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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해결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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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0
최근연재일 :
2022.04.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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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9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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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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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인형들의 행진곡 (4)

DUMMY

와인잔을 흔들며 한 모금 마신다. 치즈는 한 치의 미동도 없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럼 이 인형의 출처는 어디서 얻게 된 거죠?"


"거기에 대해선 말을 아끼도록 하지. 내가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 기술을 남들한테 함부로 팔아넘기진 않거든. 그래도 비싸다는 것쯤은 알려줘도 괜찮겠지."


이런. 란셀 경이 이렇게 말해버리니 인형술사에 대해 물어볼 수도 없게 되었다. 지금까지 대화를 이끌어간 건 이 질문 하나 때문이었는데.


지금은 상당한 돈을 벌고 있으니 그 돈으로 인형들을 만들어 왔다는 건가. 나는 인형술사에 대해 언급을 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런 나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란셀 경은 헛기침을 하더니 이전과는 사뭇 다른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자네들에게 제안하고픈 게 있네. 어차피 자네들은 협회에 종속되어 있는 몸이고, 무엇보다 내 기술을 알아낸다한들 어떻게 써먹을 수 있겠나?"


나는 옆에 앉아있는 포드를 힐끗 쳐다봤다. 설계도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여기 있다.


"최근 인형들이 많아진 건 나도 알고 있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돌아다니는 것 같단 말이지. 물론 내가 좋아할 만한 일이기도 하지만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정도야.

쉽게 말해 누군가가 인형을 정해진 한도 이상으로 늘리고 있네. 내가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이. 물론 무역도 많고 돈도 많다지만 인형에 드는 돈이 상당하단 말일세. 그런데 이 속도로 증식하다간 언젠가 파산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일세."


"직접 알아보실 순 없나요?"


란셀 경은 내 말을 듣더니 크게 웃었다. 그리고 팔을 활짝 펴며 말했다.


"이보게, 난 바쁜 몸이야. 10분 뒤에 공장을 둘러봐야 되고, 그 뒤에 다시 연설하러 나가봐야 한단 말일세. 이 도시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일하는 것만 해도 벅차다고. 하지만 자네들은."


란셀 경은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자네들은 이곳 사람이 아니지. 덕분에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는 놈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도 있을 테고. 대체 인형이 왜 이렇게 많이 생산되는지 알아내고 처치해준다면 보상은 두둑이 주도록 하지. 어떤가, 거래하겠나?"


란셀 경은 어느덧 나를 가리키던 손가락을 펴서 악수를 청하고 있었다. 나는 주변의 눈치를 살피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악수했다.


사실 이번에 자유도시에 들어온 이유는 인형술사와 관련된 걸 찾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의뢰를 받아낼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그래도 어찌 보면 잘된 거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의뢰를 통해 인형술사와 관련된 걸 찾을 수도 있고, 못 찾는다고 해도 의뢰를 해결하면 그만이니까.


"그렇다면 가까운 공장부터 가보는 게 좋겠군. 아마 그곳에 가면 굳이 설명이 없어도 내가 왜 이런 걱정을 하는지 알게 될 걸세. 온갖 수를 써서라도 이 비밀을 낱낱이 파헤쳐주면 좋겠네."


우리는 란셀 경과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고 여관으로 돌아갔다. 밤도 늦었으니 내일 아침부터 란셀 경이 말한 공장에 가보면 되겠지.


* * *


다음 날, 우리는 공장으로 향했다. 공업구 쪽에 다양한 가게들이 있지만 대형으로 인형을 제작하는 공장은 두 곳이었다.


미르와 메르의 인형공장, 일단 오늘은 이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안에서는 꽤 많은 사람들이 수작업으로 부품을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완성이 된 채로 진열된 인형도 여럿 있었다. 다만 아직 움직이지 않는 건지 축 처진 채로 서 있었다.


"아, 란셀 시장님께서 말한 분들이시군요. 우리 공장을 방문한다고 들었거든요."


란셀 경이 이미 손을 써둔 건가. 나는 그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고, 남성은 우리를 곧장 공장 안으로 안내했다.


"너는 누구지?"


"밖에 제 공장의 이름 보셨죠? 미르라고 불러주세요. 메르는 제 동생인데 지금 다른 일처리가 있어서 밖으로 나갔거든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저 본인의 일을 묵묵히 하고 있었다.


"그럼 너희들이 이걸 만든 건가?"


포드는 가만히 진열된 인형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렇죠. 부품들을 만들고 나서 조립도 해야 되니까요. 다만 조립은 저희가 하지 않아요."


"그건 또 무슨 뜻이지?"


"조립을 담당하는 인형들이 있답니다. 우린 그저 부품만 만들 뿐이거든요. 옛날에는 시장님의 인형이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치즈?"


미르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옛날엔 치즈가 조립을 담당하고, 이후 인형들이 많아지자 다른 인형들이 조립을 담당한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면 부품을 만드는 사람과 이를 조립하는 인형으로 이 공장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인가. 이렇게 들으니 뭔가 이상함이 느껴져 나는 미르에게 물었다.


"인형들은 부품을 만들지 않아?"

"네. 이유는 저도 몰라요. 시장님이 그렇게 지시하셨는걸요."


란셀 경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한 걸까. 미르는 공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인형의 재료는 주로 흙과 여러 재료들을 섞어 만들며, 내부 장치는 나무와 강철로 정밀하게 구성된 톱니바퀴들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굳이 이런 정보를 알려주는 이유는 시장은 최대한 우리에게 알려줄 수 있는 정보만을 알려주라고 명령했고, 어차피 재료들만 가지고는 만들 수 없다는 걸 알아서라고 한다.


이런 재료 때문에 인형은 생각보다 약한 편이었고, 란셀 경의 말대로 인간이 할 수 있는 무거운 일은 해내기 어렵다는 거였다.


그리고 한 선반에는 전혀 정제되지 않은 광석이 있었다. 미르는 내가 그 광석에 관심을 갖는 걸 보고는 입을 열었다.


"첼듐이라고 인형의 동력원이 되는 자원인데 이게 엄청 귀하거든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자유도시 근처에는 광산이 없거든요. 그래서 직접 수입해야 하는데 인형 말고 쓰이는 용도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말이죠."


즉, 수요는 자유도시뿐이니 공급처도 많지 않다는 건가. 확실히 겉모습이 못생긴 게 정제를 해도 겨우 쓸 만해 보일 정도였다.


"그럼 저 첼듐이라는 게 인형의 뇌와 비슷한 거지?"

"사실 저희도 정확히 몰라요. 우린 그저 설계도대로 만들 뿐이니까요. 다만 어찌나 정교한지 부품에 약간의 오차라도 있으면 제대로 작동하질 않는다니까요."


애초에 수작업으로 부품들을 만드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이다. 아스트리아 대륙 전역을 뒤져봐도 이런 비효율적인 일처리를 하는 곳은 없으리라.


이렇게 보면 확실히 이 자유도시가 이질적인 곳이긴 했다. 뭐, 마법이 존재하는 곳이니 인형이라고 없을 건 아녔지만, 다른 왕국에 비해서 생활상이 많이 다르다고나 할까나.


"하루에 제조하는 인형의 수는 얼마나 되지?"

"하루라뇨.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한 주에 한 기가 나올까 말까인데."


이제야 란셀 경의 말이 이해가 간다. 이 도시에 있는 인형의 수를 생각해보면 이 속도로는 절대 그렇게 많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자유도시가 독립하게 된 시기를 생각해야 하나? 아니, 그 때부터 인형이 존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포스보 자유도시가 생겨난 게 언제쯤이더라..."


"뭐야, 명색이 고고학자라더니 그것도 몰라?"


마리아는 내 혼잣말을 듣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나도 아스트리아 대륙의 역사를 나름 공부하기는 했지만, 매번 국가나 국경이 사소하게 달라지니 모두 알아낼 순 없는 노릇이었다.


당장 크라이얼 왕국에서 반란이 일어난 게 몇 주 전이다. 그리고 레티어 공국과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단순히 보면 영토 싸움이겠지만 실상은 콜린을 찾으려는 거겠지. 다만 레티어 공국은 다른 왕국들과 결혼 동맹을 맺고 있었으므로 전쟁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끊임없이 영토를 넓혀가는 제국도 상대해야 할 텐데 과연 소문대로 쉽게 전쟁을 일으킬까? 때문에 아마 이 소문은 단순한 소문으로 흘러갈지도 모른다.


즉, 아스트리아 대륙 내에서 수많은 왕국과 공국들이 서로 영토를 넓히겠다며 치고받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고작 이 자유도시의 역사를 기억해내라니, 아무리 고고학자라도 무리가 있다.


"혹시 설계도가 외부로 유출되는 경우가 있을까?"

"글쎄요, 기밀 유지 때문에 담당하고 있는 부품만 만들게 되어있거든요. 조립을 담당하는 인형도 두 기가 전부고요. 그 인형을 담당하는 사람이 바로 저예요."


미르는 인형 둘을 소개하며 말했다. 인형은 우릴 보더니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 이 인형들에게서 딱히 별다른 특이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일단 이론상 부품의 설계도를 한 사람이 모두 아는 경우는 없다. 그리고 조립은 인형이 맡으니 인형 역시 부품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사실 허점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이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각자 부품을 만들어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조립하는 인형도 미르의 명령을 들으니 그가 따로 명령을 했을 수도 있다. 이것도 역시 이론상 인형을 추가적으로 더 만드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다.


하지만 정말로 가능할까? 지금 이곳에서 몇 시간동안 앉아 담당 부품을 만드는 것도 벅차 보인다. 그걸 따로 만든다 해도 제조하는 기간 자체가 오래 걸린다.


우린 미르와 인사를 하고 다음 공장으로 걸어갔다. 동료들은 하품을 하며 재미없다는 눈치였지만 별 수 있나.


다른 공장도 마찬가지였다. 마땅히 중요한 정보는 알아내지 못하고, 지금처럼 공장이 어떤 방식으로 가동되는지만 알려줬다.


"결국 소득은 없는 건가..."


"소득이 없긴 왜 없어. 이렇게 꾸준히 정보를 모으다 보면 마지막에 빛을 발하게 되어있다고?"


레벨은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아카데미에서나 살인사건 때도 처음에는 갈피조차 잡지 못했지만 결국 해결해나갔잖아.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알아낸 게 별로 없을지언정 이렇게 찾다보면 언젠가 해결할 수 있겠지.


"마리아, 아까 공장 둘러보면서 흥미로운 점 없었어?"


"흥미로운 점이라. 여럿 있었지. 확실한 건 이 인형들이 단순히 기계동력으로만 움직이는 건 아니란 것 정도?"


정말이지, 마리아는 이럴 때 큰 도움이 된다. 인형도 분명 마법과 연관이 있을 테고, 그녀는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그럼 아까 그 첼듐인가 그거는 딱히 상관없는 건가?"


"꼭 그런 것만은 아냐. 확실히 그 광석은 인형의 동력으로 쓰기 충분해. 하지만 이 인형들을 보면 단순히 그 광석만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해?"


마리아는 거리를 돌아다니는 인형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인형들은 무표정으로 다른 주인의 가벼운 장바구니를 들거나 따라다니는 등의 행동을 하고 있었다.


행인들 외에도 가게 안에도 인형을 판매하고 있었다. 인형은 오직 시민들만 살 수 있었고, 인형들은 마치 마네킹처럼 다소곳이 서서 진열해있었다.


그리고 인형뿐만이 아니라 그릇이나 여러 공예품도 함께 파는 듯 했다. 마리아는 이런 도시의 풍경을 지켜보면서 말했다.


"분명 강력한 마력이 있어야 저렇게 움직일 수 있는 거야. 아까 가만히 서 있던 인형들 기억나?"


나는 공장에 진열된 인형들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히 첼듐도 장착되어 있었는데 그것들은 움직이지 않았지. 왜일까. 아마 움직일 수 있는 마력이 아직 주입되지 않아서 그럴 거야."


"그렇다면..."


"그래, 그 인형에 마력을 주입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내면 어느 정도 진척이 있겠지."


어쩌면 그 사람이 인형술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확실하지는 않지만, 만약 그렇다면 이것도 나름대로 진척이 있던 셈이니까.


하지만 만약 인형술사인 걸 알아낸다 한들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를 해치우려는 걸 란셀 경이 가만히 지켜볼 리는 없을 테니까.


그래도 우린 란셀 경의 의뢰를 받은 길드다. 만약 이 의뢰가 인형술사와 관련이 있다면 제 아무리 란셀 경이라 해도 가만히 있진 못할 것이다.


다만 인형술사에게 물어보고픈 건 많았다. 이를테면 아스트리아 대륙에 왜 온 건지, 아키텍트는 대체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 건지.


"일단 그 마력을 주입하는 사람이 누군지 찾아봐야겠네. 다시 공장으로 가자."


"또 가는 거야? 그 사람들 설명 너무 길어어..."


미린은 더 이상 설명은 듣기 싫다는 듯 지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지금은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이런 거라도 찾아야 하니까.


"아니면 밖에서 기다려도 돼. 어차피 가서 할 일은 별로 없으니까."


내 말을 들은 미린과 레벨은 고개를 끄덕이며 밖에서 쉬었다. 그리고 포드도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와 함께 가지 않으려 했다.


포드 이 녀석, 은근 귀찮았구나. 인형의 설계를 보면서 나름 즐거워할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본인이 만드는 것 외에는 딱히 흥미를 못 느끼는 건가.


작가의말

오늘까지 주말 연재를 하고, 다음 주부터 평일 연재로 일정을 조율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공모전을 참여하면서 주말까지 연재했지만 전체적인 유입이나 조회수가 가장 저조했고, 저도 집필하면서 매일 연재는 꽤나 큰 어려움이 있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오늘까지 주말 연재를 진행하고, 다음주부터 평일 연재로 변경될 예정입니다. 연재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 5분으로 변함없습니다.

단, 제가 1부 집필을 마감하면 다시 매일 연재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현재 1부 중후반부를 집필 중이며, 두세 에피소드 정도 지나면 에필로그로 1부가 완결됩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신 독자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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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제국이여, 불타올라라! - 제국 내전 편 (1) 21.07.22 131 7 13쪽
74 Intermission: 해결사 이삿짐센터 21.07.21 146 6 15쪽
73 인형들의 행진곡 (16) 21.07.20 142 6 12쪽
72 인형들의 행진곡 (15) 21.07.19 137 7 12쪽
71 인형들의 행진곡 (14) 21.07.16 148 7 12쪽
70 인형들의 행진곡 (13) 21.07.15 155 6 13쪽
69 인형들의 행진곡 (12) 21.07.14 152 7 12쪽
68 인형들의 행진곡 (11) 21.07.13 144 8 12쪽
67 인형들의 행진곡 (10) 21.07.12 148 8 12쪽
66 인형들의 행진곡 (9) 21.07.09 148 8 13쪽
65 인형들의 행진곡 (8) 21.07.08 144 6 14쪽
64 인형들의 행진곡 (7) 21.07.07 165 6 13쪽
63 인형들의 행진곡 (6) 21.07.06 167 6 12쪽
62 인형들의 행진곡 (5) 21.07.05 167 7 12쪽
» 인형들의 행진곡 (4) 21.07.04 161 6 13쪽
60 인형들의 행진곡 (3) 21.07.03 158 8 13쪽
59 인형들의 행진곡 (2) 21.07.02 164 7 14쪽
58 인형들의 행진곡 (1) 21.07.01 188 10 12쪽
57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12) 21.06.30 169 8 13쪽
56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11) 21.06.29 159 9 13쪽
55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10) 21.06.28 158 9 12쪽
54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9) 21.06.27 166 9 13쪽
53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8) 21.06.26 167 6 12쪽
52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7) 21.06.25 173 6 12쪽
51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6) 21.06.24 159 8 12쪽
50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5) 21.06.23 186 7 13쪽
49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4) 21.06.22 166 9 12쪽
48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3) 21.06.21 175 8 12쪽
47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2) 21.06.20 178 8 13쪽
46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1) 21.06.19 185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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