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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타맥스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에 왔지만 [시즌1]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베지타맥스
작품등록일 :
2022.01.15 10:42
최근연재일 :
2022.01.16 14:03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116
추천수 :
12
글자수 :
64,482

작성
22.01.15 10:48
조회
290
추천
1
글자
10쪽

또다른 발명

22.01.05 부터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됩니다.




DUMMY

지수는 매일 불편한 침대에서 일어난다. 몹시 딱딱해서 적응이 안되는 나무침대였기 때문이다.

지수는 대장간에 가서 잘 휘어지는 쇠막대를 하나 구한 뒤, 굵기가 일정한 통나무에 빙글빙글 감았다.


-지수님, 오늘도 무언가를 만드시는 겁니까?


캐리미트가 물었다.


-스프링이라는 물건이네. 이렇게 위에서 누르면 잠깐 내려갔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

-그걸 어디에 씁니까?

-이런걸 침대밑에 여러개 설치하고 그 사이를 솜으로 채우면 어떻게 되겠나?

-마치 어머니 품처럼 푹신하겠군요.

-바로 그거야. 자네도 나랑 같이 있다보니 보는 눈이 생겼구만!

-하하, 감사합니다.


지수는 곧바로 스프링 제작에 들어갔다. 일정한 규격으로 만들어 매트리스를 만들고, 남녀노소를 불러 누워보게 했다. 남자들은 푹신한 매트리스를, 여자들은 덜 푹신한 것을, 아이들은 탄성력이 매우 뛰어난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하늘색은 남성용, 핑크색은 여성용, 연노란색 어린이용으로 나누어 판매를 시작했다. 한번 누워보고 만족한 손님들은 구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드는 김에 트램펄린도 만들었다. 어렸을때 방방 뛰며 놀던 그것.


그 후 영주성 내에는 작은 놀이동산이 생겼다. 남녀노소가 트램펄린을 한번 타면 완전 탈진할 때까지 미친듯이 놀았다. 대성황이었다.


지수가 발명한 각종 물건들을 생산하는 공장이 영주성 이곳저곳에 생기자, 수많은 시민들이 공장에 취직하여 일하고, 댓가로 넉넉한 임금을 받았다. 그 돈으로 가족들을 위해 여러가지를 쓰면서 경제가 순환했다. 세계 곳곳에서 부유한 귀족들의 돈이 흘러들어와 영주성은 눈부시게 발전해서, 한달만 지나도 성내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중심가에는 귀족들을 위한 고급사우나와 평민들을 위한 일반사우나가 생기고, 영주성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반드시 이용하는 곳으로 소문이 났다. 유명한 영웅이나 미녀의 모습을 한 피규어, 매트리스가 미친듯이 팔리고, 놀이동산은 암표를 사야 겨우 입장이 될 정도로 외부에서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왔다.


이쯤되자 영주가 직접 지수를 찾아왔다.


-오랜만이네.

-어서오십시오. 영주님.

-그렇지 않아도 소문을 들었내만, 자네 정말 대단하더군.

-과찬이십니다.

-자네가 만든 물건들은 하나같이 유용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끄니 어찌 궁금하지 않겠는가?

-그만큼 영주님의 영지가 살기 좋은 곳이기에 가능한 것이죠.

-잠시 시간 있나?

-말씀하십시오.


영주는 다른 사람을 모두 나가게 하고 지수와 단독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네는 책사나 기사는 아니지만, 머리가 비상하고 장사수완이 좋으니 내가 자네에게 작위를 내리겠네.

-정말이십니까?

-그대에게 남작 작위를 내릴테니 나를 위해 힘써주지 않겠나?


그때였다. 밖이 갑자기 쥐죽은듯 조용해져서 이상함을 느낀 지수는 문을 열어보았다. 거기엔 화려한 옷을 입고 있는 남자와 시종들이 있었다. 바로 왕국의 셋째왕자 빈센트였다.


지수는 곧바로 엎드려 절을 했고, 영주는 허리를 90도로 꺾어 인사했다. 왕자는 부드럽게 웃으며 우리를 일으켰다.


-이쪽이 말로만 듣던..?

-지수라 하옵니다.

-오, 영주도 마침 와있었군.

-저희 영지를 찾으시다니 영광이옵니다.

-하하하. 하도 많은 사람들이 여기가 그렇게 좋다고 칭찬을 해서 말이야. 천천히 구경을 하다가 도대체 이 신기방기한 것들을 누가 만들었는지 너무 궁금해서 오게 되었네.


그러더니 대뜸 왕자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수. 그대를 자작으로 임명할 것이니 내 휘하에 들어오라!


지수도 놀랐지만 옆에 있던 영주는 더 놀랬다. 아니, 다된 밥을 빼앗아가는건 어디 상도리란 말인가? 아무튼 이제 신분상승인가?


-왕자님. 미천한 저에게 큰 기회를 주시다니 받들어 모시겠사옵니다.

-하하하하..


지수는 왕자와 함께 왕궁에 가서 자작 작위를 받고, 그의 손발과 다름없는 캐리미트는 남작 작위를 받았다. 국왕과 왕족들을 알현하고 인사하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었다.


한달 후 왕성에는 영주성에 있던 것보다 4배로 큰 공장이 지어지고, 생산되는 물건들은 즉시 현지에서 판매되었다. 공장을 견학한 다른 나라의 왕자와 공주들은 바로 주문을 요청했고, 선주문만 5년치가 쌓였다.


지수는 너무 바쁜 나머지 손목과 허리, 무릎통증에 시달렸는데, 덕분에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왕성내 약재상들을 둘러본 후 여러 성분들을 합쳐 촉촉한 천을 만들었다.


-자작님, 이게 뭡니까?

-한번 맞춰보게.

-뭔가 알싸한 약 냄새가 나면서 조금 끈적거리는데, 도무지 짐작이 안됩니다.

-이걸 이렇게 하는거야.


나는 캐리미트의 목 뒤에 천을 턱 붙였다.


-어떤가?

-너무 시원합니다. 얼음도 아닌 것이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이건 파스라는 거네. 같은 자세로 몸을 움직이면 통증이 생기게 마련인데, 이걸 붙이면 하루이내에 말끔해지지.

-정말 신기합니다. 이걸 어쩌시려고요?

-귀하신 분들은 몸을 혹사할 일이 없으니, 일꾼이나 병사들에게 팔아야지.


파스는 굉장히 저가에 팔렸지만, 판매량이 많다보니 수익은 매트리스나 피규어에 버금갔다. 특히 마탑에 있는 나이 지긋한 마법사들이 많이 샀다고 한다.


내친김에 수분 마스크팩을 만들어 귀족가에 소개했더니 또 주문이 폭주하고 말았다. 로션도 없는 이세계에서 마스크팩은 그야말로 혁명이었다. 게다가 젊어진다는 소문도 돌아 나이많은 귀부인들조차 없어서 못샀다. 이제 보니 파스랑 마스크팩은 원리가 거의 비슷한데, 별거 아닌걸로 제약회사가 떼돈을 벌었다는 얘기잖아?


하지만 아무리 주문이 많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다해도, 지수는 공장 노동자들의 복지를 생각해 초과노동을 하지 않도록 일하는 시간을 엄격히 지키도록 했다. 어차피 물건이 필요하면 웃돈을 주고라도 사면 되는거 아닌가. 솔직히 말해 없어도 목숨에 지장없는 물건들인데 서두를 것 없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장은 매달 하나씩 새로 생기고, 쉴새없이 돌아갔다.


한편, 첫째왕자와 그의 참모들은 회의를 하고 있었다. 날로 힘이 더해지는 셋째왕자를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지수 자작은 이계인이 분명합니다 왕자님.

-이계인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냐?

-가끔 이야기책에 나오는, 다른 세상에서 온 자들 말입니다.

-그런 자들이 실제로 있단 말인가?

-아직까진 가정이오나, 지수 자작이 만든 물건은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마도사들조차 놀라는 것들입니다. 그가 나타나기 전에는 존재한 적이 없사옵니다.

-그래봤자 침대나 장식품에 불과한 것들이지 않느냐?

-그가 대량으로 파는 물건은 왕자님 말씀이 맞사오나, 예외가 있습니다.

-예외라니?


다른 참모가 말했다.


-지수 자작이 항상 대동하고 다니는 용병출신의 남작을 아시는지요?

-아 그자를 말하는 거로군.

-그자가 착용한 장비는 왕국 친위대 이상이라고 하옵니다.

-그게 사실이냐? 그렇다면 남작 한명으로도 100명의 기사에 버금가는 것이 아니더냐?

-겉으로 드러나진 않았으나, 그런 장비를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그렇다면 지수 그자는 대단히 전략적인 자원임이 분명한데, 설마 셋째가 그걸 알고?

-소인이 보기엔 그정도까진 아닌 것 같습니다. 이름없는 평민에게 작위를 수여해 자기사람으로 만들고, 이를 이용해 왕국을 부유하게 하고 이웃나라들이 부러워하니 전쟁물자가 아니어도 충분히 역할을 하고도 남음이옵니다.

-도대체 경들은 그러한 자가 있으면 미리 보고하여 수하에 두지 않고 무엇하였단 말이냐!

-송구하옵니다. 왕자님.

-안되겠다. 셋째를 이리 두면 큰일이 나고 말거다. 어떻게든 지수라는 자를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해!


지수는 여가시간에 왕성을 둘러보았다. 소설로 듣긴 했지만, 이세계를 직접 눈으로 보는건 차원이 달랐다. 여러 가지 신기한 것들을 보며 문득 드는 생각이, 나는 과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돌아다니다보니 배가 고파졌다.


-캐리미트, 왕성에도 유명한 맛집이 있겠지?

-물론입니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이세계의 여관들은 대부분 식당을 겸하고 있다. 그러기에 외지인들이 모이기 쉬운 장소가 여관이었고, 그러다보니 식당에서 종종 원수를 만나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뭐야 이거. 무협지에 맨날 나오는 설정이잖아? 캐리미트가 알아서 이 집의 메인요리를 척척 시켰다. 냄새가 끝내줬다.


-먹자.

-네.


투박한 음식들이었지만 맛이 훌륭했다. 어느새 빈접시가 쌓여갔다. 그러다가 또 고향생각이 났다. 부모님은 식사 잘 하고 계실까? 외동아들이 행방불명되서 얼마나 애가 타실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식욕이 자연스레 사라졌다.


-캐리미트. 자네도 고향이 있겠지?

-그렇습니다.

-자넨 가끔 고향에 가고 싶다는 생각 안나나?

-물론입니다. 하지만 그곳은 지금 갈 수 없습니다.

-왜?

-그곳은 마계화가 진행중이기 때문입니다.

-마계화라니?

-지금으로부터 2천년전. 마왕이 침공했고 홀연히 나타난 용사가 그를 해치웠습니다. 그로부터 세상은 평화로웠지만, 언제부턴가 마기가 강해져서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이 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곧 마왕이 부활할 날이 머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마왕? 용사? 그런게 있었구나..

-네.

-혹시 신전이라든가, 마법사들은 그걸 보고만 있고?

-마왕이 부활하게 되면 대소환식을 시행하여 이계의 용사를 부른다고 합니다.

-어째서지? 캐리미트만 봐도 엄청난 실력자잖아?

-칭찬 감사합니다. 하지만 용사라는 존재는 반드시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이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에겐 신이 부여한 강력한 힘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그렇군.


나도 이계인인데 왜 아무런 힘이 없지? 난 용사가 아닌가? 게다가 소환식으로 불러들인 것 같지 않은데. 마왕이 나타나면 도망쳐야 하나?


-헌데 저 사람들은 무슨 얘기를 하고 있지?

-조만간 전쟁이 터질 것 같다고 합니다.

-전쟁이라고?




처음 써보는 작품인만큼,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 한마디가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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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또다른 이계인 22.01.16 13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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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정체를 밝히다 22.01.16 12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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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탐욕 22.01.15 143 0 11쪽
9 모험을 떠나다 22.01.15 166 0 10쪽
8 구출작전 22.01.15 174 1 9쪽
7 전쟁 22.01.15 184 0 10쪽
6 다가오는 위기 22.01.15 220 1 11쪽
5 암살자 22.01.15 241 2 10쪽
4 세 왕자 22.01.15 260 2 10쪽
» 또다른 발명 22.01.15 291 1 10쪽
2 아주 비싼 용병 22.01.15 345 1 9쪽
1 프롤로그 +1 22.01.15 419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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