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WGC

슬기로운 해결사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0
최근연재일 :
2022.04.13 10:05
연재수 :
270 회
조회수 :
42,518
추천수 :
1,933
글자수 :
1,494,302

작성
21.10.27 10:05
조회
87
추천
7
글자
14쪽

2부: 옛날 옛적 서부에서 (6)

DUMMY

우리는 거실에 각자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처음 들어왔을 때 진동했던 약초 냄새는 어느덧 익숙해져서인지 그렇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물론 이는 내 몸이 정상이 아니라서 그런 걸 수도 있다. 레벨과 카탸는 아직 약초 냄새에 취했는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이윽고 안나는 차를 내오면서 길드원들에게 한 잔씩 나눠줬다. 메르반 역시 안나를 따라 오더니 이내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한동안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호로록거리는 차 마시는 소리만이 거실에 울려 퍼진다.


역시 이 차도 아무런 맛이 나질 않는다.


"흠, 얼마 만에 보는 건지 모르겠네요. 거의 2년하고도 반 정도 지나서 보는 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뭐랄까... 그 때와는 분위기나 많은 게 바뀐 느낌이네요."


그래, 확실히 그 때와 많이 바뀌긴 했지. 그런 일을 겪고도 안 바뀌면 그거야말로 이상할 거다.


메르반. 한때 로븐델 아카데미의 교수였지만, 실상은 아카데미 내의 사람들을 말살안을 이용해 존재를 없애버린 이상 현상의 장본인이었다.


그 때, 개 같은 미린이 두 눈을 쏴서 무력화하고 이후 행방을 알 수 없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메르반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먼저 말을 꺼낸다.


"처음에는 여러분을 엄청 원망했었죠. 두 눈을 잃고, 앞이 완전히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거기다가 무슨 화살을 쓴 건지는 몰라도 한동안 마력을 쓰지 못하는 몸까지 만들었고요."


메르반은 자신의 눈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의 눈은 붕대로 가려져 있었고, 그 이후로 앞을 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지금은?"


"뭐, 어느 정도 마법을 구사할 수는 있죠. 특히 서부의 마력이 워낙 강해서 회복이 쉽게 되더군요. 물론 그래도 제 눈은 어찌할 수 없었지만요."


이윽고 안나는 다시 거실로 들어오더니 차와 함께 할 간식거리를 식탁에 내놓았다. 메르반은 옆을 지나치던 안나의 허리를 갑자기 끌어안고는 서로 키스를 나누었다.


우리가 바로 앞에 있는데도 애정행각을 서슴지 않았다. 이내 메르반은 안나를 놓아주고는 우리에게 웃어 보였다.


"아와... 아와와와..."


다른 녀석들은 별 신경도 안 쓰고 있는데, 유독 카탸만 입을 벌리며 부끄러운 듯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손 틈으로 지켜보는 듯 했지만.


반면에 레아는 이 모습을 부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힐끔 쳐다보는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 봐도 뻔할 지경이다.


"그래도 여러분 덕분에 이렇게 아름다운 아내와 만나게 되었으니까요. 지금은 오히려 고맙게 생각할 정도랍니다. 그나저나 그쪽 고양이 씨는 이런 게 처음인가 보죠? 꽤나 부끄러워하네요."


"다, 당연하지! 애초에 남들 앞에서 그런 꼴을 보여주는 게 더 부끄러운 짓 아냐?"


카탸는 정곡이라도 찔린 듯 괜히 크게 소리쳤다. 메르반은 그 말을 듣더니 은근히 비웃으며 말했다.


"흐음, 제가 알기로는 고양이 족들도 엄청 심할 때가 있지 않나요? 발정기라고 하던가..."


"으와와왁! 그런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거야!"


"뭐, 수인족 대다수가 유독 겉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죠. 그러니 여러분도 조심하라는 겁니다. 언제 갑자기 덮칠지 모르니까요."


카탸는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푹 숙이며 귀를 막았다. 메르반은 그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짐작이라도 한 듯 풉 웃으며 입을 가렸다.


그나저나 저 말대로라면 레아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내게 발정기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데 저 여자는 어떻게 설명해야 되는 걸까.


아니, 생각해보면 오래 전부터 저런 모습을 보여 왔던 거니까... 이거 위험한 거 아냐?


내가 레아에 대해 잠시 생각에 잠긴 사이, 포드가 가볍게 말한다.


"눈을 가리고 있는 것치고는 별로 불편해보이지 않는데."


"아아, 지금은 청각에 의존하고 있으니까요. 반향 위치 측정이라고 하면 알아들으시려나요? 목소리나 일부러 소리를 내서 주변의 사물의 위치나 모습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답니다."


뭐야, 이렇게 들으니까 엄청 굉장한 거 아냐? 역시 아카데미의 교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보다. 반면에 레벨은 지금의 메르반이 마음에 안 드는 투로 말했다.


"그런데 용케도 살아있네."


"실은 아카데미 내에서 여러분의 말을 믿지 않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던 거 아세요? 말살안의 존재를 알아도 스스로 인지를 못했거든요. 거기다가 저는 아카데미 내에서 꽤나 인망 높다고 소문까지 나 있으니 설마 그러겠어 라는 느낌이 많았죠."


사실 말살안의 존재도 에드먼드 덕분에 알게 된 것이다. 만약 그 녀석이 없었더라면 아카데미의 마법사들은 싹 사라지고 아무도 모를 수도 있었다.


"결국 아카데미는 제 스스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뭐, 스스로에게 내린 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이후로 아카데미에서 쫓겨나서 한참을 방랑하고, 많은 생각을 갖게 됐죠. 저는 우물 안 개구리였던 겁니다.

실제로 마법은 실생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수많은 마법사가 마법을 자신의 전유물로만 사용했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려 하지 않았으니 지금의 세계가 이 모양인 거겠죠.

이런 저도 결국 가정까지 이루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죗값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예요. 어쩌면 여러분은 저를 죽이고 싶을 지도 모르겠네요."


"우리가 왜?"


레벨이 고개를 끄덕이려던 찰나, 내가 먼저 묻는다. 레벨은 내 얼굴을 슬쩍 쳐다봤지만 가볍게 무시했다.


"제가 행한 짓을 보면 알잖아요. 비록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 해도 진실을 아는 사람들은 제 행동이 옳다고 생각 못하겠죠. 물론 저도 2년 전에는 옳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저는 내심 후회하고 있어요."


"우리 말고 너에게 당한 녀석들에게나 그 이야기를 하라고. 네가 말살한 수백 명의 가족들을 생각해."


레벨은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한 번 거들었다. 아마 레벨은 메르반 같은 녀석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지금처럼 반감을 드러내는 거겠지.


"혹시 미린에 대해 아는 거 있어? 그 이후로 행방이나 그런 것들 말이야."


"제 눈을 이렇게 만든 여자 말하는 거죠? 안타깝게도 여러분의 소식은 그 이후로 관심을 끊어서 말이죠.

뭐, 이따금씩 여러분 이야기가 소문처럼 간간히 들어올 땐 어쩔 수 없었지만요. 대신 2년 전에 습격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솔직히 속이 시원했답니다."


이 자식, 이전에 아카데미에서도 느꼈던 거지만 은근히 사람 속을 긁는데 소질이 있는 것 같단 말이지.


"전 바깥으로 나간 적이 거의 없거든요. 기껏해야 영역 표시를 보충해줄 때 빼고는 안나가 나가는 경우가 많죠. 사실 저도 여러분보다 미린 그 여자의 행방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자취라도 감춘 건지 이후 소식은 들리지 않더군요."


결국 내 능력으로 미린의 위치를 파악해야 된다는 건데. 하지만 일단 다른 동료들의 행방부터 찾는 게 우선이겠지.


어차피 우릴 습격하고 유유히 사라졌는데 혼자 죽었을 리는 없을 것이다. 만약 죽었더라면 내가 그 무덤을 파헤쳐서라도 다시 만날 거니까.


"혹시라도 미린을 죽이려거든 제 안부를 전해주세요."


"내가 왜."


"저도 따지고 보면 이 눈을 잃은 게 그 여자 덕분이잖습니까. 여러분을 해칠 의사가 전혀 없었는데도 뭘 믿고 제 눈을 쐈다는 건지. 그 땐 고통 때문에 말을 못했습니다만 알지도 못하면서 지껄이는 게 솔직히 기분 나빴거든요."


그렇다면 당시 미린은 충분히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고, 독자적으로 쇠뇌를 쐈다는 이야기다.


물론 메르반의 말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만약 그렇다면 이것도 꽤나 지능적이라고 해야 되나.


사실 말살안은 다시 생각하면 실로 무서운 능력이 아닐 수가 없었다. 눈앞에서 내 가족이, 친구가, 지인이 없어져도 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었다.


그냥 없애고 싶은 대상을 가리키고 없애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기록물이나 에드먼드와 같은 극소수만이 기억하고,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세상이 흘러간다는 것이 무서운 거다.


나 역시 능력을 이용해 과거를 돌아봤기 때문에 알아차린 거였지, 실제로 얼굴을 마주봤던 사람마저 잊었을 정도다.


이로운 데 사용했다면 최강의 사안이 아녔을까 싶다. 미린을 없애버린다든지, 마왕을 처치한다든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었을 텐데.


"아카데미는 문을 닫았지?"


포드가 묻자 메르반은 고개를 끄덕인다. 결국 아카데미는 문을 닫은 건가.


"네, 아마 반 개월 정도 전에 닫았을 거예요.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절 찾아오는 사람이 몇몇 있었죠. 그들 중에서는 베트와 윌리도 있었고요."


"정말? 지금은 어디 있는지 알아?"


"글쎄요. 그 녀석들도 떠돌아다니다가 들른 거였으니까요. 2년 남짓의 시간은 꽤나 짧은 편이지만, 그 친구들은 실력이 출중해서인지 졸업하고 꽤 마법사다운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물론 에드먼드는 당연히 절 찾아오지 않았어요. 근데 제가 듣기로는 그 녀석들과도 함께 다니지 않는다더라고요."


아카데미에서는 문을 닫기 전에 학생들을 모조리 졸업시킨 것 같다. 물론 아직 배움이 부족한 학생도 있겠지만, 문을 닫는데 학생 신분으로 내놓을 순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덧 차와 간식거리를 모두 먹고, 우리는 곧 떠날 채비를 마쳤다. 나는 레벨과 함께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살 걸 고민하고 있는 때, 메르반이 상자 하나를 꺼내 보여줬다.


"이거 가져가세요. 제 선물입니다."


"뭐지?"


"시제품이긴 한데, 엘프와 협업해서 만든 물약이에요. 이를 마시면 질병을 제외한 내상이나 상처 등을 쉽게 치료해줄 수 있죠."


"엘프와 친한 사이야?"


"말했잖아요. 아카데미는 절 가두는 걸 생각보다 회의적으로 대했다고요. 대마법사 엘카드림마저도 제가 떠나는 길에 지원을 해줬을 정도예요. 정말 멍청하기 짝이 없죠.

채플린에게도 그리 당했는데 보이지 않는다고 믿질 않았으니까요. 어쨌든 엘프 대마법사와 친분이 있으니 이를 이용해서 서쪽 엘프와도 친하게 지낼 수 있었죠."


상자를 열자 그 안에는 특이하게 생긴 주황색 병이 10병 담겨 있었다. 이를 본 레벨은 퉁명스럽게 물었다.


"우리가 뭘 믿고 이걸 마시라는 거야? 넌 이전에도 많은 사람들을 죽였잖아."


"믿는 건 여러분 자유죠. 저는 과거에 끔찍한 죄를 저질렀습니다. 매일 같이 속죄를 한다고 해도 그것이 진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고, 저도 인간이기에 엄해지지 않는 구석도 있죠.

하지만 여러분은 이런 저를 보고도 살려줬습니다. 솔직히 저는 오늘 죽을 걸 각오했거든요. 물론 안나를 생각하면 죽기는 싫지만, 제 업보를 청산한다고 생각하면 당연한 거잖습니까."


아마 레벨은 마음 같아선 저 머리를 깨부수고 싶겠지. 물론 나는 그걸 원치 않았지만, 그렇다고 잘 살고 있는 꼴을 보고 싶은 것도 아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메르반은 한참 무표정으로 일관하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에 대한 보답이라고요. 여러분의 행동을 보면 딱히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쨌든 지금의 저를 살려주고 있잖아요? 그냥 간단하게 은혜 갚는 거라고 생각해주세요."


"이게 전부야? 만약 그 정도의 치유 효과라면 아껴 먹어야 될 것 같은데."


"병을 모두 비우게 된다면 태양을 마주하세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채워질 겁니다. 하루 이틀 정도 햇볕에 내놓으면 금방 충전될 거예요."


"태양의 힘으로 충전을 할 수 있다고? 그걸로 쉽게 충전할 수 있는 물약이면 굉장한 거 아냐?"


"아까도 말했다시피 시제품이에요. 아직까지 불안정한 구석은 없지만, 이걸 만드는데 상당한 스킬이 필요하거든요. 물론 저는 치유 마법을 통달했으니 만들었던 거지만요."


우와, 저렇게 잘난 척하기 쉽지 않을 텐데 은근히 본인의 대단함을 어필하고 있다. 메르반은 미소를 머금은 채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우리는 영원하지 않잖아요. 어쩌면 이 대륙도 언젠가 멸망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태양만큼은 몇 세대를 걸쳐도 영원할 거고, 태양이 저물어도 이 약의 이름만큼은 기억되길 바라고 있어요."


"이름은 있어?"


"사실은 저도 정하지 못했답니다. 여러분이 한 번 정해주시겠어요?"


"여기 에겐스 숲이잖아. 그냥 그 이름을 따서 에겐스 물약이라고 하지 뭐."


"그거 좋네요. 그럼 잘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떠날 채비를 마쳤다. 레벨은 그답지 않게 나를 마음에 안 든다는 눈치로 보며 말을 꺼낸다.


"그냥 이대로 떠나는 거야? 저 녀석을 두고?"


"그래, 떠날 거야. 무슨 문제 있어?"


"그래도 확실한 게 좋지 않겠어? 저 녀석 이전에 아카데미 사람들을 몰살시킨 녀석이잖아."


"그렇게 확실하게 끝내고 싶은 거였으면 그 때 죽이지 그랬냐. 인형술사 머리 깨부수듯이 말이야."


레벨은 내 말을 듣고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했다. 이미 다 지난 일이고, 되돌릴 방법조차 없는데 뭐 하러 저걸 걱정하고 있단 말인가.


그렇게 우리는 약간의 선물을 챙기고 마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마침내 숲을 떠날 때, 안나와 메르반은 잠시 마중 나와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슬기로운 해결사생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65 2부: 크라이얼 왕국 왕위탈환전 (14) 21.11.22 84 5 12쪽
164 2부: 크라이얼 왕국 왕위탈환전 (13) 21.11.19 85 6 14쪽
163 2부 Intermission: 메티드 대공 21.11.18 83 7 12쪽
162 2부: 크라이얼 왕국 왕위탈환전 (12) 21.11.18 82 7 12쪽
161 2부: 크라이얼 왕국 왕위탈환전 (11) 21.11.17 85 6 12쪽
160 2부: 크라이얼 왕국 왕위탈환전 (10) 21.11.16 94 7 12쪽
159 2부: 크라이얼 왕국 왕위탈환전 (9) 21.11.15 86 7 13쪽
158 2부: 크라이얼 왕국 왕위탈환전 (8) 21.11.12 88 5 13쪽
157 2부: 크라이얼 왕국 왕위탈환전 (7) 21.11.11 90 7 13쪽
156 2부: 크라이얼 왕국 왕위탈환전 (6) 21.11.10 89 6 12쪽
155 2부: 크라이얼 왕국 왕위탈환전 (5) 21.11.09 91 6 14쪽
154 2부: 크라이얼 왕국 왕위탈환전 (4) 21.11.08 90 7 13쪽
153 2부: 크라이얼 왕국 왕위탈환전 (3) 21.11.05 91 7 12쪽
152 2부: 크라이얼 왕국 왕위탈환전 (2) 21.11.04 91 6 12쪽
151 2부: 크라이얼 왕국 왕위탈환전 (1) 21.11.03 89 6 12쪽
150 2부: 옛날 옛적 서부에서 (10) 21.11.02 91 7 12쪽
149 2부: 옛날 옛적 서부에서 (9) 21.11.01 89 6 12쪽
148 2부: 옛날 옛적 서부에서 (8) 21.10.29 89 6 12쪽
147 2부: 옛날 옛적 서부에서 (7) 21.10.28 90 6 13쪽
» 2부: 옛날 옛적 서부에서 (6) 21.10.27 88 7 14쪽
145 2부: 옛날 옛적 서부에서 (5) 21.10.26 88 7 14쪽
144 2부: 옛날 옛적 서부에서 (4) 21.10.25 90 7 12쪽
143 2부: 옛날 옛적 서부에서 (3) 21.10.22 92 6 12쪽
142 2부: 옛날 옛적 서부에서 (2) 21.10.21 90 6 13쪽
141 2부: 옛날 옛적 서부에서 (1) 21.10.20 97 4 12쪽
140 2부: 눈을 뜨다 (7) 21.10.19 95 7 14쪽
139 2부: 눈을 뜨다 (6) 21.10.18 97 7 13쪽
138 2부: 눈을 뜨다 (5) 21.10.15 97 7 12쪽
137 2부: 눈을 뜨다 (4) 21.10.14 97 7 12쪽
136 2부: 눈을 뜨다 (3) 21.10.13 97 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