 목검이 튕기는 반동을 이용해 자신의 목을 노린 것이다.


“좋은 승부였네”


‘흠... 상대가 너무 약한 게 아닌가?’


단 두 합 만에 율리스를 제압한 아르딘은 목검을 회수하며 입맛을 다셨다. 아순타와의 대련이 익숙한 아르딘에게 율리스는 상대가 되지 않은 것이다.


“...저하께서 승리하셨습니다”


바르겐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아르딘의 승리를 공표했다.


“혹시 나와 대련할 다른 기사가 있는가? 이제 막 몸이 풀리는 참이네만”


바르겐의 얼굴에 희색이 돌았다. 좀 전에는 왕자를 너무 무시한 탓에 패배하였지만, 이제는 다르다!


“저하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 발룽 중위!”


2미터에 달하는 거한이 바르겐의 부름에 성큼성큼 앞으로 나섰다.


“...혹시 자네 북방인인가?”


발룽의 검은 머리에 아르딘은 혹시나 하여 물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북방 혼혈이지요”


“으음... 북방 혼혈이라...”


자신과 같은 북방 혼혈을 처음 본 아르딘은 신기한 마음이 치솟았지만 애써 잡생각을 밀어놓고 자세를 취했다. 율리스와 달리 발룽은 제대로 된 전사였기 때문이다.


‘쉽지 않겠군. 자세가 빈틈이 없어’


“하앗-!”


한동안 이어가던 대치를 먼저 깬 사람은 발룽이었다. 기합성과 함께 발룽은 아르딘에게 돌진했다.


- 부웅


얼마나 힘이 좋은지 발룽의 목검에서는 소름 끼치는 파공음이 울렸다.


‘맞받아친다’


옆구리를 노리고 날아드는 검에 아르딘은 피하지 않고 검을 내질렀다. 힘 싸움이라면 자신 있는 것이다.


- 쾅!


목검과 목검이 부딪치는 소리답지 않은 굉음이 연병장을 울렸다. 아르딘은 손목이 찌르르해지는 감각을 느끼며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 제가 졌습니다”


검이 격돌한 충격으로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선 발룽은 자신의 손에 들린 목검을 보고선 항복을 선언했다. 멀쩡한 아르딘의 검에 비해 자신의 목검은 반 토막이 난 것이다.


‘힘으로 발룽을 꺾다니... 여간내기가 아니다!’


바르겐은 아르딘의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발룽의 패배에 굳어졌던 바르겐의 얼굴은 아르딘의 다음 말에 황망히 변했다.


“다음 있나?”


“다...음 말씀이십니까?”


이미 두 사람의 기사를 꺾었지만, 아르딘은 성에 차지 않는지 목검을 홰홰 휘둘렀다. 손목이 조금 시큰거리지만, 아직 더 할만했기에 아르딘은 바르겐에게 다음 대련 상대를 요구했다.


‘이번 기회에 다른 기사와의 대련 경험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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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될 수 없는 SSS급 왕자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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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챕터 2-1. 늑대의 시험(1) +2 20.05.28 89 6 13쪽
26 챕터 1-4. 늑대의 궁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1 20.05.27 69 3 13쪽
25 챕터 1-4. 뜻밖의 조우 +2 20.05.26 92 5 13쪽
24 챕터 1-4. 산양의 뿔에 찔리다(2) 20.05.25 114 5 12쪽
23 챕터 1-4. 산양의 뿔에 찔리다(1) 20.05.23 133 4 12쪽
22 챕터 1-3. 전장에 뜨는 달(3) 20.05.22 122 4 12쪽
21 챕터 1-3. 전장에 뜨는 달(2) +1 20.05.21 134 3 12쪽
20 챕터 1-3. 전장에 뜨는 달(1) 20.05.20 141 7 13쪽
» 챕터 1-3. 노쓰월 후작가(2) +1 20.05.19 151 4 13쪽
18 챕터 1-3. 노쓰월 후작가(1) 20.05.18 265 4 12쪽
17 챕터 1-3. 다시 북방으로(2) 20.05.18 151 6 12쪽
16 챕터 1-3. 다시 북방으로(1) 20.05.17 153 4 13쪽
15 챕터 1-2. 프룬 산 토벌 작전(4) 20.05.16 158 5 13쪽
14 챕터 1-2. 프룬 산 토벌 작전(3) 20.05.16 137 3 12쪽
13 챕터 1-2. 프룬 산 토벌 작전(2) +1 20.05.15 199 8 12쪽
12 챕터 1-2. 프룬 산 토벌 작전(1) 20.05.15 159 4 12쪽
11 챕터 1-2. 계약금을 먼저 지불해도 될까요? +1 20.05.14 157 5 12쪽
10 챕터 1-2. 북부 사절단(3) 20.05.14 169 5 14쪽
9 챕터 1-2. 북부 사절단(2) 20.05.13 206 6 13쪽
8 챕터 1-2. 북부 사절단(1) 20.05.13 205 5 12쪽
7 챕터 1-1. 첫경험은 누구나 어렵다(6) 20.05.12 241 4 12쪽
6 챕터 1-1. 첫경험은 누구나 어렵다(5) 20.05.12 259 5 14쪽
5 챕터 1-1. 첫경험은 누구나 어렵다(4) 20.05.11 258 8 13쪽
4 챕터 1-1. 첫경험은 누구나 어렵다(3) 20.05.11 270 9 13쪽
3 챕터 1-1. 첫경험은 누구나 어렵다(2) 20.05.11 337 13 12쪽
2 챕터 1-1. 첫경험은 누구나 어렵다(1) 20.05.11 407 12 13쪽
1 프롤로그 0. 20.05.11 649 39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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