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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M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의 인간 정령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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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M
작품등록일 :
2024.04.12 20:48
최근연재일 :
2024.04.22 18:05
연재수 :
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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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354

작성
24.04.1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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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새로운 인연?

DUMMY

강당을 빠져나와 운동장으로 향했다.

강당의 몇 십 배의 크기인 운동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 큰 운동장 한 가운데 두 사람이 서있었다.


“너, 너 후회할거야.”


몸을 바르르 떨며 사람들의 시선을 느낀다.

그의 입은 기괴할 정도로 찢어지며 히힛 소리를 낸다.


“후회는 무슨, 내가 느낄 건 너를 꺾고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줬다는 전율밖에 없어.”


팽하고 코웃음을 친다.

이에 카미르는 발을 구르며 화를 낸다.

재는 무슨 화를 애니메이션 캐릭터 마냥 내냐


주변을 둘러보자 학생들로 가득 차있다.

입학식 첫날, 그것도 신입생끼리의 싸움

충분히 이목을 끌기엔 충분했다.

그것도 싸움을 하는 인물이 교수의 아들이라는 소식 또한 그들의 흥미를 끌었다.


“잠깐만 비켜라.”


신입생의 싸움 소식이 교수들의 귀에도 들어갔는지 학생들을 비집고 들어간다.


“솔레스!”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자신의 아버지 세릴다 듀랑달의 모습이 보인다.


“지금 이게 뭐하자는 거냐!”


세릴다의 호통에 몸이 움찔거린다.

아버지가 화를 내는 걸 본 게 친구들과 놀다가 다쳐서 돌아온 날이 마지막이였다.


“입학 첫 날부터 꺵판이라니!”


아버지의 말을 들으며 괜시리 웃음이 새어 나온다.


“괜찮습니다, 아버지. 다치지 않고 돌아가겠습···”


뒷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카미르의 마나 애로우가 발 밑에 꽂힌다.


“히, 히히, 교수인 아버지가 보는 누, 눈 앞에서 반 시체 상태가 되면 어떨까. 구, 궁금하지 않아?”


키히힉거리며 다음 마나 애로우를 준비한다.


“저건 말 할 기회조차 주지를 않네.”


한숨을 푹 내쉬며 가이아에게 목소리를 전한다.


‘가이아님, 보고 계시죠?’


-그래, 보고있단다. 이렇게까지 판이 크게 벌려지다니 참···


가이아는 한숨을 푹 내쉬며, 머리를 부여 잡았는지 착하며 이마를 부여 잡는 소리가 들려온다.


‘힘 좀 보태주시죠.’


-그래, 우리 계약자가 입학 첫 날부터 창피를 당하는 건 내 입장에서도 그렇게 좋은 기분은 아니니까 말이다.


가이아의 주문 읊는 소리가 들려온다.


‘크흐···’


머리가 지끈거린다.

갑자기 들어오는 술식들에 의해 머리가 뜨거워진다.


“지금 당장 멈추십쇼!”


“왜 그러십니까, 세릴다 교수님.”


세릴다의 다급한 외침에 그의 뒤에 있던 부총장인 제리에가 묻는다.


“아직 저 아이는 마나를 제대로 다룰 줄 모릅니다. 애당초 이곳에 입학 시킨 이유도 자신의 몸을 지키게 하기 위해서 부른 것인데···”


세릴다의 어깨에 제리에의 손이 올라온다.


“걱정하지 마십쇼. 그 애도 생각이 있을 겁니다. 일단은 지켜보면서···”


“오오오!!”


학생들의 환호성에 세릴다와 제리에의 고개가 운동장을 향한다.


“저건···”


솔레스의 왼팔이 점차 새하얗게 변하며 갑주를 입은 것 마냥 마나가 둘러진다.


“뭐, 뭐야.”


카미르가 당황하며 몸을 운동장 끝으로 피한다.


“음, 뭔가 기분이 묘하네요.”


마나 갑주가 둘러진 팔을 이리저리 휘두르고 손을 쥐락펴락한다.


-일단은 급해보이니 간단한 마나 술식만 알려줬는데, 꽤나 안정적으로 구현되었구나.


가이아는 흡족하다는 듯 콧김을 뿜어낸다.


“마, 마나 갑주를 입었다고 해서 다, 달라지는 건 없어!”


카미르가 준비한 마나 애로우가 날아온다.

아까 전에 쏜 마나 애로우는 귀엽다는 듯 거대한 화살이 다가온다.


“흡!”


날아오는 마나 애로우를 잡자 마나가 이곳 저곳으로 흩어지다가 갑주에 흡수된다.


“아, 아니. 내 모든 마나를 담은 건데···”


“그래? 그럼 다시 돌려줘야지!”


갑주가 둘러진 팔을 카미르를 향해 내지르자 마나 애로우 수 십 개가 쏟아진다.


“어, 어어!”


카미르는 당황하며 이곳 저곳으로 도망치지만 수 십 개에 달하는 마나 애로우에게선 벗어날 수 없었다.


“여기까지”


어느새 운동장 외곽에 있던 제리에가 카미르의 앞에 서서 손을 뻗는다.

카미르에게 향하던 마나 애로우 전부가 제리에의 손 안으로 빨려들어간다.


“아, 으아.”


긴장이 풀리자 카미르는 자리에 주저 앉는다.

오줌을 지린 듯 바지가 젖어있다.


“조르단 카미르 학생, 입학식 첫 날부터 이런 대단한 깽판을 쳐 놓으시다니 간이 부어도 단단히 부었군요.”


제리에가 웃으며 카미르를 바라본다.


“그, 그게 교수님···”


떨리는 목소리로 제리에를 바라보지만, 그녀가 쏟아내는 경멸 어린 시선에 눈을 감는다.


“퇴학입니다. 지금 당장 짐 싸서 나가세요.”


“하지만, 교수님..!”


“저는 더 말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나가요.”


베일 정도로 차가운 말투, 그 모습에 흠칫 놀라며 몸을 부르르 떤다.


“아, 아아···”


카미르는 제리에에게 공포를 느꼈는지 침을 질질 흘리며 몸을 떨고 있는다.


“솔레스 학생도, 입학식 첫 날에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따라오세요.”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놀라며 제리에의 뒤를 따라간다.

학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솔레스의 이름을 부른다.


“이야, 세릴다 교수님의 아들답게 화끈하네!”


“무슨 갑주가 저렇게 멋있냐, 대단하다 솔레스!”


하수인들이 나서서 학생들을 말리지만, 학생들은 이미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다들 조용”


세릴다의 말이 있기 전까진 말이다.

세릴다가 말을 하자 학생들은 방금까지 있었던 일들은 잊었다는 듯이 한순간에 조용해진다.


“전부 기숙사로 이동시키게”


“네, 넵!”


하수인에게 언질해둔 뒤, 운동장을 유유히 빠져나간다.


***


“자 여기 커피입니다. 드세요.”


“아, 감사합니다.”


제리에가 건낸 커피를 받고는 탁자에 놔둔다.

한 모금을 마시자 씁쓸한 커피의 맛이 몸 전체를 후끈 달군다.


“후훗”


제리에는 뭐가 그리 재밌는 지 웃으며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왜 그러시나요, 부총장님?”


“아무것도 아닙니다.”


제리에가 싱긋 웃는다.

뭔가 오싹한 기분에 이마에 식은 땀이 맺힌다.


“솔직히 놀랐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마나 갑주를 사용하다니 그 전부터 독학해오신 건가요?”


“아뇨, 저도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사용한 것이지. 다 알고 쓴 건 아닙니다.”


가이아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순 없으니 태연하게 넘겼지만, 식은 땀은 멈출 줄 모르고 입고 있는 셔츠를 적신다.


“흐음, 그렇게 보이진 않았습니다만?”


제리에는 흥미롭다는 듯 싱긋 웃는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에서 이질감이 느껴진다.


“만나신거죠, 가이아님.”


“에, 예?”


가이아의 이름이 나오자 손이 덜덜 떨리며 커피가 이곳 저곳에 떨어진다.


“너무 경계하지 마세요. 그 분께서는···”


[오랜만이구나, 제리에]


뒤에서 가이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뒤를 돌자 가이아의 형상이 일렁인다.


“가, 가이아님!”


화들짝 놀라며 가이아의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가린다.


“오랜만이네요, 가이아님. 몸은 괜찮으십니까?”


제리에는 깍듯이 그녀에게 고개를 숙이고는 그녀가 마실 차를 타고는 탁자에 내려 놓는다.

가이아 또한 터벅터벅 걸어서 내 옆에 앉아 차를 마신다.


[역시 여태껏 먹어왔던 차들 중에 네 차 맛이 제일 좋은 것 같구나. 더 늘어난 것 같은데]


“아닙니다.”


“가이아님, 제리에님한테는···”


[괜찮단다, 아이야. 차피 제리에도 내 아이니 별다른 문제는 없단다.]


“아이라면···”


고개를 돌려 제리에를 바라본다.

머쓱한 듯 얼굴을 긁으며 배시시 웃는다.


“세릴다는 알고 있습니까, 당신께서 깨어나셨다는 걸?”


[모르고 있단다. 애초에 내 계약자 아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일러두었지.]


“하, 그 녀석은 정말 눈치가 1도 없군요. 마나 갑주를 보자마자 알아야 되는데”


못마땅하다는 듯 얼굴을 구기며 으 소리를 낸다.


“것보다 가이아님께서 이렇게 새롭게 계약자를 구하신 것을 보니 세상이 생각보다 위급하게 돌아가나 보는군요.”


[그래, 생각보다 위험한 것 같구나.]


가이아는 마시던 차를 내려놓고는 한숨을 푹 내쉰다.


“저기, 무슨 얘기를 하시는 지 몰라서 그러는데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아, 미안하구나. 실은 말이다.]


“제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제리에는 목을 가다듬고는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한다.


“처음은 용인들의 대규모 이동 이였습니다. 용인들이 자신의 보금자리를 벗어나 이렇게까지 밖을 돌아다닌다는 것은 인류의 입장에서 큰일이였답니다.”


용인들은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존재들이 자신의 보금자리에 들어와 깽판을 치는 게 아닌 이상 나오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용인이 그것도 수 십 마리가 떼를 이루어 상공에 나타났다.

확실히 이야기를 들으니 많이 이상한 것 같다.


“그래서, 저희는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 알기 위해서 사람을 대거 파견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군요.”


“네, 파견을 나간 사람들 전부가 실종됐다는 겁니다.”


파견을 나간 인물들 중 급이 높은 해결사들도 존재했다.

용인이라는 존재가 지니고 있는 위험도를 알고 있기에 그들과 대항할 수 있는 존재들이 필요했다.

그런데, 그런 그들마저도 전부 실종되었다.


“확실히 이상하긴 하네요.”


“그래서, 가이아님께서 손수 나서서 그 지역을 조사했는데···”


[아무런 소득도 없었고, 오히려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평범한 모습이였단다.]


그렇게 다들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싸매고 있던 도중, 부총장실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일단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꾸나.]


“네, 오랜만에 얼굴을 뵈서 반가웠습니다. 가이아님.”


[그래, 나중에 또 보자꾸나.]


가이아는 바람을 일으키며 언제 자신이 있었냐는 듯 사라졌다.


“들어오십시오”


제리에의 말에 부총장실의 문이 점차 열린다.

이윽고 들어오는 인물은···


“아버지?”


아버지였다.


“솔레스, 드디어 미친거냐!”


세릴다가 들어오자마자 멱살을 잡는다.


“아무리 싸움을 걸어도 상대를 봐가며 걸어야지! 네가 상대한 녀석이 어떤 녀석인지 모르는 게냐!”


조르단 가문

대대로 이어지는 살수의 가문으로 태어나자마자 가문에서 사람을 죽이기 위한 살수로 키우기 위해서 마나 다루는 법을 배운다고 한다.

조르단 카미르는 그 가문의 자식으로서 엄청난 힘을 지녔다고 했다.

그런데, 그런 조르단 카미르에게 내 아들이 주제도 모르고 싸움을 걸었다.


“이번 싸움은 운이 좋았다. 객기도 살아있어야 객기다. 다시는 그런 짓 하지말거라!”


“크흠”


제리에의 헛기침에 놀란 세릴다는 제리에에게 고개를 숙이며 정중히 사과한다.


“죄송합니다, 부총장님.”


“아닙니다. 아버지로서 자식이 위험에 빠진 건 못 본 척 할 수 없겠지요.”


제리에는 옅게 웃으며 자신의 앞에 놓인 커피를 마신다.

순간 정적이 흐르며 방금까지 시끄러웠던 부총장실이 조용해진다.


“전해줄 말이 끝나셨으면 나가주십쇼. 따로 당신의 아들에게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정중히 고개를 숙이고는 부총장실을 나간다.


“괜찮으신가요?”


“네, 괜찮습니다.”


아버지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생각해 준다는 것에 왠지 모를 희열이 느껴졌다.


“사이가 좋으시군요.”


“네, 뭐···그렇다고 보는 게 맞겠죠?”


머쓱한 듯 머리를 긁으며 하핫하고 웃는다.


“일단 나머지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죠. 가이아님의 계약자 이전에 와드의 신입생이니 충분히 피곤한 하루였을 겁니다.”


“아,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부총장실을 나온다.


“음, 확실히 가이아님께서 선택하신 이유가 있는 아이네요.”


커피잔을 들어 남은 커피를 전부 들이킨다.


“재밌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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