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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님의 서재입니다.

도금 (리얼 마케터 성장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일반소설

완결

318
작품등록일 :
2016.10.25 19:10
최근연재일 :
2016.12.23 15:20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22,016
추천수 :
283
글자수 :
322,857

작성
16.11.2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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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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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39화 _ 위기

DUMMY

“이번 미션의 승자는 바로 하태의 왕자”


‘엥? 나?’


“님은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에이”

“우우우”


방청객들의 야유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나도 화가 났지만, 진행자의 질문이니 최대한 공손하게 대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장한통씨”


“네 말씀하세요.”


“빨리 가르쳐 주세요. 너무 긴장돼서 빨리 말씀을 해주시지 않으면......”


“와 진행 사상 최초의 협박 같은데요. 빨리 발표를 안 하면 어떻게 되죠?”


“장한통씨 방송을 하시는 분이니 매일 아침 신문 보시죠?”


“그렇죠.”


“내일 아침 집 앞 신문에 누가 똥을 쌌으면 저라고 생각하심 되요.”


하하하

하하하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이쿠 그런 사태가 발생하면 안되죠. 하하하

그럼 무서워서 바로 발표하겠습니다.

승자는 바로 부산대표 이승태씨 입니다.”


관중의 환호와 뜨거운 열기도 내 실망감을 상쇄하진 못했다.

기운 없이 축 쳐지며 힘이 빠졌다.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지만, 실제로 들으니 실망감이 사그러 들지 않는다.


“하하하 축하합니다. 저의 완패입니다. 라면 먹는 모습과 소리가 아직도 제 오감에 그대로 새겨져 있습니다. 아마 당분간 저도 라면만 먹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정과장님은 의외로 쿨하게 패배를 받아들이셨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 보였다.


‘내가 저 상황에 저럴 수 있을까?’


가끔 오디션이나 경연을 보면

상대방 비하발언에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억울한 경우도 있지만, 단순히 자신의 분노를 폭발하는 경우가 더 많이 보이는 게 현실이다. 정과장님 같은 경우는 정말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내 심장을 차갑게 식힐 수 있는 능력이 정말 부럽다.


이제 우승자가 결정 되었고, 저 사람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다.

우리 팀은 오랜만에 회식을 했다.

정과장님 2등 축하 회식이다.

2등 상금을 받은 정과장님이 쏘기로 해서 엄청 좋은 집에 왔다.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최강 맛집.


바로


[ 우리나라에서 라면이 3번째로 맛있는 집 ] 이다.


이 집 간판이 참 재밌다.

보통은 원조, 최고, 전통 같은 미사여구들을 사용하여 식당을 홍보하는데, 이 집은 자기 스스로 3번째로 맛있는 집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문구 생각해보면 상당히 좋다.

첫 번째라 쓰면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두 번째라 쓰면 왠지 어색하고 감흥이 없다.

세 번째라고 쓰니까, 첫 번째는 내 재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 자신과 셀프 타협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들어가 먹게 된다.


머릿속이 온통 라면으로 가득한 우리에게 오늘만큼은 이 집의 라면이 값비싼 살치살 보다 더 훌륭한 음식이었다.

이 집은 기본이 되어있다.

일단 1인용 양은냄비를 사용한다.

검게 그을린 양은냄비는 컨셉일 수도 있지만,

제법 손님을 많이 탄 느낌을 줘서 더욱 식욕을 자극한다.

그리고 밥을 시키면 찬밥을 준다.

메뉴판부터 대놓고 찬밥이다.

일반적인 식당에서는 찬밥을 주면 엄청 욕을 먹을 테지만,

이 집의 찬밥은 작은 디테일까지도 챙기는 섬세함을 느끼게 해준다.


라면에 밥을 말아 먹고 있는 중에 누나에게 전화가 왔다.

단순히 축하 전화일거라는 생각으로 받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전화가 왔다.

평상시 같으면 내가 전화를 안받으면 내가 먼저 걸 때까지 전화를 하지 않는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팀장님께 먼저 양해를 구하고 잠시 밖으로 나가 전화를 했다.


“누나 무슨 일이야? 나 지금 회식 중이라 전화 받기 불편해.”


“응 그럴 것 같았는데. 너무 급한 일이라......”


“무슨 일인데?”


“회식 끝나면 와서 보면서 이야기 하자. 지금 나 좀 무서워.”


누나의 말에 깊은 긴장이 서려있다.

평상시 장난 같은 긴장이 아니어서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다시 자리로 돌아온 나는 라면에 밥을 말고 먹는 둥 마는 둥 수저를 휘휘 젓고 있었다.


“김한씨 무슨 일 있어? 아까 나갔다 온 뒤로 이상하네.”


“아 죄송합니다. 아무일 없습니다.”


막내가 회식에서 분위기를 깰 수 없다는 생각에 억지 웃음을 지었다.

사실 난 연기자 재능이 있는지 마음만 먹으면 이런 표정 연기는 잘한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도 그랬다.

우리 반은 복도에서 시작에 위치해 있었고, 화장실은 끝이었다.

담임선생님이 그 중간에서 수업하는 시간에 계속 손을 든다.

그리곤 죽어가는 얼굴로 배를 감싸고 다른 반에서 수업중인 담임선생님에게 눈도장을 찍는다.

수업시간 동안 4~5차례 화장실을 들락 날락 하면 해당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담임 선생님이 교무실에 가기 전 교실에 들러 나를 부르셨다.


“화장실 자주 가던데 배 많이 아프니?”


“말씀 안 드리고 버틸라고 하는데, 너무 힘드네요.”


이처럼 난 선생님의 걱정을 받으며 게임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던 이 나라의 고등학생이었다.

나의 원동력은 바로 연기력.

지금도 아무 내색 없이 회식을 즐겼다.

나도 모르게 잠시 얼굴에 그림자를 만들었던 순간이 마냥 죄송할 따름이었다.


“오늘은 다들 피곤할 테니, 2차는 다음에 하고 다들 집으로 가도록 하세.”


하지만 팀장님은 나의 마음을 읽으셨던 것 같다.

점심부터 시작해도 1차로 끝내지 않는 분이 오늘은 라면만 먹고 헤어지자고 하셨다.

나는 팀장님께 감사한 마음을 안고 빠르게 택시를 탔다.


“기사님 일단 동대문 쪽으로 가주세요.”


누나의 사무실이나 오피스텔이 모두 동대문이었기 때문에 일단 출발을 하고 확인하기로 했다.


“누나 나 지금 가고 있는데 어디야?”


“응 아직 사무실이야.”


누나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직원들은 모두 퇴근한 후였고 누나 혼자 책상에 앉아 서류 하나를 보며 떨고 있었다.

진심으로 겁이 난 눈빛으로 보인다.


“누나 무슨 일이야? 왜 그래?”


“어 한아. 이거 봐.”


누나는 겁이 났는지 계속 목소리를 떨며 서류를 나에게 건져주면서 손도 떨고 있었다.

일단 서류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나를 진정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알았어 미안해. 아까 내가 다른 여자들 앞에서 웃통 벗었다고 화났구나. 내가 다음부턴 안 그럴 테니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알았어. 한번만 용서해 준다. 그럼 용서의 의미로 너라고 불러봐.”


평상시 같으면 분명 이렇게 말을 해야 하는데 말이 없다.


“......”


“누나 일단 잠깐 나갔다가 오자. 나 급하게 뛰었더니 캔커피가 너무 땡기네.”


“......응 그래.”


캔커피를 핑계 삼아 밖으로 누나를 데리고 나온 나는 어릴 적 엄마의 기억을 되살려 약국으로 갔다.


“마시는 청심환 주세요.”


내가 어릴 적 놀란 듯 보이면 엄마는 항상 청심환을 먹이곤 하셨기 때문이다.

청심환을 먹어서 인지,

바깥바람 덕분인지,

아니면 내가 와서 인지 모르겠지만 누나는 조금 진정이 된 듯 보였다.


“누나 왜 그렇게 놀랬어?”


“응 들어가서 보여주면서 이야기 할게.”


누나와 조금 더 바람을 쐰 후 다시 사무실로 들어갔다.

아까 두고 나온 책상 위 서류엔 ‘내용증명’이 있었다.

사이트가 어느 정도 커진 이후에는 자주 날라오던 내용증명인데, 오늘따라 왜이리 긴장 한지 모르겠다.

사실 일반인들에게 법에 관련된 것은 대부분 긴장감을 동반한다.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저 정도의 긴장감은 평범한 반응으로 보이지 않았다.


책상 위 서류를 자세히 읽기 시작했다.


‘앗 이것은?’


누나의 긴장의 근원을 어렴풋이 알 것 같다.

그동안 날라오던 폰트나 프로그램을 사라는 영업차원의 협박 공문이 아니었다.

대기업에서 날라온 내용증명.

대기업 법무팀이 보낸 내용증명이라면 여자인 누나로서는 분명 긴장이 극에 달할 정도의 공포를 불러 올만한 문서이다.

회사명을 보는 순간 나 또한 긴장이 됐을 정도니 말이다.


‘지금 보니 장군이 아니라 여자는 여자네.’


내용증명 상에는 긴장감을 불러 올 몇몇 문장이 있었다.


[ 해당 침해상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자가 귀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 형사상 디자인보호법 제 220조에 해당되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


[ 위 법률은 “타인이 제작한 상품의 형태를 모방한 상품을 양도, 대여, 또는 이를 위한 전시를 하거나 수입, 수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


사실 어떤 사람이 이 정도 내용증명을 대기업에게 통보 받은 후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나라도 긴장이 극에 달했을 듯 하다.


나도 이런 것에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도움을 청할 곳을 찾아 봤다.

역시 사람이 재산이다.

난 도움을 받을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형 뭐해?”


“어 한아 오랜만에 전화를 다하네.야근 중이지.”


“형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


“그럼 우리 동생님께서 갑자기 형한테 무슨 볼일이 생겼을까?”


우리 친형이 변리사였다.

상표권과 특허를 다루는 직업인 것이다.

요즘 내가 회사를 잘 다니고 있으니, 형도 더 이상 동물원 원숭이는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전처럼 잘해준다.

형은 변리사 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특허법인에 다니고 있었다.


“형 디자인 침해 쪽에 관해서 잘 알아?”


“음...왜?”


“아니 나랑 친한 누나가 내용증명을 하나 받았는데, 내용이 좀 그래서...”


“친한 누나? 저번에 부모님이랑 같이 식사했다던 그 사람?”


“응”


“여자친구냐?”


“아......아직 그렇진 않은데.”


“그런데 뭘 그런 거까지 신경 써.”


일단 누나가 없는 밖으로 나가서 통화를 이었다.


“뭐 좋은 감정은 가지고 있지. 형이 말해주기 어려운 부분이야?”


“아니야. 형이 동생 연애 한번 도와 줘야지. 내가 전기,전자 쪽이라 패션 디자인 쪽 전문은 아닌데, 내가 애매하면 우리회사에 그 쪽 전문가들 30명은 있으니, 한번 말해봐.”


“응 일단 상대가 대기업이야.”


“그건 별로 좋지 않네. 그리고?”


형에게 내용증명에 있던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하하하 자기가 판사야? 판단은 판사가 하는 거지. 죄가 있고 없고의 문제는 판사의 고유 영역인 거야. 그리고 그 누나가 제조자가 맞아?”


“아니야. 도매시장에서 샘플 주면 그거 촬영해서 파는 거지.”


“자 들어봐. 일단은 그게 침해가 확실한지 아닌지도 아직 판명은 안됐어. 그리고 두 번째로 중요한 게 시장에서 사다가 판다는 거지?”


“응”


“그럼 그 상품이 그런 제품인지도 모르겠네?”


“그렇지, 제작자가 아니니까. 하루에 들어오는 샘플만 100개가 넘고 많이 들어오는 날은 300개가 넘는데, 그런걸 알 방법이 없지. 그냥 보기에 이쁘면 하는 거지.”


“그럼 결론은 그 누나도 구매자잖아. 도매에서 생산한 걸 사다가 파는 사람. 맞지?”


“어 맞아.”


“혹시 도매점에 있는 상품을 대신 팔아주고 거기에 따른 수수료를 도매에서 받는 구조야?”


“아니야. 현금주고 도매에서 사다가 파는 구조야.”


“그럼 일단 그 누나도 소비자 입장인 거잖아.

내가 상표 쪽 전문은 아니라서 그렇지만, 우리 회사에서 글로벌 기업들 대리하는 걸 보면,

보통은 그 제조업자를 잡기가 힘드니까 제조업자를 알아 내기 위해서

소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그러니까 솔직하게 사다 파는 사람이라 그런 제품인지 몰랐다고 하고,

해당 제품은 사이트에서 바로 내리고,

도매업자한테 먼저 말해서 사실을 알리겠다고 이야기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도매업자한테 대기업에 사실을 알린다고 말하라고?”


“그럼 그건 생산자가 해결해야지. 소비자가 해결할 일이 아니잖아.”


“알았어 고마워. 또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할게.”


다시 사무실로 들어온 나는 누나에게 형과의 통화 내용을 전달 했다.


“누나 일단 먼저 도매업자한테 전화해봐.”


“알았어.”


누나는 도매업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 지금 저희가 내용증명을 하나 받았는데요.”


누나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나도 듣기 쉽게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해서 모든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그거 공장에서 문제 없다고 했는데, 근데 왜 그게 그리로 갔지? 우리한테는 아무 연락 없었는데?”


“사장님 그럼 그쪽에 매장 연락처 알려도 되는 거죠?”


“그래 알려줘. 신경 쓰이게 해서 미안하네. 우리가 해결할게.뭐 나한테 신발 사간 사람인데, 나 때문에 피해 보면 안되지. 하하하”


도매에서는 생각보다 별다른 당황 없이 술술 말을 했다.

이런 경우가 처음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았다.


“누나 그럼 내일 답변서 보내. 형이 그러는데 큰 문제 없을 거래. 보통 그런 상품 유통 못하게 하려고 제조자랑 싸우는데, 제조자를 알기 어려울 때 소매에 연락을 취하는 건 일반적인 거라고 하더라고.”


“나 때문에 니네 형까지 신경 쓰게 해서 미안하네.”


“하하 괜찮아.”


누나는 어느 정도 안정이 된 것 같지만, 그래도 완벽히 긴장감이 가시진 않아 보였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7년 이하의 징역을 살 수도 있고, 1억원의 벌금을 낼 수도 있다고 하는데, 긴장이 안 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아 지하철 끊겼을 텐데, 차 가져갈래?”


“아냐 택시 타면 돼. 요즘은 택시비 없어서 찜질방 생활할 정도는 아니야 하하”


그래도 누나가 어느 정도 진정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도 어김없이 아침 해가 밝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을 했다.

출근길에 누나에게 전화를 했다.


“누나 답변서 보내는 거 잊지 말고, 내용증명은 3장이다. 자기꺼, 상대방, 우체국 보관용. 잊지 말고 오늘 꼭 보내.”


“알았어. 고마워.”


왠지 모르게 힘없이 느껴지는데, 내 기분 또한 같이 쳐지는 이유가 뭘까?

요즘 들어 나도 알 수 없는 내 마음에 혼란스럽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오늘따라 다들 일찍 나와 계셨다.


“김한씨 정말 최고인 것 같아.”


정과장님의 뜬금없는 말씀에 어리둥절했다.


“무슨 말씀 이세요?”


“내가 우승은 못했지만, 그래도 한이씨보다 이슈가 못 될지는 몰랐네. 하하하”


“김한씨 SNS에서도 화제야. 호호”


정대리님이 웃으며 말씀하시면서 SNS를 보여주셨다.


[ 삼겹의王자로 등극한 하태의王자, 여자친구는 족파는여자 ]


‘아......’


죽을 때까지 매스컴에 한번이라도 얼굴이 나오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를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나는 요 근래 나와도 너무 자주 매스컴에 등장하는 것 같다.

나올 때도 꼭 주제가 王자다. 이번엔 족파는여자까지 추가됐다.


따르릉 따르릉


‘앗......설마......’


“여보세요.”


“한아 SNS봐봐. 우리 대한민국 공식 커플 됐다. 하하하”


“그러길래 그런 아이디로 어저께 댓글을 왜 썼어?”


“왜? 재미있고 좋구만. 설마 저거 보고 기분 나쁘냐?”


“아...아니지. 나도 재밌고 좋아.”


나도 모르게 호응을 했다. 역시 요즘 이상하다.


“우체국 문 열자마자 바로 보냈어. 보내고 나니 기분이 개운하네.”


“어 잘했어.이따 저녁에 일찍 끝나면 갈게.”


“오호 이제 대놓고 데이트 신청도 하네. 하하하. 역시 댓글 달길 잘했네.”


데이트 신청은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마지막 인사를 간다는 말로 해버렸다.

그냥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마음 가는 데로 해야겠다.

일도 복잡한데, 사는 것까지 일의 연장으로 복잡해하고 싶진 않았다.



하루하루 별다른 일 없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우리의 프로젝트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퍼먹방K’의 대히트로 인해 사람들의 기대감을 한껏 부풀려 놓았다.

이대로만 진행된다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 같았다.

간만에 찾아온 평온한 일상은 전화 한 통으로 급박해 지기 시작했다.


“한아. 큰일났어.”


누나의 전화 한 통은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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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6화 _ 데이트 16.12.14 360 3 15쪽
46 45화 _ 맞춤컨설턴트 16.12.12 248 3 17쪽
45 44화 _ 방향성 16.12.09 231 3 16쪽
44 43화 _ 더 나은 삶에 대한 욕망 +2 16.12.07 341 4 16쪽
43 42화 _ 소비패턴 16.12.05 256 3 16쪽
42 41화 _ 또 다른 시작 16.12.02 338 5 16쪽
41 40화 _ 食판 16.11.30 335 4 17쪽
» 39화 _ 위기 +2 16.11.28 375 4 16쪽
39 38화 _ 결승전 +1 16.11.25 421 5 16쪽
38 37화 _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2 16.11.23 392 6 14쪽
37 36화 _ 자장면 +2 16.11.21 280 4 17쪽
36 35화 _ 수퍼먹방K +4 16.11.18 284 8 17쪽
35 34화 _ 모자람은 무언가를 채우기 위한 공간이 될 수도 있다 +2 16.11.16 480 7 15쪽
34 33화 _ 변수는 변수일 뿐 16.11.14 320 4 17쪽
33 32화 _ 먹트리오 +2 16.11.11 292 8 17쪽
32 31화 _ 식욕을 팔아라 +2 16.11.09 366 5 14쪽
31 30화 _ 미션임파서블 +2 16.11.07 386 4 18쪽
30 29화 _ '희망'이라는 이름의 가치 +2 16.11.04 568 4 17쪽
29 28화 _ 같지만 다른 제품 16.11.02 498 4 17쪽
28 27화 _ 공유가치창출 16.10.31 363 9 15쪽
27 26화 _ 법률 확인? 16.10.31 409 5 15쪽
26 25화 _ 광고? 홍보? 16.10.28 341 5 15쪽
25 24화 _ 하태인데 하태아닌 하태같은 16.10.28 442 4 15쪽
24 23화 _ 정주나 + 박날라 + 王자 = ? 16.10.28 506 7 16쪽
23 22화 _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보다 무서운 놈 16.10.28 376 5 14쪽
22 21화 _ 입사시험(4) 16.10.28 333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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