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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롤링의 서재입니다.

회귀한 헌터는 킬러 아카데미에 입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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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롤링
작품등록일 :
2021.05.25 11:10
최근연재일 :
2021.06.02 20:00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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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7,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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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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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Episode 1. 입학식 (5)

DUMMY

“그....... 원장 선생님? 저거 진짜 괜찮겠습니까?”



브레들리는 아레나에서 풀려난 세 마리의 오우거들을 불안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다른 놈도 아니고 오우거인데 아무래도 좀 위험하지 않을까요? 자칫해서 정말 학생들이 죽기라도 하면........”

“브레들리, 많이 약해졌네요? 우리가 언제부터 위험한 걸 두려워하며 훈련을 시켰죠? 우리는 킬러들을 기르고 있는 거 아니었나요? 게임에서 킬러들이 죽음을 각오하는 건 당연한 거에요.”



로크 아카데미의 원장이자 로크 인더스트리 회장의 아내, 최원경이 날카롭게 말했다. 이에 브레들리는 당황하여 대답했다.



“하,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교내 모의 킬링 게임에 오우거를 푸는 건 너무한 거 같습니다. 프로 킬러도 아니고 아직 학생에 불과합니다. 안 그래도 얼마 전에 드래곤을 푼 걸로 논란이었는데 오우거라니요. 유형에 따라서 프로 킬러도 애를 먹는 몬스터인데 한 마리도 아니고 세 마리나 푸는 건.......”

“위급한 순간에는 코치들이랑 메디컬 팀이 곧바로 투입될 거니까 괜찮아요. 여차하면 저라도 뛰어들죠. 이제 좀 안심이 되나요?”



원경의 말에 브레들리는 더 이상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과연 아레나에는 할리스를 포함한 코치들이 돌발 상황에 대비해 무장 까지 완료한 상태였다.

더욱이 7서클 능력자인 원경이 직접 관여하겠다니 도저히 무슨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이렇게 까지 하시는 이유가 뭐죠?”

“확인해보고 싶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번 신입 중에서요? 누구 말씀이시죠?”

“브레들리 코치가 직접 뽑은 그 아이....... 확실히 꽤 흥미롭더군요.”

“안성진 학생 말인가요?”

“맞아요.”

“하지만....... 그 학생은 지금 전교 꼴등입니다.”

“모르는 일이죠. 아레나 안에서는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으니까. 그리고 영국에서 온 벤턴 가문 학생의 능력도 궁금하고요.”



원경이 뱀과 같은 시선으로 아레나를 노려보았다.



“합격하여 로크FC에 입단하면 저의 양아들이 될 아이들인데 최고만을 뽑아야죠.”



원경의 말에 브레들리는 소름이 끼쳐 팔을 긁어댔다.

저 독사 여왕의 총애를 받게 된 아이들이 불쌍하기 그지 없었다.



*



“야야! 왼쪽 건물 3층에! 저격수!”

“개새끼들! 일단 오우거부터 잡자니까.”

“시끄러! 저 건물 통째로 날려버려!”

“어어어! 조심해! 무너진다!”

우르르!



아레나의 중앙에서는 격렬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사방에서 몰려온 오우거들 때문에 자연스레 중앙으로 몰리게 된 학생들이 서로 충돌한 것이다.

학생들은 각자 엄폐물 뒤에 몸을 숨긴 뒤 아이템과 스킬들을 서로를 향해 쏴대었다.



피융!

“히, 히익!”



어디선가 날아온 1서클 스킬, 매직 애로우가 시온의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시온은 재빨리 몸을 숨기고는 나를 향해 소리쳤다.



“서, 성진 씨! 여기는 왜 온 거에요! 오, 오우거 잡으러 간다면서요!”



시온의 말처럼 나는 오우거와는 반대 방향인 아레나의 중심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점점 격전지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러다 여차해서 눈 먼 스킬이라도 맞았다가는 허무하게 아웃 당할 수도 있었다.



“찾아야 할 아이템이 있어.”

“아이템이요?”

“응, 아레나 중앙에 있을 거야.”

“그러면 진작에 다른 사람이 가져갔겠죠! 게임 시작한지가 언제인데!”

“못 가져가. 드래곤 하트를 어떻게 가져가.”

“......네?”



내 말에 시온은 벙 찐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드래곤 하트는 마나의 결정체였다.

이를 손 대는 건 마치 방사선 물질을 손 대는 거와 비슷했다. 자칫하면 마나 포화로 체내 마나가 폭주해 버릴 것이다.

그러니까 애송이 킬러들이 가져갔을 리가 없었다.



“너라면 느꼈을 텐데? 이 아레나 중앙에서 마나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걸. 그거 드래곤 하트야.”

“그, 그걸 어떻게 아시는 거죠? 그리고 상식적으로 그런 위험 물건이 뜬금 없이 여기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야 내가 잡았으니까 알지.



이거를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고민하던 중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기랄! 누가 좀 도와줘.”



목소리에 다가가자 엉망이 돼 있는 로즈가 보였다. 그녀는 무너지던 건물에 휘말렸는지 건물 파편에 반쯤 파묻혀 있었다.



“안녕.”

“허업!”



나를 바라본 로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그녀의 눈동자는 마구 흔들려 댔다. 나는 그녀의 점수를 확인했다.



[로즈 이바노프: 80점]



대단하네. 아직 까지 한 번도 아웃 당하지 않았나 보군.



그녀를 제압하면 40점을 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드디어 지긋지긋한 마이너스 점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로즈는 어떻게든 움직이여 보려고 몸을 들썩였다. 하지만 건물 파편이 하반신을 누르고 있었다. 그녀는 결국 포기를 한 듯 이를 악 물고 나를 바라봤다.



“젠장할....... 죽여.”



나는 아무런 말 없이 주변에 떨어진 철근을 하나 주웠다. 로즈는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듯 눈을 감았다. 그리고.



우드득!

“시온아, 얘 좀 빼줘.”



나는 철근을 지렛대 삼아 로즈를 덮고 있는 파편을 치웠다.

로즈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 돼 나를 올려다봤다. 그러건 말건 나는 쓰러져 있는 그녀 옆에 회복 포션을 한 병 두고 발걸음을 옮겼다.



“자, 잠깐! 젠장! 뭐야? 너 동정하는 거야 설마? 킬러면 킬러답게 죽이라고!”



로즈가 버럭 소리 질렀다. 나는 잠시 그녀를 뒤돌아보고 말없이 앞으로 걸어갔다.



동정? 웃기지 마라.

나는 확실히 짓밟아주고 싶은 거였다. 감히 나를 시험하려고 하는 주최자 놈들을. 변명이 될 수 있는 행운 따위는 오히려 거절이다. 압도적 능력으로 증명하면 될 뿐이다.



“이 새끼야아아! 죽이라고!”



뒤에서 로스가 주저앉아 울부짖었다.

죽임을 당하는 것보다도 오히려 자존심에 더 상처가 됐을 것이다. 가장 무시하던 대상에게 철저히 무시를 받았으니까.



“우와아아아.......”



반면 시온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나를 바라보았다. 얘는 왜 이래?


“완전 멋있어요! 강자의 여유! 관대함! 성진 씨, 아니 성진이 형! 형으로 모시게 해주세요!”



어쩌다보니 시온의 존경심을 산 모양이었다. 내 의도를 다소 곡해하고 있지만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나. 고작 성적 40점으로 세계 최고 학자의 존경심을 얻다니. 엄청나게 남는 장사였다.



“형, 근데 우리 어떡할 작정이에요? 드래곤 하트는 왜 필요한 거에요?”

“일단 와보면 알아. 그건 그렇고 너가 할 수 있는 스킬 뭐가 있어? 염력은 할 수 있어?”

“네 할 수는 있어요. 물론 할 수만 있는 정도여서 고중량이나 다중은 어렵고 공구 드는 정도 밖에 못 해서 전투에 도움이 되기는-”

“그 정도면 됐어.”

“넵!”



시온은 강아지 새끼 마냥 쫄래쫄래 나를 쫒아왔다. 이제는 격전지가 아니라 지옥을 가자고 해도 따라올 기세였다.



크워워어어!

“오우거가 중심지로 들어온다!”

“그만 해! 우리 끼리 협력해야 한다고!”

“지랄! 어차피 우리가 헌터도 아니고 오우거는 절대 못 잡아! 너희만 제치면 된다고!”

“이런 미친 새끼들이!”



그러는 동안에도 상황은 더욱 급박하게 변하고 있었다.

어느덧 오우거들은 아레나의 중심지로 진입하고 있었다. 몇몇 학생들이 막으려고 시도하고 있었지만 당연히 불가능 했다. 애당초 A급 헌터들을 불러와야 하는 몬스터를 고작 학생들이 잡을 수 있을 리 없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오우거 잡기를 포기하고 서로를 공격해댔다.

결국 하위 60% 보다만 점수가 높으면 됐다. 어차피 오우거에 의해 전부 다 아웃된다면 상대의 점수를 조금이라도 낮추는 게 더 중요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우거를 막아내는 게 가능할 리가 없었다.



“여기다.”

“도착이에요?”



나는 중심의 격전지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 한 가운데는 거대한 바위가 세워져 있고 돌 주변으로는 ‘위험! 접근 금지’라고 쓰인 줄이 둘러져 있었다.



바위를 보자마자 정체를 알아차린 시온이 흥분하여 외쳤다.



“저거 봉인석이죠?”

“빙고.”



드래곤 하트를 처리할 수 있는 헌터를 못 찾아서 일단 응급처치만 해둔 모양이었다.

나는 줄을 무시하고 봉인석에 다가갔다. 역시나 엄청난 마나가 느껴졌다.

체내 마나 서클이 공명하여 떨려올 정도였다.



“이 봉인석 아래에 드래곤 하트가 있는 거에요?”

“그래.”

“근데 어떻게 꺼내죠?”



시온의 질문에 나는 순간 멈칫하였다.

그 생각은 미처 못 하고 있었는데?



“너 혹시 디그 스킬 있어?”

“아니요.”



젠장, 이거 삽이라도 찾아야 하나.

그때였다.



“비키세요!”

쿵!



일말의 외침과 동시에 하늘에서 누군가 엄청난 속도로 떨어져 내렸다. 떨어진 사람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었다. 길쭉한 키와 잘 생긴 얼굴, 반곱슬의 갈색 머리카락, 푸른색 눈동자에 고글을 낀 사내는 마치 고급 스포츠 잡지의 모델 같았다.



“실례합니다. 저는 4서클 능력자 로직스 벤턴입니다. 당신들을 공격할 의사는 없으니까 안심하세요.”

“네에에? 신입생이면서 항상 2, 3등을 하고, 영국 헌터 명문가 출신인 로직스 벤턴이요?”

“아, 저를 아시면 얘기가 빠르겠군요.”



시온은 연예인이라도 본 듯 숨을 헐떡여댔다. 이에 로직스는 매력적인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드래곤 하트를 가져가겠습니다. 디그!”



로직스가 손을 휘저어 대자 순간 땅이 불쑥이더니 황금색의 물체가 떠올랐다.

여전히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릴 정도로 꿈틀거리며 엄청난 양의 마나를 뿜어내는 황금 물체는 바로 용의 심장, 드래곤 하트였다.



“오오, 이것이 바로-”



로직스는 홀리기라도 한 듯 드래곤 하트를 향해 다가갔다. 하지만 나는 그를 막아섰다. 로직스가 불쾌한 듯 나를 바라봤다.



“뭐죠?”

“저건 내 거야.”

“네? 당신 저게 뭔지는 알고 말하시는 거죠? 드래곤 하트입니다! 당신이 만지면 마나 폭주로 죽을 거에요.”

“너도 마찬가지야.”



순간 로직스는 눈썹을 꿈틀거렸다. 내가 자존심을 건드린 거 같았다.

물론 로직스는 훌륭한 능력자였다. 전생에서도 그는 1부 리그의 프로 킬러로 데뷔하여 유럽 대표 킬러 클럽인 로얄FC에서 활약했다. 내가 없었다면 아마 로크FC에 주전 선수로도 발탁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마나 감지 센스가 좋은 거지 마나 제어 능력이 좋은 건 아니었다. 지금 드래곤 하트를 만지면 분명히 폭주할 것이다.



“저도 위험한 거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우거를 막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게? 하트 속 마나를 폭주라도 시키게?”

“......맞습니다. 그건 어떻게......?”

“네가 하는 생각이 뻔하지. 관둬. 그건 자폭하는 거나 다름 없어. 나한테 맡겨.”

“절대 안 됩니다! 당신을 어떻게 믿습니까!”

“내놓으라니까.”

“안 됩니다!”



크워어어어!



우리가 아옹대옹 다투는 사이 갑자기 근처에서 오우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말없이 잠시 서로를 마주보다가 약속이라도 한 듯 반대 방향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쾅!

“시온아! 이리 와!”

“으아아아! 이게 무슨!”



방금 전 순간 까지 내가 서있었던 자리 위로 거대한 돌덩이가 쏟아졌다. 어느새 다가온 오우거 한 마리가 우리를 향해 돌을 던진 거였다.



“젠장! 당신 때문입니다! 까딱하면 죽을 뻔하지 않았습니까!”

“까고 있네! 드래곤 하트나 내놔! 너 그거 못 써!”



나는 어느새 비행 스킬로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는 로직스를 향해 외쳤다. 하지만 로직스는 콧방귀만을 뀌어댔다.



“안 됩니다! 당신은 제가 드래곤 하트에 마나를 넣어서 폭주시키는 동안 오우거의 시선을 끌어주세요! 무리인 걸 알지만 부탁드립니다.”



아, 저 새끼 저러다가 죽을 텐데.



일단은 코앞까지 다가온 오우거 부터 상대해야 했다. 나는 겁에 질려 날뛰고 있는 시온의 어깨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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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헌터는 킬러 아카데미에 입학한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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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pisode 1. 입학식 (6) 21.05.29 42 1 15쪽
» Episode 1. 입학식 (5) 21.05.28 3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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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pisode 1. 입학식 (2) 21.05.27 43 0 11쪽
5 Episode 1. 입학식 21.05.26 54 0 12쪽
4 사소한 복수 21.05.26 59 1 13쪽
3 능력 개방 21.05.25 67 1 14쪽
2 불멸의 천재 +1 21.05.25 86 2 11쪽
1 프롤로그 21.05.25 107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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