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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C

메카지옥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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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3
최근연재일 :
2024.01.17 21:35
연재수 :
1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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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5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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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3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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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CHAPTER 5: 일탈 (3)

DUMMY

세피르에서 내리고, 어느덧 익숙해진 거리를 페튜니아와 함께 걷는다. 그리고 그녀의 집에 도착하고 문을 열자, 그곳에는 한 남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주인님."


"이쪽은 소개 안 해줬지? 아듀온, 여기는 레오라고 해. 오래전부터 내 곁을 함께해줬던 집사야."


"아, 안녕."


레오는 내게도 꾸벅 인사하면서 고개를 숙인다. 페튜니아는 레오에게 쪽지를 건네면서 어깨를 툭툭 두드렸고, 레오는 군말 없이 바깥으로 나간다.


"아까 그건 뭐야?"


"이번에 사야 할 목록들을 좀 보냈지. 그냥 단순히 식사 거리일 때도 있고, 세피르 파츠를 구할 목록일 때도 있어서 말이야."


"세피르 파츠?"


"항상 기업의 손만 빌릴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면 결국 기업과도 그렇게 좋은 꼴은 못 보게 될 수 있으니까 미리 대비하려는 거지."


대체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솔직히 모르겠다. 분명히 기업의 더러운 의뢰조차 마다하지 않는데, 왠지 기업에 충성하는 느낌도 아니었다.


"뭐, 일단 오늘은 푹 쉬자고. 몸은 어떤 거 같아, 아듀온?"


"딱히 크게 불편한 건 없어."


"다행이네. 그럼 오늘도 잘 자."


페튜니아는 내 뺨을 갑자기 어루만지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리고 그녀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 모습을 감춘다.


그리고 나도 원래 내가 자던 방으로 향했다.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뭔가 익숙해진 느낌이다.


그래도 만약 그녀가 없었더라면, 나는 영원히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되었겠지. 침대에 누우면서도 인간관계가 얼마나 한순간인지 체감하게 된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팀도 나가게 되었고, 오랜 세월을 함께한 스승님조차 떠나게 되었다. 내가 얼마나 한심하게 살아왔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으니, 참으로 다행이라면 다행인 걸까.


조용히 눈을 감고, 침대에 몸을 맡긴다.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로바에서 있었던 일들이 하나둘씩 잊히는 것만 같다.



* * *



천천히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본다. 처음에는 어두운 방 안이라 내가 자고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줄 알았다.


하지만 이것도 이제는 익숙하지. 이번에도 보나 마나 며칠을 자고 일어난 것 같다. 세피르의 조종석이 편해졌다고 내 몸이 낫는 건 아니었다.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왔다. 누가 돌아다닌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페튜니아는 외출한 거려나. 그건 그렇다 쳐도, 정작 집사라고 불린 레오도 보이질 않는다.


일단 거실 쪽으로 향해 페튜니아가 있는지 확인한다. 문 앞에 페튜니아의 구두가 남아있는 걸 보면 그녀는 밖으로 나간 거 같지 않은데.


좀 더 둘러보자 저 너머로 희미한 불빛이 보인다. 그곳을 향해 걸어가자, 살짝 열려있는 문이 보인다.


그리고 그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안에는 페튜니아가 거울 앞에 서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아, 일어났구나. 피곤할 것 같아서 계속 안 깨웠는데 말이지."


"응. 이젠 괜찮아."


그녀는 내가 들어왔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드레스를 이것저것 꺼내 입는다. 나는 그저 고개를 돌린 채로 그녀를 기다렸다.


"너도 가만히 있지만 말고 날 돕는 게 어때?"


"뭘?"


"무슨 옷을 입고 가는 게 좋을지 알아봐 주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


"어디 가는 건데?"


"아아, 넌 잘 모르겠구나. 뭐, 나야 파티나 모임 같은 곳에 자주 들락거리니까. 그곳에서 새로운 친분을 쌓는 것도 나쁘지 않고.

그래, 이 기회에 너도 가는 게 좋을 거 같아. 뭐, 가기 싫으며 안 가도 되지만 그래도 같이 가주면 기쁠 거 같거든."


솔직히 이전에 파티에 가본 적이 있지만, 그런 자리는 나와 정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페튜니아는 나와 같이 가길 원한다는 눈빛으로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후훗, 고마워. 솔직히 네 성격이면 거절할 줄 알았어."


"잘 알면서 물은 거였냐."


"그래도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었거든. 너도 내 메일을 보고 바로 와줬으니까. 그 이후로 좀 더 대담해지고 싶어졌거든."


그렇다면 딱히 상관은 없지. 페튜니아는 예전에 파티에서 봤던 것처럼 검은 드레스를 입으면서 내게 묻는다.


"이 드레스는 어떤 거 같아?"


"예쁘네."


솔직히 저렇게 물어도 내가 보는 안목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모른다고 대답하면 너무 성의 없어 보이고.


마치 스승님을 보는 것만 같다. 스승님도 예전부터 군복이나 속옷을 입고는 어떠냐고 항상 물어봤었으니까.


"너한테 맞는 옷은 레오가 가져올 거야. 그거 입으면 괜찮아 보이겠지. 레오, 가져왔어?"


그녀가 문밖을 향해 말하자, 레오가 곧장 들어오면서 내게 옷을 내민다. 그나저나 아까까지만 해도 안에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나도 이렇게 충실한 집사가 있으면 편하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막연하게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으려고 한 순간이었다.


"그냥 여기서 갈아입지, 뭐 하러 밖으로 나가?"


"응? 그냥 내 방에서 입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여긴 보는 눈도 있고."


"내가 옷 갈아입을 때는 괜찮았고? 그냥 여기서 입지. 아니면 내가 입혀줄까?"


그렇게 말하면 나도 딱히 할 말은 없었다. 애초에 예전에 비슷한 상황이 몇 번 일어나서, 무의식적으로 가만히 있었던 거니까.


"두 분 모두 잘 어울리십니다."


옷까지 모두 입으니, 확실히 페튜니아와 나는 서로 어울리는 느낌까지 들었다. 드레스 코드도 꽤 비슷하게 맞춰진 것 같은데.


"그나저나 뭐 타고 가는 거야? 세피르?"


"뭐? 하하하하! 파일럿복도 안 입고 타면 효율 많이 떨어져서 힘들잖아."


난 딱히 그런 걸 느껴본 적 없었다. 무엇보다 그냥 평상시 입는 옷으로 급하게 세피르에 탄 적도 종종 있었고. 그리고 그녀는 내 표정을 읽었는지, 설마 하는 마음으로 되묻는다.


"뭐야, 파일럿복 안 입고 탄 적 많아?"


"응, 몇 번은 그냥 타고 갔던 거 같은데."


"허, 단순히 특이 체질만 있는 건 아니란 건가. 어쩌면 실험 때문에 그런 몸을 갖게 된 걸지도 모르겠는걸."


"실험?"


"아듀온, 난 네 과거에 대해 잘 알고 있어. 그 일에 대해 말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줄래?"


그녀의 말을 듣고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나도 그녀를 믿게 된 이유가 나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만 같아서였다.


그리고 페튜니아를 따라 집 밖으로 나섰다. 밖에는 이미 운송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저걸 보니까 마치 로바를 다시 보는 느낌이 드는걸. 페튜니아는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한다.


"참, 너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들어줄 수 있겠어?"


"뭐, 귀찮은 일만 아니면 상관없어. 애초에 네 덕분에 나도 여기에 남을 수 있게 된 거니까."


"별일은 아니고, 우릴 위해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서 말이야. 기업에 잠입할 사람이 필요해. 일단 이 쪽지부터 받아. 그 사람에게 건네주면 될 거야."


기업에 잠입한다고? 페튜니아가 왜 그런 일을 원하는 건지 몰랐지만, 애초에 그런 미친 짓을 벌일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일을 할 사람이 누가 있다고..."


"왜, 한 명 있잖아. 널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사람."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라 운송기에 타는 와중에도 페튜니아를 가만히 쳐다봤다. 하지만 이내 그녀가 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금방 떠오르게 되었다.


"잠깐... 설마...?"


"그래, 네가 떠오른 사람이 맞을 거야. 우리가 지금 가려는 곳에도 그 사람이 있을 거거든. 그래서 네게 부탁하고 싶은 거고."


"그런데 정말 그 사람이 내 말을 들어줄까? 애초에 만난 것도 그때 이후로 처음인데..."


"충분할 거야. 네가 죽으라면 죽을 사람이니까."


그렇게 말하니까 더 무서운데. 애초에 기업에 잠입하는 것조차 자살하러 가라는 의미와 다를 게 없어 보였으니까.


하지만 페튜니아의 미소 안에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이 가득해 보였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왠지 가능하다면 가능할 거라는 생각도 들게 되었고.


"그래... 하지만 너무 기대는 하지 마. 그 사람이 어떻게 나올지는 나도 잘 모르니까. 그나저나 왜 기업에 잠입하는 일을 시키려는 거야?"


"필요한 정보가 있거든. 심지어 그 정보는 나조차 쉽게 빼내기 어려우니까 대신할 사람이 필요하단 거였지.

아마 너도 곧 ECU에 함께 가게 될 거야. 그때가 되면... 정말이지, 그만큼 기분 좋을 일은 없을 거야."


"왜?"


"내가 지금까지 이루고 싶었던 일에 한 발자국 다가서는 거니까."


페튜니아는 내 옆에 앉으면서 조용히 손을 잡는다. 날카로운 눈매와 차가운 듯한 붉은 눈동자와 달리 그녀의 손은 의외로 따뜻했다.



* * *



운송기가 도착하고 우리는 내려서 제법 으리으리한 저택으로 향했다. 파일럿들은 항상 저런 곳에서 파티를 벌이는 건가.


마치 상류층이 벌일 법한 곳에 내가 서 있으니까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이전 파티보다도 더 화려한 느낌이 드는데.


사실 파일럿이 버는 돈으로 이런 파티를 벌이지 못 할 일은 없을 거다. 당장 내 돈으로도 이런 분위기는 충분히 만들고도 남을 테니까.


"아아, 흑장미가 여기에 왔네. 오늘 올 줄 알고 있었다니까."


그리고 남자 한 명이 페튜니아와 아는 사이인지,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맞이한다. 페튜니아 역시 그에게 가볍게 인사하면서 말한다.


"그쪽은 누구지?"


"아발란체의 파일럿인 아듀온이야. 아듀온, 이쪽은 엑스터시의 파일럿인 데일이야. ILE 전속 파일럿이지."


"아발란체라니,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 거기다가 흑장미의 곁까지 지켜주다니... 하하하하! 이거 귀한 장면을 보게 되었는데."


데일은 날 만나게 되어서 기쁘다는 듯이 악수를 청한다. 나는 그저 그의 손을 흔들었고, 페튜니아는 내 팔을 꽉 안으면서 말한다.


"우린 좀 바빠서 말이지. 일단 길 좀 비켜주겠어?"


"아하하하! 미안, 미안. S랭크의 파일럿께서 그리 말한다면 따라야지."


데일은 옆으로 물러나면서도 예의를 차리며 말한다. 페튜니아는 여전히 나와 팔짱을 낀 채로 천천히 걸어갔다.


의외로 파일럿들은 이런 파티를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모양이다.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고, 서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였으니까.


그리고 그들 중에는 익숙한 얼굴도 보였다. 특히 저 거대한 풍채를 가진 사람은 누가 봐도 라이언이 분명했다.


라이언에게 오랜만에 인사하고 싶었지만, 일단 내가 할 일부터 끝내는 게 우선이겠지. 나와 함께 나란히 걷는 페튜니아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왜 흑장미라고 불리는 거야?"


"내가 흑장미를 좋아하거든. 그거 알아, 아듀온? 원래 내 세피르의 이름을 블랙로즈라고 짓고 싶었어.

그런데 이미 임자가 있다고 거절당했더군. 심지어 그 녀석을 내 손으로 직접 죽였는데도 이름을 받아내는 건 불가능하다는 거야.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튜베로즈라는 이름을 갖게 된 거야. 애초에 나는 장미도 좋아하니까 나쁘지 않은 선택인 거 같았어."


페튜니아의 세피르 이름에 그런 사연이 담겨 있었다니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걸. 그런데 튜베로즈는 장미와 전혀 관련이 없는 꽃인데 말이지.


"그럼 잠깐 이 팔 좀 놔줄래? 네가 부탁한 일 진행하려면 슬슬 움직여야 할 테니까."


"그렇게 급할 필요는 없는데 말이지. 좀 더 즐기다가 가도 늦지 않잖아?"


"뭐, 일 빨리 끝내고 다시 너한테 돌아오는 게 좀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한 거라서."


페튜니아는 내 대답을 듣고는 의외라는 듯 쳐다보더니, 이내 키득키득 웃기 시작한다. 나는 대체 그녀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알 수 없었다.


"아듀온, 정말이지... 넌 내 예상을 항상 빗나가게 해. 그런 이유라면 문제없이 갔다 와도 좋아. 어서 다녀오라고."


비로소 페튜니아는 내 팔을 놔주면서 다녀오라고 말한다. 일단 그녀가 부탁한 일이나 빨리 끝내는 게 마음 편할 것 같아서 바로 파티장 내부로 움직인다.


작가의말

연참대전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모두 제 소설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마지막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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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EPILOGUE: 생지옥 24.01.17 38 0 4쪽
154 ENDING 3: 종막 24.01.17 32 0 6쪽
153 CHAPTER 6: 진혼 (2) 24.01.16 18 0 12쪽
152 CHAPTER 6: 진혼 (1) 24.01.15 17 0 12쪽
151 CHAPTER 6: 심판 24.01.11 19 0 12쪽
150 CHAPTER 6: 징벌 (2) 24.01.10 17 0 13쪽
149 CHAPTER 6: 징벌 (1) 24.01.09 18 0 13쪽
148 INTERLUDE: 막간 24.01.09 21 0 8쪽
147 CHAPTER 5: 진실 (2) 24.01.08 20 0 12쪽
146 CHAPTER 5: 진실 (1) 24.01.04 20 0 12쪽
145 CHAPTER 5: 기습 (2) 24.01.03 16 0 13쪽
144 CHAPTER 5: 기습 (1) 24.01.02 22 0 12쪽
143 CHAPTER 5: 일탈 (4) 24.01.01 20 0 13쪽
» CHAPTER 5: 일탈 (3) 23.12.30 21 0 12쪽
141 CHAPTER 5: 청소 (2) 23.12.29 23 0 12쪽
140 CHAPTER 5: 청소 (1) 23.12.28 24 0 12쪽
139 CHAPTER 5: 일탈 (2) 23.12.27 24 0 13쪽
138 CHAPTER 5: 일탈 (1) 23.12.26 20 0 12쪽
137 CHAPTER 5: 선택 (1-2) 23.12.25 23 0 12쪽
136 INTERLUDE: 기적 23.12.23 27 0 12쪽
135 ENDING 2: 엑소더스 23.12.22 27 0 14쪽
134 CHAPTER 6: 아스트랄포르티스 (3) 23.12.21 23 0 13쪽
133 CHAPTER 6: 아스트랄포르티스 (2) 23.12.20 2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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