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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타맥스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에 왔지만 [시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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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베지타맥스
작품등록일 :
2022.01.15 10:42
최근연재일 :
2022.01.16 14:03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104
추천수 :
12
글자수 :
64,482

작성
22.01.16 14:03
조회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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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결혼

22.01.05 부터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됩니다.




DUMMY

지수는 백작령 소속의 모든 군대를 왕국소속으로 이전했다. 그리고 본래 조촐하게 치룰 예정이었던 결혼식이 앞당겨지게 되었다. 왕국의 높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도 참석할 수 있게 하여 대단히 성대하게 치뤄졌다.


알리스타는 자신이 백작 부인이 된다는 사실에 얼떨떨했지만, 이렇게 대규모의 화려한 결혼식을 하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워낙 큰 행사라 3일에 걸쳐 진행되었다. 백작은 하객 모두에게 작은 선물을 나누어주었다. 백작부부가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게 되자 지수는 신부에게 조용히 물었다.


-저택에 가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던거야?

-당신을 이계인으로 의심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설마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곤 전혀 몰랐어요.

-그 파란 옷을 입은 남자는 누구지?

-제롬이라는 '결사대'의 수장이에요. 그들은 수백년전부터 이계인을 쫓고 있죠.

-마지막 질문이야. 아리, 이제 어느 편이지?


지수는 신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날 그냥 그때 감옥에서 죽이지 그랬어요.

-그러기엔 당신이 너무 아까웠어. 진심으로 새 삶을 살아가길 바랬지.

-전 어차피 당신과 함께 죽을 운명이었어요. 결사대도 저에겐 적인걸요.

-그럼 이렇게 하지. 난 이제 공인된 이계인이니까 모두의 감시를 받는 입장이야. 그러니 아리가 나를 감시할 필요는 없어. 다만 이제부터는 나에게 위협이 되는 자들의 움직임을 알려줘야겠어.


아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물었다.


-혹시 이계에 애인이나 아내를 두고온건 아니죠?

-없어.

-그말 믿을게요.


서로를 바라보던 그들은 키스를 하고 사랑을 나누었다.



결혼식에 다녀온 하객들이 받은 선물을 풀어보니 비누와 샴프라는 물건이 설명서와 동봉되어 있었다. 빨래와 몸을 깨끗이 씻을 수 있고, 좋은 향기가 난다고 적혀있었다.


이것은 예전에 지수가 영주군으로 일할때 하나 둘 모으던 들꽃 중 향기가 좋은 것들을 골라 넣어본 것인데, 결혼식이 끝난지 한달 후 비누와 샴프가 대량생산/판매에 들어갔고 미리 써본 사람들의 입소문 덕에 불티나게 팔렸다. 대륙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잡초였던 들꽃이 비싼 허브로 대접받게 된 것이다.


그후 비누와 샴프의 제조법은 비밀이었지만, 원료인 들꽃의 소비가 엄청나게 늘자 타국으로 부터 수입해오기 시작했다. 이것은 각 나라의 농가에 큰 수익을 안겨주었고, 왕국을 왕래하는 상인들은 복제예술품, 냉장고, 아이스크림, 매트리스, 파스 외에도 들꽃과 비누, 샴프 등 새로운 팔 것들이 등장하자 웃음이 떠날 날이 없었다. 더불어 지수 백작의 모습을 딴 소형인물상도 큰 인기를 끌게 되고, 이런 일들은 이계인에 대한 인식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아무리 교역이 활발하더라도 왕국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좌변기, 사우나, 놀이시설, 성수샤워실 등을 찾는 여행객들이 더욱 늘어나면서 시간을 단축하고 편리한 이동방법이 필요했다. 마침 지수가 고용한 마법사들이 단거리 공간이동장치를 개발함으로써, 왕국의 인장이 찍힌 통행증이 있으면 누구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귀족과 상인에게 통행증이 먼저 발급되었고, 일반인은 신청하면 10일이 걸렸다. 이동장치에는 여러 등급의 마정석이 필요했으므로, 타국으로부터 마정석 수입이 활발해졌다. 소문은 왕국과 매우 멀리 떨어진 나라에까지 전해졌다.


-왕국에서 1실버만 내면 순식간에 어디든 갈 수 있다던데?

-그게 아니야. 가까운 도시로 가는데 1실버니까, 멀리 가려면 여러 도시를 거쳐야 해. 그리고 이동장치가 있는 도시만 이용할 수 있다고.

-그럼 이번에 모은 마정석좀 왕국에 팔아볼까?

-가는 김에 왕국수도는 꼭 가봐야 해.

-왜?

-거긴 사람과 물자로 넘쳐나거든. 아무거나 사다가 다른데 가서 팔아도 꽤 짭짤하다고.

-그렇게 돈잘버는 곳이면 여러 나라에서 쳐들어가려고 하지 않을까?

-말도 마. 왕국의 군사력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몰라? 괜히 건드렸다간 오를리스크에 가루가 되거나, 왕국청소부한테 밟혀버릴걸.

-너 꽤 유식하다. 언제 그렇게 똑똑해졌냐?

-지수 백작이라도 들어봤지? 그 사람이 이계에서 왔대. 백작처럼 똑똑하면 부자된다고 다들 공부한다고 난리도 아니야.



지수는 왕국 곳곳에 무료학교를 세웠다. 문맹탈출을 위해 국어를, 셈을 할 수 있도록 수학을 가르쳤다.

심화과정으로 지리학, 군사학, 공학을 배울 수 있었다. 졸업한 후에는 행정관이나 상인, 군인이 될 수 있고, 공장에 들어가 장인이 되거나 마탑에 들어가 기초마법을 배우는 것도 가능했다. 많은 인재가 쏟아지자 필요한 곳에 요긴하게 쓰였다.


욘센은 귀족이지만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무료학교에 관심이 많았다. 그곳에 들어가 공부하고 싶다고 아버지에게 말하자,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을 알 필요가 있다며 허락해주었다. 학교를 찾아가자 의외로 욘센 말고도 입학을 희망하는, 선견지명이 있는 소수의 귀족자제들이 있었다. 수업이 시작되자 핵심만 집고 빠르게 넘어가는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는데, 귀족수업을 받은 욘센에게는 쉬웠지만, 평민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편이었다.


문제가 매우 실용적인 점도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수학의 경우 암탉이 하루에 계란을 2개씩 낳는다면, 암탉 두마리가 10일간 낳은 계란은 총 몇개인지를 물어보고, 군사학의 경우 양측 모두 5명의 병사가 있을 경우 어떤 병종이 각각 몇명이 있어야 전투가 유리한지 등을 물어봤다.


그리고 등수를 나누지 않았다. 80점이 넘으면 통과, 그렇지 않으면 재시험을 봐야 했다. 1년이라는 짧은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욘센은 이렇게 말했다.


-당분간 평화가 계속될 겁니다. 평민들 대부분이 상인이 되고자 하니, 그들이 부유해지면 귀족 부럽지 않은 생활을 할거에요. 귀족들도 뒤쳐지지 않으려면 마법을 배워야 해요.



페트라 왕국에서 비교적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포트란 왕국. 이곳 수도에 어느날 5층짜리 건물이 들어섰다. 일명 ‘수입백화점’. 외국의 신기한 물건들을 사들여서 전시해놓은 이곳은 곧 귀족들과 돈 많은 백성들이 자주 찾는 명소가 되었다. 물건 대부분이 페트라 왕국에서 온 것들이었다.


-이 검고 동그란 것은 뭡니까?

-트램펄린이라고 합니다. 이 위에서 뛰면 사람이 하늘을 튕겨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지요. 아주 재미있습니다.

-오오. 직접 해보니 신나는데!

-페트라 왕국에 가면 이것보다 10배 큰 트렘펄린이 있습니다. 놀이동산이라고 부르는 곳이죠.

-언젠가 한번 가봐야겠군.

-바로 가실 수 있습니다. 이 건물 5층에 페트라 왕국으로 즉시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동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에이~ 그래봐야 엄청 비쌀 것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사쿠라 왕국을 경유해서 가야 하지만, 5실버 밖에 안합니다.

-5실버! 말도 안되게 싸군.

-대신, 페트라 왕국 진입시 통행증을 발급하셔야 합니다. 그게 쪼끔 시간이 걸리는데, 저희가 미리 만들어드릴 수 있습니다.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이 건물은 누구의 소유요?

-트라팔가 백작님의 것입니다.

-호오..과연.

-백작님은 이재에 굉장히 밝으신 분이죠. 페트라 왕국에 한번 다녀오시더니, 바로 이 건물을 세우셨습니다. 물건을 납품하는 상단도 3개나 됩니다.

-그럼 재고가 떨어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급되겠군요.

-그렇습니다. 전쟁만 아니라면 말이지요.

-저기요, 저도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아름다운 옷을 입은 귀족아가씨가 물었다.


-말씀하십시오.

-페트라엔 물건 외에도 좋은게 많다던데, 혹시 뭐가 있죠?

-성수샤워실이란게 있습니다.

-성수는 알겠는데 샤워실은 뭐죠?

-마족을 퇴치하거나 상처를 아물게 하는데 사용하는 성수를 온몸으로 맞아가며 질병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아니, 페트라 왕국엔 성수가 무슨 강물처럼 나온답니까? 그게 어떻게 가능해요?

-지수백작이라는 사람이 고안해냈다고 합니다. 다른 왕국에서는 흉내조차 못하고 있죠.

-신기한걸. 5층에 공간이동장치가 있다고 했죠? 내친김에 한번 가봐야겠어.

-일단 통행증부터 만드셔야 합니다.

-아참 그랬지, 얼마죠?


이렇듯 백화점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장소가 아니라 외국의 정보를 얻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관문의 역할도 했다. 이를테면 지하철 환승역 같은 가치를 가지게 된 것이다. 곧 많은 인구가 오가는 곳으로 바뀌고, 트라팔가 백작은 백화점의 규모를 2배 3배로 키워야 했다. 다른 나라의 음식을 파는 식당가도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백화점을 보며, 페트라 왕국으로 유학을 가는 귀족자제들의 마음이 들떴다.


-나도 학교를 졸업하면 이런걸 세워야겠어.

-너 돈 많냐? 이런거 세우려면 5만골드는 있어야 할걸.

-흥. 중요한건 건물이 아니야. 그 건물에서 무엇을 하느냐지.

-나라면 백화점 주변의 땅을 사겠어. 봐봐. 노점상들이 몰려오면서 점점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잖아.

-제법인데. 너 갑자기 왠일이냐?

-왠일은. 이번에 페트라 왕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형이 여러 가지 얘기해 주었지. 거길 갔다오면 우리가 사는 도시가 얼마나 촌스러운지 알게 된대. 크크크.

-좋았어! 이 몸이 포트란 왕국의 미래를 이끌어주마. 가자~

-출바알~

-야 근데, 저거 먹고나서 출발하면 안되냐?




처음 써보는 작품인만큼,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 한마디가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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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정면승부 +1 22.01.16 128 0 9쪽
14 또다른 이계인 22.01.16 127 0 10쪽
» 결혼 22.01.16 132 0 10쪽
12 정체를 밝히다 22.01.16 126 0 10쪽
11 이별과 만남 22.01.16 134 0 10쪽
10 탐욕 22.01.15 143 0 11쪽
9 모험을 떠나다 22.01.15 165 0 10쪽
8 구출작전 22.01.15 174 1 9쪽
7 전쟁 22.01.15 183 0 10쪽
6 다가오는 위기 22.01.15 219 1 11쪽
5 암살자 22.01.15 240 2 10쪽
4 세 왕자 22.01.15 260 2 10쪽
3 또다른 발명 22.01.15 290 1 10쪽
2 아주 비싼 용병 22.01.15 345 1 9쪽
1 프롤로그 +1 22.01.15 419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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