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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0
최근연재일 :
2022.04.13 10:05
연재수 :
2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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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9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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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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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국이여, 불타올라라! - 제국 내전 편 (9)

DUMMY

"일어나!!"


갑작스런 소리에 나는 벌떡 일어났다. 아직 밤이었고, 밖에는 모닥불의 주황빛이 아른거리고 있었다. 상황파악을 위해 주변을 살펴볼 겨를도 없이, 레벨에게 이끌렸다.


"뭐야, 무슨 일이야?"


"습격이라고. 로벨로 공작군이 로이겔 주교구를 향해 군대가 왔단 말이야. 빨리 움직여서 가야돼."


밖으로 나오니 병사들은 이미 갑옷을 입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워낙 급하게 움직이다 보니 대열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였다.


"메쉬! 이게 대체..."


"일단 가면서 설명하도록 하지. 모두 빨리 움직여라! 지금 주교구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


메쉬는 그렇게 말하고는 말에 올라타 곧바로 달리기 시작했다. 우리도 말에 올라타 재빠르게 메쉬를 따라갔다.


"지금 로벨로 공작군이 남하했다고 정찰병이 알려줬다. 1시간 내로 공성전이 시작될 거야. 정찰병 둘을 보냈는데 하나는 고문으로 죽었고, 하나는 겨우 빠져나왔다고 하더군."


"놈들은 피델리아 주교구가 목적 아녔어?"


"그렇지. 하지만 목적 외의 땅을 점령해도 승리에 가까워지지."


그렇다. 굳이 목적지를 점령하지 않고 다른 곳을 점령하는 전략도 있다. 군주가 붙잡히거나 수도성이 함락되었는데 과연 항복 선언을 안 할 수 있을까.


"지금 이곳을 잃으면 상당히 불리해진다. 빨리 우리가 도와야 해."


앞쪽에서 나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 메쉬는 그 소릴 듣고는 혀를 차며 말했다.


"칫, 이미 전투가 벌어지는 건가. 병사들은 모두 준비됐나!"


"네! 현재 대열을 갖추는 중입니다."


"좋다! 모두 나를 따라와라!"


주교구 근방 쪽에 도달하자 넓게 퍼진 평야가 눈앞에 드러났다. 수많은 로벨로 공작군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고, 그곳에는 투석기도 있었다.


대열을 갖춘 병사들은 전장을 살펴봤다. 주교구에서는 종이 울려 퍼지고 있었고, 나팔 소리는 요란하게 평야를 뒤덮었다.


"기병들은 모두 나를 따르라! 목표는 저 공병들이다! 투석기를 망가뜨려야 한다! 파플라, 네 마법이 용이할 것 같으니 날 따라오도록."


파플라는 귀찮다는 시늉을 하더니 다른 기병의 말을 빌려 올라탔다. 메쉬는 에거를 보며 말했다.


"이곳의 지휘는 에거, 너에게 맡기도록 한다! 우린 숲에서 대기하다가 너희들의 신호에 맞춰 나가도록 하지."


"맡겨주십시오!"


메쉬는 기병을 이끌고 숲으로 향했다. 그리고 에거는 몸을 돌려 병사들을 향해 외쳤다.


"자아, 다들 들었지! 지금 우린 저놈들의 주의를 끌어야 한다. 이전의 농민 봉기와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궁병은 앞으로 나와라!"


궁병들은 에거의 명령에 따라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로벨로 공작군의 사정거리가 닿는 곳으로 걸어갔다.


"남풍이로군! 다행히 바람은 우리가 유리하다! 모두 화살을 메겨라!"


그 때, 성벽 위를 향해 거대한 돌덩어리 하나가 날아간다. 그리고 안쪽에서 굉음이 울리더니 불이 붙으면서 수많은 불덩이로 나뉘어 주교구를 향해 떨어진다.


그리고 비명이 여기까지 들려왔다. 에거는 이 모습을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제길, 마법사인가! 목표를 향해 조준하라!!"


궁병들은 활시위를 당겨 공작군 쪽을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에거가 소리친다.


"발사!!"


수많은 화살이 공작군을 향해 날아간다. 그러나 그들도 호락호락 당할 상대가 아녔는지, 상대편 마법사가 둥근 보호막을 형성시켜 화살들을 손쉽게 막아냈다.


"젠장, 근접전이 답인 건가. 활을 거두고 검을 뽑아라! 남은 기병들은 모두 나를 따라라! 해결사들, 너희들도 부탁하마."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타고 로벨로 공작군을 향해 달려갔다. 병사들의 수는 이전의 농민 봉기 때만큼은 아녔지만, 작은 주교구 하나를 점령하기에는 충분했다.


"병사는 약 천 명 정도 되는 건가."


"그딴 게 뭐가 중요해! 다 쓸어버리면 되는 거야. 맥, 보호마법은 다 씌워줬지?"


"물론이지."


로벨로 공작군은 우리가 오는 걸 보고 우리를 향해 몸을 돌렸다. 나는 수많은 군세가 우릴 향하는 걸 보고 순간 이게 맞는 건가 싶었다.


지금은 수성을 할 때가 아닌가. 250명 남짓으로 아무런 훈련도 없이 싸우려든 3천 명의 농민은 쉽게 끝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천 명의 제법 무장한 병사가 우릴 노리고 있다.


지금은 그 때와 다르다. 심지어 병사도 나뉘어 지금 우리 병사는 150명 정도밖에 안 된다. 이대로 싸웠다간 불리한 건 우리 쪽이다.


"에거! 멈춰! 지금 녀석들에게 갈 때가 아닌 것 같아."


"뭐라고? 그럼 이대로 주교구로 물러나야 한다는 게냐?"


"그래. 일단 지금은 수성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놈들이 주교구로 올 때까지 우린 안에서 기회를 엿봐야 돼."


즉, 로이겔 주교구도 어느 정도 손실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게 올바른 방법일 것이다.


지금은 1:1 구도다. 다른 병력이 기회를 엿볼 리도 없고, 이 싸움에서 승리하는 자에 따라 판도가 크게 갈릴 것이다.


"하지만 메쉬 기사님은 이미 준비를 마쳤단 말이다."


"메쉬는 공병만을 쓰러뜨리는 게 목적이잖아. 잘 생각해, 에거.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갈 필요는 없다고."


에거는 눈앞의 병력과 나를 번갈아보며 고뇌에 빠진 듯 했다. 아마 에거도 내 생각을 읽긴 한 거 같다.


로벨로 공작군은 우리가 사정거리 내로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까지 남풍이 불고 있었기에 화살을 낭비하진 않았다.


"으으으... 에잇! 그래, 기사님도 이런 희생은 바라지 않을 거다. 보병들은 모두 주교구로 향해라! 그곳에서 버티는 거다!"


병사들은 그 명령을 듣고 분주하게 주교구로 향했다. 에거는 로벨로 공작군을 걱정스럽게 쳐다봤다.


"하지만 기사님을 도울 사람도 필요해. 우리가 시선을 끌어줘야 기사님께서 수월하게 공병을 물리칠 수 있을 거 아냐."


"우리가 갈게."


레벨이 말한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고, 에거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희들과 함께라면 낫겠군. 빌헬름, 트레빌. 너희도 보병들을 따라 먼저 주교구로 가있어. 저기는 해결사들과 나, 군터, 그리고 남은 기병들과 함께 간다."


빌헬름과 트레빌은 고개를 끄덕이고 주교구로 뛰어갔다. 에거는 다시 앞을 보며 말했다.


"자, 그럼 다시 간다. 기사님도 숲에서 우리의 신호를 기다릴 테니까."


에거는 숲을 보며 말했다. 메쉬는 아마 저기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모두 나를 따라오도록!"


에거가 소리치자 에거를 중심으로 기병들이 따라갔다. 마치 삼각형과 같은 대형을 이루며 로벨로 공작군을 향해 달려갔다.


이제 사정거리에 다다랐는지 공작군의 궁병들이 우릴 향해 조준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들의 행동을 무시하고 계속 달려갔다.


"왼쪽으로 틀어!!"


궁병들이 활을 쏘자 에거는 우릴 향해 소리치며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우리는 비처럼 쏟아지는 화살을 피하며 왼쪽으로 꺾어 들어갔다.


공작군들도 우리의 움직임에 맞춰 몸을 돌렸다. 에거는 공작군이 우리에게 이목을 집중하도록 한 것이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이제 곧 있으면 메쉬의 기병이 튀어나올 것이다. 비록 적은 수지만 투석기의 공병들을 쓰러뜨리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갑자기 밧줄 끊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투석기가 다시 한 번 움직인다. 거대한 돌이 우릴 향해 오는가 싶더니, 안쪽에서 굉음과 함께 여러 개로 나뉘었다.


그리고 주변 평야를 완전히 망가뜨렸다. 불붙은 돌덩이들이 평야를 구르며 크레이터를 형성시켰고, 뜨거운 불길이 우리를 가로막는다.


몇몇 기병은 돌에 그대로 깔려 으깨졌다. 나는 뒤돌아 그들을 확인했지만, 이미 가망이 없었다. 그래도 우리 동료들과 에거, 군터와 남은 기병들은 살아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서 들려오는 말발굽 소리. 메쉬 부대는 우리가 공작군의 시선을 돌린 틈을 타서 빠르게 돌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무방비하게 노출된 투석기 쪽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내 랜스로 공병들을 갈기갈기 찢었고, 공병들은 무참히 쓰러졌다.


그리고 파플라가 손으로 휘휘 젓자, 투석기에 불이 빠르게 붙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공성무기를 무력화하고, 공병들을 쓰러뜨린 순간이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언뜻 들으면 승리를 암시하는 함성처럼 들렸다. 그러나 이 함성은 우리 병력이 내는 소리가 아녔다.


공작군의 창병들이 이리저리 원을 만들어 둘러싸기 시작하더니 메쉬의 기병들을 가두기 시작했다.


"파플라, 뚫어!"


"예이."


파플라는 마법을 시전하려고 했지만 공작군 측의 마법사가 방해해서 쉽지가 않았다. 어느덧 공작군은 점점 기사들을 포위하고 있었다.


공작군은 기병을 향해 창을 찌르고, 중심이 흔들린다 싶으면 반대편에서 낚아채 넘어뜨렸다. 그리고 갑옷을 벗겨 잔인하게 난도질했다.


"젠장, 치고 빠지는데 실패한 건가. 저쪽을 도와주러 가야 해!"


궁병들이 다시 우릴 향해 활을 쏘기 시작한다.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재빠르게 적들을 향해 돌진했다.


궁병 앞에는 창병들이 진을 치며 대기하고 있었다. 지금 보니 공작군은 창병과 궁병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기병이 주력이란 걸 안 건가, 모두 틀어!"


공작군은 창벽을 이루며 앞을 꽉 막고 있었기 때문에 뒤쪽으로 쉽게 다가갈 수가 없다. 마리아도 어떻게든 멀리서 공격을 강행했지만, 수많은 병사들을 몰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뒤편에서는 기병들이 서로 모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다. 창병들은 그들을 포위하고 거리를 점점 좁히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당신과 마지막까지 함께 해서 좋았수다."


"기분 나쁜 소리 하지 말도록. 우린 아직 살아있으니까."


"글쎄, 이제 누가 죽을지 보면 알겠지."


파플라는 메쉬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그녀의 명령에 맞춰 손을 올리던 그 때.


레벨이 말에서 뛰어올라 창병들 사이를 향해 날아갔다. 그러고는 곧바로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주변을 깡그리 정리했다.


"끄아아아악!!!"


병사들의 비명이 울려 퍼지고, 한쪽 길이 뚫렸다. 메쉬의 기사들은 그 틈으로 재빠르게 달려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방망이와 갑옷이 부딪힐 때마다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레벨 주위는 점점 붉게 물들어갔고, 창병들은 단 한 명을 포위하며 창으로 멀찍이서 찔러댔다.


저렇게 창으로 계속 공격을 받다간 결국 보호마법이 찢어질 것이다. 나는 치즈에게 신호를 보냈고, 치즈도 마찬가지로 말에서 뛰어올라 레벨 곁에 착지했다.


"어서 절 따라오십시오."


"뭐야, 지금 도움 따윈 필요 없거든?"


"주인님의 명령입니다."


레벨은 더 싸울 수 없다는 게 아쉽다는 듯 혀를 차며 바닥을 향해 방망이를 힘껏 내리 찍었다.


밑에 있던 시체는 방망이의 공격을 받고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찢어졌고, 그 아래의 바닥이 충격으로 쩍쩍 갈라졌다.


창병들의 자세가 무너지자 그 틈을 타 치즈는 주변의 공간을 확보했다. 그리고 레벨과 함께 그곳에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서 공작군이 레벨을 쫓기 시작했다. 나와 마리아는 곧장 그리 달려가 레벨과 치즈 옆에 나란히 달렸다.


나는 레벨에게 손을 내밀었고, 레벨은 내 손을 붙잡아 내 뒤에 올라탔다. 치즈도 역시 마리아 뒤에 올라탔고, 이를 확인한 후 재빠르게 주교구 쪽으로 달려갔다.


"미친놈들! 이게 끝이 아녔단 말이야?"


레벨의 말을 듣고 나는 옆을 쳐다봤다. 이런, 공작군은 저 천여 명의 군세가 끝이 아녔다. 다른 방향으로 비슷한 수의 공작군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성문을 열어라!!"


메쉬가 소리치자 성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기병들은 빠르게 성문 내로 들어갔고, 우리가 들어가는 걸 확인한 메쉬는 제일 마지막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성문은 다시 굳게 닫혔다. 로벨로 공작군은 로이겔 주교구를 향해 천천히 포위하고 있었다.

제국 (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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