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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타맥스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에 왔지만 [시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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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베지타맥스
작품등록일 :
2022.01.15 10:42
최근연재일 :
2022.01.16 14:03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115
추천수 :
12
글자수 :
64,482

작성
22.01.16 14:02
조회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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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정체를 밝히다

22.01.05 부터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됩니다.




DUMMY

이계인이 오는 것은 아주 옛날부터 있었던 일이었다. 비록 소수이긴 하나 그들은 세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들이 오기 전에는 소규모 전쟁이 있어왔지만, 이계인들이 강력한 힘을 가진 후 대규모 전쟁을 일으켜 많은 이들이 희생됐다.

특히 그들로부터 가장 큰 피해를 입은건 이계인과 적대관계에 있던 권력자들이었다.


그들은 이계인이 늙어 죽을때까지 숨어지내다가 마침내 세상으로 나왔다.

이계인의 후손을 모조리 제거한 후에도 그들의 걱정은 가시지 않았다.

언제 또 올지 모를 이계인들을 처단하기 위해 조직을 만든건 그때였다.

그들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계인이라는게 밝혀지면 무조건 죽이기로 결심했다.



여행을 떠나려는 찰나, 지수에게 한가지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여행중이던 고위마도사가 마탑을 방문했는데, 그가 차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졌다고 한다.

어쩌면 고향에 돌아갈 방법을 그가 알 수도 있기에, 지수는 마탑으로 향했다.


하켄이라는 고령의 마도사에게 지수는 이것저것 물어봤다.


-지난번 게오르그 제국과의 전쟁에서, 적국이 악마를 불러내지 않았습니까? 악마는 다른 차원 에서 온거죠?

-그렇소. 마계라고 하는 세계에서 불러낸 존재들이지.

-마계 말고 다른 세계가 여러개 있습니까?


하켄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


-이건 백작이니까 알려주는 건데 잘 듣게. 어떤 존재가 다른 세계로 소환하려는 움직임이 생각보다 자주 있소. 각각의 시도가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단 말이야. 그걸 하나하나 세보니 6천번이 넘더군.

-6천번..

-엄청나지? 물론 가까운 차원이면 고위마도사도 가능할지 모르겠소. 하지만 내가 알기엔 각각의 차원들은 아주 멀리 떨어져있거든. 그렇게 먼 곳에서 누군가를 콕 찝어 소환하려고 하면 드래곤도 어려울걸?

-누군가가 소환한다고 치고, 대체 왜 부르는 걸까요?

-뭔가에 이용하기 위함이겠지.



지수가 다녀간 뒤로 1왕이 그를 찾아왔다. 지수가 무엇에 대해 물었는지 궁금해서였다.


-혹시 이계인에 대해 묻지 않던가?

-그렇진 않사옵니다. 다만 차원이동방법에 대해 묻더군요.

-자넨 이계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고위마법사라면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켄은 버릇처럼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


-그들이 우리 세계에 올땐 평범하기 짝이 없지만, 놀라운 지식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죠. 그게 때론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네가 보기엔 어떤가? 이계인이라고 의심되는 자가 있던가?

-전하께서 친히 찾아오신걸 보니, 지수 백작을 의심하시는 것 같군요.

-그렇네.

-그는 왕국을 위해 많은 일을 했습니다만, 위험한 자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요.

-자네라면 어떻게 하겠나?

-게오르그 황제 같은 자였다면 일말의 자비없이 죽였겠지만, 그의 공적을 생각해 평생을 감옥에 가두는 편이 좋겠지요.

-후후후. 그렇군. 자넨 오늘 나와 만난 일을 비밀로 하게.

-물론입니다 전하.



지수는 차원이동에 대한 연구를 위해 여행을 취소하고, 비밀리에 마법사들을 고용했다.

어느날 3왕이 갑자기 호출했다. 중요한 일이라며 그의 가신들도 전부 모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건, 모임장소가 왕궁회의실이 아니라 귀족저택이라는 점이었다.

저택으로 향하던 중 지수는 통신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의 얼굴이 심각해지자 캐리미트가 물었다.


-왜그러십니까 백작님?

-이걸 보게.


통신구는 예전에 아리를 구출할때 도움을 주었던 점술가에게 준 것인데, 미래를 보는 구슬을 통해 만약 지수의 신변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면 연락하라고 한 것이었다. 매일 점을 보는 것이라 엄청난 비용이 들었지만, 그렇게 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영상속에 파란 옷을 입은 사내가 지수를 이계인이라며 추궁하더니, 사방에서 화살이 날아오고 일행이 쓰러졌다.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일까요?

-전하로부터 직접 연락온 것이니, 세명의 왕 모두 관련이 있겠지.


아리는 자신이 죽는 광경을 보자 충격을 받은듯 했다.


-백작님, 도망쳐야해요! 시간이 없습니다.


지수는 표정이 심각했지만, 이내 밝아졌다.


-이대로 광장으로 가세.


왕궁 입구에는 커다란 광장이 있었다. 자고로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있을때 혹은 국가에 행사가 있을때 넓은 장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큰맘먹고 조성한 공간이었다.

병사에게 나팔을 불도록 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지수가 단상에 올라가 큰 소리로 외쳤다.


-여러분!! 나는 지수 백작입니다. 나를 아십니까?

-네~~

-오늘 여러분에게 중요한 사실을 알리러 왔습니다. 다들 궁금합니까?


코흘리개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듣기 위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사실 나는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입니다!

-오오

-내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이 세계에 사는 많은 분들이 나를 따뜻하게 대해주었고, 나는 보답하기 위해 생활에 필요한 여러가지를 만들었습니다. 그게 뭔지 다들 아시죠?


시민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큰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나는 무고한 사람들이 죽는 전쟁이 싫어 강력한 무기를 만들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왕국청소부' 가 바로 그것입니다. 알다시피 저것은 적들을 먼지처럼 싹싹 쓸어버렸지요. 그리고 전쟁은 눈깜짝할 사이에 우리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시민들은 그의 말에 환호했다.


-물론 제가 이계인이란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겠죠. 그렇죠?


지수는 시민들의 반응을 보며 말을 이었다.


-내가 살던 세계에도 어디나 그렇듯,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기엔 내가 나쁜 사람인 것 같나요?


시민들은 대부분 아니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이계인들은 똑똑합니다. 그들은 엄청난 것들을 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쁜 이계인을 막을 수 있는건 착한 이계인 뿐입니다. 나를 믿어주면, 저런 '왕국청소부' 같은걸 만들어서 왕국과 여러분을 지켜내겠습니다.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백작의 모습에 시민들은 감탄했다. 그들이 알기로 높은 귀족들은 항상 목을 뻣뻣이 세우고 다른 사람들을 깔보고 경멸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지수 백작이란 이계인은 달랐다. 자신들이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모두 백작이 생활편의시설, 놀이시설, 복지시설, 경제활성화, 무기개발 등 많은 것들을 하기 때문이다. 그를 지지한다면 분명 왕국은 지금처럼, 아니 어쩌면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백작이 걸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며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마치 유명정치인이나 종교지도자를 맞이하는 모습같아 지수는 부끄러워졌다.


그길로 많은 시민들을 대동해 회의장소인 귀족저택까지 도착한 지수와 일행은 그대로 저택안으로 들어왔다. 이제 자신을 살리든 죽이든 그들의 손에 달린 것이다. 어쩌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할수도 있다. 도망가봤자 언젠가는 잡혀 죽을일, 운명에 맡기는 것 뿐이다.


엄청나게 많은 시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가운데, 1왕과 2왕은 어찌할 줄 몰랐다. 상황이 예상밖으로 흘러가자, 저택 밖에서 대기중이던 병사들도 들고있던 무기를 내려놓았다. 3왕이 물었다.


-자네, 이계에서 왔다고?

-그렇습니다 전하.

-왜 진작에 털어놓지 않았나?

-제가 있던 세계에도, 다른 나라에서 온 낯선 존재를 그리 달가워하진 않습니다. 그건 어느 세계나 마찬가지인것 같더군요. 그래서 가급적 숨기고 싶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더니 지수가 말을 이었다.


-제가 있던 세계엔 미국이란 나라가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죠. 그렇게 된 이유는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섞여 독특한 문화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차이를 허용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죠. 생김새는 달라도 모두가 하나의 언어로, 같은 나라의 국민이라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일이 우리에게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는 가능할지 몰라도 지금은 아닐 수 있죠. 이계인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걸 저도 압니다. 이계인이 떠나길 바란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제국의 황제같은 이계인들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자들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왕과 귀족들은 서로 눈치만 봤다.


-여러분의 결정에 따르겠습니다. 그럼 이만.


지수가 떠나고, 시민들도 흩어졌다. 하루가 지난 후, 백작저택으로 3왕이 직접 행차했다.


-미안하네. 난 어떻게든 말리고 싶었지만 형님들이 너무 완강하게 나왔어.

-알고 있습니다. 전하.

-우리가 어떤 사이인가. 자네가 아니었으면 내가 이자리까지 왔겠는가?

-아닙니다, 전하께서는 충분히 왕위에 오르셨음이 분명합니다.

-어젯밤 늦게 결론이 났네. 이걸 보게.


3왕이 건낸 성명서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다.


==============================


이계인 감시단 설립에 따른, 이계인 행동수칙


1. 이계인이라면 누구든 왕국에 그 사실을 알릴 것

2. 항상 자신의 행선지를 사전에 보고할 것

3. 왕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것

4. 개인적으로 병사를 소유할 수 없음


==============================


-이렇게 합의를 보셨군요.

-그렇다네. 1번이라면 어제 자네가 스스로 한 일이고, 나머지도 이미 지키고 있지 않은가?

-4번은 어떻게 합니까?

-캐리미트 사령관과 크리스티안느 왕국건강관리소장은 왕국에 소속된 사람이고, 어쌔신 출신의 비서라면...문제가 될 수 있겠군.

-그렇다면 이참에 알리스타와 결혼하겠습니다.

-오 잘됐군. 아내라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걸세.




처음 써보는 작품인만큼,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 한마디가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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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 왔지만 [시즌1]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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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정면승부 +1 22.01.16 129 0 9쪽
14 또다른 이계인 22.01.16 130 0 10쪽
13 결혼 22.01.16 133 0 10쪽
» 정체를 밝히다 22.01.16 127 0 10쪽
11 이별과 만남 22.01.16 135 0 10쪽
10 탐욕 22.01.15 143 0 11쪽
9 모험을 떠나다 22.01.15 166 0 10쪽
8 구출작전 22.01.15 174 1 9쪽
7 전쟁 22.01.15 184 0 10쪽
6 다가오는 위기 22.01.15 220 1 11쪽
5 암살자 22.01.15 241 2 10쪽
4 세 왕자 22.01.15 260 2 10쪽
3 또다른 발명 22.01.15 290 1 10쪽
2 아주 비싼 용병 22.01.15 345 1 9쪽
1 프롤로그 +1 22.01.15 419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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