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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타맥스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에 왔지만 [시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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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베지타맥스
작품등록일 :
2022.01.15 10:42
최근연재일 :
2022.01.16 14:03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102
추천수 :
12
글자수 :
64,482

작성
22.01.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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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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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이별과 만남

22.01.05 부터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됩니다.




DUMMY

달아난 영주와 검은 후드의 행방을 알 수 없었지만, 일행은 일단 옆마을로 발걸음을 옮겼다. 본래 몬스터웨이브는 전방위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인데, 이번 일은 오직 영주성에서만 벌어진 것 같았다. 사건의 악랄함을 고려해볼때 분명 히틀러의 소행인 것으로 추측된다. 어떤 무기보다 위험한 몬스터를 조종한다니, 그를 빨리 찾아 제거하는 수밖에 없었다.


마을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잔뜩 쇼핑하는 중이었는데, 크리스티안느가 말했다.


-백작님, 이 마을 가까운 곳에 던전이 있다고 합니다.

-던전이라고?

-네. 발견된지 얼마 안되서 들어가본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우리가 가보는게 어떨까요?


하지만 던전이라면 위험한 함정이 있을 것이고, 몬스터라면 이제 지긋지긋하다.


-저기, 용사님. 캐리미트가 이상합니다.

-응?


여관에 가보니 캐리미트가 침대 위에서 가부좌를 한 채 눈을 감고 있었는데, 몸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이건 혹시..?


캐리미트가 집중할 수 있도록 일행은 조용히 물러났다. 그날 저녁 나타난 그의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오러마스터로 각성하면서 신체조직이 재구성되 강해진 동시에 젊어진 것이다. 모두들 감격해 축하해주었지만, 가장 큰 감격을 한 건 캐리미트 본인이었다.


또 하루가 지나고, 던전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던전은 필시 숨겨진 보물이 있을터이니, 이런 기회가 흔치 않으므로 가야한다. 혹은 누군가 목숨을 노리는 마당에 행여라도 던전에서 길을 잃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오러마스터가 있다는 든든함에 일행은 던전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단, 약체인 지수와 크리스티안느, 시논은 여관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던전탐사는 캐리미트와 아리, 로나 3명으로 구성했다.


4일째 되던날,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탐사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무사히 던전 끝까지 진행하고 온 모양이다. 캐리미트는 지수에게 반지를 건내주었다.


-제가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백작님 덕택입니다. 던전에서 찾아낸 보물이니 받아주십시오.

-이건?


크리스티안느가 감정해보니 이것은 소위 '절대자의 반지' 라 부르는 물건이었다. 착용자의 의지대로 대상을 움직일 수 있는 일종의 염동력을 쓸 수 있는 반지. 너무나 큰 보물을 보자 지수는 캐리미트를 보며 말했다.


-설마 이제 모든걸 이루었다고 떠나는건 아니겠지?

-그럴리가요. 앞으로도 백작님 곁에 있으면 재미있는 일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일행은 크게 웃었다. 마을사람들에게 던전공략이 끝났다고 알려주고, 던전에서 얻은 금과 은을 나누어주었다. 다만 반지얘기는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


지수가 반지를 시험해보자, 약한 몬스터는 쉽게 날려버릴 수 있었다. 새롭게 발견한 사실은 반지를 사용할수록 능력이 성장한다는 점이었다. 일행은 시논을 엘프마을로 데려다 주었다.

멀리서 보니 시논과 캐리미트가 뜨거운 키스를 했다. 아마 둘은 나중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듯 보였다.



왕국에 잠깐 들르기로 한 일행은, 왕국에 돌아와보니 크게 번화한 거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소형인물상과 매트리스, 파스의 신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특히 '왕국 청소부' 의 소형인물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성수 샤워실' 은 연중무휴인데다, 놀이동산은 관광객들로 늘 북적였다. 특히 아이스크림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 젖소 목장을 늘리고 있었다. 성벽 뒤에는 오를리스크가 서있고, 타국과 연결된 도로는 잘 닦여있었으며, 몬스터가 매일 퇴치되어 사람들이 마음놓고 왕래할 수 있었다.


지수는 곧바로 3왕을 만나 인사를 올렸다. 지수가 모험을 떠난 사이 지금의 왕비와 혼례를 하였는데, 그 자리에 지수가 없어 무척 섭섭했다고 한다. 마탑장도 직접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러가지 새로운 물건을 만들고 싶은데, 아이디어를 제공할 지수가 없으니 연구에 진척이 더디다고 한다.


지수가 왕국의 변화를 확인하는 사이, 크리스티안느와 로나는 거리를 구경하러 나갔다. 로나는 인간들의 도시가 처음이라 무척 신기해했고, 크리스티안느는 로나에게 맛있는걸 사주며 즐거워했다.


한편 아리는 1국과 2국의 책사를 만나 몇가지 중요한 정보를 확인했다. 1국에서 오를리스크를 본딴 레이져총을 개발하려고 했는데 발열이나 비용문제 때문에 아직 시험단계에 있다고 한다. 2국에서는 다른 나라에 없는 특산품을 개발하기 위해 무척 고심중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지수 백작의 영향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캐리미트는 히틀러의 잔당으로 생포된 자들을 보기 위해 감옥으로 향했다. 그들중 아무도 히틀러의 위치를 자백하는자가 없었다. 이를 지수에게 보고하자, 백작은 죄수들에게 기억소거 마법을 사용한 뒤 풀어주라고 했다. 그들은 이제 왕국의 시민으로 살아가게되었다.


지수는 다시 모험을 떠날 준비를 했다. 히틀러를 잡고, 차원이동에 대한 단서를 찾는것이 그의 목표였다. 만약 그러지 못한다 하더라도, 평화로운 왕국에서 여생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한편, 지수의 아버지와 어머지가 아들을 병원에 입원시킨지 벌써 1년이 되었다. 형편이 그리 좋지 않은데다, 외동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간지 얼마 안되어 이리 되었으니, 경제적으로 큰 압박을 받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그들은 한남동에 있는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해야 했다. 그곳은 비탈이 심한 곳이라 눈이나 비가 오면 꼼짝없이 갇히는 그런 동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절이 좋지 않은 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여보, 지수는 어때요?


지수의 아버지는 고개를 저었다. 병원에 일주일마다 한번씩 가던 것을 한달에 한번으로 바꾸고, 두 사람 다 가던걸 번갈아 한명씩 가는걸로 바꾸었다. 하지만 지수에겐 어떤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안되겠소. 어디 용한 점쟁이라도 찾아가 점이라도 봐야겠소.

-그런거 다 미신이잖아요.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거야.


지수의 아버지는 서울의 한 유명한 점쟁이를 찾아갔다. 무려 2시간을 기다린 끝에 겨우 만날 수 있었다.


-어서오시지요.

-예. 아들녀석이 1년째 잠을 자고 있는데, 의사들도 못고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알 수 있을까 해서 왔습니다.

-그렇군요. 어디 봅시다.


점쟁이가 커다란 유리구슬을 쓰다듬자, 구슬 안에서 알 수 없는 언어로 된 문장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오오..이것은..

-뭔가 보입니까?

-아드님 이름이 지수 맞습니까?

-네.

-그는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옷차림을 보아하니 상당히 좋은 지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요?

-옆에 일행인 듯 한데, 남자 한명과 여자 둘이네요. 여자 중 한명은 나이가 어린데, 귀가 뾰족합니다.

-귀가 뾰족하다고요?

-아! 방금전 아드님이 다리에 화살을 맞았습니다. 아까 그 귀가 뾰족한 여자가 와서 치료를 해주네요.

-...


지수의 아버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지금 누굴 놀리는 겁니까?

-무슨 말씀이세요?

-귀가 뾰족하다느니..내가 바보인줄 아시오? 영화에 나오는 엘프인지 뭔지 대충 내용을 끌어다가 지어내고 있는거 아닙니까!

-아닙니다. 이 구슬이 보여주는 것을 그대로 말해드린 것 뿐입니다.

-에라이!


그는 점집을 박차고 나왔다. 가뜩이나 돈도 없는데 복채로 적지 않은 금액을 내다니 너무 아까웠다. 그런데 점짐 안에서 사람이 한명 나오더니 복채를 돌려주는 것 아닌가?


-받으십시오.

-이걸 왜 돌려주는거요?

-만약 아드님이 돌아오시면, 그 분 말이 맞다는걸 알게 되실겁니다. 그럼..


지수의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는 오늘도 멀건 배추국을 끓이고 있었다.


-거의 다 됐으니 저녁 드슈.

-하아아

-근데 성과는 없었슈?

-그 점쟁이가 하는 말이..

대충 요약해서 아내에게 전해주었다. 아내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자고 있는 애가 다른 세상에 가있다고요?

-그렇다니까.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뭐? 뾰족귀가 어쩌고? 그런거 다 사기야 사기.


그런데 지수 역시, 왕성 안에 있는 떠돌이 점쟁이로부터 부모님의 안부를 묻고 있었다.


-어떻습니까?

-두 분이 건강하시긴 한데, 작은 집에서 살고 계시네요.

-!!

-아버님께서 점괘의 내용을 듣고 화를 내십니다.

-아버지는 저와 성격이 비슷하세요. 황당한 얘기를 들으면 화를 내시거든요. 저도 지금 상황이 믿어지지 않지만 말입니다.

-미래를 점치는 것도 가능한데, 보시겠습니까?

-좋습니다.

-으으음. 가까운 미래에 백작님은 고향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그런데..백작님의 부모님을 노리는 자들이 있습니다.

-뭐라고요? 그들은 누굽니까?

-아아..그들이 부모님을 납치해 데려가고 있습니다.

-어디로 말입니까?

-이 글자는..다른 세계의 문자라서..

-종이에 적어주십시오.


점쟁이가 삐뚤빼뚤한 글씨로 글자를 적었다. 그것은 [남산 타워] 였다.


-부모님은 이곳에 계십니다. 아니, 이곳에 계실 예정입니다.

-흠...


지수는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정확히 언제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하지만 대비를 해둔다면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님을 뵐 수 있을 것이다. 그럴수만 있다면, 나는 이세계의 모든 것을 무(無)로 돌리는걸 기꺼이 감내할 것이다. 두말하면 잔소리니까.




처음 써보는 작품인만큼,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 한마디가 큰 힘이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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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모험을 떠나다 22.01.15 165 0 10쪽
8 구출작전 22.01.15 174 1 9쪽
7 전쟁 22.01.15 183 0 10쪽
6 다가오는 위기 22.01.15 219 1 11쪽
5 암살자 22.01.15 240 2 10쪽
4 세 왕자 22.01.15 260 2 10쪽
3 또다른 발명 22.01.15 290 1 10쪽
2 아주 비싼 용병 22.01.15 345 1 9쪽
1 프롤로그 +1 22.01.15 419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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