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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해결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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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0
최근연재일 :
2022.04.13 10:05
연재수 :
2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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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94,302

작성
21.06.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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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12)

DUMMY

며칠 뒤, 시민들은 한자리에 모여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살인마, 더러운 창녀, 악마 등 온갖 욕들이 들렸다.


겔린과 체리는 병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사형장 앞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오면서도 시민들의 공격을 받았는지 곳곳에 멍이 나있었다.


체리는 상처자국이 크게 벌어져 있었고, 겔린은 눈두덩에 피를 흘리며 부어있었다. 병사들은 갑옷으로 무장했기 때문에 돌을 빗맞아도 무심한 듯 걸었다.


그리고 사형장에 도착한 겔린과 체리. 시민들의 야유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뒤에서 한 남성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사형집행인은 두 남녀 앞에 서서 육중한 도끼를 꺼내 보였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관중은 도끼를 보더니 박수갈채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미안해요, 겔린... 제가 당신의 의도를 미리 알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겔린은 체리의 말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묵묵히 무릎을 꿇었다. 체리도 마찬가지로 무릎을 꿇고 천천히 목을 내밀었다.


두 사람이 무릎을 꿇었을 때, 관중의 환호성은 절정에 다다랐다. 사형집행인은 가장 먼저 체리의 머리에 도끼를 갖다 댔다.


우리는 이 광경을 맨 앞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레비옥 재상이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잡아낸 공로의 특권이랍시고 여기에 앉혔다.


물론 레비옥 재상도 우리 옆에 앉아 있었고, 아가사도 있었다. 레비옥은 나름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에 반해, 아가사는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침내 사형집행인이 도끼를 높게 치켜들자 관중의 환호성은 조용해졌다. 그리고 도끼를 내려찍자 체리의 목이 데구르르 굴러 떨어져 바구니 안에 담겼다.


겔린은 옆에 그 모습을 보고는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검은 죽음이 자신을 향해 서서히 다가오자 겔린은 눈을 질끈 감았다.


* * *


이러한 일이 벌어지기 전날 밤, 나는 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직업병이었기 때문에 속 시원하게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생각보다 쉽게 털어내지 못했다. 오늘만 지나면 죽을 거라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해서였을까, 아니면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해서였을까.


"여긴 무슨 일로 온 거지..."


겔린은 모든 걸 포기한 말투로 나를 대했다. 나는 그의 앞에 앉아 두 눈을 응시한 채 말했다.


"내 직업이 뭔 줄 알아? 고고학자거든. 비록 다른 사람들은 너에 대해 알고 싶지 않다고 해도 나는 알고 싶은 게 많아서 말이지. 어차피 죽을 텐데 내게 털어놓고 싶은 거 다 털어놓지 그래?"


"하... 내가 뭐가 아까워서 털어낼 게 있겠어..."


"그래도 누군가 기억해주는 건 생각보다 고마운 일이라고? 어차피 지금 아니면 알아줄 사람도 없잖아."


겔린은 내 말을 듣고 잠시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무엇을 원하냐고 입을 열었다. 나는 그에게 왜 이런 짓을 벌였는지 물었고, 그는 마지못해 답했다.


"아가사는 내 전부였으니까. 그녀는 레비옥이 오기 전까지 내게 잘해줬었지. 아니, 사실 너희들이 온 순간까지도 내게 잘해줬었어. 은색 반지를 선물했을 때 보여준 그 순진했던 미소가... 이제는 탐욕스럽게 바뀌어서 딱하게 느껴질 정도였지."


"뭐야, 둘이 이미 사귀던 사이야?"


아가사는 항상 겔린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친구는커녕 가끔씩 찾아오는 사람 정도로만 인식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뭔가 이상하다.


"아아, 레비옥이 그 저택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부터 알아차렸어야 했어. 항상 내 호의를 받아줘 놓고선 왜 내게 그런 말을 했을까... 듣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렇게 말한 걸 텐데. 어쩌면 내 욕심이 아가사를 검게 물들였을지도 모르겠군."


그는 다 포기한 듯이 말하고는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나는 옆에 함께 앉아있는 체리를 힐끗 보고나서 다시 겔린에게 물었다.


"체리와 너는 무슨 관계지?"


"아무것도. 그녀는 이런 한심한 날 사랑한 것뿐이야. 체리를 이용한 건 순전히 내 계획을 위해서였고. 난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지 않아."


옆에 있던 체리는 마지막 말을 듣고도 체념한 듯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 그녀를 보고 있던 겔린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를 사랑하도록 노력해봐야겠군."


이 대화가 그에게서 들었던 마지막 말이었다.


"그럼 대체 왜 우리에게 먼저 다가온 거야? 이대로 지나쳤더라면 너희가 걸릴 일은 없었을 텐데."


겔린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희미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대체 왜 아가사에게 고백할 거라고 내게 말했던 걸까. 그리고 왜 우리에게 다가온 걸까.


어쩌면 그는 자신을 막아줄 사람을 찾던 게 아녔을까. 나는 힘없이 병사들을 따라가는 겔린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도 결국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아낼 수 없었다.


나는 그를 딱히 동정하고 싶진 않았다. 자신의 사랑을 위해 살인을 저질렀으니까.


하지만 체리도 똑같은가. 마찬가지로 자신의 사랑을 위해 살인을 저지른 건데.


두 사람의 관계를 보고 있자니 마치 내 과거가 떠오르는 것만 같았다. 이러면 안 되지만, 저 두 사람은 죽은 뒤에라도 사랑이 이뤄지길 응원하고 싶어졌다.


그게 설령 뒤틀린 사랑일지라도.


"미친..."


이런, 잠식 증후군이 도진 건가.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정신 차리자.


그녀는 여기 없다.


* * *


우리는 사형집행을 끝까지 지켜본 후, 궁전으로 들어가 보상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이곳을 떠날 때가 온 것이다.


마음 같아선 진작 떠나고 싶었지만, 레비옥이 두 사람을 처형하는 것까지 보고 가라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남은 것이다.


우린 옷을 갈아입고 레비옥과 함께 이전처럼 알현실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왕비와 국왕 모두 왕좌에 앉아있었다.


국왕은 우리를 보더니 여전히 탐탁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대체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했는데도 저런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뭘까.


"용케 살인사건을 해결했더군. 사실 너희가 들어온 후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걸 보고 다 내쫓으려고 그랬는데, 내 사랑하는 왕비가 좀만 더 지켜보자고 말해서 무사한 거야."


나는 왕비의 표정을 보았다. 왕비는 여전히 옆에 있는 국왕의 냄새가 마음에 안 드는지 불쾌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쨌든 모두들 고생 많았네. 내 솔직하게 말하도록 하지. 사실 난 이번 살인사건이 오래 가서 너희들이 목이 떨어질 줄 알았거든. 거기에 돈을 걸기도 했고."


뭐라고요? 나는 휘둥그레 눈을 뜨며 국왕을 쳐다봤다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국왕은 내 건방진 태도를 무시하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을 척척 해내더군. 덕분에 거금을 벌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애써준 건 감사를 표하도록 하지. 사실 레비옥 재상이 병사들을 이끈 게 반칙이긴 하지만, 나도 정보를 덜 주는 식으로 방해공작을 세웠으니 서로 비긴 거라 치자고."


우릴 기분 나쁘게 본 이유가 순전히 도박 때문이라니. 국왕은 지금까지 이번 연쇄살인사건을 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도박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물론 그 도박판이 어디서 벌어졌는지는 모르지만, 보나마나 귀족들의 유흥거리였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베르누에의 태도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읏챠... 그럼 이제 다 끝난 것 같군 그래. 더 이상 할 말은 없으니 이만 물러나도록. 보상은 재상이 알아서 나눠주도록 하고."


국왕은 왕좌에서 일어나 하인에게 잔을 받았다. 그리고 술을 벌컥벌컥 들이마시며 뒷문을 향해 걸어갔다.


호위기사는 왕비에게 인사하고 우리를 힐끗 쳐다보더니 국왕과 함께 들어갔다. 왕비는 우리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그래도 연쇄살인사건을 무사히 해결해줘서 마음이 놓인답니다."


"저도 해결사 길드 덕분에 무사히 발 뻗고 자게 되어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레비옥은 고개를 깍듯이 숙이며 말했다. 왕비는 우리를 둘러보고는 다시 레비옥에게 말했다.


"혹시 그대도 이 사건에 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저는 몰랐거든요."


"왕비님은 그런 일을 모르는 게 좋죠. 그 순수함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게 좋으실 겁니다. 물론 저는 길드를 믿고 해결하는 쪽에 걸었지만요."


순수함이라. 호위기사와 서로 놀아나는 걸 본다면 그렇게 순수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데. 왕비는 레비옥의 말을 듣더니 웃으면서 본인도 일어섰다.


우리는 왕비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눈 뒤, 알현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레비옥 재상의 집무실로 향했다.


집무실에 도착한 레비옥은 책장을 뒤지는가 싶더니 돈주머니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무심하게 탁자에 던지며 말했다.


"국왕 폐하께서 재밌었다고 특별히 보상을 더 얹으라 하더군. 3두캇 정도 넣어뒀으니 감사히 받으라고."


나는 쩔렁거리는 돈주머니를 받으면서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 안에는 금화 세 개가 들어있는 작은 돈주머니도 있었다.


그러면서 문득 레비옥의 손에 시선이 가게 되었다. 그 손에는 여전히 은색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아가사는 잘 있나요?"


"그래, 아마 지금 민심이 좀 사그라지면 결혼식도 올릴 것 같네. 그래도 이번 일이 무사히 해결돼서 마음이 놓여. 사실 아가사가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정말 두려웠거든."


"아가사는 어떻게 만나게 된 거죠?"


"사실 귀족이 평민과 결혼하는 경우는 흔치 않지. 그냥 우연찮게 거리를 돌아다니는 도중에 아가사를 만나게 되었는데. 글쎄, 딱 내 이상형이지 뭔가.

그래서 몇 번 만나게 되었고 지금의 관계까지 발전한 거지. 너희들에게 다 말하고 나니까 좀 쑥스럽구만 그래, 하핫!"


늘 피곤에 찌들어 있었던 레비옥이 이렇게 웃으면서 말하니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나는 그런 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이번 연쇄살인사건에 일종의 내기가 있었던 거군요. 우린 그저 거기에 휘말린 거고. 이전에 우리에게 모든 걸 걸었다는 의미가 그런 뜻이었던 거죠?"


"그래, 너희들에게 사실대로 말했다간 내 목이 날아갈 수도 있었으니까. 그래도 난 너희들을 믿었고, 그 보답으로 덕분에 많은 돈을 벌게 됐지. 베르누에 녀석을 만나게 된다면 정신이 드냐고 소리칠 수 있겠군, 하하핫!"


본인들이 심심하다고 시민을 상대로 내기를 걸다니. 궁정이란 곳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곳이다. 그나마 에반델 성만 그런 거라면 참으로 다행이겠지만.


레비옥은 호탕하게 웃으며 넘어갔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온화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물었다.


"자네들은 이제 어디로 갈 거지?"


"포스보 자유도시로 갈까 생각 중이에요."


"잘됐군. 이제 봉쇄도 풀었으니 그곳에 갈 일이 있었거든. 지금까지 놓친 교역을 다시 활성화시키려면 꽤 오랜 시간이 들 테니까. 우리 왕국의 짐마차를 타고 함께 가지 않겠나?"


그럼 편하겠지만 그 사이에 우리는 의뢰를 수주할 수 없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정중히 거절했고,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며 집무실을 나왔다.


문을 열고 보니 왕비와 호위기사가 계단을 함께 올라가고 있었다. 왕비는 나와 눈을 마주치자 가볍게 고개를 까딱였고, 나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전과 다르게 바깥 날씨는 맑게 개어있었다. 성문은 활짝 열려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고, 전날들과 다르게 활기찼다.


이 정도 돈이면 적절하게 분배하고 마구간에서 좋은 마차 정도는 끌고 다닐 수 있을 것이다. 믿음직한 동료들 덕분에 이번 사건도 무사히 해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큰 도움이 됐던 마리아. 그녀에게 감사인사 정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마리아, 고마워."


"새삼스럽게 웬 칭찬이니? 소름 돋는다, 얘."


나도 나름 용기를 내서 칭찬한 거라고. 좀 좋게 이야기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이렇게 말하려던 걸 애써 참으며 말을 이었다.


"네 덕분에 살았잖아. 해독제를 많이 만들 생각을 한 것도 너였고. 겔린이 범인이라는 사실은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거야?"


"흐음, 고작 그런 걸 묻고 싶었던 거구나? 너희들이 열심히 범인을 찾는 사이에 난 이미 알아버렸거든. 연금술 장비의 출처가 어딘지만 알아도 쉽게 찾을 수 있었어."


생각해보니 궁전에서 연금술 장비는 다 처분했다고 했었다. 그걸 가져온 사람을 찾는 게 오히려 쉬울 수 있었다는 건가.


이전에 레비옥이 겔린에게 고맙다고 한 적이 있었지. 그 땐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연금술 장비를 대여해준 게 겔린이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너희들도 잘했어. 공범을 찾은 건 너희들 덕분 아니겠니?"


마리아는 웃으면서 말하고는 다시 앞을 바라봤다. 그래, 이번 일은 우리 모두가 해낸 거야.


그렇게 우린 에반델 성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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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Intermission: 해결사 이삿짐센터 21.07.21 146 6 15쪽
73 인형들의 행진곡 (16) 21.07.20 142 6 12쪽
72 인형들의 행진곡 (15) 21.07.19 137 7 12쪽
71 인형들의 행진곡 (14) 21.07.16 148 7 12쪽
70 인형들의 행진곡 (13) 21.07.15 155 6 13쪽
69 인형들의 행진곡 (12) 21.07.14 152 7 12쪽
68 인형들의 행진곡 (11) 21.07.13 144 8 12쪽
67 인형들의 행진곡 (10) 21.07.12 148 8 12쪽
66 인형들의 행진곡 (9) 21.07.09 147 8 13쪽
65 인형들의 행진곡 (8) 21.07.08 144 6 14쪽
64 인형들의 행진곡 (7) 21.07.07 165 6 13쪽
63 인형들의 행진곡 (6) 21.07.06 167 6 12쪽
62 인형들의 행진곡 (5) 21.07.05 167 7 12쪽
61 인형들의 행진곡 (4) 21.07.04 160 6 13쪽
60 인형들의 행진곡 (3) 21.07.03 158 8 13쪽
59 인형들의 행진곡 (2) 21.07.02 164 7 14쪽
58 인형들의 행진곡 (1) 21.07.01 188 10 12쪽
»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12) 21.06.30 169 8 13쪽
56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11) 21.06.29 159 9 13쪽
55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10) 21.06.28 158 9 12쪽
54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9) 21.06.27 166 9 13쪽
53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8) 21.06.26 167 6 12쪽
52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7) 21.06.25 173 6 12쪽
51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6) 21.06.24 159 8 12쪽
50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5) 21.06.23 186 7 13쪽
49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4) 21.06.22 166 9 12쪽
48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3) 21.06.21 175 8 12쪽
47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2) 21.06.20 178 8 13쪽
46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1) 21.06.19 185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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