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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님의 서재입니다.

도금 (리얼 마케터 성장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일반소설

완결

318
작품등록일 :
2016.10.25 19:10
최근연재일 :
2016.12.23 15:20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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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4
추천수 :
283
글자수 :
322,857

작성
16.11.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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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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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35화 _ 수퍼먹방K

DUMMY

“죄송합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정과장님과 박대리님은 별다른 아이디어를 찾지 못한 것 같다.

내가 생각한 최악의 상황에 한걸음 다가섰다.

내 아이디어가 아니면 우리 드라마는 조기 종영이 될 확률이 높아 졌다.


“김한씨는 생각해 본 것이 있나?”


언제나 긍정적이신 팀장님의 목소리 조차 힘없음이 느껴진다.


“네 좋은 생각인진 모르지만, 생각해 본 것이 있긴 합니다.”


“오 뭔가?”


팀장님의 눈빛이 다시금 활력을 되찾고 계시다.

이상하게 나도 팀장님의 저 눈빛을 보면 다시 힘이 나고 자신감이 생긴다.

팀장님은 눈빛만으로도 우리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역시 우리의 수장이신 것 같다.


“사람들은 누구나 드라마 속 주인공을 꿈꿉니다.”


“그렇지”


“그리고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 했던 모델부분에서 그만큼 잘 먹는 사람이 떠오르지 않아 위기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그래 먹트리오 만큼 우리에게 딱 맞는 이미지를 가진 모델은 떠오르지가 않지.”


“저희가 저희의 주인공이 될 사람에게 그 이미지를 부여해 주면 될 것 같습니다. 과장님과 대리님은 모르시겠지만, 팀장님이 저에게 오리엔테이션에서 王자를 새겨주신 것처럼 이요.”


“王자를 새겨준 것처럼? 뭔가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는데 하하”


“네. 저희가 전 국민 누구나 알 수 있는 우리에게 최적화된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무슨 말이지?”


“팀장님은 혹시 예전에 ‘XX아 사랑해’ 라는 광고를 기억하십니까?”


“그래 기억하고 있지. 어떤 회사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그 문구는 아직도 기억을 하지.”


“맞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사람이 기억하는 그 광고는 엄청난 실패작이었습니다.누구나‘XX아 사랑해’라는 말은 기억하지만, 당시에도 그게 어느 회사의 무슨 광고인지를 몰랐던 것이죠.”


“아 맞아. 당시에도 그 회사가 어느 회사인지 몰랐지. 그래서 기억이 안 났던 거였어. 하지만 지금까지 기억 될 만큼 큰 인상을 남겼었지.”


“네 그렇게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고, 거기에 그 무엇이 무엇인지를 각인 시키면서, 사람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기억에 동참하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겁니다.”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지?”


“바로 요즘 유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응용하여 ‘수퍼먹방’을 선발하는 오디션을 개최하는 겁니다.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사람보다 잘 먹는 사람이 더 많고, 의,식,주. 그러니까 인간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이 세가지 기본요소는 누구에게나 관심 거리가 됩니다. 그 오디션을 개최하여 대상을 수상한 사람에게 저희의 메인 모델을 서게 하며, 나머지 상위 입상들에게도 각 코너에서 식객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먹는 오디션이라?”


“팀장님 이 의견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하. 미국에서도 먹기 대회에 엄청난 인파가 몰립니다. 사람들의 호응을 크게 얻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과장님께서도 신이 나셨는지 설명을 거들기 시작하셨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사람들이 우승자에게 먹트리오 이상 가는 이미지를 연상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모델이 되어 프로젝트가 진행 된다면 ‘XX아 사랑해’ 이상의 궁금증을 유발 시킬 수도 있을 것이고, 프로젝트가 완성 되었을 때는 왜 이 오디션이 만들어 지게 됐는지 까지 기승전결이 완벽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역시 김한씨는 뭔가를 보고 들어서 아이디어로 변신 시키는 능력이 정말 탁월 하구만. 하하하. 왠지 내가 계속 이 팀의 팀장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네.”


“그리고 한가지 더 있습니다.”


“그게 뭐지?”


“저희 프로젝트 레시피 촬영을 스튜디오에서 진행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럼?”


주말에 낚시에 가서 슬레이트 지붕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기분에 취해 더 맛을 풍부하게 느꼈던 일을 이야기 했다.


“해당 상황에 상황과 잘 어울리는 곳에서 촬영을 했으면 합니다.”


“하하 그거 또한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 구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어떤가?”


“전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찬성이요.”


“그럼 그대로 진행해 볼까? 하하”


다행이다. 아직은 이 드라마를 끝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런데 프로그램 제작은 어떻게 해야 하죠?”


“그건 크게 걱정하지 말게 하하하. 한잔그룹이 하는 건 우리도 할 수 있지. 정과장 방송국에 연락해서 편성PD 미팅잡고 가장 빠르게 편성 가능한 곳으로 섭외하게. 제작비는 하태에서 전액 지원하며 메인 스폰으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하면 대화가 쉬울 거야. 그리고 제작사도 알아보게. 제작사와 방송국을 동시에 만나서 해결해야겠구만. 그리고 전국 예선일정이나 세부 계획은 오디션 진행 경험이 있는 쪽으로 내가 본사를 통해 알아보고 진행하도록 하지.”


“팀장님 1등 상금은 얼마 정도로 할까요?”


“보통 오디션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되지?”


“보통은 억단위로 진행됩니다.”


“우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고, 오디션이 끝남과 동시에 우리 하태그룹 프로젝트의 메인모델이 되는 조건, 그리고 10위 이내 입상자들에게는 앞으로 하태그룹이 진행하는 홈쇼핑 등에서 전속 모델로 고용할 것을 약속 하게.”


“네 그럼 빠른 시간내에 진행 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 보겠습니다.”


큰 기업은 항상 느리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거쳐야 될 단계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이 이처럼 빠르게 진행 될 수도 있다는 걸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커피를 한잔 할 때 과장님께 물어보았다.


“과장님 원래 일들이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나요?”


“응?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저도 아무 생각 없었는데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희 팀이 진행하는 프로젝트 들이요. 항상 저희 팀장님이 오케이 하시면 그대로 진행 됐잖아요. 원래 각 팀의 팀장들만 오케이 하면 프로젝트가 진행되나요? 제 생각엔 팀장님이 오케이 하시면 상부에 보고도 하시고 해서 최종 결정이 나야 진행되는 게 정상이 아닌가 해서요.”


“음······그러고 보니 나도 아무 생각이 없었네. 확실히 전에 하던 프로젝트 들과 비교해서 속도가 빠르긴 해. 우리 팀 회의만으로 바로 팀장님이 일을 진행시키는 것도 지금 보니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네. 그래도 뭐 이게 좋은 거지. 전에 일할 땐 아무리 이야기 해도 팀장님이 자기가 하고 싶은 데로 상부에 보고 하고 나중에 수정만 하다가 끝나는 일도 많았거든.”


나만 이상하게 생각한 건 아닌 것 같다.

뭐 생각해 보면 고졸인 내 생각이 진행이 된다는 것이 가장 이상해 보일 수도 있는 것 같다.

이번 일에서는 내가 담당할 것이 많지 않다.

박대리님도 크게 일이 있진 않는다.

팀장님과 정과장님이 주도 하고 우린 그저 그때그때 급한 일이라고 오더가 내려오면 그걸 처리하는 수준이었다.

아마도 속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베테랑들이 나서야 되기 때문인 듯 하다.


이번 일은 자금이 엄청나게 투입됐다.

일정을 서두르기 위해서 방송사에 무한 스폰을 약속 했고, 보통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면 지원해 주는 예선 참여 광고 조차도 모두 그룹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회사 광고 형태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이번 일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세부기획안이 나왔고, TV광고가 나왔다.



* * *


대국민 먹방 콘테스트 ‘수퍼먹방K’가 시작됩니다.

밥이라면 남부럽지 않게 맛있게 먹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1등 상금 3억

부상으로 하태그룹의 새로운 메인모델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잘 먹는 모든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 * *



TV와 라디오, 버스와 지하철, 잡지까지 온통 우리 오디션 광고로 도배 됐다.

예선은 40일 뒤부터 예선 참가 신청은 한 달간이다.

제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뚜껑은 열렸고, 이제 우린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뭐 완전 다른 일은 아니고 그동안 진행되던 프로젝트가 완성단계에 왔다.


바로 박대리님의 셀프도시락이다.

그 동안 준비하던 셀프도시락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정과장님의 숨은 맛집 프로젝트는 이번 프로젝트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 중단 되었다.


우린 이번에 포장지 기획까지 전체에 참여했다.

사이즈는 B4용지의 사이즈를 기본으로 했다.

셀프도시락은 간편하게 먹어야 하기 때문에 공간 차지를 많이 하면 안 된다.


우리가 B4사이즈를 택한 이유는 책상에 앉아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사이즈임과 동시에, 반찬과 국을 포함하여, 6가지 이상의 공간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서였다.

2단 도시락도 생각했지만, 쓰레기도 많을 나올 뿐 아니라, 혼자 먹을 때 공간적인 면에서도 그리 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판매루트에 대해 고민했다.

이번에는 정과장님의 의견이 많이 반영 됐다.


“저희 회사의 유명한 아이템 중 한가지는 녹즙입니다. 이 유통망을 통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녹즙은 매일 새벽 집으로 배달이 됩니다. 그 시간에 도시락을 같이 배달하게 되면 직장인들에게 많은 편의를 줄 것 같습니다.”


물론 박대리님의 의견도 수렴되었다.


“편의점에서 샵인샵처럼 코너를 확보해 판매했으면 합니다. 단순히 편의점에 납품을 하게 되면 다른 여러 도시락들과 섞이게 될 것입니다. 확실히 차별점을 두고 진행하기 위해서는 단독 코너를 확보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삼각김밥처럼 코너를 확보해야만 저희가 원하는 스타일로 반찬과 요리 들을 진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편의점을 활용해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희의 제품을 알릴 수 있습니다. 1인가구의 대부분은 편의점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은 나의 의견이었는데 나도 참여를 할 수 있었다.


“학생들 중에도 셀프도시락을 찾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처음부터 전국대학가는 불가능 하겠지만 대도시의 대학가에는 직영 매장을 설치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직장인이 많은 지역에도 직영매장을 설치 했으면 합니다.”


"그럼 다른 도시락점과 차별화가 없지 않을까? 대기업이 골목상권까지 들어가는 건 좋지 않아 보이는데, 정과장 생각은 어떤가?"


"네 일반적인 도시락점 형태라면 골목상권으로 들어가는 결과이기 때문에 대기업이 들어가기엔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김한씨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김한씨는 다른 생각이 있나?"


"예, 제가 생각하는 직영점은 일종의 자율식당입니다. 대부분 동네에 있는 프랜차이즈 도시락점은 포장 위주로 먹을 만한 공간이 없습니다. 저희는 자율식당과 같은 구조로 만들고 먹고 갈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 했으면 합니다. 물론 저희가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률로 계산을 한다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음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거점으로 삼는다면 분명 충분한 마케팅적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체험관이 되는 것이군."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사실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나라의 높으신 분들은 한끼 3만원 짜리 밥을 어떻게 먹냐고 걱정하시지만, 제 주변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한끼 7천원 짜리 집이 부담 되어 5천원에 점심을 해결 할 수 있는 식당을 찾아 다니곤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평범한 직장인과 학생들이 저렴해도 제대로 된 식당에서 한끼를 해결 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쁘진 않은데 뭔가 부족한 느낌인데."


팀장님께서는 내 의견에 긍정적인 답변을 하셨지만, 만족은 못하신 듯 했다.

그때 과장님께서 큰 도움을 주셨다.


"식당의 인테리어가 심플하지만, 모던하고 세련된다면, 저희 셀프도시락이 가격은 저렴해도 프리미엄이라는 인식을 주기에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정과장이 김한씨 생각을 정리해 주니 좋은 아이디어로 와 닿는구만. 하지만 이번 일은 편의점과 녹즙 유통망을 통해 반응 본 뒤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 실제로 소비자의 반응이 좋다면, 우리 음식을 더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반드시 추진하도록 하지 하하하."


이렇게 우리 셀프도시락 프로젝트가 본 게임을 시작했다.

각 포탈사이트의 메인배너에 우리 셀프도시락 출시 라는 광고가 올라가고 있었다.


"과장님 그런데 저 배너광고는 비싸지 않나요? 키워드 광고처럼 효율이 좋지도 않을 것 같구요."


"하하하 김한씨 궁금증이 많네. 좋은 질문이야. 키워드 광고와 배너광고는 차이가 있어. 예를 들어 우리가 다이어트식품을 만들었다고 해봐. 그 다이어트 식품을 판매하려면 다이어트식품이라는 키워드에 광고를 하는 게 가장 빠르겠지?"


"그렇죠. 다이어트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검색하면 가장 위에 나올 테니까요."


"맞아. 그런데 이번에 우리가 하는 셀프도시락은 특정 식품이 아니라 새로운 도시락의 형태를 만든 거잖아."


"그렇죠. 저희 도시락에는 제육볶음, 오징어볶음을 비롯하여 수많은 반찬과 요리들이 있죠."


"그래. 그럴 경우에는 대표적으로 이러한 형태의 새로운 제품군을 개발했습니다 라고 알리는걸 목적으로 하는 거야. 일종의 홍보인 거지. 좀 어렵지?"


"......네"


"쉽게 말하면, 마라톤화를 만들었어. 타깃이 정해져 있지? 그냥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이야. 그럼 누구에게나 다 알릴 필요가 없어지지? 그럴 땐 마라톤에 관심 있고 마라톤화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만 보여지고 판매될 수 있게 키워드 광고를 하는 거야. 그런데 항공사를 생각해봐. 우리가 많이 아는 런던으로 가는 직항이 없어. 그걸 이번에 한국항공이 직항노선을 만들었다고 생각해봐. 누가 언제 갈지 모르는 일이지?"


"그렇죠. 그리고 기존에 없었던 노선이니 검색을 하는 사람도 많지 않겠죠."


"그렇지. 그럴 땐 배너 광고를 해서 우리가 이번에 런던 직항노선을 만들었습니다 하고 불특정다수에게 알리기를 목적으로 하는 거지? 이럼 좀 이해가 쉬울까?"


"아하 그거였네요. 역시 과장님 설명은 언제 들어도 귀에 쏙쏙 들어와요."


오늘도 과장님께 한 수 전수받은 것 같다.

과장님은 정말 모르는 것이 없는 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본 게임은 정말 반응이 좋았다.

편의점 판매 통계를 보니 대학가와 직장가에서 정말 인기가 좋았다. 일반 주택가에 3배 이상의 판매 차이를 보였다.

그리고 팀장님은 말씀 하셨던 데로 직영 매장을 추진하셨고, 그 결과 최고의 맛집도 아닌데 줄을 서서 먹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하지만 너무 예상밖에 결과도 있었다.

메뉴를 구성할 때 하은이누나의 식성을 참고하여 낸 아이디어가 있다.


"고기를 싫어해서 야채 위주로 먹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 사람들도 제육볶음은 정말 잘 먹어요. 물론 그 속에든 야채만을 먹죠. 그러니까 제 생각에는 매운야채볶음을 메뉴로 만들어 보는 것 어떨까요? 야채요리는 대부분 하얀 것들 뿐이라 빨간 야채볶음요리도 하나쯤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 봤거든요."


이렇게 별 생각 없이 말했던 그 메뉴가 최고 인기메뉴에 등극한 것이다.

정말 일이란 것은 누구에게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답도 없는 것 같다.

내가 불편한 것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게 해답 같았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수퍼먹방K' 의 반응도 장난 아니었다.

SNS상에는 서로 기선 제압이라도 하듯 최고의 먹방이라는 사진들이 도배 되기 시작했고, 엄청난 지원자로 인해 부득이하게 지원 자격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 주변 지인들의 먹방 추천서 10장 첨부 ]


너무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켜서 우리는 많은 비용을 절감 할 수 있었다. 예정되었던 광고를 모두 집행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방송사에서도 소위 가장 좋은 시간이라는 시간대로 편성을 바꿔 주었다.

역시 우리나라에는 춤 잘 추고 노래 잘하는 사람보다 잘 먹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나는 이번에 최초로 단독 출장을 가게 되었다.

'수퍼먹방K' 예선을 위해 부산으로 가게 된 것이다.

혹시나 생길 지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하여, 심사위원 이외에 본사 직원들이 한 명씩 예선 장소에 배정 되었다.

역시 군대처럼 이런 건 짬으로 결정되는 것 같다.

내가 부산으로 결정 된 건 오로지 먼 곳은 막내가 간다는 이유 한가지였다.


덕분에 또 다른 데이트를 할 수도 있었다.


......부산


하은이 누나의 고향은 부산이었다.

내 출장 소식을 듣더니 자기도 집에 가봐야 할 일이 있다면서 같이 가자고 했다.

그런데 이번엔 출발부터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출발 당일 아침


"누나 이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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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0화 _ 건강을 팔아라(4) 16.12.23 235 6 9쪽
50 49화 _ 건강을 팔아라(3) +2 16.12.21 247 3 16쪽
49 48화 _ 건강을 팔아라(2) 16.12.19 234 3 15쪽
48 47화 _ 건강을 팔아라(1) +2 16.12.16 299 3 14쪽
47 46화 _ 데이트 16.12.14 360 3 15쪽
46 45화 _ 맞춤컨설턴트 16.12.12 248 3 17쪽
45 44화 _ 방향성 16.12.09 231 3 16쪽
44 43화 _ 더 나은 삶에 대한 욕망 +2 16.12.07 341 4 16쪽
43 42화 _ 소비패턴 16.12.05 256 3 16쪽
42 41화 _ 또 다른 시작 16.12.02 338 5 16쪽
41 40화 _ 食판 16.11.30 335 4 17쪽
40 39화 _ 위기 +2 16.11.28 376 4 16쪽
39 38화 _ 결승전 +1 16.11.25 422 5 16쪽
38 37화 _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2 16.11.23 393 6 14쪽
37 36화 _ 자장면 +2 16.11.21 280 4 17쪽
» 35화 _ 수퍼먹방K +4 16.11.18 285 8 17쪽
35 34화 _ 모자람은 무언가를 채우기 위한 공간이 될 수도 있다 +2 16.11.16 480 7 15쪽
34 33화 _ 변수는 변수일 뿐 16.11.14 320 4 17쪽
33 32화 _ 먹트리오 +2 16.11.11 292 8 17쪽
32 31화 _ 식욕을 팔아라 +2 16.11.09 366 5 14쪽
31 30화 _ 미션임파서블 +2 16.11.07 387 4 18쪽
30 29화 _ '희망'이라는 이름의 가치 +2 16.11.04 568 4 17쪽
29 28화 _ 같지만 다른 제품 16.11.02 498 4 17쪽
28 27화 _ 공유가치창출 16.10.31 363 9 15쪽
27 26화 _ 법률 확인? 16.10.31 409 5 15쪽
26 25화 _ 광고? 홍보? 16.10.28 341 5 15쪽
25 24화 _ 하태인데 하태아닌 하태같은 16.10.28 442 4 15쪽
24 23화 _ 정주나 + 박날라 + 王자 = ? 16.10.28 506 7 16쪽
23 22화 _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보다 무서운 놈 16.10.28 376 5 14쪽
22 21화 _ 입사시험(4) 16.10.28 333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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