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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타맥스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에 왔지만 [시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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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베지타맥스
작품등록일 :
2022.01.15 10:42
최근연재일 :
2022.01.16 14:03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121
추천수 :
12
글자수 :
64,482

작성
22.01.15 10:46
조회
345
추천
1
글자
9쪽

아주 비싼 용병

22.01.05 부터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됩니다.




DUMMY

좀 더 알아보니 이세계는 활판인쇄라는 개념이 없었다.


사람이 무조건 손으로 쓰는 방식이라, 대량의 책을 생산하거나 하면 글씨가 쓰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르고 엄청난 노동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평범한 소설책조차 엄청나게 비쌌다.


지수는 먼저 반듯반듯한 글씨를 하나씩 새긴 도장을 만들고, 이걸 시험삼아 한 페이지짜리 목판을 만들었다.


글씨 하나하나를 다 도장을 파야 하기에 보통 수고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일도 이를 악물고 했더니 끝났다.


그리고 목판에 잉크를 발라 찍어냈다.


성공은 했지만, 매번 도장 위치를 바꾸는 일이 쉽지 않았다.


워드프로세서 같은걸 구현하려면 어떻게 해야되지? 역시 마법인가?


마법사에게 책의 내용을 그대로 복사하는 마법이 있냐고 물어보니 아마 상당히 고위 마법일 것이라고 했다.


지수는 영주의 추천서를 가지고 마탑을 방문했다.


5서클 마법사 중 그렘 이라는 사람이 흥미를 보이고 연구를 해보겠다고 했다.


지수는 평소에 피규어를 모으는 취미가 있었는데, 여기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귀족들의 사치를 위해 사람의 모습을 본뜬 작은 동상을 만들어보는건 어떨까 생각했다.


솜씨있는 장인을 수소문해 알아낸 뒤, 부드러운 나무를 조각해 기사나 귀부인을 만들었다.


그리고 미술가를 섭외해 여기에 색칠을 하게 했다.


금속공예가도 섭외해 피규어에 세밀한 장식을 넣도록 했다.


뭐야 이거..내가 알던 피규어랑 비교해도 꽤 괜찮잖아?


지수는 몇가지 샘플을 만들어 영주에게 보고했고, 영주는 처음엔 시큰둥했지만 유명한 영웅이나 미인모형을 소장하고 싶은 일부 귀족을 수소문하여 주문제작에 들어갔다.


한마디로 이계에 최초로 피규어 공방을 만든 것이다.


이는 불과 몇달만에 큰 소문이 나서, 소위 왕년에 잘나갔던 용사나 마법사, 귀족가의 영예들이 너도나도 자신의 멋진 모습을 제작해달라는 주문이 쇄도했다.


장인들의 실력은 날로 발전하고, 지수는 드디어 큰 돈을 만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마탑에서 연락이 왔다.


글씨나 그림을 그대로 베껴내는 마법도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수는 마법사 그렌을 설득해 공동명의로 사업을 시작했다.


귀족들을 상대로 책이나 미술품을 파는 사업이었다.


유명한 작품을 그대로 본떠서 팔았더니 이건 뭐 피규어와는 상대도 안되게 인기였다.


사실 몬스터를 죽이러 다니는 것이나 힘들게 마법을 배우는 것 보다는, 이세계에 현대의 지식을 응용한 것들을 선보이고 돈을 버는게 지수에겐 훨씬 현실적이었다.


자고로 물이 들어올때 세차게 노를 저어야 하는 법이다.


그다음으로 낸 아이디어는 바로 수세식 변기.


겉으로 봤을때는 공중화장실처럼 생겼지만, 좌변기의 천장에 아공간을 여는 장치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스위치를 누르면 아공간으로부터 물이 일정량 쏟아져나와 대소변을 흘려내리고, 오물은 아래쪽 통으로 이동한다.


오물은 마법에 의해 정화되어 비료로 바뀌고, 일주일에 한번씩 통을 비워주면 된다.


수세식 변기는 들어간 재료가 고급이라 극히 일부의 귀족들에게만 팔렸지만, 대단히 비싸게 팔렸기에 남는 장사였다.


......



캐리미트는 용병생활 15년차 베테랑이었다.


그가 겪은 모험, 착용한 장비들, 익힌 기술들을 모두 합치면 엄청난 비용이 된다.


아무리 돈을 쏟아부어도 단시간에 그와 같은 수준의 용병을 키워내기란 불가능하다.


어떤 미친 마법사가 괴이한 실험으로 돈을 쏟아부은다면 모를까.


아무튼 베테랑 용병을 고용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았다.


설령 용병이 엄청난 몸값을 요구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충분한 돈을 모았고,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많이 지쳐있었다.


안정된 곳에 정착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주 큰 건만 채택하고 평범한 의뢰는 정중히 사양했다.


그가 한 영주성에 도달했을때, 난생 처음으로 사우나라는 것을 체험했다.


오랜 세월 쌓인 피로가 사르르 녹는듯했고, 추위마져 달아났다.


그는 극상의 만족감을 느꼈다.


대체 누가 이런걸 생각해 냈단 말인가?


그는 수소문하여 지수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럼 캐리미트님은 저의 전속 경호원이 되고 싶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습니다. 제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당신이 여러가지 신기한 물건을 만드는 재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한다면 앞으로도 흥미로운 것들을 많이 보게 될 것 같아서요.


-캐리미트님 같은 베테랑이 지켜준다면 오히려 감사하지요.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저야말로.


지수는 캐리미트가 착용한 옷과 무기들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 사람은 나보다 훨씬 힘이 세고 노련한데, 장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구나. 그렇다면!


이세계에 오기전 지수는 '두둠칫' 이라는 FPS 게임을 즐겨 했다.


게임의 주인공은 두둠가이라는 정체불명의 남자인데, 힘이 너무나도 세서 악마를 맨손으로 터트려 때려죽이고, 무지막지한 중화기를 다룬다.


지수는 캐리미트를 두둠가이처럼 만들기로 결심했다.


마탑에 들러 여러가지 마법물품을 주문한뒤, 영주성 전속 대장간에 들러 설계도를 주고 제작을 의뢰했다.


마침내 완성된 캐리미트전용 장비는 다음과 같다.



투구 : 위험감지, 집중력 증가


라이트 아머 : 물리/마법방어력 증가


허리띠 : 체력 증가, 상처/피로회복


반지 : 신성력 증가


장갑 : 힘/치명타 증가


방패 : 충격흡수, 충격반사


석궁 : 관통력/사거리 증가, 무게 감소, 독/마비


장검 : 절삭력 증가, 내구 회복, 무게 감소


장화 : 민첩성/점프 증가, 수상이동



-아아니! 지수님. 이런 말도 안되는 장비를 주시다니요..


-음? 마음에 안듭니까?


-이건 제 전재산을 들여도 구할 수 없는 맞춤장비 아닙니까? 너무 죄송해서 공짜로 받을 수 없습니다.


-하하하. 제 목숨값이 겨우 이정도겠습니까? 아무튼 잘 사용해주십시오.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캐리미트는 선물을 받고 진짜 감동했나보다.


게임이었으면 한방에 충성도 100%를 찍었으려나?


그 일이 있은 후, 영주성 안에서는 지수와 캐리미트의 이야기를 하는 3명의 사람이 있었다.


-캐리미트는 오러 익스퍼트에 해당하는 A급 용병으로, 많은 영주들이 탐냈지만 끝내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남자의 호위무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자가 누구인가?


-영주님도 잘 아는, 사우나를 만든 지수라는 자입니다.


-아니? 그자가 왜? 일게 평민이 A급 용병을 고용해서 어쩌자는 것인가?


-그뿐만이 아닙니다. 캐리미트가 고용된지 불과 몇달만에 무기와 방어구를 새로 장만했다고 합니다.

보통 병사들의 장비등급은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으로 나뉘는데, 플래티넘은 국왕폐하와 친위대가

아니고서는 구경조차 할 수 없는 물건이지요.


-그런데?


-캐리미트가 착용한 장비들은 골드급 이상이라고 합니다.


영주의 얼굴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골드급이라니. 백작령 기사들도 실버급이거늘, 일개 평민에게 소속된 병사가 골드?


-그렇습니다.


-대체 어떤 능력의 장비라는건가?


-최근에 한 식당에서 지수 일행이 안좋은 녀석들과 시비가 붙게 되었는데, 캐리미트가 나서서 눈깜짝할 새에 정리했다고 합니다. 그때 그의 장비에서 흘러나왔던 금빛은 분명 골드급 장비임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제가 한말씀 여쭙지요.


영주의 정보통으로 불리는 사내가 나섰다.


-알아본 바로는, 지수가 대장간에 의뢰한 내역은 약간의 뇌물로 입수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마탑에 의뢰했던 내용입니다.


-마탑? 그럼 그 장비는 마법용품이겠군.


-그렇습니다. 마법은 마도사들만의 영역이라 그외의 사람들은 잘 모르죠. 게다가 그들의 고고한 태도는 뇌물이나 협박이 통하지 않으니, 어떤 마법용품을 만들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만약 캐리미트의 장비를 영주성 병사들, 아니 최소 기사들에게만 주어져도 이 일대의 4~5개의 영지는 영주님의 것이 되고도 남습니다. 지수는 머리가 비상하여 신기한 물건을 계속 만들어내고, 캐리미트 같은 자들이 병사를 통솔한다면..


-상상 이상이겠군.


-하오나 지수라는 자는 최근 평민에서 돈잘버는 상인으로 신분이 상승했습니다. 왕국의 귀빈들로부터 끊임없이 고가의 복제예술품과 소형인물상(이들은 피규어를 이렇게 부른다)을 주문받는데다, 귀족자제들의 공부에 필수인 책들도 바로바로 찍어낸다 합니다. 그러니 그들을 영주님의 휘하에 놓고자해도 설득할 명분이 없다 하겠습니다.


-으음. 하지만 어쨌든 그자들이 내 성안에 있는한 세금은 꼬박꼬박 내겠지?


-물론입니다. 그러나 언제 갑자기 떠난들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자네는 그들을 예의주시하게. 행여라도 다른 영주의 밑으로 들어가게 되면 곤란하니까.




처음 써보는 작품인만큼,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 한마디가 큰 힘이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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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정면승부 +1 22.01.16 130 0 9쪽
14 또다른 이계인 22.01.16 13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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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별과 만남 22.01.16 135 0 10쪽
10 탐욕 22.01.15 143 0 11쪽
9 모험을 떠나다 22.01.15 166 0 10쪽
8 구출작전 22.01.15 174 1 9쪽
7 전쟁 22.01.15 184 0 10쪽
6 다가오는 위기 22.01.15 220 1 11쪽
5 암살자 22.01.15 243 2 10쪽
4 세 왕자 22.01.15 260 2 10쪽
3 또다른 발명 22.01.15 291 1 10쪽
» 아주 비싼 용병 22.01.15 346 1 9쪽
1 프롤로그 +1 22.01.15 420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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