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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dumpling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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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이번 세상의 악은 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빨리감기
작품등록일 :
2022.06.25 21:30
최근연재일 :
2022.07.05 23:33
연재수 :
6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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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5
글자수 :
31,848

작성
22.06.2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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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 20년 전, 비무연 (1)

DUMMY

"3년 전 무당파에 입문했고, 이전에 어떤 무공을 익힌 적은 없다고 들었다. 사실 다른 곳도 아닌 무당인데, 짧게나마 다른 무학을 익힌 자를 받아들일 리가 없으니 말할 필요도 없지."


드르륵, 탁. 딸깍, 딸깍.


"이름난 가문의 자제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당파의 이름으로 거둬들인 천애고아도 아니고...... 한 마디로 안개 속에 있는 사람이다. 알려진 것도 이름 정도 밖에는 없고, 대외적인 자리에 나온 것도 이번 비무연이 처음이고...... 이런 훌륭한 실적을 거둔 후기지수의 출신이나 배경을 떠들어 대지 않는다니, 그 거들먹거리기 좋아하는 무당파답지 않다는 얘기가 많지."


후르륵. 끼익, 탁탁, 챙!


"몇 일 간 보여준 모습이 너무 강렬했다 보니 다들 수소문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도 정확하게 알아낸 건 없다. 사실 나도 남궁세가가 아니었다면 이 정도도 알아내기 힘들었을거고. 그렇게 힘들게 얻어온 정보이니...... 그만 좀 처먹고 얘기를 들어!!!"


탁.


얼굴이 상기되어서는 씩씩거리고 있는 맞은 편의 남자를 보며, 신명나게 음식을 흡입하고 있던 여자가 마침내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에이, 왜 화를 내고 그래. 우리 드넓은 포용의 남궁세가의 후기제일지수님답지 않게?"


"넌 왜 항상......!"


"에이, 들었어 들었어. 그러니까 결국 알 수 있는게 없다는 얘기잖아. 천하의 창천남궁세가 자제분께서도 말이야. 그치?"


결국 알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는 꼴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남자가 입을 다물었다.


약간 상기된 얼굴을 진정시키고 있는 남자는 꽤나 미형의 소유자였다.


높은 콧대와 짙은 눈썹, 뚜렷한 눈매.


약간의 오만함이 느껴지는 인상에도 불구하고, 길을 걷다가도 누구나 한번 정도는 돌아볼 법한 준수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얼룩은 커녕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게 정돈된 새하얀 무복.


그 무복을 본 이라면 어렵지 않게 이 남자가 현 무림의 제일세가로 여겨지는 창천남궁세가 소속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꽤나 알려진 그 얼굴을 본다면, 그가 남궁세가의 후기지수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재능을 가진 남궁하라는 사실 역시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왜 남궁세가 후기제일지수냐. 형님이 계신데."


그리고 그런 맥없는 목소리가 나올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웬만한 무림인들이라면 다 알고 있을만한 사실이다.


실제로 남궁하가 이런 약한 소리를 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남궁세가의 무림세가 중에서 가지는 이름의 값을 제외하더라도 후기지수들 중 항상 첫 손에 꼽히는 재능을 가진 남궁하였다.


이번 비무연에서 준결승까지 오르며 그 재능을 입증하기도 한 차였다.


또한 남궁세가로서의 자존심이 있기에, 절대 흐트러자 모습을 보일 위인이 아니었다.


그저 눈 앞의 이 인간들...... 아니, 친구들 앞에서는 마음이 풀어질 뿐.


"벌써 약한 소리야? 일부러 말이야, 비무연이 공정하다는걸 증명이라도 하려는지 준결승에서 남궁세가 형제의 골육상쟁의 기회를 열어줬는데. 이겨야지."


"......노력은 해보겠지만......"


하지만 남궁하의 이름이 후기지수들 중 첫 손에 꼽힌다고는 해도, 그 앞에는 항상 형인 남궁연의 이름이 거론되곤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거 참. 패기가 없어."


남궁세가 적자의 약한 모습이라는 흔히 보기 힘든 진귀한 것을 보았음에도, 막상 앞에 앉은 두 사람은 별 관심이 없는 듯 했다.


사실 단순히 관심이 없는 수준이 아니었다.


남궁하의 앞에는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한 사람은 선이 가는 학자풍의 외모를 가진 남자였다.


하지만 단순히 '학자풍의'라고 설명하기에는 그 역시 남궁하 못지 않은 미형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길고 약간 쳐진 눈에 햇빛이라고는 보지 않은 것 같은 하얀 피부, 또렷한 입술에 단정하게 묶은 길고 약간 색이 옅은 검은 머리까지.


무림인 치고는 약간 약해보이는 인상이지만 어떤 여자든 한번쯤은 말을 걸어보고 싶을 만큼 신비롭게 생긴 젊은 남자였다.


"......드르렁."


그러니까, 졸고 있지 않았다면 그렇게 생겼을 거란 말이다.


'......저딴게 제갈세가의 차기 가주라니.'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동의의 표시로 이해했던 남궁하는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그의 몫까지 음식을 먹어치우고 있던 여자가 낄낄거리고 있었다.


여자는 그들 중 가장 어려보였다.


짧은 머리카락에 쌍커풀이 없는 눈매, 그리고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생김새 탓에 실제 나이보다도 한참은 어려보이는 여자였다.


여자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약간은 작은 체구에, 제멋대로 화려하게 생긴 붉은 색의 하늘거리는 짧은 옷을 입고 있었다.


한 눈에 봐서는 무림인이라기 보다는, 여느 유흥가에나 한 명쯤 있을 법한 개성있는 기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구파일방과 수많은 이름 난 세가들이 포함된 무림인들이 득시글거리는 곳이었고, 그렇기에 그녀의 정체를 알 수 있는 사람들은 충분히 많았다.


그녀는 화산파의 한서연.


현재 화산파가 자랑하는 천재이자, 차기 천하제일인을 노리는 후기지수였다.


그리고 그 자칭타칭 천재님께서는 아무도 보지 않는 객잔의 뒷자리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드러난 다리를 의자 팔걸이에 올린 채 후식으로 나온 숭늉을 들이키고 있었다.


민망한 마음에 흘깃 숭늉을 가져다준 객잔 주인장의 눈치를 본 남궁하는, 주인장이 그저 진귀하다는 존경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는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앉은 자리에서 성인 열 명치에 가까운 음식을 먹어치운 여자가 어찌 보이겠는가.


아마 객잔 주인장 입장에서는 자신의 음식에 대한 극찬으로 느껴질 것이다.


심지어 그 대식가가 부피로 따지자면 객잔 주인장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을 작은 여자이니, 더욱 신기할 만 하다.


"거, 남의 다리 그만 훔쳐보시고."


"......모함하지 마라."


자신도 모르게 서연의 드러난 하얀 다리에 가있던 시선을 황급히 거두며 남궁하가 살짝 얼굴을 붉혔다.


서연은 말과는 다르게 불쾌한 기색없이 낄낄 거리며 웃었다.


"아니, 궁금하단 말야. 결국 이 놈의 귀찮은 비무연이라는 것도 다 친교를 다지자고 하는건데."


"그보단 더 복잡하긴 하지."


몇 년에 한번씩, 정해져 있는 주기도 규칙도 없이 오로지 현 무림을 지배하는 늙은이들의 의향과 합의에 따라 열리는 이 비무연(比武宴)에는 상당히 여러가지 의미가 있었다.


가장 중요한 의미이자 법칙은, 현 무림계의 지배층인 늙은이들 입장에서 이목을 집중시켜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항상 무림의 새로운 강자의 등장에 열광한다.


그렇기에 후기지수들이 벌이는 비무는 어떻게든 이목을 집중시킬 수 밖에 없는 사건이다.


하지만 모든 후기지수들이 참여할 정도의 공신력 있는 대회는 아니기에 이 것으로 현 무림의 모든 후기지수들의 서열이 정리된다고 할 수는 없다.


또한 문파마다 무공의 특성이 다르기에, 지금의 강함이 차후 천하제일인이 되는것에 연결된다고는 더더욱 말할 수 없다.


거기에 비무대회도 아닌 '비무연'이라는 이름을 씀으로써, 마치 연회 같은 보고 즐길 거리 수준으로 격하시켜 버리기까지 했다.


현재 무림을 지배하는 문파와 늙은이들은 변화를 싫어하지 않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그럼에도 비무연이 때때로 열리는 이유는 결국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 늙은이들이 스스로 무위를 보이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는 없으니 말이다.


예를 들어, 마지막으로 열린 비무연에서는 우승자에 대한 짧은 치하와 함께, 사파에 대항하는 모든 정파 무림의 단결과 각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아주 거창하게 발표했었다.


그리고 그 성명을 바탕으로 각종 중소문파와 비무림인들에게 수많은 돈을 지원받았고. 서연이라면 '상납'받았다고 표현할 것이다.


"그런건 망할 노인네들 사정이고."


남궁하가 짧은 순간 속으로 떠올린 것들을 읽기라도 한듯이 한서연은 틱틱거리는 어조로 쏘아붙였다.


"무림 생활하면서 몇 안되는 다른 문파의 후기지수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잖아. 우리도 지난 비무연에서 친해진거고."


"......네가 일방적으로 들이댄거다."


"거 참, 튕기기는. 하튼 그런 기회라서 만나는 걸 잔뜩 기대하고 왔단 말이야. 그런 두문불출하는 외톨이 같은 사람이니까 더더욱. 근데 대체 내일이 준결승인데, 아직도 한번도 마주치지도 못했다는게 말이 돼?"


이 말에는 남궁하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구파일방 중에서도 수위를 다투는 강함을 가진 문파인 무당파.


무림의 수많은 세가들 중에서도 당당히 다섯 손가락에 든다 자부할 수 있는 남궁세가도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강대한 문파였다.


그런데 그런 무당파에서, 정체도 출신도 알 수 없는 자가 후기제일지수로 불리다니.


그리고 거기다가 그 후기제일지수는 남궁하, 한서연과 마찬가지로 비무연의 준결승까지 진출한 상태였다.


비무연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비무장에서 검을 휘두르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먼 발치에서 본 것인데다가 항상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터라 제대로 봤다고 할 수도 없었다.


"그저께까지는 그래, 그럴 수 있지 했어. 그런데 준결승에 진출한 자들을 위한 연회에도 안 나오고. 어제부터의 휴식시간에도 코빼기도 보이질 않잖아. 이래서야 귀찮게 비무연에 나온 의미가 없는데."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한서연으로서는 당연한 불만이었다.


애시당초 늙은이들을 위해 화제를 만들어주는 자리인 비무연에 서연이 나올 이유는 없었다.


화산파의 장로들이 다독이고 설득하고 달래고 회유하는 것도 지난 비무연 참가까지가 한계였을 것이다.


그런 서연의 성정을 알고 있는 남궁하로서는 그녀의 이번 비무연 참가가 의아했는데, 아마 이게 이유였던 것 같았다.


"내일 너의 준결승 상대니, 검을 나눠보면 알 수 있겠지."


남궁하의 진중한 어조의 말에도, 서연은 여전히 불만가득한 표정이었다.


"그걸론 부족하다고! 내가 매번 말하잖아. 무림인이라고 무공이 전부는 아니라니까. 사람이 더 중요하지."


한쪽 팔걸이에는 다리를 올리고, 다른 쪽 팔걸이에 몸을 기댄 서연은 이제 거의 하늘을 향해 누운듯한 모양새가 되어 다리를 까닥거렸다.


"대체 무슨 왕자님이라도 되나, 왜 얼굴도 안 비치는거람. 확 문 따고 들어가서 덮쳐버릴까보다......"


"너라면 진짜 할 것 같으니까, 그만둬라."


"흐음,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지요."


남궁하는 정자세에서 고개를 돌려, 그리고 서연은 한껏 팔걸이에 기댄 채 목을 뒤로 꺾어 방금 말한 자를 바라보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정신없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졸고 있던 자가 탁자에 팔꿈치를 짚은 채 두 손으로 턱을 받치고 여유롭게 웃고 있었다.


퍽!


"아, 아니 왜 때립니까!"


"시끄러. 모처럼 우리 남궁하님께서 얘기중이신데, 꾸벅꾸벅 졸기나 해놓고서는. 너 때문에 우리 하가 서운했다잖아!"


"아아, 그랬습니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름만 부르지 마라."


자기도 쳐먹기나 하고 집중 안했으면서. 라는 말을 남궁하는 단전 아래로 말없이 삼켰다.


쓸데없는 얘기를 해봤자 궤변으로 가득한 대화만 길어지게 할 뿐이라는 것을 그간의 경험으로 진작에 깨달았기 때문이다.


한 대 얻어맞고도 아무렇지 않은듯 싱글거리고 있는 졸고 있던 청년 역시, 무림인이라면 모르기 힘든 자였다.


그리고 이쪽은 남궁하나 한서연과 다르게 비무림인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얼굴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무림 뿐 아니라 학자이나 상인 등 중원의 여러 분야에 모두 관련되어 있다는 특징을 가진 제갈세가의 적자, 제갈천이기 때문이다.


제갈천은 사뭇 진지한 표정을 하며 한서연의 뒤집어진 얼굴을 향해 말했다.


"모름지기, 소저. 제갈세가에게 있어서 머리통은 검보다 중요하다 합니다. 검은 새로 벼릴 수 있어도, 머리통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런데도 그리 쉽게 폭력을 휘둘러서 되겠습니까?"


"응 돼."


"그럼 어쩔 수 없지요. 조만간 소저의 방에서 해우소로 가는 길에 미로진을 놓는 것으로 복수를......"


"죽어 아주."


더 쓸데없는 농이 이어지기 전에, 남궁하가 황급히 말을 자르고 들어왔다.


"그래서, 제갈천. 더 좋은 방법이 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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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년 전, 비무연 (1) 22.06.26 55 1 13쪽
1 0. 장례식 22.06.25 71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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