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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해결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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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0
최근연재일 :
2022.04.13 10:05
연재수 :
2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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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94,302

작성
21.07.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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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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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국이여, 불타올라라! - 제국 내전 편 (1)

DUMMY

"잔말 말고 빨리 따라와!"


우리는 병사들에게 밧줄에 묶인 채로 끌려가면서 걷고 있었다. 특히 마리아는 지금처럼 묶여있는 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표정으로 다 드러날 정도였다.


그래도 표정 관리는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괜히 저렇게 했다가 채찍질이라도 맞으면 어쩌려고 그러는 건지.


다른 동료들도 군말 없이 병사들을 따라가고 있었다. 하루라도 빨리 이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 * *


사건을 거슬러 보자면 우리는 호신델 성에 도착하고, 치즈와 합류하게 되었다. 치즈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행히 흑귀는 자유도시까지 들어오진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동안 호신델 성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우리도 이사가 오래 걸릴 거라고는 생각 못했고, 애초에 텔레포트하자마자 이삿짐을 나를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어쨌든 치즈는 카란델 성의 협회 건물에 들러 길드에 정식으로 등록되었다. 그리고 치즈는 날 새로운 주인으로 모신다며 지극정성으로 대했다.


마리아는 겉으로 내색은 안 했지만 나름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본인도 훗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면 사역마나 하나 만들어야겠다며 벌써부터 미래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마차 하나를 타고 갔다. 사시엘 성에 잠시 들렀을 때, 때마침 제국으로 향하는 마차가 있었고 우릴 흔쾌히 태워준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눈 속임수에 불과했다. 알고 보니 이 마차는 밀주를 가득 실은 차로, 식량이나 다른 물품을 무역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있던 것이다.


아무래도 지금처럼 평범한 동행자가 있으면 위장하기 더 쉬울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니 우리를 아무런 대가도 없이 함께 태워주겠다고 한 거겠지.


물론 나는 이를 알고 있음에도 그냥 넘어갔다. 이전에 워낙 힘들게 이삿짐을 옮겨서인지 이번만큼은 편하게 가고 싶었으니까.


그러나 그런 안일한 생각 때문에 일이 터지고 만 것이다. 모니텔 성에서 제국의 국경을 넘어가고 있던 중에, 마차는 갑작스런 습격을 받았다.


"또 산적 떼인 건가..."


우리는 천천히 몸을 풀며 마차에서 내리려고 했다. 그 순간이었다.


"제, 제국군이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움직임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산적이었더라면 무리 없이 공격을 강행했겠지만, 제국군이라면 공격할 이유가 전혀 없었으니까.


그리고 정말 제국군이 들이닥쳐서 마차를 뒤지고 있었다. 다만 그들의 문장은 제국을 상징하는 독수리가 아닌, 다른 사족짐승이 그려져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최대한 상황을 설명해보려고 했지만, 그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는 가서 이야기를 나누자며 서로를 묶기 시작했다.


제국군이라고 불리는 병사들의 행색을 보니 어쩌면 정말 잘못 걸린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이렇게 갑옷으로 무장할 정도면 여기 있는 병사 모두가 기사 급은 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렇게 우리는 제국의 경비대에게 그대로 걸려 붙잡힌 것이다. 운도 지지리 없지, 들어보니 이렇게 밀주를 잡아낸 건 열 번 중에 한 번 있을까 말까라더라.


"밀주를 옮기는 건 어느 정도 중범죄죠?"

"교수형이나 참수형이지, 뭐."

"어음, 그러면 그냥 같이 탄 경우는요?"

"나도 몰라..."


"거기 입 닥치고 있지 못해!"


마부와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본 병사가 우리에게 소리쳤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앞을 보고 묵묵히 걸었다.


그나저나 이거 위험하다. 마차 한 번 잘못 탔다고 범죄자가 되어버리다니. 일단 도착해서 어떻게 말을 해야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엉뚱한 차원에 온 것도 억울한데 이젠 목이 날아가게 생겼네. 리더 하나 잘못 둬서 이게 뭔 경우람."


마리아는 나를 보더니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나도 억울하다고. 애초에 모두가 동의했으면서 지금 내 탓으로 떠넘기는 건 너무하지 않냐?


그리고 비록 이 자리에 레벨은 없지만, 리더는 내가 아니라 레벨이란 말이다. 물론 지금까지 행정적인 일은 내가 도맡았고, 어떻게 보면 실질적인 리더는 나라고 봐도 무방했지만.

제국 (1).jpg

계속 걷다보니 어느덧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았다. 주변에는 천막들이 세워져 있었고, 나무로 지은 오두막 하나가 한가운데 놓여있었다.


천막 내에서는 병사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고, 끌려오는 우리들을 지켜봤다. 그리고 오두막 문이 벌컥 열렸다.


그곳에는 젊은, 오히려 10대에 가까운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성인이 안 됐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어린 모습이었다.


"먼저 나가있어. 누나는 바쁘니까."


남자는 오두막 안에 있는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생기발랄하게 다른 천막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다른 여기사가 나와 우릴 살폈다.


그 여기사는 아까 나온 남자아이처럼 노란 머리에 검은 눈을 가졌다. 갑옷을 두른 걸 보아 최소한 기사 급의 여성일 것이다.


"자, 저 친구들은 무슨 죄를 저질러서 여기까지 온 거지?"


"밀주를 옮기던 놈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우릴 붙잡은 기사 중 한 명이 투구를 벗으며 말했다. 그는 주황 머리에 꽤 수척해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이었다.


"하, 이 근방에 밀주를 옮긴다는 소문이 사실이었구나! 그럼 뭣들 하고 있어, 즐거운 처형식이다!"


주변 병사들은 그 소릴 듣자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마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온몸을 비틀며 소리쳤다.


"잠깐, 일단 우리 이야기를 좀 들어줘요! 우린 저 사람들과 아무 상관없다고요!!"


"조용!"


여기사가 외치자 모두가 단합하듯이 함성을 멈췄다. 그리고 여기사는 내게 점점 다가오며 말했다.


"상관이 없다니, 그게 무슨 소리지? 너희들은 저 마차를 타고 온 게 아녔나?"


"그랬죠. 하지만 저희는 그저 제국으로 향한다는 마차라서 탄 것뿐이라고요."


여기사는 우리를 살펴보는가 싶더니 나지막하게 물었다.


"이름은?"

"맥과이어."


"소속을 밝힐 게 있나? 통행증이나 하다못해 신분증 같은 거라도 좋으니까."

"이 안에 있어요."


나는 묶인 몸으로 최대한 호주머니를 가리키며 말했다. 옆에 있던 기사는 여기사의 명령을 기다렸고, 여기사가 고개를 까딱이자 곧바로 수색했다.


그리고 길드 신분증이 나왔다. 그는 여기사에게 곧바로 가져다줬고, 여기사는 실눈을 뜨며 신분증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해결사 길드라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설령 진짜 밀주를 옮기려고 했다 한들 최소한 처형은 면할 수 있지 않겠냐는 희망을 품었다.


만약 이대로 처형당할 분위기라면 우린 곧바로 도망쳐야 할지도 모른다. 그럼 도망자라는 낙인이 찍히고, 공공의 적까지 될 수도 있겠지만 제발 그러지 않기를 바라야지.


"흠, 일단 저들을 풀어주고 안으로 들여보내."


"네? 하지만..."


"뭐야, 설마 내 실력 못 믿는 거야?"


옆에 있던 남성은 고개를 젓고는 밧줄을 풀어주기 시작했다. 트레빌이 도와준답시고 무심코 힘을 주자 밧줄은 순식간에 끊어졌다.


그러고는 아차 싶어 서둘러 떨어진 조각들을 주섬주섬 주웠지만, 남성은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애초에 우린 힘으로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음에도 일부러 잡혀준 거였다.


여기사도 이를 알아채더니 큰 소리로 웃었다. 그리고 그녀의 명령에 따라 우리를 오두막으로 들여보냈다.


"혹시 무슨 일 일어나신다면 바로..."


여기사는 듣기 싫다는 듯 손사래를 쳤고, 남성은 고개를 숙인 뒤에 문을 닫았다. 오두막 안에는 여기사와 해결사 길드원만이 남게 되었다.


여기사는 밀주 하나를 들어 보이더니 뚜껑을 땄다. 그곳에서 흘러나온 냄새를 맡아보니 북부에서 제조된 맥주가 틀림없었다.


"북부 놈들은 이게 대체 무슨 맛이라고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단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한 병을 벌컥벌컥 들이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병을 탁자 위에 내려놓고 우릴 바라보더니 이내 미소를 지었다.


제국은 종교적인 이유로 과실주 이외의 술은 금하고 있다. 때문에 과실주가 아니면 죄다 밀주 취급을 해버린다.


과실주 이외의 술을 완전히 금하는 건 아니지만, 공식적으로 제조한다고 해도 무거운 세금을 매긴다. 물론 나름 수요가 있으니 저렇게라도 밀주로 들여오는 거겠지만.


"이런, 내 소개가 늦었군. 내 이름은 메쉬 폰 르미네르. 그리고 저기서 몰래 우릴 지켜보고 있는 건 내 동생 베리드."


메쉬는 창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창문을 보니 노란 머리가 삐죽 나와 있었다.


"당장 나가, 베리드! 누나 지금 바쁜 업무 중이니까."


창문으로 한 병사가 오더니 베리드를 그대로 붙잡고 다른 곳으로 향했다. 메쉬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우린 지금은 제국과 계약되어 있는 상태고, 최근 북방의 반란을 진압하라는 명을 받고 주변을 순회하는 중이야."


이들은 현재 제국에 계약되어 있는 맨-앳-암즈로 구성된 부대인 셈이었다. 쉽게 표현하자면 중무장한 용병들이라고 보면 된다.


지금 보니 주변 병사들도 아무리 못해도 사슬과 판금이 섞인 갑옷을 입고 있었다. 일반 병사들이 이렇게 갑옷을 두르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보니 모두를 기사라고 착각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제국의 문장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문장을 사용한 이유는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솔직히 이들을 보면서 정말 제국군이 맞는지 반신반의했다.


제국군을 둘러보니 문득 떠오르는 건 다른 세상에 있다가 다시 돌아온 것만 같다는 생각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인형도시가 지나치게 오버 테크놀로지였던 거지만.


"너희들은 해결사 길드 맞는 거지? 너희들 인기 엄청 많은 거 알고 있어?"


그건 또 무슨 소리람. 나는 그 말을 듣고는 고개를 저었고, 메쉬는 신난 마음으로 말을 이었다.


"듣기로는 지금까지 엄청난 공적을 세웠으면서도, 받는 의뢰 족족 다 해결했다는데 사실이야?"


"틀린 말은 아니죠."


우리 길드는 다른 길드에 비해 의뢰 성공률이 높은 편이었다. 실제로 길드가 의뢰를 실패하는 경우도 꽤 빈번하다.


그런 실패가 누적되면 그 길드에게 의뢰를 발주하지 않으려 하고, 결국에는 와해될 수도 있다. 그리고 소속했던 사람은 다른 길드로 이동하기 매우 힘들어진다.


"이야하, 진짜구나! 이거 영광인 걸? 말 놓도록 해, 너희들 이야기 들으면서 정말 굉장하다고 느꼈거든. 마왕도 처리하고, 살인사건도 처리하고, 못하는 게 없다고 들었어."


메쉬는 내 손을 꼭 붙잡으며 엄청 반갑다는 듯이 맞이해서 괜히 부담스러웠다. 그나저나 메쉬의 성이 르미네르라고 하지 않았던가.


"혹시 에비쉬를 알아?"


"오, 사촌오빠의 이름은 어떻게 아는 거야?"


역시. 머리색이나 눈동자나 전체적으로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운 친척 사이였구나. 세상 정말 좁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처리해줄까? 교수형? 참수형?"


메쉬가 갑작스럽게 말해서 나는 순간 농담인 줄 알고 웃어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을 보아 진심인 것 같았다.


"뭐, 뭐야? 우리 친구된 거 아녔나...? 언제는 말도 놓으라더니."


"응? 공과 사는 구분해야지. 그럼 다르게 묻도록 할게, 내가 이 밀주를 마신 걸 봤어?"


"당연히 봤지."


메쉬는 내 말을 듣고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앉아있던 탁자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미소를 지으며 우릴 쳐다보는 것이다.


"그래? 에거!!"


메쉬가 오두막이 울릴 정도로 우렁차게 소리쳤다.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까 봤던 기사가 문을 거세게 박차며 들어왔다.


"무슨 일이십니까!"


"너, 내가 밀주 마신 거 봤나?"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이 녀석들은 지금 내가 밀주를 마셨다는데 믿겨지는가?"


"전혀 믿기지 않습니다!"


"봤지?"


보긴 뭘 보라는 거냐. 메쉬는 만족했는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에거를 다시 돌려보냈다.


어쨌든 뭘 이야기하려는 건지 알겠다. 이곳은 완전히 메쉬의 법대로 움직이는 곳이고, 우린 무슨 짓을 했던지 간에 메쉬의 말에 따라야 한다는 거겠지.


"원하는 게 뭐야?"


"당분간 우릴 위해 일해 줬으면 좋겠어. 일종의 의뢰라고 하면 좋겠네. 일만 무사히 해결하면 너희들을 풀어주도록 하지. 이래봬도 나는 자비로운 여자라서 말이지."


일부러 이걸 노리려고 한 건가. 여기서 사형으로 인생을 끝내느냐, 아니면 맨몸으로 당분간 봉사할 거냐고 내게 묻는 셈이었다.


나는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도망자가 되고 싶지도 않았고, 이들과 괜히 피를 보고 싶지도 않았다.


레벨이 이 광경을 봤다면 뭐라고 했을까. 아마 지금 당장 개소리 집어치우라면서 방망이를 휘둘렀을지도 모른다.


"결정된 것 같네! 제국군에 들어온 걸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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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이여, 불타올라라! - 제국 내전 편 (1) 21.07.22 132 7 13쪽
74 Intermission: 해결사 이삿짐센터 21.07.21 146 6 15쪽
73 인형들의 행진곡 (16) 21.07.20 142 6 12쪽
72 인형들의 행진곡 (15) 21.07.19 137 7 12쪽
71 인형들의 행진곡 (14) 21.07.16 148 7 12쪽
70 인형들의 행진곡 (13) 21.07.15 155 6 13쪽
69 인형들의 행진곡 (12) 21.07.14 152 7 12쪽
68 인형들의 행진곡 (11) 21.07.13 144 8 12쪽
67 인형들의 행진곡 (10) 21.07.12 148 8 12쪽
66 인형들의 행진곡 (9) 21.07.09 148 8 13쪽
65 인형들의 행진곡 (8) 21.07.08 144 6 14쪽
64 인형들의 행진곡 (7) 21.07.07 165 6 13쪽
63 인형들의 행진곡 (6) 21.07.06 167 6 12쪽
62 인형들의 행진곡 (5) 21.07.05 167 7 12쪽
61 인형들의 행진곡 (4) 21.07.04 161 6 13쪽
60 인형들의 행진곡 (3) 21.07.03 158 8 13쪽
59 인형들의 행진곡 (2) 21.07.02 164 7 14쪽
58 인형들의 행진곡 (1) 21.07.01 188 10 12쪽
57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12) 21.06.30 169 8 13쪽
56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11) 21.06.29 159 9 13쪽
55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10) 21.06.28 158 9 12쪽
54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9) 21.06.27 166 9 13쪽
53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8) 21.06.26 167 6 12쪽
52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7) 21.06.25 173 6 12쪽
51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6) 21.06.24 159 8 12쪽
50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5) 21.06.23 186 7 13쪽
49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4) 21.06.22 166 9 12쪽
48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3) 21.06.21 176 8 12쪽
47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2) 21.06.20 178 8 13쪽
46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1) 21.06.19 185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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