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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해결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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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0
최근연재일 :
2022.04.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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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9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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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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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인형들의 행진곡 (9)

DUMMY

우리가 밖에 나왔을 땐 벌써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 있었다. 생각보다 안에 오래 있었구나 싶어 내 몸을 살폈다.


우리 옷은 하나같이 더러워져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냄새를 맡아봤고, 그 냄새를 맡자마자 바로 인상을 찌푸리며 하늘을 쳐다봤다.


"일단 이 옷부터 빨아야겠다. 여관에 가자 빨리."


온몸에 벌레가 돌아다닐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 옷을 벗고 강가에 뛰어 들어가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물론 지금 하수구로 이어진 물은 더러우니까 당연히 안 되겠지. 레벨과 미린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빠르게 걸으며 여관으로 향했다.


여관에 들어설 때부터 우리는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 들어오자마자 끔찍한 냄새를 풍기는데 안 끌리는 게 이상할 테니까.


"아이씨, 밥맛 떨어지게!"


여관 내에 있던 사람들은 우리를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물론 이를 어떻게 처리할 수 있는 게 아녔기 때문에 나는 여관주인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목욕과 빨래를 맡기고 싶은데요."


나는 동전을 여관주인에게 냈고, 그렇게 우린 씻을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살면서 목욕이 즐거웠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목욕을 끝내고 개운한 몸을 이끌며 밖으로 나왔다. 문 앞에는 옷가지가 담겨있는 바구니가 있었고, 마법으로 씻어낸 건지 옷도 뽀송뽀송하게 잘 말라있었다.


나는 옷을 갈아입고 주변을 둘러봤다. 이곳의 여관주인도 인형이었기 때문에 우리의 행색을 보고도 가만히 있었다.


반면에 여관에 묵고 있던 사람들은 나를 마음에 안 드는 눈치로 쳐다봤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담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문득 창밖을 바라봤다.


"응?"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그 때, 익숙한 얼굴의 남자가 거리를 돌아다니는 걸 목격했다.


"무슨 일이야?"


미린도 목욕을 끝냈는지 살짝 젖어있는 단발을 보이며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창문 바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저거 드빌이지?"


미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이렇게 말한다면 분명 맞을 것이다. 나는 곧바로 여관 밖으로 뛰쳐나갔다.


손님들이 아까부터 내 행보에 불평불만을 갖는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 그딴 건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가만히 걷고 있는 드빌을 향해 소리쳤다.


"어이!! 드빌, 맞지?"


드빌은 고개를 돌려 내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분명 넌 지금 돌아다니면 안 되는 몸 아녔나?"


드빌은 어깨를 으쓱일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뭐냐고 대체. 분명 지금 돌아다녀선 안 되는 거 아니었어?


아니면 이것들이 단체로 우릴 속이려고 했던 게 아녔을까? 나는 뒤따라오는 미린에게 말했다.


"내 배낭에 밧줄 있을 거야. 그거 챙겨서 나와. 그리고 동료들 데리고 나와 줘."


미린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여관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다른 동료들도 미린과 함께 여관에서 나왔다.


"밤늦게 갑자기 왜 부르는 거야? 아직도 안 씻은 건 아닐 텐데 말이지."


마리아는 능청스럽게 말했지만 그녀의 말에 대답하고 싶진 않았다. 대신 드빌을 보여주며 말했다.


"이 녀석 드빌이지, 맞지?"


"그러게. 왜 밖을 돌아다니는 거지? 넌 분명 이 시간에 잠을 자고 있어야 하지 않나?"


마리아도 지금 상황을 금방 파악했는지 웃으면서 말했다. 드빌은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고, 나는 그를 밧줄로 꽉 묶은 후 따라오라고 명령했다.


드빌은 순순히 따라왔다. 하긴, 그 상황에서 갑자기 도망치면 오히려 오해를 받을 테니까. 그런데 밧줄을 묶으면서 뭔가 이상함이 느껴졌지만 기분 탓이려나.


그나저나 드빌은 우릴 보고도 전혀 놀란 척도 하지 않았다. 이게 대범한 건지 아니면 이미 들통 나서 체념한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드빌과 에비쉬가 묵고 있는 여관에 도착했다. 아무래도 에비쉬는 여관에 없는 것 같았다.


설마 그놈의 변태짓 때문에 돌아다니는 건가. 그렇다고 이곳에서 가만히 기다리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녀석들이 우릴 속이려들었다는 걸 진작 알아챘어야 했는데. 일단 우리 여관에서 함께 묵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어 몸을 돌렸다.


"어이, 여기서 다들 뭐하는 거야?"


요즘 들어 운이 좋다고 느껴진다면 기분 탓일까. 에비쉬가 미소를 지으며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너 잘 만났다. 지금까지 네가 어디 있나 한참을 헤매고 있었거든."


"날 찾았으려고 했다면 잘 됐네. 자, 이렇게 몸을 대령했습니다요. 그렇다면 다시 물어볼게. 날 왜 찾으려고 한 거야? 잠깐..."


에비쉬는 내 뒤에 드빌이 묶여있는 걸 봤는지 말끝을 흐리며 다가왔다. 나는 그에게 손을 들이대며 말했다.


"우리한테 오기 전에 설명해보시지. 드빌이 왜 밤늦게 돌아다니는 거지?"


분명 이전에 드빌은 비쉬르 병에 걸렸다고 말했다. 그 병은 현재로서는 불치병에 가깝기 때문에 이렇게 밤늦게 돌아다니는 것은 말도 안 됐다.


그러나 드빌은 우리 눈앞에, 그것도 이렇게 늦은 시간에 떡하니 잠도 안 자고 밖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얼마나 대담한 짓인지 지금의 나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에비쉬 역시 눈앞의 드빌을 보고도 믿기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살짝 떨리는 손을 들어 올리며 드빌에게 물었다.


"드빌... 정말 다 나은 거야?"


드빌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쉬르 병이 이렇게 빠르게 나을 수 있는 거였나? 애초에 비쉬르 병은 겉으로 드러나는 병이 아녔기 때문에 그가 진짜 병에 걸린 것조차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에비쉬는 전혀 기뻐 보이지 않았다. 분명 자기 친구의 병이 다 나았으면 기쁠 만도 할 텐데, 겉으로는 웃고 있으면서도 속은 아닌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설마 에비쉬가 연기를 잘하는 건가. 저 모습만 보면 분명 모르던 눈치 같기는 한데.

드빌은 자신을 만져보려던 에비쉬의 팔을 툭 쳐내며 말했다.


"남사스럽게 뭐하는 거야?"


"미, 미안. 나도 좀 놀라서 말이지."


나는 에비쉬가 설명하길 원했지만 에비쉬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에비쉬는 살짝 울 것 같은 눈빛으로 우리에게 나지막하게 말했다.


"미안한데 오늘 하루만 시간을 줄 수 있어? 드빌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좀 많거든."


나는 내키지 않았지만 레벨이 고개를 끄덕였고, 에비쉬는 미소를 지으며 드빌과 함께 여관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눈빛에는 왠지 모르게 슬픈 기운이 감돌았다.


결국 내일이 돼봐야 알 수 있다는 건가. 나는 그들을 떠나보내며 한숨을 쉬었다.


"일단 내일 확인해보는 게 좋지 않겠어? 밤도 늦었고 우리도 그놈의 하수구 안을 돌아다니느라 다들 지쳤잖아."


"으으... 제발 그 이야기는 다시 꺼내지 말아주라. 안 그래도 잊고 있었는데..."


레벨은 하수구라는 말을 듣고는 몸서리치면서 말했다. 옆에 있던 트레빌도 갑자기 떠올랐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우리는 일단 원래 묵던 여관으로 다시 돌아갔다. 꽤나 밤이 깊었고, 거리는 한산했으며 돌아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여관도 마찬가지로 아까보다 꽤 조용한 편이었다. 확실히 수요일 밤만 아니면 자유도시의 밤은 고요했다.


내일이 되면 진상을 파악할 수 있겠지.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곧바로 바닥에 드러누웠다.


* * *


조용히 눈을 뜨자 밖에는 해가 천천히 떠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창문에 햇빛이 드리워졌고,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주변을 둘러보니 동료들은 모두 잠들어 있었다. 아무래도 전날 하구도를 돌아다니며 꽤나 피로했던 것 같다.


나 역시 피곤해서 바로 잠들고 싶었지만, 어젯밤에 있었던 일 때문에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여관 밖으로 빠져나와 가까운 우물로 걸어갔다.


그리고 우물물을 길어 올렸다. 우물물은 꽤나 시원한 물이었기 때문에 그 물로 세수를 하고나니 금방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나는 밖을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주변을 살펴봤다. 포스보 자유도시의 밤은 조용한 편이었지만, 아침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어느덧 에비쉬가 묵고 있는 여관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불길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


여관 앞에 사람들이 꽤 몰려있는 것이다. 나는 여관을 향해 좀 더 빠르게 발걸음을 옮겨 다가갔다.


여관 앞은 인형 병사들이 가만히 서 있었고, 시민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었다. 나는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좀 더 귀 기울여 들었다.


"얼굴이 완전히 박살이 났다면서요?"

"세상에... 그렇게 안 봤었는데..."

"에반델 성에서 살인마가 여기까지 내려온 거 아니야?"

"에이, 그곳은 이미 해결됐다잖아요."


시민들은 웅성거리며 여관 주변에 모여 서성이고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싶어 가까운 남자에게 상황을 물었다.


"무슨 일이죠?"


"살인사건이 일어났더군. 사람을 죽였는데 둔기로 얼마나 내리쳤는지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로 완전히 으깨놨다네."


에반델 성에서 살인사건을 경험했는데 여기에서마저도 경험하게 될 줄이야. 나는 그 말을 듣고 이어서 물었다.


"저런... 누가 죽인 건지는 알아요?"


"일행이 죽이고 도망쳤다는 것 같아. 병사들이 샅샅이 조사한다고는 하지만 어디로 숨었는지 당최 알 수 있어야 말이지."


"죽은 사람은 누군데요?"


"드빌. 이곳에 꽤 오랫동안 묵은 여행객이었지."


잠깐. 내가 알고 있는 그 사람 맞나? 그렇다면 그를 죽였다는 일행은 분명 에비쉬일 게 분명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분명 어젯밤까지만 해도 살아있었고, 우리에게 잠깐 기다려달라고 했었잖아.


설마 그 기다리는 시간이 도망칠 시간을 달라는 거였나. 그렇다면 우리는 아주 큰 실책을 하고 만 것이다. 이 빌어먹을 놈은 자신의 친구를 죽이고 냅다 도망친 셈이니까.


그런데 우리가 알던 에비쉬가 한 게 맞는 걸까? 이전에 봤을 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친해 보였고, 이런 짓을 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아니면 무슨 사정이 있는 걸까. 역시 사람은 겉으로 봐선 알 수 없었다. 나는 망연자실한 채로 사건이 일어난 여관을 바라봤지만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뒤돌아 돌아가려던 순간, 한 남자와 부딪혔다. 그 충격으로 우리 둘은 서로 넘어지고 말았다.


"어이쿠, 죄송합니다. 괜찮으시죠?"


남자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먼저 일어나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남자가 내민 손을 붙잡고 일어났다.


바로 그 때, 나는 그 살결이 내 손과 마주치자마자 순간 소름이 돋을 수밖에 없었다. 남성은 내 눈빛을 보고는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갈 길을 걸었다.


내가 착각한 건가. 그런데 아까의 그 감촉은 뭐란 말인가. 설마 하는 생각에 뒤를 돌아봤지만, 그는 이미 모습을 감춘 뒤였다.


대체 뭐였을까? 이에 대해 뭔가 더 생각하려던 찰나, 뒤에서 동료들이 나를 불렀다.


"뭐야, 거기 무슨 일이야?


동료들도 깨어나 이곳으로 오고 있었다. 나는 동료들에게 오지 말라고 손짓하며, 앞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설명했다.


설명을 끝마치고 우리는 에비쉬를 찾으러 다녀야하는 건지, 아니면 이곳에 남아 다른 단서를 찾아야 하는지 잠시 고민에 빠졌다.


"도망친 건 어쩔 수 없잖아. 일단 밥부터 먹으러 가자. 너 찾으러 온다고 밥도 안 먹고 왔단 말이야."


레벨은 자신의 배를 움켜쥐고는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하긴, 레벨은 이런 녀석이었지.


"그래, 그래. 일단 밥부터 먹고 생각해보자."


나는 동료들과 함께 다시 여관으로 향했다. 그렇게 길을 지나가고 있던 도중, 옆을 지나치던 인형이 갑자기 장바구니를 떨어뜨렸다.


나는 그걸 무심코 쳐다봤지만, 레벨이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터라 더 확인할 틈도 없이 뒤따라갔다.


"지금 뭐하는 거니?"


귀부인은 갑자기 멈춘 인형에게 다가가 물었다. 하지만 인형은 떨어진 장바구니를 묵묵히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내 말 안 들어? 지금 뭐하냐고 묻잖아!"


귀부인이 소리치자 인형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귀부인은 순간 흠칫하며 뒷걸음질 쳤고, 인형은 점점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지금 뭐하는 거야? 주인한테 반항하는 거야? 어? 꺄으아아아!! 커헉! 커윽... 끄윽..."


인형은 갑자기 귀부인의 허리를 양손으로 붙잡더니 이내 양쪽으로 완전히 꺾어버렸다. 귀부인은 활처럼 꺾여버린 몸과 함께, 마지막에는 비명소리마저 내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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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인형들의 행진곡 (14) 21.07.16 148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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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인형들의 행진곡 (10) 21.07.12 148 8 12쪽
» 인형들의 행진곡 (9) 21.07.09 148 8 13쪽
65 인형들의 행진곡 (8) 21.07.08 144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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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인형들의 행진곡 (4) 21.07.04 160 6 13쪽
60 인형들의 행진곡 (3) 21.07.03 158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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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인형들의 행진곡 (1) 21.07.01 188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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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11) 21.06.29 159 9 13쪽
55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10) 21.06.28 158 9 12쪽
54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9) 21.06.27 166 9 13쪽
53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8) 21.06.26 167 6 12쪽
52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7) 21.06.25 173 6 12쪽
51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6) 21.06.24 159 8 12쪽
50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5) 21.06.23 186 7 13쪽
49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4) 21.06.22 166 9 12쪽
48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3) 21.06.21 175 8 12쪽
47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2) 21.06.20 178 8 13쪽
46 에반델 성 연쇄살인사건 (1) 21.06.19 185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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