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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게일 님의 서재입니다.

노벰버 레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다스게일
그림/삽화
RockDoMM
작품등록일 :
2015.03.16 00:00
최근연재일 :
2016.08.09 13:08
연재수 :
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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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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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5
글자수 :
453,443

작성
15.05.08 23:42
조회
2,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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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글자
12쪽

Chapter 2. <Good Night> 60화

DUMMY

“신 소령. 내가 흑기당의 사업을 접수하고 나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이 뭔지 아나?"


“뭡니까?”


“바로 이 의자야.”


추지웅은 자신이 앉아있는 의자의 팔걸이를 손으로 툭툭 쳤다. 서류 더미를 가득 들고 방으로 들어서던 신추오는 뭔 소리냐고 묻는 듯한 시선을 보냈다.


“이 의자는 정말로 편안하군. 사실 근 십 년동안 신 소령과 내가 겪어온 작업환경은 우리의 허리건강에 전혀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지.

진흙구덩이같은 참호나 얼음들판, 바위산 같은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그나마 시트라는 게 좀 있다는 상황은 고개도 못 들게 좁은 지휘전투차의 강철 등받이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이 의자는 말이야. 정말이지 허리가 녹을 것 같다네. 세상에 이렇게 편한 의자가 있었다는 건 태어나서 처음 안 것 같군.

마피아 놈들, 정말 돈은 잘 벌어. 뭐 우리도 깨끗한 것과는 거리가 꽤 멀지만서도…….

우리가 전방에서 피흘리며 싸우는 동안 이렇게 호의호식하고 있었다니, 좀 약오르지 않나?"


“글쎄요. 그래도 우리는 살아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것 같고요.

척추의 편안함과 목숨 중에서 골라야 한다면 목숨 쪽이 더 가치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렇게 대답한 신추오는 들고 들어온 서류더미를 추지웅의 책상 앞에 올려놓았다.


서류더미의 엄청난 높이 덕분에 추지웅은 삽시간에 시야를 크게 제한당하게 되었다. 그 너머로 추지웅이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정말 신 소령은 참……. 농담이 통하질 않는군. 오죽하면 내가 이런 헛소리를 다 하겠나.

이놈의 끝도 없는 종이장난에 질려버린 상관의 애달픔에 좀 공감해 주면 안되겠나?”


그들이 있는 곳은 제4향주의 집무실이었다. 바로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전 제4향주가 집무를 보던 곳이었으나 그간 주인이 바뀌었다.


이전 주인의 취미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집무실은 크고 호화롭기 그지없었다. 실용적인 것을 좋아하는 추지웅은 집무실의 가구들을 모두 팔아버리고 집무에 필요한 간소한 집기들로 교체하려 했으나 신추오가 이에 반대했다.


마피아의 우두머리는 정치적인 자리이고 정치를 업으로 하는 자에게는 실질 이상의 무엇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른바 품위유지를 위한 장식품이었다.


지금 이 자리에는 추지웅과 신추오, 그리고 장난스러운 인상의 경호원 한 명이 다였다. 경호원은 싱글거리는 표정으로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추지웅과 신추오는 그의 태도에 익숙한지 별 말은 하지 않았다. 신추오가 서류더미를 반으로 갈라 옆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서류작업에 질린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이걸 다 끝낼 때까지는 농담할 여유도 없을 것 같군요.

여기의 서류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1520시까지는 처리되어야 합니다. 이제 2시간 13분 남았습니다.

특별한 지체사유가 없다면 바로 시작하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만.”


“……자꾸 그렇게 못되게 구니까 머리가 계속 벗겨지는 걸세.”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그리고 이건 머리가 벗겨진 게 아니라 삭발입니다, 삭발!”


신추오는 발끈한 모양이었다. 추지웅은 그만하라는 듯이 손을 들어 보였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알았네, 알았어. 그럼 일을 시작하도록 하지. 무엇부터 시작하면 되겠나?”


“일단은 레벨 9에 대한 첩보가 있습니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제 9등급 전략병기에 대한 정보라고?”


“네.”


신추오는 고개를 끄덕였고 둘은 잠시 시선을 교환했다. 곧 그는 고개를 돌려 경호원을 바라보았다.


“트레디악 소위.”


“네, 준장 각하.”


경호원이 대답했다. 추지웅은 자세를 바로했다.


“미안하네만 잠시 자리를 비켜주지 않겠나. 중요한 이야기라 그런다네.”


“실례지만 언제까지입니까?”


“내가 다시 명령할 때까지.”


트레디악이라 불린 사내는 빙긋 웃었다. 그의 가느다란 눈이 더 가늘어져 얼굴 전체로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각하.”


그렇게 대답한 사내는 손을 들어 목 뒤를 더듬었다. 곧 그의 눈이 감겼고 고개가 반쯤 수그러졌다. 몇 초 뒤 그의 몸은 완전히 굳어져 미동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그는 마치 선 채로 잠든 것처럼 보였다.


추지웅은 그에게서 관심을 돌리며 말했다.


“시작하게.”


“네, 준장님. 우선 좋은 소식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07시경에 첩보가 들어왔습니다. 전략기술성의 기술유산복원단에서 생체항적(生體航跡) 스캔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캔 결과, 제 9등급 전략병기의 이동좌표가 확인되었습니다. 좌표를 추적하면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레벨 9는 제9 방주시에 있었습니다.”


추지웅은 한참 동안 침묵했다. 이윽고 그가 나직히 읊조렸다.


“우리의 추측이 맞았군.”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옳았습니다.”


추지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다소 상기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있다가 아니고 있었다라. 과거형으로 표현한 까닭이 있겠지. 이유가 뭔가?”


“바로 그 부분이 나쁜 소식에 해당합니다.”


신추오는 보고를 계속했다.


“레벨 9의 흔적이 마지막으로 잡힌 것은 9년 전입니다. 13년 전에 한 번, 9년 전에 한 번.

그 외에는 일절 반응이 잡힌 적이 없습니다.”


“……없다고? 기술유산복원단에서는 레벨 9의 연속좌표를 백 퍼센트 잡아낼 수 있을 거라고 큰소리 치지 않았던가?

전략기술성 전체에 비상이 걸린 게 누구 때문인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레벨 9는 현재 완전히 종적을 감춘 상태입니다.

마지막 흔적이 9년전이니 대륙 끝까지 이동했다 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추지웅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건 확실히 아주 나쁜 소식이군. 하지만 두 번의 반응이 전부 이 근처였단 말이지?”


“그것도 아닙니다. 9년 전이 북방의 제7 방주시였고, 13년 전이 이곳 제9 방주시였습니다.”


“……그럼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결과일 수 있는데.

레벨 9는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 근처에서 처음 포착되었지 않나?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레벨 9가 제9 방주시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북상했다고 판단하는 편이 옳아.

순서가 반대라면 몰라도 우리가 헛짚었을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


“아니면 레벨 9가 2기일 가능성도 있지요.”


신추오가 대꾸했다. 추지웅은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천천히 두 손을 모아 깍지를 꼈다.


“그건 대단히 위험한 가정이군.”


“하지만 그걸 기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제9 방주시에 왔으니까요.

다시 올라가면 늦습니다. 전략기술성이나 국가안보국의 다른 놈들에게 선수를 빼앗길 겁니다.”


“레벨 9가 2기이고, 그 중 하나는 제9 방주시에 왔으며, 게다가 더 이상 이동하지 않았다.

불확실한 가정을 세 개나 연속해야 겨우 의미가 있는 결론이 나오는군. 낮은 패에 거는 도박이야.

그나마 가능성이 0이 아니라는데 감사해야 하나.”


“감사하는 게 옳을 겁니다. 실상 별다른 근거도 없이 단지 추론만으로 제9 방주시를 선택하지 않았습니까.

이미 절반이 들어맞았으면 대단히 높은 적중률이죠."


추지웅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뭐, 좋아. 이 정보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


“신군부…… 아니, 방주연맹군 전체를 통틀어서도 얼마 없습니다. 경쟁자가 늘어나는 걸 원하는 사람은 없을테니, 정보 통제는 극도로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전략기술성의 관계자들을 제외하면 국가안보국의 최상위 몇 명이 전부입니다.”


"구군부에서 이를 아는 사람은 없나?"


"구군부 측에서는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레벨 9가 생존해 있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한 것 같습니다."


“확실히 구군부가 정보에는 깜깜이군. 계속 몰라 줬으면 좋겠는데.

정보의 입수 루트는?”


“국가안보국의 스파이가 전략기술성에서 빼가는 정보를 중간에 입수했습니다. 이중간첩이 한 명 있거든요.”


“저번에 심어둔 그 친구 말이군. 얼마나 믿을 수 있겠나?”


“우리가 계속 먹이를 던져주는 한은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비싼 값을 부르는 쪽을 따라가는 합리적인 친구라서요.”


추지웅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문제는 또 돈이군.”


“그렇습니다. 언제나 문제는 돈이죠.”


신추오가 가볍게 맞장구쳤다. 추지웅은 우울한 표정으로 이마를 감싸쥐었다.


“이놈의 돈은 벌어도 벌어도 끝이 없군. 뭐, 좋아. 보고는 이것으로 끝인가?”


“끝입니다.”


“알겠네.”


추지웅은 바로 트레디악 소위에게 말을 걸었다. 뭔가 해석 불가능한 암호처럼 느껴지는 말을 몇 마디 하고 명령이라는 단어를 덧붙이자 그는 다시 깨어났다.


그가 정상 상태로 돌아오는 데는 단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트레디악은 미소지었다.


“말씀들 많이 나누셨습니까?”


“그렇다네. 계속 수고해 주게.”


“염려 놓으십시오, 각하.”


트레디악은 부동자세를 취했다. 추지웅은 팔을 쭉 뻗어 기지개를 켰다.


“좋아, 서류작업을 시작해 보지. 이제 돈을 벌어 보자고.”


그렇게 말한 그가 막 첫 번째 서류철을 검토하기 시작했을 때였다. 책상 위의 인터폰이 울렸다.


추지웅이 인터폰 위로 손을 가져갔다.


“무슨 일인가?”


[피자 배달이 왔습니다. 올려보낼까요?]


“오, 그래. 올려보내게.”


그렇게 답한 추지웅은 인터폰을 껐다. 신추오가 대놓고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또 피자입니까?”


“싫으면 먹지 말게. 나 혼자 먹겠네.”


“……그런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아니, 좋은 음식들 다 제쳐놓고 왜 하필 또 피자입니까?

그것도 제일 싸구려 피자만 일부러 골라 드시더군요. 패스트푸드가 그렇게 좋으십니까?”


“자네, 아무르 강 전선 기억하나? '버팔로와 함께 춤을' 작전 말일세.”


추지웅이 엉뚱한 것을 되묻자 계속하여 잔소리를 퍼붓던 신추오는 멈칫했다. 잠시 후 그가 조금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잊었을 리가 있겠습니까.”


“그래. 잊을 수가 없겠지. 그 때 제일 가까이 있었던 조약도시와의 거리가 얼마였는지 아나?”


“잘 모르겠습니다만.”


“2800킬로미터 정도였다네.”


그는 잠시 자신이 한 말을 음미하는 듯 했다. 기계화된 이동수단을 사용하기 힘든 이 시대에, 그 정도면 일반인은 물론이고 군대조차 오가기 힘든 거리였다.


“그 지옥같은 눈구덩이에 틀어박혀 있던 동안, 제일 먹고 싶었던 것이 바로 피자였다네.

트랜스지방이 잔뜩 든 도회지의 패스트푸드를 먹고 싶었어. 복작거리는 도시의 사람 냄새 나는 음식을 먹고 싶었거든.

그 곳에서는 죽어도 구할 수 없는 게 바로 그거였지.”


그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 빨간 모자를 눌러쓴 피자 배달부가 피자를 가져왔다. 그는 추지웅의 책상 위에 피자를 가져다 놓고 사라졌다.


추지웅은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하여간, 그래서 나는 피자가 좋다네. 질릴 때까지 두고두고 먹을 작정이야. 트레디악 소위, 자네도 들지 않겠나?”


“식사는 교대 후에 하겠습니다. 말씀은 감사합니다, 각하."


그는 웃으며 사양했다. 추지웅이 싱글거리는 표정으로 피자를 담아온 종이 박스를 열어젖혔다.


“자아, 어디 지방을 듬뿍 섭취해 보실까.

이 가게는 치즈 가루를 많이 주는 게 마음에 드는군. ……응?”


피자조각 하나를 들어올린 추지웅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 밑을 바라보았다. 원형을 이루며 놓여있는 피자조각들의 아래에는 이상한 유리관 같은 것이 언뜻 보였다.


유리관에는 전선들이 어지럽게 연결되어 있었다. 유리관 안에는 붉고 푸른 두 색의 액체가 들어 있었는데, 피자조각 밑에 놓여 있던 금속 격자가 움직이자 두 액체는 급속도로 섞이기 시작했다.


유리관 속에서 무서운 속도로 기포가 피어올랐다. 추지웅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이런, 빌어먹을."


그리고 폭탄이 폭발했다. 화염에 밀린 부서진 집기들이 유리창을 박살내며 튀어나갔다.



그 중 하나는 언뜻 의자처럼 보였다.


작가의말

1. 오늘은 이걸로 끝! 아이고...


2. 역시 하루에 네 편은 무립니다. 손가락이 아파요...




(※돌아온 공익 캠페인 - 먼저 보셨던 분들은 스포일러 주의! 절름발이가 범인이다!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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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Chapter 3. <Humpty Dumpty Love Song> 75화 +55 15.06.28 3,153 110 13쪽
77 죄송합니다. 며칠만 시간을 더... ㅠㅠ; +62 15.06.15 2,857 55 2쪽
76 노벰버 레인 후기 및 재연재 공지 +108 15.05.16 4,647 102 5쪽
75 Chapter 2. <Good Night> 완결편 +82 15.05.13 3,753 160 9쪽
74 Chapter 2. <Good Night> 73화 +46 15.05.13 2,954 142 17쪽
73 Chapter 2. <Good Night> 72화 +48 15.05.12 2,834 139 16쪽
72 Chapter 2. <Good Night> 71화 +36 15.05.12 2,814 134 15쪽
71 Chapter 2. <Good Night> 70화 +30 15.05.12 2,800 134 16쪽
70 Chapter 2. <Good Night> 69화 +34 15.05.11 3,020 150 18쪽
69 Chapter 2. <Good Night> 68화 +22 15.05.11 3,048 132 17쪽
68 Chapter 2. <Good Night> 67화 +35 15.05.10 2,793 123 21쪽
67 Chapter 2. <Good Night> 66화 +24 15.05.10 2,749 126 13쪽
66 Chapter 2. <Good Night> 65화 +20 15.05.10 2,675 119 14쪽
65 Chapter 2. <Good Night> 64화 +19 15.05.10 2,733 112 6쪽
64 Chapter 2. <Good Night> 63화 +24 15.05.10 2,639 115 8쪽
63 Chapter 2. <Good Night> 62화 +30 15.05.09 2,726 122 15쪽
62 Chapter 2. <Good Night> 61화 +10 15.05.09 2,624 120 11쪽
» Chapter 2. <Good Night> 60화 +29 15.05.08 2,785 121 12쪽
60 Chapter 2. <Good Night> 59화 +19 15.05.08 2,768 127 15쪽
59 Chapter 2. <Good Night> 58화 +25 15.05.08 2,673 115 10쪽
58 Chapter 2. <Good Night> 57화 +24 15.05.08 2,706 12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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